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아무도 없었던 하롱베이... 조도(돈대산~신금산~하조도 등대) 본문
아마도 지금 쯤은, 방귀 꽤나 낀다는 산꾼들은 죄다 설악산으로 단풍 구경차 몰려 들 갔겠지...???
나는 요즘 하는 속된 말로 "혼행족(혼자 여행하는 사람)"... 이미 獨行道者를 자칭하며 스스로 獨行客이 된지도 오래된 몸이라~ 남들이 우르르 몰려갔을 설악산 같은 유명산을 덩달아 따라갈 수는 없다.
하여~ 퇴직 기념 및 신입 재입사 기념으로 기획한 남도 섬여행을 오늘 드디어 실천에 옮긴다~!!
한국의 하롱베이라고 알려진 전남 진도군 하조도에 있는 돈대산~신금산으로 지금 출발한다...!!
배경음악 머릿곡은 조도 산행의 모티브를 제공해 주신 구름발치(소야) 님이 채택한 김윤아의 "봄이오면"을 채택했다~!!
2016년10월15일(토) : 남도에 맑은 주말 휴일 날씨가 되기를 보름 간이나 기다렸으나 이번 주에도 일요일엔 또 비가 내린단다...!!
진도 팽목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하는 한국의 하롱베이(조도)이기 때문에... 포항에서는 진도(팽목항)까지 가는 길만 승용차로 7시간이나 소요되는 먼거리이다.
때문에, 토요일은 영암 월출산(산성대~경포대)를 먼저 탐방한 후, 인근 모텔에서 허룻밤 묵고... 반드시 일요일 아침 첫배를 탈려는 당초의 기획은... 돈대산과 신금산까지 완주한 후, 당일 저녁 배편에 진도로 되돌아 나와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또다시 일요일 비예보는 더이상 기다릴 수없는 나의 역선택을 결정하게 만들었고... 다소 무리한 일정이지만, 토요일 자정에 포항에서 출발하여 당일 아침 7시경에 진도 팽목항에 도착하는 걸로 기획했다. 그래야만 조도에서 1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첫배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밤12시 경부터 밤을 새워 손수 운전을 해야하는 길고 긴 여정은 고난스러울 수 밖에 없다.
졸음도 졸음이지만, 시종일관 짙게 드리워진 자욱한 새벽 안개는 먼길 가는 이의 심리적 고충을 더욱 가중시키고... 수차례의 고속도로 휴게소 당직 수면모드를 반복하며 평균70Km의 저속으로 밤새 달려서 정확히 아침 7시 경에 진도 팽목항에 무사히 도착한다.
곧이어~ 7시30분발 첫배에는 산객1명(나), 낚시객1명(남자), 그리고... 가족5식구(주민), 자동차 여행족3명(남자) 외에는 승무원 뿐인 초라한 도항선이었다.
선실에서 밀린 잠을 한잠 청하는 듯, 마는 듯 했더니... 배는 어너새 조도(창유항)에 닿아... 그렇게 나의 섬여행이 시작되면서 난생 처음 지독한 거미 줄과의 전쟁 또한 시작되었다(이렇게 거미줄이 즐비한 산행은 처음 겪게 되고... 아무도 없이, 마치 독채를 전세 낸 듯한 天上天下 唯我獨存式 산행은 안동 천지갑산 이후 두번째 경험으로 기억된다).
※ 앗~!! 아니다... 금년 초, 1월23일(토요일) 청송 주왕산에 올랐을 때도 혈혈단신 혼자였었고... 날씨가 너무 추웠던 나머지 국공 아줌마가 입산을 만류하던 것을 전화번호까지 가르쳐 주면서 기어코 혼자 다녀왔었던 두번째 경험이 이미 있으니~ 오늘의 기록은 온 산을 독차지한 세번째 추억이 되는 날이다...^^
수년째 국민의 싱금을 뒤흔들고 있는 아픈 상처가 있는 진도 팽목항에서 아침 첫 배편(승선요금 4,200원)에 올라 조도 창유항으로 건너간다~!!
이미~ 웹지도를 통해서 수차례 꼼꼼한 사전 준비를 해온 결과... 약간의 혼돈도 없이 무사히 산행 들머리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윗그림은 총14.81Km 거리에 소요 시간이 7시간41분으로 계측된 트랭글 GPS 스크린 샷이다~!!
산행리 마을을 지나면서 올려다 본 돈대산 산새는 그져 밋밋하게 보이지만... 막상 능선에 오른 후부터는 상황이 완전히 뒤바뀐다~!!
손가락 바위 앞에 우뚝 서있는 일자형 바위에서 부터는 완전히 시야를 압도 당하는 전경이 연출되기 시작한다...!!
사방으론 전남 남해 다도해의 그림같은 작은 섬들이 바다 위에 둥실 둥실 떠있고... 능선엔 우람한 암봉이 사열을 받듯 도열해 있다...!!
손가락 바위의 요모 조모를 살펴보니... 굴 밑으로 로프가 걸려있는 것이... 아마도~ 바위 위로 올라 서는 통로로 인식되었다~!!
어차피~ 오늘은 배를 타고 올 때부터 산객이라곤 오직 나 한사람 뿐이었으니... 앗싸~ 마음놓고 밧줄도 타고 셀카 놀이를 실컷 해보자~!!
로프를 타고 암굴로 들어오니... 과연 비밀 통로처럼 바위 위로 올라갈 수 있게 연결된 길이있다~!!
햐~ 요런 뷰가 나타나네...!! 비좁은 굴을 억지로 통과한 보람이 있넴~!!
로프 구간이 한번 더 나오고... 드디어, 손가락 바위 위로 올라왔다~!!
천상의 낙원이로다~!! 天上天下 唯我獨存...!!
요건 도대체 무씬 지형인공...??? 지질학 전공 교수님을 모시고 올껄 그랬남~^^
아무도 없는 무주공산 명당자리인데... 여기서 때늦은 아침 식사를 해결한 후, 돈대봉으로 향한다...!!
내 평생, 이 먼곳에 또다시 찾아 올 날이 있을런지...???
가노라~ 손가락 바위여...!! 기억해다오~ 내가 다녀갔음을...!!
지나온 손가락 바위를 자꾸 자꾸... 그리고~ 또 다시끔 뒤돌아 본다...!!
발 아래 사진에서 유토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그 건너 편에 뾰적하게 솟아나 있는 신금산도 보인다~!!
돈대산 정상에 서서 잠시 후에 지나게 될 투스타 바위를 내려다 본다...!!
기분 좋은 숲길을 통해 유토마을로 일단 하산하니... 탐방 거리 5.35Km에 순수 산행 시간만 2시간이 넘게 소요되었다...!!
유토마을에서 다시 신금산을 향해 오르면서 멀리 거북이 바위를 줌업해본다...!!
그리고... 뾰족한 모습으로 조망되던 신금산 정상에 도달했다~!!
윗사진 신금산 정상에서도 아랫사진 거북바위를 건너다 보며 줌인해본다~!!
그런데~ 시계가 나빠서, 다도해 쪽은 줌업을 올려도 멀리 있는 섬들이 잘 포착되지 않는다...!!
신금산 정상 표지가 참 앙증스럽다...^^ 한글 표기법 "ㄴ"탈락현상???
그런데... 생각과는 달리 신금산에도 거대한 암봉과 암릉의 연속이다~!!
지나온 신금산 정상을 다시 한번 휙~ 뒤돌아 본 후, 계속해서 하조대 등대를 향해서 진행한다~!!
산허리 아래로 창유항 선착장이 있는 어유포 마을이 아주 평화롭게 보인다...!!
암봉에 암릉을 지나면서 사방의 바다 해안선을 훔쳐보자니... 드디어, 저기~ 하조대 등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질서가 제대로 잡히지 않고 거미줄 투성이인 숲길이 너무나 길고 길게도 이어져 있다.
거미 줄과의 전쟁에서 겨우 헤치고 나오니... 해안선이 다시 나타나고, 분위기가 심상챦은 해안 암봉이 보일 듯, 말 듯하다...!!
해안선, 해안선, 해안선~ 그리고, 마치~ 소매물도 공룡바위 형상의 해안 바위들도 나를 즐겁게 해준다~!!
쨔잔~ 오늘의 하이라이트...!! 하조도 등대의 해안 암릉이다~!!
등대로 가는 암릉 데크를 따라가면 정자가 먼저 나타나고... 그 아래에 하조도 등대가 자리잡고있다~!!
아래 사진의 하조도 등대와 그 윗쪽에 자리잡은 바위 정자...!!
요런 명품 해안선엔 역시~ 배가 떠있어야만 품격을 높혀주는 법이다~!!
요기까지의 여정은 10.19Km 거리에 순수 산행시간만 3시간49분으로 계측되고 있음을 트랭글 GPS가 나타내 주고 있다~!!
이제~ 해안선을 따라서 나있는 등대 길을 걸어서 창유항 선착장으로 원점회귀를 시도한다...!!
창유항에서 도항선을 타고 다시 진도 팽목항으로 되돌아 간다 (창유항에서 승선한 사람은 오직 나 한사람 뿐이다)
아무도 없었던 한국의 하롱베이... 조도 섬산행(돈대산~신금산~하조도 등대)... Adios~!!
진도항으로 되돌아 나오는 배편에서도 아무도 없는 바다~ 그 자체의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후 4시 배편(4,200원)에 의해 진도 팽목항으로 되돌아오니~ 오후 5시가 다 되어갈 무렵이 되었다~!!
이제~ 월출산이 있는 영암으로 건너가서 터미널 옆 리젠시 모텔에 여장을 풀고 하룻밤 쉬어가기로 한다(501호 : 40,000원)
오늘의 독행도 완주는 14.81Km 거리에 순수 산행시간만 5시간이 소요되었다~!!
" 아마도~ 이번이 나에겐 가장 만족도가 높은 산행이 아니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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