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돌아올 수 없었던 하루... 중국여행 2박3일+1(연길~도문~용정~이도백하~백두산) 본문

~해외 여행기

돌아올 수 없었던 하루... 중국여행 2박3일+1(연길~도문~용정~이도백하~백두산)

독행도자(Aloner) 2018. 12. 6. 00:14
인생의 만년에 비로소 시작된 나의 해외 여행시리즈... 금년부터 시작된 다섯차례의 일본여행에 이어서 이번에는 중국여행의 첫문을 연다.
그러나, 중국이란 나라는 대한민국과 자유여행에 관한 협약이 체결되지않은 사회주의 국가이다.
따라서~ 개인비자를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단체 비자를 이용하는 걸로 마음을 고쳐먹고 백두산엘 다녀오기로 한다.
  

겨울에 백두산 천지를 본다는 것은 9대가 덕을 쌓아야만 가능할까 말까 할 정도로 어려운 일이라고 들 하는데...

막상... 또 여름철엔 인파에 밀려서 영~ 내가 원하는 타입이 아니니~ 오랫동안 고민하던 끝에 인파가 적은 겨울철 탐방으로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

그런데... 이거~ 의외로 쉽게 나의 발길을 허용해주는 백두산... 내가 과연 9대 씩이나 꾸준히 덕을 쌓아왔던가...???

룰루랄라~ 하던 순간... 하산 후에 백두산은 폭설로 인해 폐쇄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며 연길 숙소로 돌아갔는데...

다음날 아침... 길이 미끄러워서 모든 교통수단의 발이 묶였고... 나역시도 귀국할 수 없는 신세가 될 줄이야...!!

나에게서 직계 후손의 대가 끊겼으니~ 10대가 이어서 덕을 쌓아야 할 덕목을 져버렸기에 아마도 백두신께서 나를 하룻동안 더 붙잡아 두신 듯하다~^^

 

<< 비디오 요약판 >>
 
 
2018년12월1일(토요일) : 새벽3시40분에 불면증에 허덕이던 잠자리에서 일어나 집을 나선다.
포항터미널에서 부산 김해공항으로 가는 04시30분발 리무진 버스 첫차에 올라서 약2시간 후인 06시30분경에 국제선 청사에 당도했다.

인터파크투어를 통해서 비자를 신청한 사람은 나 한사람 뿐이지만~ 나 외에도 16명의 일행이 더 있는데... 이들은 투어몰선트레킹을 통해서 단체비자를 신청한 사람들이다.

이렇게 우리는... 에어부산 연길연합이라는 백두산 탐방 팀을 만들게 된 것이다.

그리고~ 17명이 따로 또 함께 09시발 에어부산 항공 편으로 출발한다...^^

어차피~ 중국 연길공항에 도착하면 다함께 모여서 비자 순번대로 줄을 서서 입국 심사대를 통과해야만 한다.

 

에어부산김해공항을 이륙해서 서울 상공을 지나고 황해를 건너서 중국 대륙의 칭따오가 있는 반도 곶의 웨이하이에서 방향을 튼 다음... 계속해서 따롄~션양~창춘 상공을 날아 차례대로 쭈욱~ 지나간다...!!

이른바~ 옛 고구려의 영광을 간직한 랴오뚱(요동)의 하늘을 날아가고 있는 것이다~!!

 

에어부산에서 제공하는 앙증맞은 기내식(치킨뽁음밥)을 먹어면서도 한참을 더 넓고 넓은 중국 대륙 위를 날아가는데...

여태까진 늘~ 바다 위만 날았을 뿐... 요렇게 오랫동안 육지 위를 날아보긴 또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처음으로 단체 비자에 의해서 해외로 나왔건만~ 초장부터 녹녹히지가 않다...^^

연길공항 입국심사 때 촬영 금지구역에서 촬영하던 일행중 한명이 중국 공안에게 걸려서 카메라 촬영분을 삭제당하고 나서야 겨우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고...

입국 수속을 마친 후~  공항 대합실로 나가니... "에어부산 연길연합"이라는 피킷을 든 49세의 아줌마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조선족 3세의 현지인이라~ 아무래도 신세 질 일이 많을 것같다...^^

이미화(131-8073-2857)

 

우선... 점심 식사부터 했는데~ 중국도 우리처럼 다양한 야채반찬이 많이 나온다.

생각보다도 더 입에 잘맞네~^^

그런데~ 여긴 회전식 원형 테이블이 기본 양식인 것같다.

 

오늘의 숙박처가 있는 이도백하 지역으로 가면서 제일 먼저 들린 곳이 중국과 북한의 접경지역인 도문이다.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인데~ 강건너 편에 보이는 곳이 바로 북한 지역이다.

 

두만강은 강폭이 좁긴해도 물살이 쎄고 상당히 깊다고 한다.

 

그리고... 도문을 떠나서 용정에 닿았다.

용정은 일제강점기 때~ 우리 선조들이 피난차 이주하여 처음으로 집단 정착을 했던 곳이란다.

 

차창으로 용정중학교, 해란강, 일송정 등을 바라보면서 이도백하로 이동하여 저녁 식사를 하고 장백산 대하호텔에서 하룻밤 유한다.

 

장백산 호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우리는 당신이 이도백하 특히 용허호텔을 찾아주셔서 기쁩니다.

우리는 당신이 가장 즐겁고 편안하게 머물기를 바랍니다.

전자키 커버에는 이런 영문 인사글귀와 함께 조찬표(아침 식사티켓)이 두장 씩이나 들어있는데... 하룻밤 묵은 후 떠날텐데~ 싱글에게 식권이 두장이면 뭘하겠나...???

 

그런데...!!! 아랫 쪽에 병기된 중문 표기는 위의 영문 표기와는 또 직역상 내용이 약간 다르다~???

당신의 방문은 우리들에게 막대한 영광입니다.

우리는 당신이 즐겁게 묵으시길 바랍니다~ 라고 되어있다.

 

2018년12월2일(일요일) : 호텔 조식 후~ 서둘러서 백두산으로 향한다.

중국에선 백두산을 창바이샨(장백산)으로 부른다는 사실 쯤은... 허허~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백두산 북파정상(천문봉)... 그리고, 천지에 별 어려움없이 올랐다.

천우신조인지... 날씨가 쾌청한 게 그다지 추위도 강하지가 않으니...???

쨘~~~~~~~ 백두산 천지에서의 인증사진을 마구 마구 찍어본다...^^  내가 여길 언제 또 와보겠냐...???

 

스마트 폰은 추위를 타는지... 기절을 거듭한다.

하지만~ 나도 이미 혹한의 등산 경험이 많은지라 방수카메라를 별도로 또 챙겨와서 촬영을 계속한다.

아래의 3×2규격 사진이 방수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방한 준비를 철저히해온 덕택인지~ 몸은 춥지않은데... 방수 카메라마져도 연신 기절을 거듭하는 게 아무래도 날씨가 춥긴 추운 모양이다.

더이상 천지에서의 촬영을 포기하고 장백폭포로 향하면서 먼저 꽁꽁 얼어붙은 녹원담에 들렸다.

 

녹원담에서 장백폭포로 건너왔다.

 

장백폭포도 꽁꽁 얼어있긴 마찬가지지만... 낙수의 우람한 힘으로 쉼없이 물줄기를 토해내고 있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연길로 돌아왔다.

연길에서 백두산까지 버스를 타고 다녀오는 일도 그리 쉬운 건 아닌 듯싶다.

 

저녁 식사는 북한에서 운영하는 류경식당에서 했는데...

평양냉면도 나오고 약20분간의 공연도 이루어진다.

그런데... 내심 놀랐던 일은~ 접대 종업원이 다름 아닌 무용수요 가수 또는 연주자라는 거다...!!

알려져 있듯이... 음식값이든 팁이든 그들의 것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닐텐데...

 

음식도 뭐~ 그리 별난 것도 없다.

평양냉면도 육수맛에 익숙한 우리가 먹기엔 다소 싱거울 수도 있다.

모든 음식의 맛이 많이 담백하다고 여기면 정답일 것이다.

 

숙박은 한성세기호텔(0433-250-1000)에서 했는데...

아뿔싸~!!

 

2018년12월3일(월요일) : 오늘 나는 연차휴가를 낸 날이지만~ 귀국을 해서 내일은 출근을 해야하는데...

어제 내린 진눈개비가  얼어서 모든 교통 수단이 동시에 멈춰버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편이 먼저 운항 스케쥴이 취소되고... 에어부산마져도 부산에서 이륙한 비행기가 연길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600Km밖의 장춘공항에 임시로 착륙했다가 그대로 다시 부산으로 돌아가버렸다.

졸지에 국제미아신세랄까...???

우여곡절 끝에 이미화(가이드)의 활약으로 여행사 부담의 식사와 교통편 제공이 승인되면서 어젯밤 묵었던 한성 세기호텔로 회귀한다.

그리고~ 기약없이 하룻밤 더 묵은 후... 다행히 기상조건은 좋았는데~~~

 

2018년12월4일(화요일) : 이번엔~ 부산 김해공항에서 안개가 너무 짙어서 비행기가 또 제시간에 이륙을 못하고 있었다.

 

결국... 두시간이 지연된 끝에 우리를 태우고 갈 에어부산 항공편이 도착했고...

우리는 중국 시각으로 오후2시30분발 에어부산 항공편에 실려서 2시간30분간 비행끝에 무사히 부산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당초 2박3일 여정이던 백두산 탐방 계획이 기상 악화로 인해서 꽉찬 3박4일 일정으로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하늘이시여~ 당신의 존재에 늘 감사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나이다...!!

 

기상 악화로 인하여 예정에도 없는 중국에서의 기약없는 하룻밤을 더 묵게된 즈음~

48시간 기간형 데이트 로밍이 종료되어 카카오 톡 문자대화는 성사되지 않았으나... 호텔로 다시 돌아와서 wi-fi에 연결되자~ 한나에게서 카톡 문자가 들어와 있음을 확인했다.

별 할일도 없이 무료하게 지내는 동안... 한나의 문자는 나에게 시간이 지루하지 않도록 많은 힘이되어주었다~♡

 

 

   

참고로...

단체비자는 비자 서류에 의해서 출입국 심사가 이루어 지면서 여권은 단순 신분 확인용으로만 제시될 뿐~ 사증 면에 출입국 확인 도장같은 건 찍진않는다.

그러나~ 한국 여권 소지자라면 대한민국 귀국 시엔 반드시 세관신고서는 작성해서 제출해야만 하더라~!!

그나 저나~ 중국은 출입국 심사(수색)이 너무 너무 빡세다~!!

하긴 뭐~ 미국도 그렇다고 하니... 적대국이 많거나 지킬 게 많은 나라가 취할 수밖에 없는 애환 아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