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제주도 한라산(2nd)... 어쩌다 3년전 상황과 이렇게나 흡사했을까...??? 본문
3년전 2014년7월25일(금요일)... 나는 처음으로 혼자서 제주도로 날아가서 이미 한라산을 한차례 등정한 바 있는데...
그때도 오늘처럼 비가 내렸고, 난생 처음 겪어보는 초강풍에 휩쓸리며 천신만고 끝에 백록담을 인증할 수 있었는데... 함께 오르던 사람들이 모두 강풍에 놀란 나머지 정상 150m를 남긴 싯점에서 되돌아 하산해 버리고... 혈혈단신 정상에 홀로 설 수 있었다는 자부심이 매우 컸었던 추억이 있다.
세월이 흘러서 3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는데... 나는 한라산에 대한 추억을 완전히 잊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오염목 상무님이 요즘 老公三俠 산행을 함께하더니... 자신의 미답지인 한라산 등정에 안내역으로서 나를 초빙해 주시니... 나의 옛추억도 새롭게 활화산처럼 불타올랐다.
<< 비디오 리포트 >>
당초, 두명이 함께 1박2일 일정으로 가려다가, 다시 한라산 등정만을 타깃으로 한 당일치기 일정으로 변경했다가 또다시 老公三俠이 함께하는 걸로 재차 변경하는 진통을 겪어면서 오늘의 당일치기 한라산 등정프로젝트가 탄생된 것이다.
당일치기라고 해서 딸랑 한라산에만 오르는 건 아니고... 하산 후 사우나와 함께 새옷으로 갈아입고, 말고기를 먹어러 맛집 탐방을 곁들인 후, 제주 시내를 걸어서 중간 중간 특산품 쇼핑도 하고... 그렇게 제주 공항까지 회귀하는 알찬 스케줄로 빼곡히 메운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제주도도 이젠 전국 어디에서든 하루 생활권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라산 등정은 물론, 사우나를하고 맛집 탐방을 곁들이며 쇼핑도 즐기고, 제주 시가지를 거닐어도 그다지 시간에 쫓기진 않는다는 거지...^^
2017년6월6일(화요일 : 현충일) : 새벽4시30분경에 내집 주차장에서 老公三俠이 내 승용차에 함께 올라 대구국제공항으로 간다.
소요된 시간은 약1시간이다. 즉시 발권을 받아 아침6시20분발 티웨이항공 편에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아침7시20분이었다.
그런데... 채승원 전무님은 항상 결정적일 때 눈을 감거나 움직이는 습성이 있어셔...^^
아무튼, 택시로 성판악휴게소에 도착한 다음, 아침식사를 하고 또 점심용 김밥과 생수까지 구입해서 기분좋게 한라산으로 들어간다.
어어~!! 왠지 채승원 전무님이 초반부터 오버페이스를 하시는 듯 보이긴 한데...???
뭐~ 연세가 우리 두사람 보다 세살 씩이나 더 많은 채전무님이 별무리가 없다면 중도에 사라오름에 다녀와도 될 것같아서 시도를 했지만...
워낙 오랜 가뭄의 끝인지라~ 비록 오늘 비가 이렇게 내리고 있을지라도 산정호수엔 물한방울 고이지 않았다.
그래도, 예까지 온 이상... 인증 사진은 찍는 게 도리가 아닐까...???
3년 전 나혼자 처음 왔을 때도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렸는데... 그때는 그래도 산정 호수에 물이 고여 있어서 몽환적인 분위기가 강했는데...
바로 아랫 사진 3장이 3년 전에 찍은 나의 셀카이다.
사라오름을 다녀와서 다시 정상 등로로 복귀한 후 내가 앞장 서서 줄기찬 핏치를 올린다.
이유인 즉, 13시까지 진달래휴게소를 통과해야 하는 시간적인 여유는 충분하지만, 비바람이 점점 더 거세지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실전 경험상 출입통제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영문도 모르고 뒤처질 수밖에 없었던 채전무님은 적쟎게 불만감을 표출하셨고, 자신을 왕따시키는 걸로 오해를 하시는 듯도 싶었다.
하지만, 안내 산행 역할을 맡은 나로서는 어떡하든 조기 통제에 걸리지 않게끔 앞장서서 인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최대한으로 속도를 낸 덕택으로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달래 휴게소에 도착했는데... 와우~ 이미 물에 빠진 생쥐 꼴이되었다.
김밥을 먹는 장면이 마치 난민수용소 분위기가 드는 건 왜일까...^^
카메라도 비에 젖어서 화질을 더욱 더 처량하게 만들어 버리니...^^
1,500고지... 1,800고지... 요기까진 좋았다~!!
숲을 벗어나서 마지막 150m를 남겨놓은 싯점에서 마치 3년 전의 상황과 흡사한 상황이 벌어졌다.
말과 글로서 실감이 느껴지지 않는 초대형 강풍이 산을 오르는 자의 공포감을 극대화시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쩜~ 이리도 2014년 첫등정 때와 꼭 같을까...???
모두들 되돌아 하산하면서 오르는 자에게 만류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채전무님과 오상무님도 난생 처음 맞아보는 한라산 초강풍에 겁에 질린 건 마찬가지로 보였다.
나 역시 두려운 마음이 없진 않았으나... 이미 한차례 돌파 경험이 있는지라~ 앞장서서 올라가려는데, 채전무님이 아예 기겁을 하신다~!!
오상무님도 지금까지 보여온 기백마져 잃어버린 애절한 눈빛이었고, 또 함께 오르던 예쁜 아가씨도 극구 하산을 권장하니, 허허~ 참...!!
두려움만 버린다면 얼마든지 돌파가 가능하고, 또 관음사 방향으로 하산하면 거리도 짧고 발목도 편할텐데... 겪어보지 못한 초험자들을 설득하는 일이 순간적으로 너무 어려워서 나도 그만 쿨하게 돌아섰다.
그렇지만, 오늘과 똑같은 상황에서 혈혈다신 정상까지 오른 후 관음사로 하산했던 2014년7월25일의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땐 못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아래 사진 6장은 3년전 그때의 광경 들이다.
아쉽지만... 나는 안내자일뿐, 목적자가 아님으로~ 등반 목적 당사자 들이 더이상 못가겠다는데... 정상 150m 전방에서 허무하게 물러선다.
아마도~ 나처럼 독신자가 아닌 가정이 딸린 사람들이 되다 보니, 삶의 애착감에 있어서 뭐가 달라도 많이 다른 건 어쩔 수없는 인간의 본성임을 내가 오히려 이해를 더 많이 해야할 것같다 싶다.
아무튼, 오늘은 요렇게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오게 되었다.
다시 진달래 휴게소로 거꾸로 내려왔을 땐 아니나 다를까 이미 관문은 통제되어 국공 직원이 굳게 지키고 있었는데... 왠 아저씨 한분이 통과시켜 달라며 떼를 쓰고 있었다~
이에 실랭이를 지켜보던 하산객들이 이구동성 "그만 포기하세요~!!"라고 강력한 훈계를 아끼지 않는다...^^
비록~ 한라산 정상 도전엔 150m를 앞둔 싯점에서 실패로 끝냈지만...
우리는 도두 해수탕으로 가서 사우나를 하고 마른 여분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곤, 다시 동부경찰서 앞 한라산 조랑말 맛집으로 가서 말고기 코스요리를 먹었다. 아마도, 나역시 말고기 요리는 처음이리라...!!
말고기 초밥과 뭉티기, 육회가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엔 말고기 구이를 먹고... 개인적으론 요게 제일 맛있었다~!!
또 말고기 찜이 나온 후, 말고기 곰탕까지 나왔는데... 1인당 25,000원으로서 오염목 상무님이 특별히 쏘셨다~^^
그런데, 채전무님은 요~ 말고기 곰탕이 제일 좋다고 하시넴...!! 우째~ 사진이 좀 흔들렸구먼...^^
이제, 한껏 부풀어 오른 배도 꺼줄겸 5Km의 거리를 걸어서 시내 구경도 하고, 쇼핑도 하면서 놀멍 쉴멍 공항까지 간다...^^
에베~리...!! 공항에 도착하니 기상 악화로 인해서 비행기 편이 줄줄이 지연되어 있었는데...
우리가 타야할 티웨이 21시10분발 비행기도 25분 씩이나 지연을 예고하고 있어서... 그 만큼 인파가 밀리다 보니 앉을 좌석도 모자라고... 아예 바닥에 퍼질고 앉는 사람도 점점 더 늘어났다.
세번째 노공삼협의 일일 산행대장이된 오늘... 하필이면 어제 갑자기 허리통증이 극심하게 도져서 소염진통제와 파스, 그리고 복대까지 차고 나서서 겨우 약속을 지킨 힘든 여정이었다.
내 나름은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내 의뢰인들을 정상까지 무사히 인도시키지 못한 것은 모두가 다~ 나의 리더쉽이 부족했던 탓이고, 또 믿음직스럽게 보이지 못해서 발생된 일이리라 자책하며 더욱 더 나의 부족함을 느낀다.
그러나, 언제 가면 안가고 베기겠나??? 9시35분에 이륙한 티웨이 항공 편으로 무사히 대구공항으로 되돌아 오는데 성공했다...^^
오늘의 독행도... 오늘도 무사히~ 강행군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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