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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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

하계휴가~ 일본 쓰시마(2nd)... "히타카츠"에서 "이즈하라"까지

독행도자(Aloner) 2018. 8. 5. 13:04

나홀로 해외여행 시리즈의 첫번째 문을 열었던 일본 대마도를 2018년도 하계 휴가지로 선택했다.

그 동안 1~2차례 더 다녀올 계획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늘~ 풍랑으로 인한 배편 결항 때문에 발목이 잡히곤 했었다.

그리고, 똑같은 배편이라도 니나호 또는 오로라호는 파도를 타고 질주하는 형식이라~ 멀미가 심해서 탑승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았는데...

흔히들~ 니나 타라 "니나", 올라온다 "오로라"라고 부르는 괴담 때문 아니겠나...^^

하여~ 이것 빼고, 저것 빼고나니... 휴가 일정에 맞는 배편이 없어서 자유여행을 포기하고 패키지관광 상품에 눈길을 돌리게 되었다.

그런데... 패키지 상품도 서울 쪽엔 융성한데~ 내가 사는 고장에서 가까운 대구나 부산에선 모객이 어려워서... 이 또한 쉽지가 않았다.

이리 데굴~ 저리 데구르르르~ 하다가 우연히 하나 줏어 담은 코비호 상품... 결국, 2018년도 하계 휴가도 이렇게 간신히 떠날 수 있게 되었다.

 

<< 비디오 요약판 >>

 

2018년8월3일(금요일) : 새벽4시30분 경에 기상~ 5시 경에 승용차를 운전해서 부산국제여객선 터미널로 향한다.

가이드(고경원)과의 미팅 시간이 오전10시 경인 만큼~ 절대 서두를 일은 아니지만... 부산 국제여객선 터미널에서 위생용무와 아침 식사를 할 수있는 여유는 있어야 한다.

부산 국제 여객선 터미널은 2층(입국장)과 3층(출국장)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가이드와는 3층 출국장 대합실에서 만났다.

 

패키지장점은...

첫째, 입국신고서와 세관신고서를 가이드가 미리 작성해서 가져온다는 것이고...

둘째, 교통편을 걱정하지 않고 대절 버스만 타고 있어면 편안하게 목적지로 데려다 준다는 것, 

셋째, 이동 시간과 노력이 요러크롬 최소화 됨에 따라~ 더 많은 여러 곳을 탐방할 수 있다는 것, 

넷째, 숙소 예약을 위해서 몇며칠 동안 생고생할 필요도 없다는 것, 

 

단점을 꼽으라면...

첫째, 내가 하고싶은 데로 하는데는 역시 제약이 따른다는 것이고...

둘째, 낯선 사람들과의 동행은 개인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프라이버시가 강한 나로서는 좀 성가시게 느껴진다.

셋째,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한군데 이상의 면세점 쇼핑 시간이 미리 편성되어 있다는 것(가이드의 실적과도 직결되는 걸로 추측됨).

넷째, 무더운 날씨에는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하차하지않고 에어컨 버스 안에서 가이드의 설명만으로 대신하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차창관광).

 

 

그리고~ 대마도는 우리나라 시골 오지나 다름없기 때문에 특별한 관광 포인트도 없고 특히 숙박시설이 매우 열악하다.

대게는... 60대 이상의 노년층이 어릴 적부터 지겹도록 겪은 시골 풍경일테고... 반면, 20대 이하의 젊은층에선 도시 사회에서의 치열한 경쟁과 각박한 스트레스를 원시적 숲과 바다를 통해서 벗어날 수있는 힐링 장소로 여길 터이다.

하여~ 대마도 여행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전후 사정에 빚대어 자신의 포지션을 잘알고서 계획을 수립해야만 낭패감이 없을 것이다...^^

 

오늘~ 고경원 가이드 팀의 참여 인원은 총12개조(39명)에 이른다...!! 에고~ 이 많은 무리와 한데 어울려 다니자니... 적쟎게 걱정이 앞서긴한다.

아무튼~ 10시30분 경에 탑승권이 발권되어 검색대를 거쳐서 출국심사를 마치고 면세존에서 잠시 대기하다가 11시05분 경에 탑승구가 열려서 코비호에 올랐다.

부두엔 시모노세키를 왕래하는 부관훼리 등... 많은 선박들이 정박 중이었는데~ 오늘 내가 이용하는 코비호는 일본 선적의 비틀호처럼 수상에 선체를 살짝 띄운채 질주하는 쾌속여객선이다.

하여~ 비틀호와 코비호는 왠만한 파고에도 요동이 적어서 멀미를 거의 유발시키지 않는 좋은 선박이다.

 

내가 탑승한 코비호는 11시30분 경에 부산항을 출발해서 정확히 1시간10분 후(12시40분경)에 일본 쓰시마 히타카츠항(국제여객선 터미널)에 당도했는데... 점심 식사는 가이드가 준비해온 도시락을 이미~ 배안에서 먹었다.

일본 입국심사가 처음은 아니지만... 짐이 너무 없어도 의심을 받는 건~ 복불복 원칙이 아닐까...???

세관신고대에서 고액현금, 과일류, 고가품 등등... 가지고 있지 않아서 사실대로 "없다"고 대답했는데도 크로스 백을 열어보라고 했다.

후훗~ 내가 짐을 갖고 다니는 걸 엄청 싫어한다는 사실을 요놈들은 아마도 알리가 없겠지...^^

 

일본 입국 첫날의 관광 일정에서 무더운 날씨가 변수가 된 듯~ 예정된 방문지(한국전망대~도노자키언덕~미우다해수욕장)은 내일로 미루고 곧장 이즈하라 시내로 들어가면서~ 당초 차창 관광으로 계획된 만관교에는 잠시 멈췄다.

대마도 지형이 길게 늘어진 형상이라 선박들이 섬을 돌아서 가기엔 경제성이 너무 없다보니 운하를 건설해서 섬을 두개로 나눴는데... 

여기가 바로~ 상대마하대마로 분리한 분깃점인 셈이다.

 

그런데... 일본도 한국처럼 도시 곳곳에 전깃줄이 거미줄처럼 엉겨서 미관을 해치는 게 좀 아쉬운 대목이다.

여기서도 내가 사진을 찍자니~ 아무래도 전깃줄이 몸시 신경에 거슬린다. 피할 수 있는데 까지는 최대한 피해가면서 찍어볼란다~^^

 

히타카츠에서 이즈하라로 가는 방향을 기준으로 왼편 보다는 오른 편이 자연 경치가 더 수려한데...

문제는 주차휴게지가 왼편에 있어서 도로를 건너야하는데... 그쪽은 또 인도가 없어서 위험하다. 

만약, 패키지 관광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나는 오른편 다리 난간에서 협곡 수로를 촬영했을 것인데...^^

 

다리 밑으로 배가 막 지나가는데~ 혼자서 돌출행동을 하기도 그렇고... 

에라~ 모르겠다...!! 다리 왼편에서 흉한 다리 난간을 통해서라도 일단 한컷 찍고는 봐야겠지...???

 

대마도는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만관교는 이 두개의 대마도 섬을 이어주는 다리로서... 북부(가미시마)와 남부(시모시마)를 이어준다. 

다리 밑에는 운하가 있는데, 길이 300m. 폭 22m, 수심 3m의 운하로 1900년에 완공되었다. 

일본 해군이 함대의 통로를 만들기 위해 임의로 건설한 것으로서 러일전쟁 때, 일본군이 러시아군을 크게 물리친 장소다. 

붉은 색의 아치형 대교가 눈길을 끄는데, 날씨가 좋은 날에는 더욱 아름답다. 

인근에 있는 만제키 전망대에서는 아소만과 만관교의 모습이 한 눈에 보인다.

 

만관교를 지나와서 이즈하라 시내로 들어왔다.

숙소(츠타야호텔)에 짐을 맡기고 처음으로 찾은 관광지는 한창 보수 작업이 진행 중인 금석성이다.

 

금석성 안으로 들어오면 조선조 고종황제가 고령의 나이에 얻어서 그렇게 귀여워했다는 덕혜옹주가 대마도주에게 시집을 왔을 때 세웠다는...

덕혜옹주결혼봉축기념비가 외롭게 서있다.

몇년 전에 덕혜옹주의 삶을 영화를 통해서 봤을 때~ 나는 대놓고 엉엉 울면서 눈물을 쏟아낸 바가 있었는데... 여기서~ 그 기념비를 마주 대한다.

혼자온 게 아니어서 당장은 추모 인증샷을 찍지 못하지만~ 이따, 호텔 체크인 후에 반드시 혼자서 다시 찾아 올 것이다.

 

조선왕조 제26대(고종)의 왕녀로 1931년 5월 대마도 번주와 결혼한 덕혜옹주의 결혼을 축하하는 의미로~ 대마도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세워 준 비석으로서 현 기념비는 2001년 11월에 복원하였다고 한다.

 

금석성에서 나와서 하치만궁 신사로 가는 길에 왠 잉어...???

민가가 있는 일반 하수로에도 요렇게 금붕어가 생존할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하기사~ 일본에선 호텔에서도 그냥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으니... 환경이 얼마나 깨끗한지를 대충 가늠해볼 수도 있겠다.

 

하치만궁 신사는 이즈하라 마을에 위치한 가장 큰 신사이며 , 마리아위령비가 모셔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음엔 나카라이 토슈 문학관에 왔다.

"나카라이 토슈"라는 인물은 우리나라의 춘향전을 처음으로 일본에 전파한 사람이라고 하며~ 일본지폐(5,000엔권)에 소개된 여류 소설가(히구찌 이찌요)의 스승이자 연인으로 더욱 유명하단다.

겨우 20세에~ 당시 32세이던 "나카라이 토슈" 문하에 들어가 소설가가 되었으나, 25세에 일찌감치 요절한 "히구찌 이찌요"... 나중에 그녀의 일기장을 통해서야 비로소 스승을 사랑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하니~ 내 가슴이 또다시 짠하게 진동한다.

 

나카라이 토슈의 집 정원에서 기념 셀카를 한컷 담고는~ 츠타야 호텔로 체크인하러 간다.

 

자판기의 천국다운 일본 아이스크림 자판기...^^

 

위 빨간 벽돌로 된 5층 건물이 오늘 밤에 내가 묵을 츠타야호텔인데~ 406호 싱글룸에서 1박할 예정이다.

대마도에서는 자기 룸에 샤워 및 화장실이 있어면 호텔이라고 보면 되는데... 다행히 내 싱글룸도 호텔의 조건을 갖췄구나~^^

 

 

츠타야호텔홈페이지 :

 http://www.tsushima-net.org/stay/izuhara_tutaya.php

주      소 : 1053 Otebashi, Izuhara-machi, Tsushima-shi, Nagasaki, Japan

연   락  처 : 0920-52-0806

 

츠타야 호텔에서 준비한 BBQ로 석식을 먹고는 혼자서 이즈하라 시내로 다시 나왔다.

 

유명한 티아라몰 모스버거 뒤편으로 넘어가서 금석성덕혜옹주 결혼식 봉축기념비를 다시 찾아왔다.

내 어찌~ 여기까지 와서 덕혜옹주의 족적을 만져보지 않고 그냥 돌아갈 수 있으리오~!!  무궁화다~ 무궁화가 함께 피어있다...!!

비석 뒤편에 하얗게 핀 꽃들은 분명 우리나라의 국화(무궁화)였다.

 

금석성에서 다시 나와서 잠시 이즈하라 항구 쪽으로 거닐어 본다...!!

 

어두워지기 전에 일찌감치 호텔로 돌아와 TV를 보면서 잠을 청해본다~ 또, 내일을 위하여...^^

 

2018년8월4일(토요일) : 대마도 여행 이틀째 아침이 밝았다.

호텔 조식은 역시 일본답게 아주 단출한 된장국 정식이었고~ 그것은 평소에 내가 지향해온 음식 문화였다.

반찬이래야 생선 한조각과 계란 샐러드 뿐...^^

이제~ 다시 떠나자... 이즈하라에서 히타카츠로 향하여~!!

 

히타카츠로 향하면서 들린 첫번째 관광지... 대마도 여행에선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명소 "와타즈미 신사"

가이드(고경원)의 해설은 참으로 박식하면서도 구구절절 해학이 깃들여져 있어서 구수함이 가시지 않는다.

 

엥~!! 왠 일장기가 펄럭이노..???

아차차~ 여기가 대한민국 땅이 아니라 일본 땅이지... 하마터면, 나는 여길 한국 땅으로 오해할 뻔했다.

워낙에 한국 사람들 뿐인데다~ 중국인은 그림자도 않보이고, 일본 사람조차도 구경하기가 쉽지 않으니.. 허허~^^

여기~ 대마도의 인구가 2만여명 뿐인데... 한국인 관광객은 연중 40만명 가까이 된다고 하는데...

주민 70%가 관광업 관련 생업에 종사한다고 하니~ 대한민국이 대마도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은 가히~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건국 신화를 간직한 와타즈미 신사는 대마도의 대표적인 신사로서 바닷가 근처에 위치해 있다. 

신사 안에는 5개의 문이 있는데, 그 중 2개의 문은 바다 속에 세워져 있어서 밀물 때는 바다에 잠기기도 한다는데~ 하늘의 신인 히코호 호테미노코토와 바닷 속 용왕의 딸 토요타마 히메노미코토가 서로 결혼하여 임신을 했지만, 바다에서 아기를 낳을 수 없어서 마련된 곳이 바로 와타즈미 신사라고 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태어난 아기가 바로 일본의 초대 천황의 아버지이다.

따라서~ 이곳은 일본인들에게 매우 신성한 장소로 여겨지는데... 사방으로 빼곡하게 둘러쌓인 나무들 사이에 신사가 위치해 있어서 아주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기도 하다. 

 

주       소 : 55 Toyotamacho Nii Tsushima Nagasaki
전화번호 : +81-920-58-1488
홈페이지 : http://www.genbu.net/data/tusima/watatumi_title.htm
가는방법 : 이즈하라항으로부터 약 35km 1시간소요
입  장  료 : 무료

 

와타즈미 신사에서 아소만 전경을 관람하기 위해서 약간 더 치고 오르면 에보시타케 전망대로 이어지는데~ 차를 타면 5분정도 소요되지만...

아마도~ 걸어서 오른다면 20분 이상은 족히 소요될 것이다.

그리고, 일반 노선 버스를 이용할 경우... 토요타마 지역의 니이(Nii) 정류장에 내려서 택시를 부르거나... 30~40분(3.1Km)정도 걸어야만 와타즈미 신사에 당도할 수있는데~ 여기서 또 에보시다케 전망대까지 1.3Km(20분소요) 가량 더 걸어서 올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 무더운 날씨에 좁디 좁은 전망대로 콩나물 인파에 밀리며 올라가는 일도 보통 인내를 갖고서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나에겐 이 에보시타케 전망대와 와타즈미 신사, 그리고... 히타카츠의 도노자키 언덕은 필수 탐방처이기 때문에 절대로 양보할 수없다.

미우다 해수욕장도 비록 지난 봄에 홀연히 다녀오긴 했지만... 제철인 여름 탐방은 또 그 이상의 충분한 가치가 있으리라 기대되는 곳이다.

 

인증 사진을 찍을려는 인파 속에서 마냥 기다리며 섰을 수만은 없어서 어쩔 수없이 난간으로 올라왔다.

아소만을 360도 회전하며 양사방으로 관람할 수있는 유일한 전망처... 바로 "에보시타케 전망대"인데...

대마도에서 후쿠오카로 비행기를 타고 지나가면서 아래로 내려다 보는 방법을 제외하고는 일반인이 아소만의 전체 면적을 가장 잘 볼 수있는 곳이기도 하다.

 

요러코럼~ 10초 셀카도 한번 찍어보고...^^

 

대마도 최고도인 에보시다케 전망대는 해발 176m에 위치해 있으며 주위에 높은 산이 비교적 적어서 아소만을 360도로 바라보며 감상할 수 있다. 

대마도의 하롱베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하며, 리아시스식 해안과 섬들의 모습을 직접 두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90%가 산으로 이루어진 대마도의 맑은 공기와 아름답게 펼쳐진 산맥들을 바라보며 조용히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올라가는 길이 험하니~ 건강이 좋지 않거나 다리가 불편하다면 올라가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주       소 : 일본,〒817-120 長崎県対馬市,豊玉町仁位
전화번호 : +81 920-52-1566
홈페이지 : http://www.nagasaki-tabinet.com/guide/847/
가는방법 : 이즈하라항으로부터 차로 약 1시간 36km

 

땡볕에 절경을 한참 바라보다 어물쩡 되돌아와야하는 아쉬움은 작년 여름휴가 때도 울릉도에서 겪었던 애석함이기도 하다...^^

이제 이즈하라 지역에서 완전히 벗어나~ 히타카츠 지역으로 되돌아왔는데... 여기는 슈시강 단풍길이다.

명색이 단풍 길이지만~ 여름이라 실록만 우거져 잇을 뿐... 아직까지는 울긋 불긋 단풍을 구경할 수는 없다.

 

나가사키현 내에서도 단풍 길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슈시강 단풍 길인데~ 수면에 비치는 붉은 단풍과 피톤치드 향기 그윽한 편백나무, 하늘 높은 줄도 모르고 쭉쭉 뻗어며 키재기하는 삼나무등이 울창한 숲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서는 빠른 걸음 보다는 여유있는 느린 걸음이 오히려 정신 건강과 육체 건강에도 고루 도움이 된다...^^

 

저~기, 저... 장년의 부부는... 슈시강 숲길의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다 받아들여서... 오늘 밤~ 틀림없이 사고친다~^^

저 나이에 늦둥이 낳아서 어쩔려구~ 저래...!!

 

드디어~ 대기 중인 버스가 있는 장소까지 왔다...!!

우리가 타야할 버스는 저 하얀 버스가 아니고... 바로 그 뒤에 있는 빨간 버스랑께...^^

 

히타카츠항 부근에 있는 식당 토키세키(아기토끼)에서 도시락같은 정식을 먹었는데~ 역시... 일본 된장국은 먹는데 부담없이 잘 넘어가넴~^^

 

점심 식사를 마친 후부터는 어제 미뤄둔 일정을 소화하는데~ 먼저 찾아온 곳은 한국 전망대이다.

시계가 좋은 날에는 여기서 부산 광안리 대교도 보인다고 하는데... 오늘은 해무가 끼어서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한일 교류의 역사적 상징인 한국 전망대는 쓰시마 섬의 최북단에 위치한 곳으로서~ 부산까지의 거리는 49.5km에 불과하지만... 대마도와 가장 가까운 일본 본토(후쿠오카)와의 거리는 142Km에 달하여 약3배나 더 멀리 떨어져 있으니... 가히~ 한국 땅으로 오인될만도 하다...^^

여튼~ 한국 전망대는 와나우라 공원 안에 위치해 있으며 서울의 탑골 공원에 있는 정자를 본따서 만들었다고 한다. 

예부터 대마도는 일본으로 가는 조선 통신사의 중요한 거점이었으니~ 일본과의 교류를 상징하는 크나 큰 의미가 있는 곳이랄 수밖에. ..!!

가이드(고경원)의 해설에 의하자면... 지금 카미소 호텔을 운영하는 분의 선친께서 사비를 들여서 한국 기와를 어렵게 공수해온 끝에 건립할 수 있었다고 한다.

 

주      소 : 일본 〒817-1723 長崎県対馬市 上対馬町鰐浦996
전화번호 : +81 920-53-6111
가는방법 : 히타카츠항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
입 장  료 : 무료

 

앞에 보이는 나지막한 섬은 일본 자위대 레이더 기지라고 하며...

 

그리고~  이 곳에는 커다란 위령비가 놓여 있는데... 1703년 조선통신사 108명의 조난을 애도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

 

이제~ 이번 여행의 마지막 행선지 미우다해수욕장으로 왔다...^^

저 앞~ 수평선과 맞닿은 오른쪽 낮은 능선은 해수욕장으로 오기 직전에 버스 안에서 가이드 설명 만으로 끝내버린 도노자키 언덕이다.

사실~ 나 개인적으론 도노자키 언덕이 필수 코스에 포함되는 곳인데... 가이드가 무더위를 핑게로 버스 안에서 러일전쟁의 역사와 연계해서 설명만으로 관광을 기습적으로 생략함으로서 직접 탐방이 무산되어 너무 아쉬웠다.

나 외의 38명이 모두 다 묵시적인 동의를 보내니~ 뭐... 나 혼자서 아무리 권리를 주장해봐야 별난 놈 취급만 당할 뿐 아니겠나...???

이래서~ 노인네와 아줌마, 또는 초등생이 다수를 이루는 팩키지 관광은 구석 구석 찐득하게 탐색할 수 없는 치명적 단점이 너무 강하단 말이쥐...!!

에이~ 씨.. 다음에 또 혼자서 다시 와야겠다. 어차피~ 곤겐산 등산을 포함하는 딱다구리 코스가 내 적성에 맞는 것 같다~^^

 

지난 봄에 이어서 제철인 여름에 다시 찾은 미우다 해수욕장은 그 진가가 더욱 빛나 보여서~ 눈부시게 아름답다...!!

나도 이 맑은 바닷물에 한번 풍덩 빠져보고 싶지만~ 준비안된 패키지 여행 중의 고귀한 몸이다 보니...^^

여기엔 일본 사람이란 없다~ 모두가 한국 관광객 뿐... 

게다가~ 수심도 얕아서 어린이나 노약자들이 놀기에도 안전하며 샤워 시설도 갖춰져 있으니... 그져~ 몸만 와서 하계 해수욕을 즐긴다면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이 만들어 질 것이다.

 

러일전쟁 최대의 격전지에서 러시아 발틱함대가 전몰되고 생존한 러시아 수병들이 상륙해서 대마도 주민들로부터 인도적인 치료와 숙식을 제공받았던 바로 그곳... "도노자키 언덕"을 배경 삼아 한 단란한 가족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보라~!! 마치... 남태평양 섬같지 않나...???

 

미우다해수욕장을 끝으로 이번 패키지 관광 일정은 모두 종료되었다.

히타카츠항 국제 여객선 터미널에서 승선권을 발권받고 오후5시에 출항하는 코비호를 기다린다.

 

위에 보이는 한일여객 소속의 오로라호가 앞서 출항한 비틀호의 뒤를 이어서 또 출항하고~ 계속해서 니나호가 뒤를 이어 출항하면... 그 다음이 우리 배편인 코비호 차례이다.

 

승객이라곤 모두 한국 관광객 뿐인데... 시끄럽게 떠들고 아무데서나 담배를 피우고 또 드러눕는 흉한 장면들은 모두 100% 국격 손상으로 되돌려 받을 것이다.

출항 시간이 넘었는데도,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다가 한참 후에나 슬며시 나타나는 기본 자질도 안되는 한국 관광객... 가까이에 있던 사람이 그리도 미련스러울수가~???

출국장으로 줄을 서서 들어가면서 여권과 티켓 준비도 하지않고 멍청히 있다가 제 차례가 되어서야 불현듯이 여권과 티켓을 어디다 뒀는지 몰라서 버벅대다 대열에서 제외되는 한국 사람... 내가 옆에서 보고 있자니 딱해도 너무 딱하더라~^^

 

우리 항차의 코비호 승객들은 모다 다 수준이 높으신 분들만 탔는지~ 깔끔하게 출국 수속이 잘되어 무난히 오후 5시 경에 히타카츠를 출발했다.

얼마 안가서 앞서 간 니나호를 따라잡고 추월하더니 또 그 보다도 더 앞서서 출항한 오로라호마져 여유있게 따돌리며 추월했다.

왜냐하면... 비틀호와 코비호는 수면 위로 부상해서 질주하는 쾌속선이라서 1시간10분 소요되지만, 니나호와 오로라호는 파도를 타고 출렁이면서 달리는 배라서 1시간30분이나 소요되기 때문이다.

결국... 비틀호에 이어서 두번째로 코비호가 부산항에 입항하고~ 오로라호와 니나호 순으로 오늘의 귀국 배편이 속속 부산항에 들이 닥치니...

입국심사장이 초만원을 이루었다.

 

부산항의 분주한 광경을 뒤로하고~주차해둔 승용차를 운전해서 귀가를 시작한 시각은 저녁 7시 경이었다.

경부고속도로 중도 언양휴게소 자율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데... 칠곡휴게소처럼 딱 내 취향에 맞는 자율 구매식당이더라~^^

그래서~ 나는 카레덮밥에 김치, 닭다리 1개, 시래기 된장국만 선택했더니... 장장 11,050원어치 씩이나 먹게되던데~ 남김없이 싹싹 비웠다~^^

출국하기 전에 일본지폐(1만엔)을 환전해 갔으나~ 면세점 쇼핑을 하지않은데다 아무 것도 사먹은 것이 없다보니 1천엔권 10장을 고스란히 남겨서 돌아왔다~^^

지난번 기타큐슈 2박3일 여정 때 쓰다 남은 동전 몇푼만 알뜰히 사용하여 자판기를 통한 음료수 구입으로 다 소진했을 뿐~ 나홀로 해외 여행의 성과이기도 하다...^^

하늘이시여~ 일본 대마도 1박2일(패키관광)체험을 무사히 마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