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한여름 날의 폭염맞이... 울산 "가지산(4th)"으로~!! 본문

~2018년화보

한여름 날의 폭염맞이... 울산 "가지산(4th)"으로~!!

독행도자(Aloner) 2018. 7. 28. 22:27

영남알프스의 제왕~ 가지산...!!

그런데... 여기가 울산 땅인지? 청도 땅인지?? 밀양 땅인지???

웹지도에서 주소를 한번 찍어보니~

오호라~ 정상을 기준으로 북쪽은 청도군이고, 동쪽은 울주군이며, 남쪽은 거의 밀양시로 소재가 확인된다.









 

2018년7월28일(토요일) : 한여름 날의  폭발적 무더위를 이어가는 요즘~ 휴일날, 집에 있기란 내 인내의 한게가 초월될 지경이다.

2년전~ 청도 학심이골에서 처음으로 스마트 폰을 방수팩에 집어넣은채 수중셀카를 촬영하던 기억이 새록 새록하여~ 오늘도 최종 타깃은 학심이골로 조준했다.


<< 2년 전의 수중카메라 리포트>>


원시계곡을 간직한채 아직도 통화불능지역이라 자칫 사고라도 난다면... 구조를 받기가 어려운 단점도 있지만~ 아무도 없는 계곡소에서만 촬영할 수있는 내 수중 촬영의 특성상, 그만한 최적지도 찾기 어렵다고 할 수있다.


< 상운산 귀바위 아래를 지나간다~!! >


운문령에 주차를 해둔 뒤~ 가지산 방향으로 쌀바위까지 길게 이어진 임도를 따라 오르는데...

배낭 짐이~ 물종류만 3리터이다 보니... 어깨가 살짝 눌리는 감각이 들 정도로 무거웠으나~ 산을 타는 사람이라면 이 정도 무게야 가볍게 지고 오를 수 있어야만 하며 또 여름이면 항상 지고 다니던 무게이다.

그런데~ 오늘은 왜 이럴꼬...???

은근한 경사가 있는 아스팔트나 시멘트 임도 길은 산길 보다도 오히려 더 힘이 들고 태양 복사열도 더 심하다.

햇살이 내리 쬘 땐 도저히 걸어갈 수가 없어서 로변 나무 그늘에 피신해 있다가~ 구름이 태양을 가려주는 순간만을 이용하여 발걸음을 움직이자니... 도저히 속도가 나질 않았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어찌하겠는가...???

쉴적마다 얼음 물을 마시고~ 마침, 어제 한나가 휴가에서 돌아오며 나눠준 복숭아 3개가 있어서 먹었는데... 적당히 수분을 머금고 있어서 아주 시원하고 달콤했다.



이 폭염 속에서도 얼음을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현실이 나는 무척 행복하게 느껴진다.

그러다보니~ 불가능 할 것만 같았던 쌀바위까지도 꾸역 꾸역 도착했다.

평소같았다면 산보하듯이 가볍게 당도할 수 있는 코스인데도... 이번 여름이 덥긴 무척 더운 모양이다.

탈진한 몸상태가 아무래도 학심이골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올 수 있는 체력의 잔량이 모자라는 듯 싶다.

여분의 체력조차 남겨두지 않는다면~ 비상 사태가 발생할 시엔 속수무책이기 때문에... 항상~  최소한의 잔량은 남겨둔 싯점에서 일정을 종료해야만 한다.

하여~ 쌀바위에서 이리 저리 시간을 끌면서 체력 회복을 시도해본다.










희망만큼은 아니지만~ 어너 정도는 체력을 회복한 다음... 본격적으로 산길로 접어들어 가지산 정상에 도달한다.

오메~ 역시 고지대는 달라... 햇살이 무방비 상태로 내리 쬐는데도~ 시원한 바람이 매몰차게 불어주니... 그냥~ 여기서 이대로 죽치고 쉬고 싶어진다~^^

해발 1,241m... 영남 알프스의 산군 중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 청도군에서 설치한 정상표지석 >



내가 거쳐온 쌀바위를 한번 돌아다 보고...

가지산 정상에 먼저 올라와서 인증 사진을 찍던 부부 한쌍이 돌탑을 배경으로 또 사진을 찍고있는 모습도 보인다.

폭염으로 찌든 이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여기 저기... 정상 주변엔 몇몇 팀이 조망을 즐기고 있으니~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이다.

분명히~ 내가 거쳐온 운문령에선 아무도 없었는데... 아마도~ 석남사 또는 석남 터널??? 아니면~ 삼양교에서 올라오신 분들인가...???




그리고~ 서북능 방면에도 산객이 보여서 카메라를 줌인해본다.



< 울주군에서 설치한 가지산 정상표지석 >



그리고... 내가 오늘 학심이골로 내려갈려고 했던 길목에 서있는 북능... 북봉으로서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그 뒤편엔 작은 북봉도 있지만, 지금 여기선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가지산 북봉 능선은 골수산객이 아니라면 잘 가지않는 길이라서 네발을 사용해야하는 험준한 암벽 지대이다(그래서~ 개인적으론 구미가 더 당기는 게 사실이고...^^)



궂이 사력을 다하자면~ 충분히 학심이계곡을 거쳐서 다시 쌀바위로 올라올 수도 있겠지만... 어디~ 오늘만 날이던가...???

나도 이젠 몇년 전처럼 의지만 강하게 앞세우는 초보자가 아니니~ 다음에 충분히 즐길 수있는 기회를 다시 찾을 것이다.

오늘은 대충 북봉으로 내려가는 길머리만 확인해두고서~ 다시 정상으로 올라온 후, 쌀바위로 되내려간다.

정상 아랫켠 전망대 옆에서 준비해온 편의점 샌드위치를 먹을려다 땅바닥에 떨어뜨려~ 단 한입만 먹고 나머진 다 쓰레기로 다시 담아왔으나~

나는 비만 세균이 날씬한 세균보다 월등하게 많이 존재하는 체형이라 그런지~ 끼니를 굶어도 그다지 배가 고프지않다.

특히~ 운동을 할 때면 더욱 음식이 잘 먹히지 않는다. 하여~ 내가 끼니를 글렀다고해서 힘이 빠져 쓰러질 일은 없으니... 허허~^^





쌀바위로 되내려온 다음~ 휴게소에도 들리지않고 곧장 원점 하산한다.

계곡에서 더위와의 전쟁을 승리로 장식하고 싶었지만~ 오늘은 내가 영남알프스 최고봉만 점령한 후~ 작전상 후퇴를 결정해야만 했다...^^




꽃과 벌~ 그리고, 꽃과 나비... 위 아래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꽃에 앉아있는 벌과 나비를 찾아볼 수있다...^^



그리고... 복사열로 인해 찜통이 된 등로를 식혀주느라~ 정작, 자신의 몸은 따가운 햇살을 고스란히 맞으며 발광하는 나뭇닢의 장렬한 희생...!!












야생화를 촬영하면서 쉬엄 쉬엄 내려오니... 오전에 올라올 적보단 확실히 폭염의 정도가 한풀 꺾여 있었고~ 게다가, 내리막 길에다 배낭 짐도 가벼워 지지않았나...^^

왕복 약12킬로미터, 휴식시간 1시간, 순수 이동시간 약4시간... 폭염과 탈진으로 힘들었던 산행 여정을 마무리한다.


하늘이시여~ 오늘도 시련을 이기게 해주셔서 감사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