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3년만에 울산 영축산(서축암~시살등~죽바우등~영축산) 본문
2019년12월28일(토) : 3년전 집을 이사한 후~ 엄마의 생활 상해 치료가 끝나자 마자 처음으로 찾았던 울산 영축산을 오늘 다시한번 찾았다.
그날~ 지산마을에서 시작해서 정상봉을 먼저 치고 오르는데 스마트 폰이 고장이 나서 트랭글GPS 탐방 경로가 표시되지 않았는데...
백운암 방면 하산로로 하산을 시작해서 반야암까지는 내려왔지만~ 탐방 경로가 지도에 표시되질 않으니 주차가 되어있는 원점을 찾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후~ LG G2에서 G6로 스마트폰을 교체한지 2년이 경과했고... 오늘은 완벽한 시스템을 갖춘채 다시한번 영축산엘 오른다.
3년 전에는 정상부터 치고 오른 후~ 함박등을 거쳐서 백운암 방면의 하산로를 통해서 반야암으로 하산을 해서 지산마을로 원점 회귀했으니...
이번에는 서축암에 주차한 후~ 시살등부터 먼저 오른 다음, 죽바우등과 채이등, 함박등을 차례 차례 거쳐서 영축산(정상)까지 탐방할 요량이다.
동계철엔 해가 빨리 떨어져서 다소 무리하게 느껴 질 수도 있지만~ 아직도 나에겐 때때로 도전 의식이 발동되는지라~ 결국 도전해보기로 한다.
통도사 정문에서 주차료를 포함해서 문화재 관람료 5,000원을 결제했지만~ 시간 관계상 통도사는 하산 후에 시간적 여유가 있을 시에 구경해보기로 하고... 우선~ 주차지점으로 낙점해둔 서축암으로 깊숙히 들어왔다.
서축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등산 채비를 챙기고 머리를 들어보니 오늘 탐방해야할 마루금이 으리 으리하게 느껴진다.
시살등을 향해서 올라가면서도 암벽 마루금은 멋진 광경을 연출해주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잡목에 가려서 사진을 찍기는 매우 어려웠다.
에라~ 모르겠다... 멀지않은 스마트 폰의 줌을 최대한 활용해서 한컷 정도만 대충 담았다.
그리고~ 드디어 능선에 올라섰다.
좌측으로 400m만 더 가면 시살등이다.
가까운 시살등부터 먼저 다녀오기로 한다.
시살등에 처음으로 올라 섰다.
이제~ 시살등에서 되돌아 선 후... 영축산(정상)으로 한걸음 한걸음 거리를 좁혀간다.
죽바우등이 보이는 요~ 암벽에서 점심 식사를 할려니... 이방인이 나타난다.
꼭~ 누가 서있어면 그냥 지나갈 사람도 가까이 다가 온단 말이쥐...
그러나~ 헉... 암벽 난간에서 소스라치게 놀란 저 아재가 마눌님의 다급한 부름에 찍소리 못하고 내려가버린다...^^
이제는 내 세상이것쟤...???
그런데~ 어마 무시한 암봉 난간에서 셀카를 제법 잘찍었다고 여겼건만... 집에와서 PC의 큰화면으로 보니~ 높이 표현이 영~ 안나타났다.
드론이 없는 셀카봉의 한계로다~^^
거짓말 아니고~ 지금 내가 서있는 바위는 천길 낭떠러지앙께... 왜 이렇게 높낮이 표현이 잘 안되지...???
그렇지만~ 요런데서 호젓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선택받은 자만이 할 수있는 특권 아니겠나...^^
온실 속의 꽃같은 실내운동이나 매사에 귀챠니즘으로 인해서 자꾸만 드러눕고 싶은 사람의 인생은 이미 끝난 인생 아니겠어...???
나는... 비록 짧게 끝나더래도 굵고 화끈하게 여생을 즐기고 싶다.
죽고 난 후에 돈을 남겨 놓은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차가운 겨울 날씨에도 귀챠니즘을 이겨내고 세상을 떠나는 그날까지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야외 활동을 접고 실내 운동으로 전환하는 순간~ 누구처럼 내 인생도 덩달아 끝나는거다.
그져~ 맛있는 음식이나 찾고, 좋은 옷에만 집착하며, 변화가 빠른 세상 문화에서 낙오되는 뒷방 늙은이 신세가 나는 제일 두렵다.
어떡하든~ 많이 돌아 다니면서 변화가 빠른 요즘 세상의 문화를 계속해서 경험해야만 한다.
하여~ 나처럼 정년 퇴직 후 알바를 하는 입장에선 먹는 음식과 입는 옷에서 최대한 절약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가 뭐~ 얼마나 번다고... 골프를 자제해서 돈을 아끼겠어???
그져~ 먹는 것, 입는 것에서 최대한 아껴서 세상 탐방 비용을 확보하는 수밖에... ㅎㅎ
식사를 하다보니~ 저 앞, 죽바우등 꼭대기에 남녀 한쌍이 서서 세상을 발아래에 둔채 도도하게 내려다 보고 있다...^^
하여~ 나도 재빨리 짐챙겨서 죽바우등으로 넘어 왔다.
에고~ 여기... 죽바우등에서도 사진에 높이가 실감나질 않넴... 정말~ 멋지게 찍었다 싶었는데도... 헐~^^
다리가 후들 후들 떨리는 가운데 암봉 난간에 겨우 섰는데... 스마트 폰도 절벽 아래로 떨어질까 노심초사하면서 모험을 감행했는데~ 사진 결과물은 영~ 아니당...^^
영축산(정상)으로 고비 고비 넘어가면서 문득 뒤돌아 서보니~ 아께 지나온 죽바우등이 뾰족하게 돌출된 모양으로 우뚝 서있다.
그리고... 영축산 방향으로 주상절리 절벽이 또 눈길을 끈다.
영축산은 배내골이나 신불산 방면에서 넘어오는 것보다는 시살등이 있는 오룡산 방면에서 오는 게 더 좋은 경치를 보이는 것같다.
3년전 탐방 때는 바로 요~기... 백운암 하산로를 통해서 반야암으로 내려 갔으니까... 요기서 부턴 내가 이미 거쳐간 코스가 되겠다.
하여~ 요기서 백운암 하산로로 그만 내려가는 게 옳았었다.
그런데~ 저놈의 암릉이 결국 사단을 만들고 말았던게지... ㅉㅉ
일몰 시간으로 보나, 찍은 사진으로 보나, 포항으로 귀가해야 할 시간으로 보나... 제대로 냉혹한 판단을 했어야 했는데~ 그만, 암릉에 홀려서 또 정상 방면으로 계속 길을 재촉하고 말았다.
그런데... 오래 전부터 내가 스마트 폰에 대해서 불만이 많았는데...
도대체 사진이 왜 이렇게 길게 찍히는거야...???
나는 키가 160Cm도 채안되는데다 얼굴이 넓고 배가 많이 나와서 통통하다 못해서 똥똥한 체구의 소유자인데~ 이건 뭐 날씬하게 찍히는 것을 넘어서 오히려 멀대같은 길쭉이로 만들어 버렸으니~ 허허 나 참... 이걸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요즘은 시력에 난시가 심한데다 머리까지 어지러워서 일일히 정상 체형으로 보정하는 작업도 건강을 해치기 때문에 못할 짓이다.
한나같은 사람은 길쭉한 걸 좋아하긴 하더라마는... 내가 보기엔 너무 길쭉한 건 멀대같이 나약해 보여서 원하는 타입도 아니고~ 나이가 들면서 당차 보이는 게 더 좋더라~!!
영축산 정상에서는... 네이버 지도와는 다소 일치되지않는 점이 있었다.
지도에는 탐방로 표시가 되어있지만 실제 현장에는 길이 아예 없거나 위험구간으로 임시폐쇄된 길도 있어서 잠시 당황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결국~ 3년 전에 정상으로 올라왔던 길의 중간 지름 길을 선택해서 고독한 하강을 거듭한 끝에 지산마을로 안착한 후~ 아스팔트 촌길을 걸어서 서축암으로 넘어왔다.
3년 전과는 정반대로 지내마을에서 지산마을로 걸어가면서 우측으로 나타난 영축산을 한컷 담았다.
서축암에 원점 회귀해서 통도사 방면으로 빠져나갈려는데~ 30대로 보이는 젊은 남자가 황량하고 어두운 시골 길에서 다급하게 손을 흔들며 도움을 청한다.
나는 아무리 다급해도 남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는 타입이지만~ 그래도... 내가 위기에 처했을 때의 난감한 상황이 생각나서 흔쾌히 태워서 통도사 정문 밖까지 데려다 주었다.
덕분에 통도사는 구경하지 못했는데~ 어차피... 날도 어두워져서 불가능한 것이기도 했다.
오늘도 산신령 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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