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포항(천령산~내연산) 가을 환종주(22Km) 본문

애하일기외전

포항(천령산~내연산) 가을 환종주(22Km)

독행도자(Aloner) 2023. 9. 24. 20:59

신장기능 저하와 결석으로 인한 병원 치료 때문에 해외 트레킹을 갑자기 취소하고 와신상담 재기를 노려왔다.

언제 다시 나의 오랜 지병이 도질런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오는 10월 추석을 보낸 후에 중국 면산을 포함한 태항산~청계산~만선산 트레킹에 다시 도전하고져 하는데...

그럴려면 당연히 건강과 체력은 필수 요건이다.

하여~ 여름 환종주에 이어서 가을 환종주 프로그램으로서 사전 체력 점검을 해보았다.

장소는 포항에서 유명 종주코스로 잘 알려진 천령산과 내연산을 선택했다.

 

2023년9월24일(일) : 09시40분쯤 보경사 주차장에서 혼자 산행 출발.

일요일이라 그런지 주차장이 제법 빽빽했고, 배낭 뒤편에 번호표를 부착한 남녀 산객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서 보경사 정문 들머리로 향하는 광경이 눈에 띈다.

나는 많은 인파에 혼잡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제3보경교를 건너서 천령산 방향으로 걸음을 틀었다.

한때는 내가 많이 이용하던 산행 코스인데~ 근래엔 보경사 입구에서 매표제가 폐지되어 청하골 계곡으로 직접 들어가다보니~ 이 천령산 코스는 정말 오랜만에 다시 해보는 걸음이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천령산 코스인데~ 그렇다고 사람이 전혀 없진 않아서 천령산(우척봉)까지는 여자 1명 포함해서 대여섯명 정도의 산객을 만난 것같다.

하지만~ 우척봉을 논스톱으로 지나서 삼거리까지 가는데 개미 한마리 보지 못했고...

삼거리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내연산 최고봉인 향로봉으로 향하는데도 오로지 적막한 분위기만 연출되더라~~~

오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청하골 12폭포 루트는 일부러 타질 않았다.

여름 내내 계곡에서 살다시피했기 때문에 별 경치가 없더래도 시종일관 능선만 타고 싶었다.

삼지봉~문수봉~문수암~보경사... 이렇게 원점회귀하는데~~~

아니~ 여기 이쪽, 시작 무렵에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간거지...???

어쨌든 주차지점까지 무사히 되돌아 왔으니~ 이제 중국과 미국의 산악지대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은 성공적으로 끝낸 셈이다.

요즘은 경주 남산과 함께 거의 일상처럼 오르는 포항 내연산... 지난 여름엔 거의 초죽음 상태로 원점회귀에 성공했지만~ 오늘의 가을 청량한 날씨엔 죽음 근처에도 가보지 않은채 멀쩡하게 돌아왔다(그러나, 이미 노쇠한 몸으로서 근력이 부족함을 피부로 느낄 수는 있었다).

촬영을 하지 않고 등산에만 집중하며 즐긴다는 것이 이렇게 마음이 편하고 평화로울 줄이야... ㅋㅋ

다가오는 10월엔 추석도 보내야하고 중국을 거쳐서 멀리 날짜변경선 너머 미국 서부의 3대 도시와 5대 캐년 일정을 무사히 소화해야 할텐데...

그리고, 이번이 나의 마지막 해외 여정이 되지 않기를 자연의 신께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