愛河日記
대한항공 묵은 마일리지 활용~ 제16차 제주도 여행(위미리~표선리~성읍리) 본문
2019년12월7일(토) : 제16차 제주도 여행을 떠난다.
나에게 적치되어있는 대한항공 마일리지 중에서 12,000마일을 소진해서 왕복 항공권 프레스티지 대우로 다녀오게 된다.
3번에 걸쳐서 VIP대접을 받으면서 나의 마일리지는 거의 다 소진되고~ 제주도 여행도,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짙어보인다.
스카이패스 프레스티지(일류)란, 이를테면~ VIP(매우 중요한 사람)과 일맥상통한 의미로서 탑승할 때 길게 줄서지 않고 다른 통로를 이용해서 우선 탑승할 수있으며, 맨 앞 두줄 양편에 두좌석씩~ 그러니까 총8석이 편성된 특별 우대 좌석이다.
예쁜 승무원이 외투를 받아서 옷장에 보관해주기도 하고 또 출발할 때는 사무장이 프레스티지 승객 한사람 한사람 앞으로 다가와서 꾸뻑하고 90도 큰절을 하기도 한다~ㅎㅎㅎ
공항 대기 시간에는 라운지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도 있지만~ 나는 한번도 실제 이용하지는 않았다.
아무튼~ 촌구석의 보잘 것없는 영감이 이런 호사를 누리다가 이제 앞으로는 일반석으로 되돌아가야 하다니... 영~ 꿈만같구나~^^
오늘 창공에서 바라본 구름은 뭉개 뭉실~ 예술적이다.
아침 7시발 항공편으로 제주에 도착해서 4층 식당가에서 갈비탕으로 아침 식사부터 해결하고... 버스로 제주터미널까지 일단 이동한 후~ 231번 버스로 환승해서 길게 논스톱으로 세천동까지 가서야 하차한다.
바로~ 도로 앞에 위미리 동백나무 군락지가 있기 때문이다.
몇번 씩이나 카멜리아힐 동백꽃을 구경할려고 계획했었지만~ 버스를 이용하는 나로서는 접근하기가 녹녹하지않아서 이곳을 선택했는데...
이곳에서도 충분히 감탄할 만큼 절정의 본색을 드러내주고 있어서 다행스럽다.
도로변 돌담안 마당에는 귤나무가 넘쳐난다.
도로 바닥에는 우리가 사는 곳처럼 낙엽이 굴러 다니는 것이 아니고~ 붉은 동백 꽃닢이 떨어져 장렬하게 산화해 가는 모습이다.
동백수목원에는 관리비 용도로 3,000원씩 입장료가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수납하는 모양새는 아니고...
나처럼 양심의 가책이 큰 사람만 자진해서 내고 들어 가는데... 거의 많은 사람들이 얼굴만 빤히 쳐다보면서 무료 입장하더라~^^
매표소에서도 가격 포스트잇만 부착해둔채 돈을 내라고 요구하진 않았다.
세천동(버스승강장)... 아께 하차한 도로 건너편에서 제주 방향으로 201번 버스를 타고 표선리 환승정류장에서 하차...
표선 해수욕장을 향해서 잠시 걷는다.
바다 쪽으로 엄청나게 넓은 백사장을 보유한 표선해수욕장은 인근에 있는 제주민속촌을 먼저 관람한 후에 잠시 만나보기로 하고...
우선~ 제주민속촌부터 먼저 입장해본다.
오메~ 입장료가 11,000원 씩이나 하네~!!
여기도 인공폭포가 예쁘게 조성되어있네...^^
그런데~ 역광이라 좋은 각도에서 촬영하지 못했다.
한자를 안쓰본지가 까마득 하구나~
요즘 중국 사람도 요런 번자체는 모르던데...
옛 기억을 더듬어서 대충 방문을 읽어보면 제주목사의 이름으로 붙여진 방문인 듯하다.
포상금이 걸린 이 죄인은 키가 5척2촌이며 오른쪽 뺨에 검은 점이 1개 있다.
발견하는 즉시 신고할 것이며 사로 잡거나 머리를 베어오는 자에게는 1천냥을 내린다고 적시되어 있는 것같은데~ 아마도, 백성을 도살하고 소와 말, 재산까지 털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못된~ 놈... 내가 이놈을 한참동안 수색해봤지만~ 이미 서귀포를 빠져나간 듯 싶었다...^^
옛 관아와 동물 먹이 주기 체험장도 있고...
드라마(대장금) 촬영 셋트장도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고...
추사(김정희) 기념관도 있는데~ 내가 가장 삘이 꽂힌 서예 한점을 촬영해간다.
이건 뭐~ 마치... 나사 못으로 돌려 맞춰가며 조립해둔 완구처럼 보이는 서체여서 나로선 이게 제일 눈에 들어온 명필이다.
그리고~ 억새에 포위된채 사로 잡힌 영일정에도 잠시...
제주민속촌에서 장터국밥 한그릇으로 늦은 점심 식사를 대신한 후~ 밖으로 나와서 표선 해수욕장을 잠시 바라다 본다.
저~기... 바다 건너편에 보이는 백사장이 상당히 바다 방향으로 길어 보이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다녀올 틈새가 나지않는다.
그냥~ 여기서 멀리나마 바라보는 걸로 만족하자...!!
제주민속촌 앞 주차장에 있는 버스승강장에서 221번 버스를 타고~ 이제 오늘의 마지막 행선지(성읍민속마을)로 옮겨 간다.
성읍환승정류장에 하차해서 성곽으로 둘러쌓인 민속마을을 구경하는데~ 저녁이 되니까 날씨가 제법 쌀쌀해진다.
수고했다~ 적토마야...^^
내 살아 생전에 너를 다시 또 만날 기회가 있을런지 모르겠구나...!!
적토마와 헤어진 후~ 성읍농협 하나로 마트 앞에서 222번 버스를 타고 오늘의 마지막 여정을 마무리한다.
제주버스터미널에 도착했을 땐 이미 일몰이 완성된 저녁6시30분이었고~ 평소대로 공항까지 걸을까 싶었지만 쌀쌀해진 날씨로 인해서 그냥 101번 버스로 환승해서 공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4층(식당가)의 중국음식점에서 새우 뽁음밥을 맛있게 먹었다.
어쩌면~ 마지막으로 만나는 제주공항의 모습일 수도 있는데... 기꺼이 한컷 찍어둬야지~^^
오늘의 대한항공편은 20시50분에 지연없이 정시에 이륙해서 부산(김해공항)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그리고~ 언제나 마찬가지로... 나에겐 가장 힘든 과정~ 손수 운전 귀가길... 여행의 신이시여~ 오늘도 지켜주셔서 감사하나이다...!!
어쩌면~ 어쩌면... 내게 제주도는 이번이 평생 마지막 여행이 될지도 모르겠다~ 안녕... 제주도, 꼭 다시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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