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첫번째 해외 인솔 산행... 3남1녀, 일본 쓰시마(곤겐야마~토노사키) 본문

~해외 여행기

첫번째 해외 인솔 산행... 3남1녀, 일본 쓰시마(곤겐야마~토노사키)

독행도자(Aloner) 2018. 9. 17. 02:06

인생의 길에 상봉과 이별 그 얼마나 많으랴~ 헤어진대도 헤어진대도 심장 속에 남는 이 있네...

 

아~ 그런 사람 나는 못잊어,

아~ 그런 사람 나는 못잊어~!!


오랜 세월을 같이 있어도 기억속에 없는 이 있고~ 잠깐만 봐도 잠깐만 봐도 심장 속에 남는 이 있네...

 

아~ 그런 사람 나는 귀중해,

아~ 그런 사람 나는 귀중해~!!

 

 

드디어~ 첫번째 해외 산행을 독자적인 수단으로 떠난다.

첫번째 타깃은 일본 쓰시마... 히타카츠 여객선 터미널로 배가 접안할때 우측으로 보이는 곤겐산 정상이 바로 그 목표 지점이며~ 하산은 러일전쟁의 격전지 "도노사키언덕"으로 내려 서서 미우다해수욕장까지 둘러볼 것이다.

일명 "키타타끼로드(딱다구리 길)"이라 명명된 트래킹 코스이다.

개인적으로 쓰시마는 이번이 3번째 방문이지만~ 나를 따라서 가끔씩 등산을 희망하는 친구들을 직접 인솔해서 팀산행으로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그래서~ 오늘은 해외 원정 등산대장이 되어서... 산행 뿐아니라~ 외국 나들이를 할 때 출입국 절차와 세관신고 등의 실전 경험을 전수해주는데도 큰 목적성을 가지고 임한다).

 

<< 비디오 요약판 >>

 

2018년9월16일(일요일) : 배편은 티몬에서 예약했는데~ 현지에서의 체류 시간을 최대한 벌기 위해서 급히 당월인 9월을 선택했다.

10월부터는 귀항선이 1시간 앞당겨지기 때문이고~ 또, 선체의 롤링이 적은 비틀호나 코비호 중에서 선택할려다 보니 일정을 잡기가 만만치 않았는데... 토요일이 아닌 일요일을 차선책으로 활용해서 당일치기 산행에 임하고져~

새벽 5시경에 우리 집 주차장에서 내 승용차에 모두 옮겨 타고 부산국제여객선 터미널로 향한다.

6시40분 쯤에 국제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해서 위생 용무와 아침 식사를 마치고 승선권을 발권해서 미리 일본입국신고서와 세관신고서를 작성한다.

해외 나들이를 처음 하는 일행들이라~ 모든 것은 사전 교육이 최고의 솔루션이다.

이렇게~ 우리가 승선한 코비호는 아침8시30분 경에 출항해서 약1시간 후인 9시35분경에 일본 쓰시마 히타카츠항에 당도했다.

박한나는 여고를 졸업한 후 처음으로~ 그리고, 오염목, 채승원은 머리에 털나고는 외국 땅에 처음으로 발을 디디는 순간이다~^^

터미널 앞에 새로 생긴 면세점(생활광장)과 편의점이 있어서 우리는 김밥과 유부초밥으로 구성된 도시락 4개를 구입해서 곧바로 곤겐산 들머리로 향했고... 이내~ 가파른 딱다구리 로드의 A구간으로 접어 들었다.

한나와 채전무님이 좀 힘들어 하는 기색이 엿보이긴해도 뭐~ 무난히 따라 오를 수 있을 걸로 믿고...

또~ 앞서가던 부산팀을 한무리 추월해서 빽빽한 삼나무 숲을 지나가는데~ 어제까지 비가 내린 탓에 땅바닥이 촉촉한 게 먼지가 없어서 더욱 좋았다.

 

좌로부터 나(김도국 : 등산대장)과 박한나, 채승원, 오염목... ^^

그런데~ 전문 산악동호인이 아닌 사람은 어디가 달라도 다른 티를 자꾸만 내고 있어서 아쉬운 대목이다.

무슨~ 등산 장비를 자신의 몸치장의 도구로만 생각하는지... 배낭 맨 꼬락서니하고는...

적어도 장비라는 것은 안전을 최우선 시해야 하는데도 가슴끈을 풀고 있다거나~ 오염목 상무님은 아예 등에 메고만 있을뿐, 가슴 끈이나 허리끈을 모두 풀어놓고 있다.

우리 작은 형님처럼 남의 말을 무시하다가 경사에서 미끄러지며 굴러 떨어져서 제대로 된변을 한번 겪어봐야 정신을 차릴려는지... ㅉㅉ

그를 경우~ 단단히 조여맨 배낭만이 유일한 쿠션이며 안전 걸쇠역할을 해주는데... 우리가 힘들게 지나온 미끄럽고 경사진 곳에서는 배낭이든 신발이든 반드시 단단하게 조여 매야한다.

 

삼나무 숲을 통과하니 또 동백나무 군락지가 이어지고... 드디어~ 어렵지않게 올라온 곤겐야마(정상) 전망대이다...!!

뭐~ 해발 200m도 채 안되는 낮은 산이지만... 그래도, 에보시다케 전망대 다음으로 조망이 좋은 곳이란다.

 

나는 오늘도 내 사진 보다는 일행들의 사진을 위주로 해서 촬영을 한다.

삼각대와 10초 타이머로 촬영하는 셀카보다는 내가 남을 직접 대고 찍는 것이 훨씬 더 쉽고 빠르기 때문이다.

여기~ 사진에 내가 안나온다고 해서 뭐~ 내가 여기에 있다는 사실이 부정되지는 않을테니... 글로벌 독행도자의 너그로운 자비심 아니겠어???

 

아래는 채승원 전무님이 셀카 봉에 장착된 스마트 폰으로 나를 촬영한 모습(색감은 우수한데 카카오 톡으로 전송해서 규격이 너무 작다)

 

이제~ 하산의 시작이다...!!

그리고... 잠시 후엔 멧돼지와 고라니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 설치해둔 철망길로 접어 들 것이다.

 

철망 길로 쭈욱 하산을 하다보면 전망 터가 몇 몇 나타나는데... 일본의 아름다운 해수욕장 100선에 당당히 올라있는 미우다해수욕장이 내려다 보이는 요~ 전망터에서 우리는 도시락을 먹고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한다.

 

일본 유부초밥은 간장 맛이 제법 곁들여져 있어서 목이 막히지 않고 부드럽게 잘 넘어가는 특징이 있어서 나에겐 딱 맞는 음식이었다.

단맛 일색인 한국 유부초밥보다 더 맛있었는데... 역시나~ 한나는 너무 물컹하다며 생각보단 맛이 없다고 했다.

나는 뭐~ 나만 맛있어면 된다...^^

한나가 먹다 남은 음식은 오염목, 채승원 두사람 모두 다 원래부터 잘 받아 먹으니 뭐~ 음식 짜꺼기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다른 건 몰라도 그런 점은 우리 남녀가 동행을 하는데 꽤 쓸모가 있더라구요...^^

 

자~ 이제 도노자키 언덕까지 거의 다 내려온 것 같다.

구한말... 조기~ 앞바다에서 러시아 발틱함대가 먼길을 돌아서 일본을 칠려다가 되려 전멸을 당한 역사의 현장이다.

부상당한 러시아 수병 약500명이 육지로 상륙해서 인도적인 구호를 받았던 바로 그 자리... 도노자키 언덕이다.

그런데... 한국과 다른 점이 눈에 띈다.

울창한 수림이 전망을 가로 막고 있는 건 한국이나 일본이나 마찬가지 인데~ 여기 일본에선 조망이 좋은 몇군데는 인위적으로 간벌을 해서 길가는 이가 아름다운 전망을 즐기며 잠시 쉬어갈 수있게 배려를 해뒀다는 점이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후...

일본과 러시아는 우호 평화를 증진하는 차원에서 그 역사적 현장에다 기념공원을 조성했다. 바로~ 도노사키 공원이다.

 

도노사키 공원 일주로에는 대나무 숲과 동백나무 숲이 터널을 형성하고 있어서 3~4월 경이면 붉은 동백꽃이 터널을 더욱 화려하게 장식한다.

마음같으면 동백 꽃피는 3월 경에 찾아오고 싶었지만~ 좀이 쑤셔서 몇개월간 침고 지낼 자신이 없어서 철지난 9월 중순에 다녀 가느니...^^

 

토노사키 언덕 숲터널을 통과해서 오염목 상무님과 박한나가 똑같은 지점에서 각자 독사진을 따로 촬영했다.

오상무님의 사진은 평소부터 내가 도맡아서 찍어왔지만~ 박한나는 자신이 고히 소장하고 싶은 사진만큼은 반드시 채승원 전무님에게 부탁해서 찍곤한다.

그만큼 한나는 내가 촬영하는 사진보단~ 오로지 채전무님이 찍은 사진에만 흡족해 하는데... 나에게는 자신을 좀 찍어달라고 청하거나 심지어 자신이 찍힌 사진조차 한번쯤 보여달라고 말해본적도 없을 만큼 편애성이 강하다.

그도 그럴것이~ 두사람은 성격이나 취미, 의상, 헤어스타일, 음식, 쇼핑중독 등... 모든 분야의 문화적 수준이 동일 유전자처럼 워낙~ 일치되는 점이 많아서... 마치 오랜 부부나 쌍동이 남매처럼 꿍짝이 잘맞다.

나같은 사람은 오로지 한나의 여행 비용을 대주는 것 외에는 여행 기간 내내 거의 거슬리는 존재가 될 정도이니...^^

이걸~ 딸이라고 해야하나? 웬쑤 덩어리라고 해야 옳을까?? ㅎㅎㅎ...!!

 

※ 아래는 채승원 전무님이 찍어주고 박한나가 자신의 명함 사진으로 내걸은 이미지인데... 수평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서 내가 포토샵으로 보정한 것이다(사진이란~ 수평이 잘 맞지 않을 경우 왠지 완성도가 떨어져 보이는데... 대게의 사람들은 그걸 제대로 잘 인식하지 못하는 듯하다).

 

지랄들한다~ 지랄을 해... 좋으면 그냥 좋게 느끼면 될 일이지... 무씬 택도없는 발레냐~ 발레는...???

 

바다 저 건너 편에는 미우다해수욕장이 보이고~

요기는 바로 도노자키 언덕의 끝지점이다...!!

 

우리는 대한민국 영일만의 호미곶 출신인데~ 일본국 쓰시마 도노자키 언덕의 극지를 다녀갑니다요... 인증~!!

 

자~ 이젠 이 언덕 둘래를한바퀴 빼~앵 둘러서 다시 공원 도로 길로 나갑니다요...^^

 

조오~기... 니나타라~ 니나호가 부산항으로 되돌아 가나보네...!!

 

자~ 이제 다시 공원 도로까지 되돌아 왔으니... 아직~ 배시간도 많이 이르고... 미우다해수욕장까지 한번 걸어서 가보지 뭐~^^

ㅋㅋ~ 그런데, 여기서... 더위에 가장 강하다고 자부하는 오상무님이 의외로 혼자서 자꾸만 그늘을 찾는다.

인도가 설치되지않은 쪽으로 자꾸만 들어가기에 은근히 신경이 쓰여서 물어보니~ 자외선이 얼굴 피부에 해로워서 그렇다고 한다.

그렇게 안위에 예민한 사람이 어찌 고렇게 벙거지 모자를 쓰길 거부하는지...???

한나 역시도 등산 모자를 가져오고도 일부러 쓰지않았는데~ 그건, 자신이 예쁘다고 믿기에 어쩔 수없는 여자이기 때문이겠지만~ 오상무님은 도대체...???

스스로 미남이라고 굳게 믿고 계시는 건가???

하기사~ 나더러 땅땅하다고 은근히 폄하하는 걸 더러 볼 수 있었는데... 상대적으로 깡마르고 잘생겼다고 자부하는 건지도 모르긴하다~ㅎㅎ

 

미우다해수욕장 도착...!!

그런데~ 한나가 극찬하는 채전무님의 폰카메라 사진은 규격이 너무 작게 나와서 큰화면에 띄우긴 무리가 따른다.

그래도, 사진 구성이 좋은 장면은 버리기 아까워서 포토샵으로 수평만 보정해서 내 역사와 함께 기리고져 한다.

굉장히 Wide하게 찍었구랴~^^

 

그래~ 마침 나를 잘 찍어주셨구려...^^

오늘이 바로 내가 쥐고있는 카메라 삼각대의 마지막 출정 날이기 때문에 기념으로 삼을까 하오~^^

초미니 초간편 삼각대는 딱 두가지의 치명적 단점이 있는데... 첫째는 너무 작고 가벼워서 바람에 너무 쉽게 넘어진다는 점이며, 둘째는 왜 그런지~ 4단으로 구성된 다리의 수납이 자주 뻑뻑해져서 결국엔 손상을 입는다는 점이다.

오늘도 수납이 어렵워서 다소 힘을 가했더니 한쪽 다리가 빠져버렸다.

오늘 귀가하게되면 어차피 미니 삼각대는 폐기할 수밖에 없고... 차기 제품으론~ 셀카봉을 겸한 삼각대가 제품화된 게 있는지 검색해봐야겠다.

셀카봉 겸 삼각대는 내가 메카니즘 공학 차원에서 오랫동안 연구해온 이론상의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제~ 다시 내 사진 작품으로 돌아왔다.

오염목, 박한나... 내 오늘 특별히 톱 모델로 만들어 주갔어~^^

 

그런데... 오씨 아저씨는 지금 뭐하는 자세인교...???

빨리 일어서서 이동식 카페에서 부산 출신의 김영지 아줌마 얼굴 잠시 보고 터미널로 되돌아 가자구요~^^

김영지 아줌마는 한나를 보더니~ 구면인 나에게 딸이냐고 묻는다.

그리고~ 나에게 처녀도 아닌 초등학교 2학년생 엄마인 한나의 몸매를 두고 "밥맛 떨어지게 날씬해서 쌤이 난다"라며 극찬했다.

ㅋㅋ~ 한나, 기분 좋았겠넴...^^

 

하늘을 찌를 듯~ 쭉쭉 뻗은 편백나무 숲을 마지막 촬영 버젼으로 삼고선 터미널 앞 편의점으로 다시 가서 일본 아이스크림을 한개씩 사먹는다.

 

터미널 대합실에서 아이스 크림을 마져 먹고 좀 쉬었다가 길건너 레스토랑에 간식을 먹을려고 갔는데~

점심 시간이 막~~ 지나서 그런지... 마실 것만 가능하다고 하네~!!

아~ 이거... 술까지 마실려고 미리부터 작정하진 않았는데... 본의 아니게 또 마시게 되넴~^^

아사히...!! 맥주는 역시 한나다 아이가...???

 

오늘 배시간까지 시간 정말 널러리하네~!!

대합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한나가 은연중에 요가 시범까지 보여준다.

예전같으면 나한테 쨉도 안되었겠지만~ 한나 요거~ 요고... 몸이 제법 유연하네~^^

 

요러크롬~ 쓰시마 히타카츠 항에서 저녁5시15분발 배편으로 무사히 부산항에 도착했을 땐 저녁6시15분이었고...

입국수속이 크게 붐비진 않아서 수월하게 터미널 주차장으로 나올 수 있었다.

배낭짐을 승용차 트렁크에다 풀고선 부산역 앞까지 걸어가서 밀면으로 저녁 식사까지 마치고 룰루랄라~ 귀가 길에 오른다.

한나는 또~ 자기 욕심 다채우니까... 아니나 다를까, 쓰왁~ 쌩까고 눈을 감는다.

너거야 뭐~ 조잘대며 가던지, 굴러서 가든지 내 알바 없다는 거 아이가...^^ 요런~ 앙큼한... ㅉㅉ

 

하늘이시여~ 오늘도 당신께 감사드립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