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포항 내연산 7th... 반월환종주에 처음 도전하다~!! 본문

~2017년화보

포항 내연산 7th... 반월환종주에 처음 도전하다~!!

독행도자(Aloner) 2017. 6. 19. 00:50

포항의 자부심을 내걸고 있는 내연산은 나도 이미 7번째 탐방 경험이 된다.

하여~ 이젠 더이상 돌아 볼 코스도 남아있질 않아 마지막으로 종주에 나서볼까 싶어서 오래 전부터 프로젝트를 기획했왔는데...

단체 팀처럼 경북수목원에서 출발하여 보경사로 내려오는 것이 상식이지만, 나는 홀몸이라 차량수납에 상당한 애로가 있다.

따라서... 보경사에서 출발하여 보경사로 되돌아 오되, 왕복 루트가 아닌 반월 모양의 환종주에 나서보기로 한 것이다.




















2017년6월18일(일) : 보경사 주차장에서 시작하여~보경사~문수암~문수봉~삼지봉~향로봉까지 꾸준히 오른 후... 시명리로 내려서기 시작해서 청하골 12폭포 계곡에서 휴식을 취한 다음 수년전 새로 탐방로가 개설된 바위 꼭대기(선일대)에도 올라가 보고... 관음폭포와 연산폭포~무풍폭포... 상생폭포~보경사~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면 아마도 약20Km는 족히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트랭글 계측 결과 18.89Km가 찍혔고, 무려 8시간20분을 소모했다.


<< 비디오 리포트 >>


2년 전에도 문수암 코스를 탔지만, 문수봉을 지나서 은폭포 방향으로 내려섰기 때문에 환종주는 아니었다.

오늘도 변함없이 단체 행렬로 인해 페이스 조절에 큰 애로를 겪었는데... 단체 팀이야 어차피 종주를 하는 사람들도 아니여서 그런진 몰라도 체력 안배는 염두에 두지도 않은 듯 싶었다.

주차장에서 계곡 길따라 문수암 갈림 길까지 1Km... 요기서, 문수봉까지 약 2Km의 된비알 오름 길인데~ 생각보다 그리 녹녹하지가 않다.

야심차게 줄지어 오르는 단체 객들이 생각없이 오르다 군데 군데 수도없이 널부러져 쉬느라 정체를 빗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 급히 오르다 나까지 오버 페이스에 휩쓸리게 되었다.

바람 한점없는 무더운 날씨도 초반부터 나를 어렵게 만드는 한 요인이지만, 무엇보다 안하무인인 단체 무리가 언제나 나에겐 더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



보경사로 입장해서 문수암으로 오르다 보니 첫번째 조망처에서 상생폭포가 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포항 지역도 오랜 가뭄의 끝은 피해가지 못한지라~ 계곡의 유수량이 영~ 없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래도 내연산 청하골의 깊은 계곡은 극심한 목마름에도 불구하고 물줄기를 효율적으로 잘 관리라도 하듯... 대견스럽게 잘 버텨주고 있다.



계속해서 된비알을 한참 오르다 보면 또 문수암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여긴 왠지 직접 안으로 들어가 보기엔 너무 사적 공간처럼 인식되어 섣불리 안으로 발걸음이 땡기질 않는다.

실제로도 여태껏 아무도 여길 직접 들어가 보는 사람을 본적이 단 한번도 없는 것같다. 하여~ 또 PASS...^^




한차례 안부가 나타났다가 바로 정상으로 가는데... 이 길은 보경사 우회 길과 맞닿는 합류 점이다.

여기서, 문수봉은 이미 지난번에 인증한 바있어서 무더운 날씨에 궂이 단체 팀과 섞이지 않을려고 곧장 통과해서 삼지봉으로 직행... 생애 두번째 인증샷을 찍는다.



봉에 이르니... 여기도 단체 행렬이 많았지만, 숲속 곳곳 식사를 하거나 되돌아 계곡 쪽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아마도, 단체 팀은 요기까지만 인듯 싶었다.

하여~ 나도 삼지봉을 지나자 마자 한 구석진 곳에서 점심 빵을 먹는다.



가자~ 이젠 또 앞만 보며 꾸준히 가는거다...!!

다행인 것은 완전 땡볕에 노출되는 능선 구간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바람 한점 없어도~ 직사 광선을 피할 수 있다는 자체 만으로도 오늘만은 무척 다행으로 삼아야 할듯...!!




그래도 삼지봉을 넘어서 향로봉으로 향하는 요~ 구간의 숲길 만큼은 내가 마치 중세시대의 동화 세계에 빠져있는 듯한 착각마져 불러 일으킬 정도로 환상적이었다~!!

아니~ 참말로 내가 너무 덥고 힘든 나머지 아마도 실제로 환상에 젖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가 내가 살고있는 포항 땅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아마도 이쯤에서 산행을 접고 청하골 폭포 계곡으로 피신했을런지도 모를 일이다...^^




향로봉까지 올라오는데만 10Km가 넘는 거리여서 오늘처럼 무더운 날씨엔 힘든 게 당연할 듯 싶었다.

나 역시 쓰러질 듯, 쓰러질 듯하면서도 예까지 기어코 올라오는데 성공했다.

그 많던 단체객 중에서도 오직 단 한사람만 내 뒤를 이어 향로봉까지 올라온 것을 확인했는데... 그 양반이 바로 계곡 하산 길을 나에게 물었기 때문이다.



와이고~ 미치겠넴...!! 드디어 계곡이다, 계곡...^^

향로봉에서 시명리로 내려오면 시명폭포에서부터 쭈욱 계곡 길이 이어져 있을 것이라 여겼는데... 그게 아니었다~!!

법을 잘 준수하는 나로서는 무심코 이정표만 보고 따라 걸었는데... 이럴수가~??? 배신도 이런 배신감이 들수가 없다~!!

좌우지간... 시명폭포~복호2폭포~복호1폭포(실폭포 포함)은 간데없고, 새로 조성 중인 돌너덜 길만 산객의 피로도를 더 높히고 있으니...

게다가~ 무슨 하산 길이 도로 오르막으로 치고 올라가냐...??? 아무튼 이런 건 아닌 것같다.

어쨌거나 짜증이 폭발지경으로 고조되었을 무렵... 쨔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계곡을 만나게 된다.

사막에서의 오아시스라는 게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



바로 등산화를 풀고 첨벙 물속으로 들어가니... 와이고메~ 이제사 좀 살 것같구남~!! 내친김에 머리를 거꾸로 쳐박고 머리까지 감으니 정신이 명확하게 맑아진다...^^

그래~ 바로 요맛이야...!! 거의 다 죽었다가 구사일생한 기분이다~!!




나만 되살아 나면 되겄남...??? 전해질 음료도, 생수도 다함께 같이 살아야것쟤...??? 동고동락한 처지 끼리...^^



얕은 계곡에서 쉬었다 다시 하산을 이어가는데... 우와~ 이제부터 본격적인 100대명산 내연산의 존재감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런데, 사진빨이 좀 덜 받네...??? 마치~ 미니어춰같애...^^ 확실히 실제 보는 것과 사진은 스케일 차이가 있구먼~!!













여기가 은폭포 뒷편 상단부이다. 보통 사람들은 여기까진 잘 올라오진 않고 연산폭포에서 되돌아가곤 한다...^^













산을 타지않는 사람이면 여기에 요런 곳이 있다는 자체를 모르고 지내기 일쑤이다.

아니~ 산을 타는 사람 조차도 여기를 그냥 무심코 지나치기 쉽상이지...^^ 무작정 탐방로만 줄곧 따르다간 무지 좋은 경치 다 놓친다는 거...^^





기진맥진한 상태로 내연산 최고의 뷰~ 포인트(관음폭포~연산폭포)까지 내려왔다.

그런데, 오늘의 최종 목적지는 다름아닌 여기서 250m거리에 있는 바위 꼭대기... 정자가 새로 세워져있는 선일대이다.

요걸 볼려고 일부러 환종주 계획을 세웠는데... 아무리 힘들어도 요긴 보고 가야겄지라~^^

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어도 많이 지친 사람에게는 오히려 무용지물일 수 있으나... 그래도, 나에겐 이번 탐방의 주목적지가 되는 만큼 절대 포기할순 없다...!!



헹~ 아무도 없넴...??? 하기사~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 이 힘든 곳엘, 누군들 올라올 엄두가 나겠으랴~!!

혼자서 잘 쉬었다 갑니다요...^^




선일대에서 아래로 살펴보면 내연산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는 관음폭포와 연산폭포가 까마득히 내려다 보인다~!!





그런데... 선일대 뒤편으론 여기보다 더 높은 암봉도 병풍처럼 둘러쳐진 모습이다~!!





관음폭포로 다시 내려왔다...!! 아무리~ 내연산 최고의 뷰~ 포인트를 그냥 지나쳐서야... 말이되남, 말이돼...???







무풍폭포를 스쳐서 출렁다리를 지나... 연산폭포이다~!! 오랜 가뭄이라 낙수량이 적긴해도 명품은 명품이로다~ !!

여전히 아름답구먼~^^






건너편엔 아득히 선일대 정자가 세워진 암봉이 보이고... 아래론 관음폭포의 낙수량을 담은 계곡소가 보이니... 어찌 아름답지 않겠는가...???










계속해서 이어진 하산 길에는 잠룡폭포~삼보폭포~보현폭포 등이 계속 나타나지만, 거대한 바위 틈새로 수줍은 듯 숨어있는 폭포도 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상생폭포에 도달하게 된다.

저녁 늦은 시각이라~ 아무도 없는 가운데 어린 아들을 데리고 나온 아버지의 인자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드디어~ 보경사로 되돌아 와서 시원한 감로수 한바가지 들이키니 몸도 마음도 날아갈 것만 같다. 이제 다 끝났구려...^^



오늘도 무사히~ 신께 감사드리는 독행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