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오랜만에 다시 찾아온 대구 팔공산(9th) 본문

~2018년화보

오랜만에 다시 찾아온 대구 팔공산(9th)

독행도자(Aloner) 2018. 8. 12. 00:14

 

 

 

 

 

 

2018년8월11일(토요일) : 오는 8월15일(수요일)은 어머니 생신이라 형제자매들이 다 모일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예약되어버린 제주도 왕복항공권이랑 서귀포 잠수함 승선권, 그리고~ 부산 김해공항행 리무진 버스표...

그런데~ 그 보다 더 큰 변수가 생겼다.

잠수함 승선은 해상 기후에 민감하기 때문인데... 아마도~ 오는 15일 경에는 비와 낙뢰가 예상되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꼬...???

4일 앞으로 다가온 서귀포 잠수함 탑승 체험... 그래서~ 오늘은 원행을 삼가하고 가까운 팔공산을 생애 아홉번째 다시 찾는다.

이번엔 동화사 봉황문으로 들어가서 주차한 후~ 폭포골을 타고 신령재로 오른 다음... 동봉만 찍고 낙타봉과 신림봉을 거쳐서 원점 회귀할 요량이었다.

하지만~ 내가 동봉에서 하산하던 중, 길을 잘못 선택하였기로... 그만~ 2년 전에 탐방했던 수태골로 다시 내려오고 말았다.

덕분에 일몰에 쫒기면서 황급히 우회로를 돌아서 주차 지역까지 원점회귀하느라 진땀 깨나 뺀 여정이 되었다...^^

 

 

자~ 동화사 봉황문 주차장에서 폭포골로 오르니... 산객은 간데 없고, 원시에 가까운 밀림만 친구가 되어~ 반겨주더이다...^^

 

 

 

 

 

 

이 코스도 옛날엔 한칼했던 흔적이...???

아무튼~ 지금은 폐허로 방치되고 있으나, 여름철 실록과 어울리니... 폐허도 운치가 있어 보여서 기꺼이 한컷~^^

 

 

 

 

 

 

몇차례 쉬어가면서 계곡수에 세수도 좀하고... 마음같으면 당장 옷입은채로 계곡수에 풍덩 빠지고 싶지만... 에고~ 오늘은 참자~ 참아...^^

 

 

 

폭포골을 타고 쭈욱~ 올라오니 결국엔 신령재에 당도했는데... 동봉까지 2.8Km를 가리키는 이정석이 있다~^^

 

 

 

 

 

 

 

 

 

오늘은 전혀 서두를 필요도 없이 야생화를 촬영하면서 쉬엄 쉬엄 간다.

너무나 익숙한 팔공산 루터이기 때문인데... 하지만~ 능선에서 멀리 보이는 사찰을 줌인해보니... 여기가 대체 무슨 절이던공...???

 

 

신령재에서 동봉까지 가는 등로는 참으로 조망이 좋은데~ 오늘은 운무가 짙게 끼여서 그 속살을 다 볼 수가 없겠다...^^

하지만, 햇볕을 가려주는 구름이랑 청량한 바람에 흩날리는 운무는 체력 안배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게다가~ 보온병에 가득한 얼음 생수... 카카오닙스차는 생명수 그 자체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있다...^^

 

 

 

 

 

 

대구 팔공산 정상(비로봉) 꼭대기는 짙은 운무로 점령 당해있지만... 그래도 그 나름의 운치를 더해준다~^^

 

 

 

 

 

 

 

 

 

 

탐방로에서 건너다 본 비로봉과 내가 가고져 하는 오늘의 터닝포인트(미타봉)엔 짙은 운무로 인해서 마치 화산이 폭발한 듯하다...^^

 

 

 

2년 전에 이어서 오늘도 염불봉에 올라서 동봉(미타봉)을 먼저 건너다 보는데... 운무에 휩싸인 염불봉은 등로에서 살짝 엇갈리게 비켜서 있기 때문에 뭇 산객들은 거의 그냥 지나치기 일수이다.

 

 

요리보고 또 조리보면서~ 동봉(미타봉)을 배경으로 열심히 셀카 사진을 찍어본다...^^

 

 

 

 

 

 

내가 지나온 뒷 능선도 한번 쯤~ 뒤돌아 볼 줄아는 센스... ㅋㅋㅋ

 

 

 

대구 팔공산은 경주의 남산처럼~ 언제나 지역민에게 사랑을 받는 산이라... 어너 구석에 산객이 있어도 반드시 사람이 있는 산인데...

이름만은 어째서 공산(空山)이었을까~^^

고려 태조(왕건) 이래로 팔공산(八公山)이래지~ 아마...???

 

 

 

 

 

 

 

 

 

 

 

 

 

이제~ 옛날 옛적엔 팔공산 정상으로 이름을 알렸던 동봉(미타봉) 턱밑까지 당도했다.

넓직한 반석에 아무도 없길래~ 나혼자 독차지 해본다...^^

 

 

 

 

 

 

 

드디어~ 동봉(미타봉)에 도착해서 홀연히 인증샷을 날리고 있는데...

아무래도 뭔가 허전해서 살펴보니~ 늘 이자리에 함께 있던 3천원짜리 아이스크림 파는 아줌마가 안보인다...!!

이제~ 노쇠해서 그만둔 건지, 오늘만 날씨가 궂어서 안나온 건지... 젠장~ 왜 이리 허전하고 또 신경이 쓰일꼬...???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셔야 할텐데...^^

 

 

 

동봉을 지나자 마자~ 석조약사여래불상이 서있는데... 여기서 우측으론 치산리 공산폭포로 하산할 수가 있고...

오늘 나는 왼쪽 동화사 방면으로 하산한다.

 

 

요~ 멋스런 바위에서 요쿠르트와 냉수를 마시고 또 땅콩사탕도 까먹어며 쉬고 있자니... 건너편 능선이 참으로 눈에 익다~!!

그렇다~!! 바로 톱날능선인게다...^^

 

 

 

 

 

 

 

하지만~ 낙타봉과 신림봉을 거치면서 동화지구로 하산하고져 했는데...

내가 지도 앱을 확인하지 않고 좋은 길만 택하다 보니~ 그만 2년전의 하산 길 그대로... 수태골 주차장으로 하산하고 말았다.

 

 

 

오랜 가뭄을 거쳤지만~ 어제... 비가 좀 오긴했어도~ 여전히 수태골 폭포에 낙수량을 충족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했나보다...~~

2년 전의 장관스런 위용은 간데없고~ 물기 머금은 민둥바위만 우뚝 서있고나...!!

여기서 나는 또 금태를 넘어서다 탯줄에 걸려서 선글라스(칸나와 처음으로 제주도로 가기 위해서 구입했던 연청색)을 부러뜨려 잃고 만다.

 

 

수태골에는 암벽등반장도 있고... 대구 시민들이 무더위를 이겨내는 수태계곡도 길게 이어지는데...

오늘도 여지없이 남녀 노소를 불문하고 피서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하늘이시여~ 오늘도 무사한 하루... 감사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