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포항 내연산(8th)... 두번째 개인 종주에 나서다~!! 본문

~2017년화보

포항 내연산(8th)... 두번째 개인 종주에 나서다~!!

독행도자(Aloner) 2017. 7. 9. 09:32








오늘은 왠지 아침부터 이슬비가 내린다.

늦은 아침 식사 후, 내연산으로 차를 몰아 가는 도중에는 제법 많이 내리는 듯하여 장마철 임을 새삼 실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는 낮부터 더이상 내리지 않고, 바람 한점없이 미키한 무더위만 이어졌다.


<< 비디오 리포트 >>


2017년7월8일(토요일) : 나의 포항 내연산 종주산행은 경북수목원에서 부터 시작된다.

당초 계획은 삼거리로 바로 내려 갈려고 했으나, 보슬비가 내리면서 청량한 바람도 불어주니 체력 보존에 많은 도움으로 작용되어 매봉을 먼저 밟고 가기로 한다.



매봉에서 최고봉인 향로봉으로 가지 않은 이유는 이미 두차례 다녀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여~ 꽃밭등에서 바로 삼거리로 내려 섰다.



삼거리를 지나다가 문득 이정표를 바라보니...

수목원에서 4.6Km 걸어 온 걸로 나타났는데... 나는 매봉으로 우회해서 왔으니 이 보단 더 걸었을텐데... 트랭글GPS가 저절로 오작동을 일으키면서 꺼졌다 켜지길 반복하다가 그만 나의 소중한 산행 경로를 날려버렸다.

그래서 나의산행 경로 기록은 꽃밭등에서 부터 새로 기록된다.



삼거리에서 시명리로 접어들 무렵부터 물이 흐르는 계곡을 만나게 된다. 이렇게 혹독한 가뭄이라~ 물이 그져 반갑기만 하다...^^




방수카메라를 소지하고 다니다 보니 왠지 자꾸만 카메라를 물속에 집어 넣고 싶어진다. 그런데~ 뭐가 뭔지 모르겠네...???

이 사진엔 물고기가 안찍혀서 그런가? 물속인지 바깥인지 분별이 안되는구먼~^^





오호라~ 알탕하기 좋은 계곡소... 이쯤에서 물속으로 한번 들어가야겠지??? 더우기 오늘은 산에 아무도 얼씬도 안하는데... 히힛~!!



아무래도 물속에서 찍은 수중 장면은 비디오가 더 리얼하겠네... (상단 비디오 리포트 참조)






시명폭포에서 낯선 아저씨 한분이 길을 잃고 헤매고 있어서 탐방로까지 안내해주고는 또다시 시명폭포로 되내려 왔다.

여기서부터 복호2폭포를 거쳐서 복호1폭포까지 계곡의 암벽을 타고 내려가자니 오늘은 비가와서 너무 미끄러워서 목숨을 걸어야만 하는데

과연 그럴 가치가 있을까...???












시명폭포를 지나자 갑자기 허기가 느껴진다... 하여~ 여기 이쯤에서 준비해간 빵과 우유로 간략히 점심 식사를 했다.

그리곤, 불현 듯~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음을 자각하게 된다. 서두러자~ 빨리, 빨리...




그런데, 천령산으로 바로 올라가는 등로가 분명 웹지도 상에는 있었는데...??? 여긴 찾을 수 없다~!!

그러나, 이러쿵 저러쿵 하다 드디어~ 복호1폭까지 내려왔넴~^^






여기서도 정말 알탕을 한번 더 하고 싶었는데... 사람이 다니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문제였다, 시간이...!!

결국~ 은폭포를 지나서 연산폭포 뒷머리까지 더 내려가서 숨쉴 틈도 없이 천령산 직등 길에 들어섰다.

올라도 올라도 끝이 없는 된비알~ 좀처럼 능선에 올라서기를 허용하지 않는 천령산... 하지만, 오르기만 한다면 경북수목원까지 길은 멀어도 그다지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란 사실을 이미 한차례 경험으로 굳게 믿고 있는 터였다.

하지만, 시간이 문제였다. 수목원의 폐장 시간을 넘겨버린다면 내 승용차를 바깥으로 빼내지 못할테고, 그리되면 콜택시를 불러야 하는데...

콜택시 호출 조건이 수목원 보다는 보경사가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 떠올랐다.

그래서... 천령산의 9부능선까지 올랐다가 다시 은폭포로 급히 내려간다. 이미 물도 다 떨어졌고, 탈진의 느낌은 갈수록 더 깊어지는 듯했다.

관음폭포까지 내려오자 연산폭포에서 한팀이 하산 중이었는데, 그들의 튼튼함이 그져 부럽게도 느껴졌다.



흐느적 거리는 몸으로 겨우 겨우 인내하며 보경사에 닿았고... 마당에 있는 우물에서 감로수를 두바가지 씩이나 가득히 마셨다.

그래도 탈진 여파가 이내 해소되진 않았고... 스마트 폰 어플에서 콜택시(해맞이콜)를 호출하고 나서 슈퍼마켓에서 전해질음료를 한병 구입해서 마시니 거짓 말처럼 생기가 되살아났다.

보경사에서 경북수목원까지는 택시요금이 많이 나오는 구간이다. 콜택시 기사 양반도 처음엔 3만원을 제시했다가 나중에 도착한 후에 은그시 4만원으로 양해를 구하는 듯했다.

나는 두말 않고 4만원으로 합시다며 가격 수정을 수용했고, 그 기사 양반은 늦은 시각에 수목원에서 내가 차량을 수납해서 무사히 밖으로 빠져나올 때까지 에스코트하며 끝까지 보살펴 주시는 모습이 너무도 감동적이었다.


※ 산행 경로 기록은 경북수목원~꽃밭등 구간이 트랭글 오류로 삭제되어 부득이 꽃밭등~보경사 구간만 기록되었다.

아마도~ 오늘도 나는 산신령 님의 지극한 보살핌 속에서 무사히 산행을 마친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