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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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태항산) 출발 준비하던 중~ 신장결석확진

독행도자(Aloner) 2023. 8. 22. 19:24

2023년8월22일(화요일) : 자정 쯤 되었을 것같은데~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가 갑자기 왼편 뒷옆구리에 내부 장기가 늘어지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다.

오래 전에도 가끔 한번씩 있어온 증세지만 이내 사라지곤 했는데~ 이번엔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는데도 멈추질 않았다.

당장 오는 25일경 출발하기로 예정된 중국(태항산) 여행이 걱정이고, 넓게는 10월로 예약된 미국(서부) 여행이 또 걱정이 되었다.

아마도~ 신장에서 보내는 이상 신호일 거라는 직감만 있을 뿐, 더이상 내가 자세히 진단할 수는 없었다.

기본적으로 불면증이 심한데다 옆구리 통증까지 가세하니~ 날밤을 새고 말았는데...

문득, 인터넷으로 증세를 검색해보았더니~ 역시 신장결석이 가장 유력했고, 나로선 40년 이상의 지병이기 때문에 더이상 다른 의심을 할 수가 없었다.

날이 밝고 식전에 일찌감치 내가 혈압약을 처방받는 포항의료원으로 걸어가서 제1내과(여자과장 : 이예봉)에게서 여러가지 검사를 받았지만 혈뇨가 나타나지 않아서 신장 탓을 하기엔 무리라고 했다가 최종적으로는 CT촬영에서 신장에 결석이 있음을 발견함으로 인해서 결국 비뇨기과(과장 : 배재준)으로 이첩되었다.

결석은 자질구레하게 좌우측 신장에 고루 박혀 있는 것이 확인되었지만~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통증유발 결석은 대략 4mm 크기로서 딱 요로를 막고 있었다.

해결방법은 딱 두가지...

요로를 통한 내시경 삽입 수술을 해서 결석을 직접 끄집어 내던가~

외부 충격 쇄석요법으로 돌을 파쇄해서 소변으로 배출해내던가...

의사는 내가 고령으로서 신장염증 수치도 높고 신부전 3기에 해당하는 정도를 감안해서 즉시 수술을 권장했다.

하지만~ 내가 마음의 준비가 너무 안된 나머지 돈이 중복으로 들더라도 일단 파쇄요법부터 먼저 해보겠다고 했다.

오후 2시30분에 시술을 시행하기로 하고 중식 시간을 통해서 마음을 다잡는 것과 동시에 누나와 여행사, 리무진 공항버스, 해외로밍 등등... 중국(태항산) 여정의 모든 프로세스를 취소시켰다.

만약에 내가 다시 회생할 수 있다면~ 오는 10월로 예정된 미국(서부 캐년)엔 차질없이 다녀올 수 있기 바라면서...

큰형님과 큰누나가 또 병원으로 달려오셨는데... 나~ 참, 무슨 큰일이 난 것도 아닌데... ㅠㅠ

아침부터 촐촐 굶은채 쇄석실에서 파쇄요법을 받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충격파가 결석에 명중할려면 몸 움직임을 최대한 절제를 해야 하는데 있었다(호흡하는 진동조차 명중률을 낮춘다고 하니... ㅠㅠ).

그러나, 사전 엄포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충격 통증은 별로 느끼질 못했는데... 내가 그만큼 감각이 둔했던 모양이다.

치료 후에 귀가해서 소변을 보는데 완전 피오줌만 나오더라~!!

UFC 파이터들은 격렬한 격투 후에 콩팥이 망가져서 피오줌을 싸는 경우가 더러 있겠지만~ 나로선 실로 전성기이던 20대 초반 이후에 40여년만에 처음으로 피오줌을 직접 본 셈이다(그만큼 충격파가 약하지는 않았다는 증좌).

하지만~ 파쇄요법은 그다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서 1주일 후에 다시 검사를 하고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나의 건강 악화는 이미 오래 전부터 각오해온 일이지만~ 인생의 황금기 60대 만큼은 건강하게 지내고 싶은 희망이 있었다(서둘러서 세계 유람을 완성할려고 분발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는데...).

하늘이 나를 돕지 않는다면 내가 어찌 스스로 오랜 꿈을 실현할 수 있겠는가...???

20대 꽃다운 청춘을 송두리째 날려버린 신장염이었건만~ 결국 돌고 돌아서 다시 신부전 3기와 신장 결석으로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