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칠점사(까치살모사)와의 조우~ 양산 "천태산" 본문

~2016년화보

칠점사(까치살모사)와의 조우~ 양산 "천태산"

독행도자(Aloner) 2016. 11. 13. 09:03

11월 늦가을이라 뱀도 동면을 위해서 동면 굴로 들어가고 없을 줄만 알았다.

그래서, 여름 내내 착용하고 다니던 독사 방지용 심마니 각반은 차 트렁크에 벗어 둔채 가볍게 출발한 산행 길이었는데......

하필이면 오늘... 그동안 절대로 만나 볼 수가 없었던 덩치 큰 맹독의 까치 살모사를 처음으로 직접 마주치게 된다~ 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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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11월12일(토요일) : 딱 3년 전에도 바로 이시기 쯤에 경남 양산 천태산에 올랐던 적이 있는데, 그땐~ 등산에 대해서 경험이 많지 않을 때인데다 정상에서 비를 또 만나는 바람에 황급히 되돌아 내려선 기억이 선하다.

단풍 진 계곡이 수려했던 용연폭포를 다시한번 제대로 느껴보기 위해서 오랜만에 길을 나섰는데... 비가 내린지 제법 지난 시기이다 보니 낙수량은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이 천태산은 입구에 천태사가 자리 잡고 있고, 후원에 있는 무량수궁이 볼만한데... 인자한 미소를 그윽히 머금고 있는 부처님 상이 다른 어떤 곳보다 더 잘생겼다. 게다가~ 훤칠하기 까지하다~^^

 

천태사 앞 도로 변에 주차를 하면 바로 천태사를 가로 질러 천태산 등산로가 나있는데... 무량수궁은 하산 길에 들려보기로 하고, 오늘은 먼저 등산 길부터 접어들어 바로 용연폭포로 향한다.

집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천천히 나선 길이라 이미 11시가 훨씬 넘은 늦은 시각이다.

 

천태사 입구 도로 변에서 위로 올려다 봐도 무시 무시한 암봉군이 암릉을 이루며 시위를 벌이 듯 도열해 있는데... 용연폭포 계곡도 거대한 암봉 사이로 흘러내리는 유수량을 절벽 아래로 떨궈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오늘은 비가 내린지 제법 시일이 지난 탓에 낙수량이 많지 않아 장관을 연출해내진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3년 전에도 그랬었던 것처럼~ 계곡 길 여기 저기에 붉으스레 물든 단풍이 홀로 산길을 지나는 독행객의 피로를 위무해주고 있다...^^

 

용연폭포를 지나서 3년 전과는 달리 천태호 좌편으로 올라서 천태호 바위 전망봉에 올라보는데... 천태호를 우측 편에 끼고 천태산 정상까지 오른 후, 그대로 직진하여 3년 전에 왕래했던 길로 원점 순환해서 하산할 요량이다.

윗그림이 천태호 전망봉이고, 아랫 그림은 천태호 뒤편까지 올라온 조그마한 바위 조망처... 점심 식사를 한 곳이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빵과 우유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김밥과 주먹밥, 그리고 삼호어묵(오뎅탕)을 준비해왔다.

날씨가 덥지도 춥지도 않고, 바람 역시 거칠지 않아서 점심먹고 쉬기에 딱 좋은 편이다~^^

게다가 개미나 날파리, 땡벌 조차도 전혀 보이지 않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완전히 내 세상이로구나~^^  이렇게... 천태산 정상에 올랐다~!!

 

이제는 하산 길이다~!!  3년 전에 이미 한차례 다녀 간 적이 있는 낯설지 않은 길인데... 온통 낙엽이 뒤범벅된 길이라 다소 껄쩍지끈하게 느껴진다 싶었는데......

 

급박하게 느껴지는 바스락~ 낙엽 소리가 들리더니......

 

하이고메~ 난생 처음으로 산에서 마주치는 대한민국 최고의 맹독... 까치살모사이다~!!

지금까지 적지않게 만나온 구렁이 종이나 아니면 덩치가 작은 쇠살모사완 일단 시각적으로도 포스가 다르게 느껴진다...!!

굵기가 한눈에 보기에도 훨씬 커보이는 게 절대로 도망을 가지않는다...!! 자신의 맹독을 너무 과신하는 건 아닐런지...

하지만, 오늘은 나도 심마니 각반을 벗어놓고 온지라~ 일전을 불사하기엔 쪼까 거시기하쟤~잉...!! 다른종의 뱀같았다면 벌써 제 스스로 먼저 놀라서 혼비백산 도망쳤을텐데... 요~ 시건방진 녀석...!! 마치~ 포토라인에 서서 포즈를 취해주는 듯하다^^

 

검은 점박이 표범무늬는 까치살모사가 아니라~ 살모사인데... 당시 현장에선 까치 살모사로 잘못 인식했었다.

낙엽진 산길에서 요런 녀석이 포복하고 있다면 눈에 잘 띄지도 않아서... 자칫, 목숨을 건 혈투가 벌어질 수 있는데...

오늘은 다행히 바스락 거리며 낙엽 스치는 소리가 요란해서 사생결단은 면하게 되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다행한 일이었다~ 나무관세음보살...!!

오늘 이전까지 내가 마주친 뱀은 거의 구렁이 종이거나 쇠살모사여서 인기척만 들리면 제 스스로 먼저 겁을 먹고 도망가는 바람에 사진 한장 남길 시간적 여유가 없었지만... 맹독에 덩치까지 갖춘 요~ 칠점사는 자신의 맹독을 과신하며 절대로 도망치지 않기 때문에 내가 사진 찍을 시간적 여유마져도 충분했다.

 

워낙~ 덩치가 커서 칠점사로 오인했지만... PC에 올려 놓는 순간 검은점이 뚜렸한 살모사로 판명되었다.

인공 호수(천태호)의 속살이 살짝 보이는가 하면, 낙엽 진 산길 군데 군데, 요기 조기... 붉게 물든 단풍 닢이 구성지게 작렬되긴 하지만...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두껑 보고도 놀란다 듯이... 낙엽 위에 나뭇가지가 떨어져 있어도 칠점사로 보일 수밖에 없는 트라우마는 쉬이 지워지지 않았다...^^

 

천태골 단풍진 계곡을 통해 하산 하다 보면, 우측 머리 윗편에 천태호 전망바위가 보이는데... 아께 등로에서 잠시 들렸던 바위 봉우리이다...!!

아직도 사람들이 보이네~!! 아마도, 천태공원에 소풍 나온 행락객 들이리라......

 

 

용연폭포로 다시 되돌아왔다... 이젠, 시작 싯점의 길로 다시 내려가면 곧 천태사를 다시 만나게 되는데... 이모 저모 무량수궁을 휭~하니 살펴본 후, 귀가할 것이다~!

 

천태사 무량수궁... 내가 여러 곳의 마애석불을 봐왔지만, 요렇게 피부색이 좋고 또 훤칠하며, 얼굴 생김새가 가장 잘생긴 부처 님인 듯 싶다...^^

눈매이며 입이며... 얼굴 전체에 그윽하게 머금은 미소는 가히 뇌쇄적이며 또한 뇌살적 자태이다~^^

 

무량수궁에서 나온 후, 바로 천태사의 초입로를 다시 빠져나가 주차 지역으로 원점회귀... 7.84Km 탐방거리에 4시간36분을 소요한 탐방일정을 모두 무사히 마친다...!!

 

박근혜 대통령 하야 운동으로 온나라가 떠들썩한 이 싯점에도 나의 독행도는 변함없이 계속된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모든 중생들을 구원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