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일본 北큐슈 3박4일 여정... 제2편(구로가와~히타~후쿠오카~부산) 본문
2018년6월17일(일요일) : 벳부 스테이션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구로가와 노천 온천으로 옮겨 가고져 하는데...
하룻동안 여행 중에 느낀 점이라면 일본의 호텔이나 휴게소같은 식당에는 거의 연로하신 할머니 들이 종사를 하고 계신 듯하다.
어쨌든~ 구로가와에 도착한 나는 난생 처음으로 여기서 노천온천욕을 체험한다.
<< 비디오 요약판 >>
그리고~ 온천욕을 마치고 나온 후... 온천지역 상점가를 한참 돌아 보다가 다시 히타지역으로 넘어가게 되었는데... 중도에 아소지역 휴게소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아소산도 보였는데~ 아직도 화산 활동이 진행 중이어서 하얀 유황 매연을 내뿜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가까이 접근하게 되면 금방 질식해서 살아 남기 어려울 듯...
그리고~ 약2년 전에 일어났던 지진으로 인해서 성벽이 일그러진 상태로 방치된 구마모토 왜성도 일본 3대 성의 위용을 잃은지 이미 오래되어서 관광 부적격이다.
임진왜란 최고의 일본군 맹장(가등청정 : 가또 기요마사)가축성했다는 구마모토성...
"하여~ 못보고 그냥 가노니... 에라잇~ 가또 기요마싸...!!"
쿠로가와(黒川)는 일본내에서도 온천 여행 선호도 1위에 선정될 만큼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온천마을로 인기 있는 곳이다.
약 28개소의 온천료칸이 모여 있으며 각 료칸마다 온천 수질에서부터 식사 서비스 시설등의 특징이 약간씩 달리 제공된다고 한다.
오늘 2일차 여정에선 제일 먼저 구로가와에서 노천 온천욕을 마친 후~ 밖으로 나와 온천지구의 상가를 잠시 둘러다 보았다.
그런데, 가족과 함께 여행와서 온천욕의 남녀 분리원칙에 따라서 홀몸인 나와 함께 온천욕을 한 초등생 어린이와 그의 할아버지가 무심코 나를 따라 거리로 나섰다가 그만~ 길을 잃고 헤맸다.
어쩔 수없이 제대로 구경도 못한채 내가 그들을 데리고 집결 장소로 데려다 줄려고 하는데... 혼자 같았다면 아무데나 치고 들어가서 어디로든 빠져나갈 자신이 있었건만~ 어린 초등학생과 연로하신 영감님을 모시고 제대로 된 안전한 길로 모시자니 보통 성가신 게 아니었다.
결국~ 1,000엔짜리 과자도 사먹이면서 왔던 길을 되돌아 초기화 모드로서 무사히 집결지까지 모셔다 드렸더니... 그의 젊은 가족들이 나를 극진하게 대접해준다...^^
그 와중에 한나가 평소에 먹고 싶어하던 캡타입 곤약 젤리도 두알 포함되어 있었는데... 나는 한나 얼굴이 씹혀서 직접 먹지는 못하고 가방에 넣어뒀다가 한나에게 갖다줄려고 한다...^^
일본인 들은 참으로 한자 서체를 예쁘게도 잘 창조할 줄 아는 민족인 듯싶다~!! 서체가 가히 예술이로고...^^
이제... 히타 지역으로 넘어가는데, 중도에~ 아소 지역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여기선 멀리 아소산이 보이기도 한다.
아소산을 차창으로 바라보면서 버스는 달려서 또 구마모토 목초지대도 지나~ 드디어 히타에 도착... 마에다마찌와 소주공방을 견학한다~!!
흔히~ 규슈 속의 작은 교토, 마메다 마치라고 일컫는 모양이다.
마메다 마치는 과거 일본의 1900년대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작은 마을인데... 예스러운 정취를 지닌 전통가옥들이 많이 남아있어 2004년 '전통적 건조물 보존 지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이곳은 에도 막부의 직할시로 당시 규슈의 정치, 문화의 중심지로서 크게 번영하였다고 한다.
현재~ 이곳에서는 에도 시대 귀중품을 전시하는 쿠사노혼케와 귀빈과 문인을 맞이했던 고급 요정인 시잔테이 카이코칸의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에도시대의 양조장 이었던 쿤쵸오 양조장에서는 전통주를 시식할 수도 있다.
규슈 속의 작은 교토라 불릴 만큼 일본의 예스런 정취를 간직한 마메다 마치는 천천히 둘러보며 그 분위기를 음미하기에 좋은 곳이다.
시간이 넉넉지 않다면 역 앞의 관광안내소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둘러보기를 추천하기도 한다.
아마도~ 1900년대로 돌아가 자전거를 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히타에서 후쿠오카 텐진으로 되돌아 와서 제일 먼저 면세점(재팬 투어리즘)에 들려서 회사와 집에 갖고 갈 선물을 약소하나마 골라 보았다.
그런데~ 히타에서 텐진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아께 구로가와 온천에서 인연이 된 아줌마 母子로부터 감사의 간식을 얻어먹는데... "아니~ 이거 한나가 사오라고 그렇게 신신당부하던 바로 그 곤약젤리 아닌가???"
딸랑 두알이나마 한나에게 가져다 줄려고 일부러 먹지않고 가방에 넣었다(더우기~ 요건 한국 반입 금지 물목에 포함된 캡타입이다)
한편, 면세점에서는...
나야 뭐~ 평소에 짐을 들고 다니는 건 딱 질색인 사람이라... "거~ 한건 못사겠고..." 작고 가벼우면서도 가장 일본적인 것~ 찹살모찌와 라멘을 선택했다.
한나의 선물은 어차피 뭐~ 따로 부탁받은 게 있으니... 됐고~^^
그리고... 후쿠오카의 중심지~ 텐진에 도착했다.
후쿠오카 시청 앞에서 내린 후~ 텐진 역까지 인산인해를 이루는 글로벌 시티죤~^^
여기에 솔라리아 플라쟈도 있고, 이치란 라멘(텐진 니시도리점)도 있고, 이자카야, 다이묘거리, 쇼와거리 등... 한국, 중국, 일본 및 서양인과 제3세계 사람들을 골고루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주소 : 일본 〒810-0001 후쿠오카 현 후쿠오카 시 주오 구 덴진
가는방법 : 텐진 기차 역에서 도보로 약 5분 소요, 다이묘거리까지는 도보로 약 10분 소요
후쿠오카의 번화가...!!
여성의 비율이 높은 후쿠오카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 '텐진'이다.
다양한 소품을 파는 가게들과 분위기좋은 카페, 그리고 레스토랑이 즐비해 있다.
걷다보면 텐진에서 다이묘거리로 이어지는데 대형백화점은 물론 옷가게, 신발, 악세서리를 파는 상점들까지 볼 수 있다.
스트릿 브랜드가 많이 모여 있기 때문에 쇼핑을 위해 들르는 것도 좋고 산책삼아 구경하면서 가볍게 둘러봐도 좋다. 깔끔하게 잘 정돈된 거리와 세련된 느낌을 풍기는 상점까지 '보는 재미'가 넘쳐나는 곳이다(그러나~ 휴일에는 문을 닫는 가게가 많이 있다).
일본에서 유명한 이치란 라멘(본점은 아니고~ 텐진니시도리점)이다...^^
하지만, 나는 이자카야 거리에서 3,300엔짜리 스시를 포장해서 호텔로 가져간 후~ 저녁 식사를 할 것이고, 음료는 주로 동전을 활용하여 자판기에서 조달하고 있다.
그런데~ 웃기는 장면은...^^
스시를 판매하는 할머니가 처음엔 나를 중국인으로 착각을 한 모양으로~ 포장을 할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간단한 영어멘트(wait~!!)를 발음하면서 동시에 중국어 소통판(請等一下)를 들어 보였다.
내가 중국어를 약간 이해할 정도는 되다보니 나도 모르게 "我知道了(알았다)"라고 말하고 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중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인게다...^^
그래서~ 어차피 생존 일본어를 몇몇 외워온 게 있으니... "와따시와 간고꾸진 데쓰"라고 다시 말했더니~ "어~!! 간고꾸진 데쓰까? 쓰미마세~!!"라면서 다시 한글판(잠시만 기다려 주세요)를 새로 찾아서 들어다 보여주었다.
하여~ 외국에서도 이렇게 웃을 수 있는 원주민과의 만남도 즐겨본 셈이다...^^
그나 저나~ 일본인의 책임정신과 준법정신이 투철한 국민성을 첫날부터 쉽게 알 수 있었는데... 이를테면, 교통법규 준수가 너무나도 철저하다.
과속하는 차량은 단 한번도 보질 못했어며~ 특히, 횡단보도 앞에서는 지나칠 정도다 싶을 만큼 일단정지 절차가 확실하게 지켜졌고... 반드시 사람이 먼저라는 게 저절로 느껴졌다.
생목인지? 조목인지?? 아무튼... 대나무 장식만 간략히 곁들였을 뿐인데~ 상가의 품격이 달라보인다...^^
ㅋㅋ~ 일본도 사람사는 동네는 맞는 모양이다...^^
조~기... 가운데 올백 머리를 한 젊은이가 스피커를 틀어놓고~ 뭔가 굉장한 쇼를 할 것같은 분위기를 잡길래 순식간에 인파가 몰려 들었는데...
게다가~ 철모르는 술취한 노인네가 또 끼어 들더니 한참 옥신각신...^^
결국엔... 뻔할 뻔~!! 마지막은 항상 동냥으로 끝난다...^^ 물건을 팔면 오히려 양반일 듯... 이 친구는 젊고 준수한 외모에다 과감한 피지컬 플레이로 황당한 웃음을 유발시키면서 적선을 받는데 성공~^^
이제~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낼 호텔로 들어가서 저녁 식사를 하고 샤워를 마쳤다.
후쿠오카 타워와 모모치 해변이 부근에 있는 씨사이드 호텔 트윈즈 모모치(092-822-5001)에 보금자리를 얻어서 야경을 즐기기 탁월했다.
짐을 내린 후~ 카메라만 들고서 후쿠오카 타워와 모모치 해변으로 두루~ 다녀온다.
인공 해변공원 '시사이드 모모치'~!!
후쿠오카타워 앞쪽에 넓게 펼쳐져있는 인공 해변공원이다.
인공모래사장에는 '마리존'이있는데~ 마리존은 리조트, 연회장, 예식장 그리고 레스토랑 등을 갖추고 있는 종합타운으로, 저녁에는 조명과 함께 화려한 외관을 자랑한다.
해변가에서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으며, 산책로도 있어 천천히 거닐어도 좋다.
해가 지면 아름다운 야경이 밤을 밝히기 때문에 마치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또한 모모치해변을 따라 걸으면 야후돔과 혹스타운이 나온다.
야후돔은 일본 프로야구팀의 홈구장으로 공연장으로도 활용되는 곳이며, 혹스타운은 다양한 쇼핑상점들이 모여있는 복합 상업시설이다.
자판기 천국~ 일본답게 군데 군데 자판기가 없는 곳이 없다. 일본은 아이스 크림조차도 자판기에서 구입해 먹을 수 있는 나라이다...^^
이렇게~ 후쿠오카 타워와 모모치 해상공원의 수려한 야경을 감상한 시간을 끝으로... 호텔로 되돌아 와서~ 일본 후쿠오카 여행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져 한다.
2018년6월18일(월요일) : 오늘은 회사에 연차휴가를 낸 개인 휴무일이다.
총일정 3박4일 간의 생애 첫번째 일본 본토 원정기를 마무리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중요한 미션이 또 하나 남아있기도 하다.
오래 전부터 한나가 후쿠오카 특산품인 명란튜브를 먹길 원해온지라~ 이번 여정 중에도 내내 심적인 부담을 적쟎게 느껴온 터였다.
고것이 글씨~ 분명 후쿠오카 공항 면세점에 있긴할텐데... 문제는 시간이지라~!! 공항에서 길게 줄서지 않고 빨리 탑승권 발권에 성공한다면 문제가 없겠는데 말이쥐~!!
아침에 호텔 903호 잠자리에서 일어나~ 식사하러 2층 식당으로 내려가기 전에 무심코 창밖을 보다가...
어젯 밤에 다녀온 후쿠오카 타워가 눈에 들어오길래 얼른 카메라에 담았다.
그런데... 무심코 틀어놓은 호텔의 TV에서 속보가 나오는데~ 오사카 및 교토 일원에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며 다급하게 알리고 있다.
내가 일본어를 몰라도 한자를 더러 읽을 수 있는데다~ 화면 분위기만 봐도 확실히 알 수 있는데... 처음엔 진도 4.0으로 나왔고, 사망자도 1명으로 보도되었다가~ 금새 3명으로 수정되었는데... 공항에서 탑승 대기 중일 때는 진도6.0으로 발표되고 있었고~ 화면엔 오사카 성이 흔들리는 광경과 함께 고가도로 위를 달리던 차가 출렁이는 광경도 방영되어서 뭇사람들을 경악케했다.
그리고~ 아침 식사 후... 택시를 불러놓고 대기 중인데~ 호텔 빌딩 입구의 원형 홀을 올려다 보니~ 건축미가 어마 어마하다...^^
인근엔 지진이 발생해서 지옥을 겪고 있을텐데도~ 이곳 후쿠오카는 진동의 기미조차도 전혀 느끼지 못한채 쥐죽은 듯 고요하기만 했다.
씨사이드 호텔 트윈즈 모모치에서 택시로 공항까진 미터기로 약3천5백엔 정도의 요금이 나왔다(일본이 물가가 비싸다는 사실은 왠만한 사람들은 다 알것이다).
후쿠오카 공항에서는 탑승권 발권 전에 수화물 위탁 꼬리 표부터 미리 부착하는데~ 실수로 잃어버릴 경우, 대기 행렬 맨뒤로 가서 다시 줄을 서야한다.
다행히 나는 평소부터 짐을 갖고 다니는 걸 싫어해서 위탁할 수화물이 없다보니~ 긴 행렬을 거슬러 앞으로 파고 든 다음... 곧장 탑승권을 손에 넣었더니~ 시간이 넉넉해져서 한나가 오랫동안 목메어 기다리는 명란튜브를 무난히 구입할 수 있었다.
미션 클리어~^^ 이렇게, 나는 룰루랄라 11시45분발 에어부산 편으로 무사히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해서 입국심사를 통과했다.
※ 일본 북큐수 3박4일 여정... 제1편(후쿠오카~다자이후~유후인~벳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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