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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河日記
2022년11월2일(수요일) : 어제 오후에 한나가 카톡 문자를 보내왔는 걸 내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퇴근 후에 귀가해서야 확인하게 되었다. 아마도~ 연아에게서 내 소식을 전해 듣는 모양으로 나의 수술 일정까지 알고 있는 것같았다. 오늘 오전엔 낯선 휴대폰 번호에 의한 전화가 와서 평소처럼 수신하지 않을려다가 무슨 마음에선지 오늘은 받게 되었는데~ 퀵서비스 아줌마였다. 박한나씨가 보낸 떡을 가지고 왔는데~ 사무실이 어딘지 모르겠다고... 마당 안에서 길을 잃고 해메는 퀵아줌마에게서 선물떡을 무사히 전해받고 한나에게 카톡을 보내 한참동안 채팅을 했는데~ 규호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없을텐데도 이렇게 나까지 다 챙겨주니~ 눈물이 핑~ 돌 지경이었다. "도국 is Free" 떡포장지에 적힌 한나의 메세지가 눈..
2022년10월28일(금요일) : 영덕에 사시는 이모부님이 암말기 투병 중이라 문병을 갈려니 내가 장거리 운전이 좀 부담스러워서 아버지의 바램대로 이모들을 모두 싣고 직접 다녀오지는 못했다. 그랬더니~ 아버지는 아예 온 이모들에게 다 연락해서 우리 집에다 집결시켜버렸는데~ 여기엔 암투병 당사자인 이모부님도 포함되어 있었다. 암말기라곤 믿어지지않게 멀쩡해보이는 외관이 많이 의아해보이긴해도~ 아무튼 과수원 갈비집에서 고기를 뜯고 우리 집에서 밤잠도 자면서 살아 생전의 마지막이 될 수있는 엄마의 자매 및 동서지간의 시간을 가지는 셈이다. 그런데~ 갑자기 나의 뒷허리 왼편에 무슨 연결 장치가 풀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직까진 통증으로 표현하고 싶진 않아도 어차피 곧 통증화 될 것이기 때문에 백내장 수술일정과 ..
내가 금년까지 업무를 인계하고 현직에서 영원히 물러날 뜻을 밝혀온 바가 있었지만~ 뜻하지 않게 오른쪽 눈에 백내장이 닥치니 수술을 위해서 업무 인계 싯점을 좀 더 앞당기게 되었는데... 인수내정자(엄상진)이 부하 직원들의 정서도 감안하면서 약간의 예의 차원까지 곁들이며 이틀간 상부의 지시를 고사하는 형식으로 인수업무 밖으로 나돌았다. 하여~ 회사에선 최후 통첩을 할 수밖에 없었으니~ 이에 엄상진은 오늘부터 인수 작업에 돌입했다. 따라서~ 나는 오늘부터 업무 일선에서 한발짝 뒤로 물러날 수 있게 되었는데~ 내일부터는 대외적으로도 공포되면서 본격적인 제2인자 수업을 받게될 것이다. 엄상진이 얼마나 빨리 연착륙하느냐에 따라서 나의 완전 퇴진 싯점도 좀 더 빨리 앞당겨 지게 될 전망이고... 어차피~ 오는 11..
포항에서는 최신의 장비와 기술력이 있다는 영동안과... 대세에 휩쓸려 노인 안질환자로 혼잡한 유명안과를 처음으로 찾았더니~ 오랜만에 오셨다는 간호사의 첫인사가 있어서 다소 어리둥절했다. 사연인 즉, 2003년도에 내가 여기에 하루 진료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오랜 옛날에 내가 파병을 청소하던 중 유리가루가 눈에 들어가서 안과에서 처방을 받은 기억이 흐릿하게 남아 있는 것같기도 한데~ 또렷한 기억은 아니고, 그곳이 영동안과였는지는 더욱 기억에 남아있지않다. 전혀 인연이 없는 곳 보다는 옷깃이라도 스친 적있는 곳이 마음으로나마 안정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헐... 제3원장 왈~ 오른쪽 눈에 백내장이 심하고 녹내장까지 의심되는 대목이 있다고 한다. 이거~ 가는 곳마다 속는 기분이란 나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