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불쌍한 살모사와 계곡 수영... 포항 내연산10th(천령산~청하골12폭포) 본문

~2017년화보

불쌍한 살모사와 계곡 수영... 포항 내연산10th(천령산~청하골12폭포)

독행도자(Aloner) 2017. 7. 31. 06:45

다음 주... 울릉도 2박3일 하계 휴가와 함께 성인봉 탐방을 예약해두고 있는 싯점이라 마지막으로 체력 점검에 임했다.

근래에 불현 듯 찾아온 전신무기력 증으로 인해 온몸에서 힘을 전혀 발휘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장소는 오늘도 내연산을 선택했다.

보경사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보경사를 직접 통과하지 않은채 혼자서는 처음으로 보경3교를 건너서 곧장 천령산을 치고 오르는데... 1주만에 내 몸이 많이 회복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이 코스는 내가 노동한배성수 등의 옛친구와 함께 처음으로 천령산에 올랐던 20년 전의 탐방 루트로 기억된다(당시엔 내가 전야의 과음이 채 풀리지 않은 상태로 등정해서 하산 길에 청하골 계곡 바위 위에서 위태로운 자세로도 떨어지지않은채 꿀잠을 잤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당시엔 그 두명의 친구가 노대등택(노름 대신 등산을 택한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열심히 산행에 임했었던 재미있는 기억도 있다~^^

그런데, 오늘도 첫 시작에서 부터 살모사와 마주쳤는데... 왠일인지 녀석은 흙탕물을 뒤집어 쓴채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

워낙에 흙탕물로 위장이 된 몸이라 내가 하마터면 나뭇 가지인줄 알고 밟고 지나갈 뻔했다.

 

<< 비디오 리포트 >>

 

2017년7월30일(일요일) : 오랜 가뭄으로 땅이 불에 탈 지경이 된 포항 땅에도 드디어 단비가 내렸다.  다만, 어제도 오늘도 비가 내릴 것만 같았으나 잔뜩 흐리기만 할 뿐 그다지 비가 많이 내리진 않았다.

포항이 자랑하는 내연산에도 비가 내릴 경우 청하골 12폭포의 위용이 어너 정도인지 잘 나타내 주는 오늘...

시작 전부터 12폭포의 물폭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엥~ 그런데... 보경3교를 넘자 마자 또 살모사와 마주치는데~ 이건 또 무슨 꼴이야~??? 시력이 좋지않은 내 눈엔 마치 나뭇 가지처럼 보였다.

무슨 일인지 다 죽어가는 모습인데... 인기척이 나자 아직도 살아있음을 알릴려고 마지막 힘을 동원하여 꿈틀 대보기도 한다.

진흙탕을 건너다가 도대체 무슨 일을 당한거니...???

 

천령 산으로 오르는 길은 자연 생태 숲으로 이어진데다... 오늘처럼 운무가 낀 날은 마치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귀신 출몰지역과 흡사하다!^^

 

최근에 갑자기 찾아든 전신 무기력 증에서 많이 회복된지라 오늘의 오르막은 그다지 힘들게 느껴지진 않았고... 천령산(우척봉)에도 가뿐하게 생애 네번째의 등정 기록을 세운다.

 

하산 길은 어차피 내연산 청하골 12폭포 계곡일텐데... 복호골로 멀리 돌아서 내려올려다가 이내 연산폭포 쪽의 가까운 하산 길로 변경했다.

복호골 하산로는 오랫동안 인적이 없어서인지 수풀이 무성해서 길이 희미한 상태였기에 일부러 개고생을 사서 할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음지밭등 길에서 청하골 12폭포 계곡으로 내려서니 바로 연산폭포 윗지점 쯤 되었는데... 오늘은 여기에서 우선 계곡 수영부터 먼저 해결한다.

 

잠수에 반신욕에... 한여름 무더위엔 이만한 피서법이 단연 최고일텐데... 요기서 또 팥빙수까지 한사발 때릴 수 있다면 더욱 금상첨화일텐데~^^

 

연속된 수중촬영으로 인해서 카메라 렌즈 앞에 물방울이 맺혀 마치 19금 영화의 주요 부분을 가린 듯하다~^^

 

이렇게 계곡에서 한참 더위를 달랜 후... 연산폭포 상단부에 올랐다~!!  굽이치며 떨어지는 우람한 물줄기가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린다~!!

 

관음폭포로 내려오니 평소엔 숨어있던 잠룡폭포도 숨가쁘게 물기둥을 토해내고 있다...^^

 

이젠 내연산 최고의 백미로 꼽히는 잠룡폭포인데... 뒷편에 연산폭포와 연결된 출렁다리도 보인다~!!

 

그리고, 관음폭포 바로 밑에서 관음폭포가 토해낸 물을 받아 마신 후 잠룡폭포로 다시 내보내는 역할을 맡은 무풍폭포가 자리 잡고있다~^^

 

청하골 계곡 폭포는 한참 위 시명리에 있는 시명폭포에서 부터 실폭포가 중간에 살짝 끼어있고... 복호2폭포와 복호1폭포를 거쳐서 은폭포에서 한차례 장관을 연출한 다음 여기 연산폭포로 흘러 들어서 관음폭포로 토해내고, 또 무풍폭포, 잠룡폭포를 지나 아래로 아래로 흘러서 삼보폭포, 보현폭포, 상생폭포까지 긴 여정을 이어가게 되는데... 그 하이라이트가 바로 여기에 있는 연산폭포~관음폭포~무풍폭포~잠룡폭포 라인인 셈이다.

 

연산폭포가 있는 이 계곡의 핵심부에는 신선이 학을 타고 내려와 노닌다는 선일대 정자가 세워진 봉우리도 가히~  압권이랄 수있다.

연산폭포... 잠룡폭포에서 출렁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공간이 협소해서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다~ 소화할 수는 없다.

따라서, 여기서는 디테일하게 촬영하고 있을 여유가 그다지 많지는 않다.

 

선일대 정자를 바라보며 출렁다리를 통해서 다시 관음폭포로 내려가야만 할 것같다.

뭐~ 이미 지난 산행기를 통해서도 찍어둔 사진이 많이 있으니까...^^

 

자~ 이제 무풍폭포와 잠룡폭포를 다시한번 눈요기하면서 하산을 시작한다.

 

포항 내연산 청하골 12폭포의 개념도는 요소마다 안내판을 세워 두었는데... 바로 아래와 같다~^^

 

하산을 계속하면서 삼보폭포를 지나고... 보현폭포에 이르렀는데~ 여기도 내가 근접촬영을 시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가족단위로 한창 물놀이에 여념이 없던 한 가장의 표정이 가히 달가워 보이진 않는다...^^ 사진 한컷만 찍고 바로 나갈게요~♡

 

보현폭포에서 뒤돌아 본 선일대~ 정자... 여기서 보니까 오히려 더 또렸하게 나타나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럭 저럭 청하골 12폭포의 가장 아랫편에 있는 첫번째 폭포... 상생폭포에 도달했다...!!

 

이렇게 보경사에 닿으면서 내연산 청하골 탐방도 막을 내린다.

확실히 비가 내린 뒤라 물줄기가 평소보다 우람한 것이... 이제사 내연산 청하골 다운 면모를 다시한번 재확인한 느낌이다...^^

 

보경사 앞마당에 세워진 이 감로수는 내가 여러차례 탈진한 고비마다 생명수가 되어준 고마운 우물이다.

 

체력을 회복하고 울릉도 2박3일 여정을 준비중인 오늘도 이렇게 무사히 독행도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