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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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화보

함박 꽃이야기... 달성(기산~함박산)

독행도자(Aloner) 2017. 4. 30. 22:11

어제는 집에서 시장 볼 일이 있다하여 동행하느라 주말 산행을 가지 못했다. 까짓거 뭐 하루 늦춰 가는데 문제될 일이 있겠나...???

그런데, 내일은 조재관 신임 대표가 취임하는 첫날이라 왠지 산행으로 무리수를 쓰기엔 내키지 않는 찜찜함이 있었다.

그래서, 가까운 곳엘 가볍게 다녀오려 달성군 소재 함박산을 선택한 것이다.

우리 회사가 새로운 투자 대표자를 영입하는 일이 지지부진 하던 중 최근에 협의를 마친 인사가 바로 영일상사 전무(조재관) 님이다.

경북 굴지의 기업인 금복주에서 에이스급 영업담당으로 활약했고, 약5년 전에 퇴사와 함께 영일상사의 지분을 매입해서 직접 운영해온 경력의 소유자인데, 나보단 8살 아래의 후배이고, 구매자와 판매자로서 오랫동안 직접 거래한 바도 있다.


<< 비디오 스토리  >>


2017년4월30일(일요일) : 11시가 좀 못되었을 즈음~ 달성군 용연사 집단시설 공영주차장에 도착해서 바로 산행에 나서는데...

산행지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인근 송해공원으로 쉬러 나온 사람들만 보일 뿐... 등산객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길이 없었다.

네이버 지도를 인용하는 트랭글GPS에도 등산로가 아예 표시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산객들의 모습조차 보이지 않으니 길찾는데 어려움이 있을거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순조롭게 반송리 마을을 가로 질러 들머리를 찾아 쉽사리 산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첫번째 등산 배지 획득 신호음이 울리니~ 기산인가 싶었는데... 동네 아줌마로 보이는 여자 한분이 장치를 통해 음악을 즐기며 쉬고있는 모습과 마주쳤다.

허허~ 아무도 없는 으쓱한 산인가 싶었는데, 나이 많은 아줌마라도 한분 만나니 반갑기 그지 없었다.

나는 지체없이 함박산을 향해서 발걸음을 재촉한다.

함박산을 밟고나면 기내미재로 내려가서 다시 용문산 라인을 타고 적멸보궁이 있는 용연사를 터닝포인트로 삼아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할 요량이었기에 결코 짧지않은 탐방길이다.




정연한 소나무 숲길을 따라 룰루랄라~ 한참 오르다 보니 함박바위가 나타났다.

정갈한 소나무 숲을 빼면 그나마 봐줄 수 있는 유일한 포토 죤이다~^^





거대한 바위와 짙은 색감을 자랑하는 꽃도 사진으로 보기엔 영~ 내 욕구를 채워주지 못했넴~!!




그런데... 트랭글GPS와 함박산 정상 표찰이 일치하지 않고 각각 다른 곳에 위치하고 있는 것은 좀~ 아닌 듯하다.

게다가... 내가 왜 기내미재 하산로를 못보고 지나쳤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나도 한참을 더 지나간 뒤에서야 뭔가 이상한 예감이 들어서 우측으로 나있는 갈림길 하산로를 선택했는데... 어휴~ 한적한 마을에 개짓는 소리 요란하니, 내가 도둑도 아닌 것이 도둑같은 심정으로 급히 빠져나와야 했다.

그리고, 다시 원점 방향으로 뜨겁게 달구어진 아스팔트 길을 하염없이 치고 올라가야만 했다. 무슨 오르막이 이리도 길기만 한지...

물은 충분히 지참했지만, 왠지 체력이 너무 쉽게 소진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늘진 도로 변에서 한두차례 쉬어가기도 하고...

내가 얼마나 많이 지나쳐버렸어면... 이놈의 기내미재는 아예 나타날 기미가 없다.

시골 길이라 인도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여서 차 소리가 날적마다 비켜서는 일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나마~ 산철쭉이 나를 응원해주넴~^^




거의 무아지경으로 걷다보니 드디어 기내미재에 도달했는데...

왼쪽에 용문산으로 가는 들머리가 안내되어 있고, 도로 건너 우측엔 함박산으로 바로 치고 오르는 들머리가 잘 안내되어 있었다.

이렇게 가깝고도 쉬운 길을 내가 도대체 얼마나 멀리 돌아서 왔길래 벌써 탐방 거리도 10Km를 찍었다.

뭐~ 궂이 고생을 감수하고 갈려면 용문산을 거쳐서 용연사로 하산하는 일도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닌데...

아무래도 내일 모레(부처님오신날), 회사 원로 2분을 모시고 황매산 철쭉제 안내산행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오늘은 좀 쉬는 편이 나을 듯 싶었다.

그래서, 걸어온 아스팔트 도로를 그대로 계속 걸어서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기로 한다.



경북 달성군이라면, 파면된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시절 지역구가 아닌가...???

그래서 그런가??? 도로변 꽃동산이 길게 이어져 있고, 또 그 옆으로 사람 통행로가 마련되어 있는 것이 낙원이 따로 없어 보인다.

사진 찍을 위치가 마땅챦아서 그렇지... 현장에서 보는 바로는 더도 덜도 아닌 천상의 화원 그 자체이다...!!






















놀멍 쉴멍, 깨장 깨장, 지나이 지나이~ 걷다보니 꽃길도 끝이 나고~ 반송리 마을에 도달했다.

탐방거리 12Km... 결코 짧지않은 거리를 오늘도 걸은 셈이다. 소요 시간은 4시간 조금 더 걸린 듯하다.


오늘도 무사한 하루... 산신령 님께 또 감사드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