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땡볕에 해외 나들이를 앞둔 몸조심... 울산(반구대 암각화)~경주(남산 용장계) 본문
이제 딱~ 1주일 남았다...!!
한일 양국 간의 갈등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저히 껄쩍지근한 일본 여행을 차마... 취소하지 못하고 그냥 다녀와야 할 것같다.
일본 밑바닥 국민들과는 전혀 원한이 없는데~ 정치인 하는 꼬라지를 보면 예약 비용을 다 날린다해도 당장 취소하고 싶은 심정이다.
평소처럼 나혼자 가는 여행이라면~ 나 혼자만의 결단으로 취소하고 중국이나 대만 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되겠는데...
애초에~ 대마도를 넘어서 일본 본토 여행을 꼭 하고싶어 하는 동료가 한명 있었던데다... 요런~ 앙큼한... 한나가 아무도 모르게(심지어 현영에게도 비밀로 하면서 까지) 연아를 꼬셔서 동일한 시간대의 항공권을 예약했음이 발각됨에 따라~ 여행 식구가 두배로 늘어났다.
에고~ 어차피... 내가 뭐라고... 내가 아베를 만나서 담판을 지을 수 있는 인사도 아니고... 그냥~ 오래된 프로젝트이니... 다녀오자~!!
하여~ 출국을 앞두고서 마지막 주말을 맞이했다.
이제~ 다른 식구의 운명마져 내 어깨에 달려있으니... 오늘은 정말 몸 조심해서 야외 활동을 마무리해야 한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둘러보고 사진이나 찍은 후~ 인근에 있는 연화산에 오르면서 체력을 유지할 요량으로 집을 나선다.
2019년7월27일(토요일) : 울산 반구대 암각화 박물관에 주차를 하고 연화산 들머리를 찾아봤으나~ 지도에도 산행로 표시가 없는데다 그 흔한 산행 리본이나 이정목 조차도 보이지 않아서 등산은 일단 포기했다.
하여~ 이정목의 안내데로 반구대 암각화가 있는 하천으로 먼저 가보기로 한다.
후덥지근한 날씨인데도 반구대 암각화를 찾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그러나~ 보다시피 하천 너머의 암벽에 원시인의 그림이 새겨져 있어야 하는데... 너무 오랜 세월동안 비바람에 닳고 닳아~ 육안으로는 커녕, 망원경으로 살펴봐도 암각화를 식별하기란 어려웠다.
이걸 볼려고 이 더운데 여기까지 왔나 싶었다.
등산을 한다면 땀흘리는 당위성이 확실하여 그 보람도 크겠지만... 이건 뭐~ 황당하기 그지없다.
그렇다고해서~ 주변에 개천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곳도 없고... 등산로도 안내되어 있질 않으니... 허허~ 이래놓고 외지객을 유치할 생각을 하다니~ 납득하기가 어려웠다.
사진은 순전히 나 개인기로 줌업을 활용했고 또 포토샵으로 보정한 결과이다.
반구대 암각화에서 주차된 박물관으로 되돌아간다.
집청정 앞의 하천 암벽이 그나마 황새가 서식하는 포토죤인데... 내려가서 접근할 수단이 없는 게 아쉬웠다.
수풀을 헤집고 카메라 줌인으로 포인트를 획득한 후~ 집에서 포토샵으로 보정하여 이미지를 완성한다.
암각화 박물관으로 다시 돌아와서 전시관을 관람하는데...
컨텐츠가 너무 빈약하고~ 대다수 모조품이거나 사진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행히~ 에어컨이 시원하게 가동되고 있는 건 그나마 내 몸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내친김에 화장실에 들렸다가 다음 행선지로 향한다.
은근히 기대가 컸었던 울산 반구대 암각화... 그리고~ 입질 조차 해보지도 못한 연화산 등산... 에라잇~ 두번 다시는 올일이 없겠다...!!
하여~ 승용차에 올라타면서 긴급히 생각해낸 대체 행선지는 귀가 길에 들릴 수있는 경주 남산...^^
용장리 주차공간에 파킹한 후~ 용장계곡으로 들어간다.
설잠교를 지나서 용장사지 마애석불과 석탑까지 올라갈려다가 계단 아래 조망처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용장 계곡으로 내려왔다.
남산이야 뭐~ 이미 십수번도 넘게 다니던 산이라... 특히~ 오늘같은 날, 뭐~ 목숨걸고 폭염과 싸울 필요는 없겠다 싶었다.
안그래도~ 더위를 먹었는지... 머리가 어질 어질하고 전신에 힘이 빠져 나가고 없었다.
요래~ 요래... 깨끗한 계곡수에 발을 빠뜨리고 쉬고 있자니... 행~ 금방 정신이 확~ 돌아오넴...^^
하야~ 이리 뒹굴~ 조리 뒹구르르르... 방글라데쉬 생활을 계곡에서 재연해본다~^^
에고~ 요놈의 머리 털은 왜 자꾸 빠져서 스트레스를 만들려고 하노...^^
머리 숫도 없는데다 배불뚝이가 되다보니~ 요즘은 내 점심 식사 동료인 오영감하고도 라이벌이 되어버렸어~!!
이거~ 이거~~~ 7080시대의 원조 꽃미남 체면이 요렇게 속절없이 무너지다니... 참을 수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느낀다.
편의점에서 미리 준비해온 과일(미니셋트)와 피자(한입포장)을 먹고 또 누워서 방콕과 방글라데쉬의 계곡 버젼을 연출하면서 시원한 여름 오후를 만끽한다.
한나에게도 구입해준 똑같은 제품의 셀카봉 삼각대를 활용해서 셀카놀이를 하는 재미도 제법 소소하다.
그런데~ 오늘은 왠지 서양인들이 많이 출몰했다.
내가 십수번 남산을 다녔지만 서양인을 보기란 정말 쉽지않은데... 오늘은 한국인 보다도 더 많이 본 것같다.
남자 혼자서 하산하던 서양 코재기는 나보고 "안녕하세요"하고 또렷한 한국어로 인사까지 건낸다.
마치~ 작년 가을에 한라산에서 욱실대던 서양인들처럼... 경주에서 무슨 국제 행사가 있는건가...???
주택가 길기슭에 핀 야생화를 구경하면서 용장리 주차공간으로 되돌아와서 산행과 계곡휴식 일정까지 일찌감치 마무리한다.
하늘이시여~ 한일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지인들을 안내하여 다녀와야 할 일본여행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있게 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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