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팔공산(8th)... 최고로 까칠한 코스(장군봉~서봉~하늘정원) 본문

~2016년화보

팔공산(8th)... 최고로 까칠한 코스(장군봉~서봉~하늘정원)

독행도자(Aloner) 2016. 10. 9. 21:13


남도 원정을 재개하여 영암(월출산)과 하조도(돈대산)을 1박2일로 묶는 섬여행을 하고 싶었지만, 토요일까지 이어지는 비로 인해 어제는 집에서 쉬었다.

왜냐하면, 비오는 산행에선 카메라가 손상되어 수십만원의 경제적 피해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요일인 오늘은 가까운 산행지 중에서 묻어 둔 팔공산 미답 코스(수태골~장군봉~서봉~비로봉~하늘정원~수태골 폭포)를 다니러 간다...!!


< 비디오 스토리 >


2016년10월9일(일요일) : 포항 집에서 아침 식사 후, 느지께 오전 11시 직전에 팔공산 수태골 무료 주차장에 도착해서 수태골 휴게소 뒤편으로 입산한다.

서봉까지 3.3Km라는 이정목을 지나서 흔히 용바위라고 일컫는 장군봉 암봉 밑까지는 시종일관 허접한 육산 길이 이어져 있다.

그러나... 막상~ 용바위 밑에 도달하자 마자 큰 낭패 감을 맛보았다...!!

사전에 숙지해 온 선답자 들의 산행기 중에서, 가늘고 짧은 로프로 인해 매우 힘들고 무서웠다는 시츄에이션이 현실로 나타나야 하는데...???

이게 뭬~야...!! 오늘은 아예~ 가늘고 짧은 로프 조차 모진 풍파에 닳고 싹아서 끊어진 지 오래된 듯했다.

그렇다면, 맨손으로 바위 봉을 올라야 한다는 건데... 보통 망설여지는 게 아니다.

내 체형이 길고 가늘다면야 그냥 두눈 지그시 감고 오르 내린다면 뭐 그리 크게 어려울 일도 아니겠지만... 이 짜리몽땅하고 허리도 온전치 않는 몸매로는 일단 점프를 해서 바위의 요철 부위를 손으로 잡은 뒤 당기면서 발을 옮기는 수밖에 없겠는데... 고것이... 보통 정교하지 않고서는 목숨을 연명하기 어려워 보였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일단, 먼저 수태골 무료 주차장에서 계곡을 타고 용바위로 올라 간다...!!


그런데, 어제까지 비가 내린 약빨이 아직 여전한 건지... 수태골 계곡에 물 흐르는 소리가 제법 우람하게 들린다.



오메~ 썩은 동아줄 조차도 걸쳐지지 않은 이 무서운 바위봉을 어찌 오를꼬???



목숨 걸고 오른다 해도... 또 다시 10미터 높이의 직벽을 가늘고 짧은 동아 줄에 의지한채 내려와야만 하니... 이 코스가 사람이 없을 수밖에...!!





와이고~ 다리가 후들거려 서있기 조차 어렵다~!!




괜싫히... 뒤돌아 보지도 말라니깐~!!



장군봉 암릉을 타고 길이 있는 듯, 없는 듯, 쭈욱~ 올라가기만 하면 정확히 팔공산(서봉)에 닿는다...!!



서봉 아래 암릉에도 앞서간 한 무리가 인증 놀이에 여념이 없다...^^














길인 듯, 아닌 듯~ 마구 헤치며 윗쪽만 보고 올랐더니... 드디어 서봉 정상에 도달했다~!!




2014년도 첫번째 개인 등정 때는 동봉에서 톱날능선 쪽으로 그냥 스쳐 지나갔었기 때문에 오늘이 바로 첫번째 서봉 인증인 셈이다~!!





건너 편에 하늘 정원을 떠받치고 있는 암릉이 조망되고... 마애약사여래좌상도 한컷 담고 지나간다...!!



그리고... 뾰족하게 쏫아있는 동봉도 건너다 보이고...^^





단풍진 중턱 길을 지나오니... 팔공상 최고봉(비로봉) 앞에 서있더라~!!



다시~ 내친 김에 하늘 정원으로 향하며 또 한컷~!!




주상절리와 같은 이 암릉은 군사 통신시설 옆으로 이어진 바위능선이다...!!




하늘 정원에 도착해서 지나온 비로봉 통신탑을 한번 돌아보고... 하늘정원 암릉을 가까이서 또한번 더 담아 본다~!!



나는 그래도 암벽 밑으로 살짝 빠져 나와서 돌출 바위에 서서 암릉을 조금이라도 더 담을 수 있지만... 다른 분들은~???



다른 분들은 아마도~ 많이들 실망하지 않았을까...???



하늘정원이라면 적어도 천관산 정상부 능선 정도는 되어야만 격에 딱 어울릴진데... 여긴 아무 것도 없다~!!



하늘 정원이래야 뭐~ 별로 볼 것도 없고... 서봉으로 되돌아 나오면서 암릉을 다시 한번 더 담는 걸로 위안코져 한다...!!




서봉까지 다시 오르지 않고 턱밑 탈출로에서 그냥 하산을 시도한다~!!



수태골 폭포가 어제까지의 비로 인해 장관을 이룬다...!!










마지막에 나를 또 미소 짓게 해주네~^^






팔공산에서 제일 까칠한 암릉코스... 오늘도 나의 독행도를 무사히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