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2020 마지막 단풍스켓치~ 순창(강천산~산성산~광덕산) 본문

~노후여정편

2020 마지막 단풍스켓치~ 순창(강천산~산성산~광덕산)

독행도자(Aloner) 2020. 11. 1. 15:43

유종의 미(有終的美)~!!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일상이 망가지긴 했어도~ 금2020년도의 독행도는 아름답게 마무리 되어졌다.

이제~ 남아있는 11월과 12월은 대한민국 산야가 온통 앙상하니 어두운 그림자만 존재할 것이고... 눈이 내려서 백색화원을 이루는 계절은 내년(2021년도)와 겹쳐져 있으니~ 사실상 10월의 마지막 밤이 계절 등산의 마감일이요~ 곧 유종의 미를 선언하는 날로 봐야할 것같다.

2020년10월31일(토요일)... 환갑을 맞이하여 인생의 대전환기에 서있는 나의 독행도~ 가을철 유종의 미를 위해서 선택한 오늘의 목적지는 전북 순창군 소재의 강천산이다.

약19Km에 달하는 짧지 않은 탐방거리... 강천산군립공원(매표소 주차장)~병풍폭포~깃대봉~왕자봉~형제봉~제2강천호수~송낙바위~금성산성(북문)~송낙바위(복귀)~산성산~북바위(운대봉)~동문터~시루봉~광덕산~장군봉~구장군폭포~현수교(구름다리)~강천사~주차장(원점회귀)... 이렇게 환종주 코스를 답습하지 않아도 환종주와 동일한 탐방거리를 걸었고 또 동시에 가장 핫(Hot)한 지점의 볼꺼리를 고려한 나만의 맞춤형 코스를 기획해서 적당한 운동량과 구경꺼리를 아우러는 두마리의 토끼를 다 잡아낸 여정이 되었다.

 

봄에는 화려한 봄꽃을 담아냈고~ 여름에는 보기만 해도 시원한 계곡 폭포를 담아냈다.

그리고... 가을을 보내고 있는 지금 시즌에는 앙상함 속에서도 마지막 아름다움을 불태우는 형형색색의 단풍을 담을 수 있었다.

 

<< 비디오 리포트 >>

 

주1회 정기 산행을 시작한지 만7년을 채우는 현싯점이지만...

처음 입문하던 때만해도~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절정기를 일부러 피해서 정석과는 동떨어진 반대 방식으로 홀로 산행을 할만큼 산에서 사람들과 뒤섞이는 걸 싫어했다.

인파를 멀리하는 자세는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나도 등산 가능 연령의 한계점에 가까워지면서 노후에 대비하는 멋진 산행기를 비디오와 함께 사진으로 남겨놓고 싶어졌다.

하여~ 나는 요즘 이른 새벽을 마다않고~ 원행을 감수하면서 대한민국 구석 구석... 특산품을 찾아서 열심히 다니고 있다.

 


당초 계획으론~ 순창 채계산을 탐방하면서 국내 최장의 길이를 자랑하는 출렁다리를 오지게 한번 체험해 볼 요량이었다.

그러나~ 단풍 끝물이라도 그냥 흘러 보내기가 너무 아까워서... 2020년도의 마지막 단풍 절정기를 보러 급히 강천산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새벽 3시반에 집을 나와서 3시간만에 강천산군립공원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벌써부터 주차장엔 많은 차량들로 붐비었고...

7시부터 시작하는 강천산 입장권 매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매표소에서부터 강천사 길을 통해서 똑바로 걸어 들어가면 구장군폭포까지는 강천산 단풍의 최대군락지이다.

하지만~ 오늘 나는 등산애호가로서 단풍 관광만을 위해서 온 게 아니니까... 병풍폭포를 지나서 우측으로 나있는 등산 루트를 따라 외로운 산행을 시작한다.

많은 사람들은 대다수 단풍관광객이므로 구장군폭포 쪽으로 직진하고~ 그나마 소수의 산객들 마져도 일단은 구장군 폭포 방면으로 먼저 들어가는 모양새더라...!!

 


매표소를 통과하자 마자 나타나는 병풍폭포는 처음부터 내 마음을 흡족시키기엔 쪼~까 부족한 기운이 강했다.

이에~ 나는 실망감을 안은채 첫번째 들머리로 입산한다.

 


그러나~ 단풍만은 위나 아래나 온통 벌건 것이 한마디로 쥑이넴...^^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인적없이 홀가분한 산길을 마스크를 벗은채 능선까지 올라 서니... 우와~ 먼산의 조망이 굉장히 몽환적이다.

능선 길은 굉장히 아늑하고 넓게 잘 닦여져 있어도 딱히 볼꺼리가 있는 게 아니어서 다소 지루한 느낌을 준다.

이렇게 도착한 첫번째 트랭글 등산배지 획득지점(깃대봉)이다.

 


전북 진안 지역엔 상습 안개지역이라~ 아침엔 늘 짙은 안개가 깔려 있던데...

저쪽~ 먼산은 산행 내내 몽환적인 광경을 유지하고 있더라...^^

 


강천산 정상으로 인정받는 왕자봉에 도달했다.

형제봉 방향으로 가던 중에 왼쪽으로 잠시 일부러 들어와서 인증샷만 남긴다.

여기서도 먼산의 안개에 잠긴 첩첩산중을 몽환스럽게 조망할 수있는데... 저 방향으로 하산하면 강천산 현수교(구름다리)로 이어진다.

구름다리의 폭이 좁아서 일방통행으로만 운영을 하는데~ 왕자봉 쪽에서만 건너갈 수있게 되어있지만... 나는 형제봉 방향으로 되돌아 가서 제2강천호수로 잠시 내려 설 것이다.

 

형제봉을 지나면서 아랫 쪽으로 제2강천호수가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쭉~ 쭈욱... 고도를 낮추니까 이내 제2강천호수에 내려 서게 되었다.

 


호수를 따라서 옆으로 계속 진행하자~ 휑하던 산길을 밝혀주는 국소적인 단풍군락도 보인다.

 


댐 위를 걸어서 제2강천호수를 건넌다.

 


댐 주변의 우람스런 암봉도 멋있긴 한데...

왠지~ 아직까지는 강천산이 명산이란 느낌이 확~ 다가오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실망감이 큰상태에서 산행은 계속된다.

이상하다~ 내가 미리부터 너무 큰 기대감에 빠진채 여기에 온 건가...???

 


제2강천호수를 건넌 후~ 한번 살짝 뒤돌아 보고...

송낙바위로 다시 치고 올라가면서 구장군폭포를 줌인해보기도 한다.

어차피~ 이따 하산할 때는 광덕산과 장군봉을 넘어서 구장군폭포로 넘어 갈 예정이다.

 


금성산성이 있는 이곳~ 산성산 능선도 넓고 편안한 길이 대부분이지만 직벽을 가파르게 오르는 철계단도 있고~ 또 국소적으로 단풍이 군락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

 


송낙바위에 오른 다음~ 곧바로 내가 가야할 반대 방향에 있는 금성산성(북문)까지 일부러 다녀 온다.

아께~ 형제봉에서 제2강천호수로 내려 서지않고 계속 능선을 탔더라면 북문부터 먼저 만나게 되었겠지만...

지루한 능선에서 탈피해서 제2강천호수를 구경한 후에 다시 송낙바위로 급반등했음으로~ 일부러 북문까지 왕복한 것이다.

 


북문에선 담양호를 좀 더 가깝게 조망해볼 수 있기 때문에 한번 쯤은 들려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산악회 단체 산객들도 담양호를 배경삼아 막~ 기념 사진을 찍을려는 순간이다...^^

 


그리고... 북문 성루에서 조망과 함께 기념 촬영을 즐기는 산객들을 뒤로하고 나는 다시 송낙바위로 롤백해서 성벽을 따라서 산성산 쪽으로 넘어간다.

 


여기가 금성산성이 둘러져 있는 산성산이다.

 


이제~ 저~~~기... 북바위가 보인다.

 


북바위... 표지석이나 표찰같은 건 없더라~!!

그러나~ 다소 험준한 형상이여서 그런지... 저 앞에 고소공포증이 있다는 빨간색 옷의 저 아낙네~ 엉엉 울기까지 하더라...^^

독행도를 시작한지 7년차 만에 겁이나서 울고 있는 산객은 처음 본다.

우는 여자 때문에 내가 기념사진을 안찍을 수도 없고~ 할수없이 삼각대를 세워두고 내 몸으로 우는 여자를 가린채 촬영하는 수밖에...^^

 


거대한 절벽 그 자체인 북바위 꼭대기를 지나서 동문으로 바로 넘어갈 수는 없고...

일단~ 조망부터 살펴보니... 내가 하산해야할 지점인 구장군폭포 방향이 줌인으로 겨우 형태가 잡힌다.

단풍 군락으로 인해서 유별나게 빨갛게 채색된 지점인데~ 정면의 우람한 바위봉이 바로 구장군폭포이다.

 


그리고... 동문으로 가는 길에 채색이 화려한 단풍나무를 몇몇 만나게 된다.

 


신났네~ 신이 났어...^^

 


앞서가던 산객들이 대박 터진 단풍나무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동안 기다리면서 문득 뒤돌아 보니...

아께~ 내가 올라갔던 북바위 꼭대기에 영감님 한명이 위태롭게 서있는데...

저 자리는 원래 내가 서있었던 자리였지만~ 저 영감님이 길을 잘못 들어서 내게로 접근하며 이모 저모 길을 물어 보더니만~ 아직도 저기에 서있다... ㅎㅎ

높은데 서있으니 좋으신 모양...^^

 


요기가~ 오늘 산에서 만난 단풍 중에서 최고의 경지라 할 수있다.

뒤돌아 보니~ 북바위를 살짝 가리고 서있는 붉은색 단풍도 예쁘다.

 


여기는 금성산성 동문터이다.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할려니... 오가는 사람들이 전부 요~ 동문 이정목 앞에서 어디로 갈지 고민하며 오랫동안 의논을 한다.

너무 어수선해서 식사를 포기하고 다음 행선지로 곧바로 이동한다.

 


동문을 떠나서 시루봉 앞에 이르렀다.

제법 우뚝하게 솟아있어서 가파른 계단도 설치되어 있지만~ 반대 쪽에는 로프 뿐이다.

 


여기서도 담양호를 조망해볼 수는 있지만~ 북문에서 만큼은 아니더라...!!

 


내가 시루봉으로 올라올 때는 단체 산악회의 남녀 산객들이 마주쳐 내려갔고...

아랫 사진의 저 남자분이 시루봉 넘어의 봉우리에서 다급하게 올라 오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위 아래 사진의 흰색 원으로 표시된 부분).

기진맥진한 얼굴의 이 남자가 나에게 "여기가 시루봉이 맞습니까?" "여기를 넘어가면 동문이 나옵니까??"라고 물었는데...

내가 "그렇다"라고 대답해주며 시루봉 너머의 맞은편 봉우리로 향하자~ 나에게 뭔가 말을 할 듯~ 말 듯한 표정을 짓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는데... 나는 그냥 내 갈 길만 재촉했다.

 


알고보니~ 그 남자분이 올라왔던 방향은 통상의 등산로가 아니었던 게다.

내가 다음 예정지인 광덕산으로 갈려면 시루봉에서 동문 갈림길로 되내려 간 후~ 헬기장 방면으로 내려가야 옳았던 것이다.

아께 그 남자분은 혹시~ 동문으로 간다는 것이 시루봉에서 방향을 잘못 잡고 알바를 했다가 나를 만난 건 아니었을까...???

그리고~ 내가 왜 시루봉을 넘어서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지를 알려주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지...^^

아무튼~ 산길의 낌새가 이상해서 뒤늦게 지도 앱을 살펴보니... 지도에도 산길은 맞지만 내가 가고져 하는 방향은 아님을 확인하고~ 아께 그 남자분처럼 다급하게 시루봉으로 다시 올랐다.

봉우리 한개만 넘어가서 망정이지... 어휴~ 큰일날 뻔했다.

 


시루봉으로 되올라 가기 전의 각도에서 수직으로 형성된 봉우리를 한컷 담고...

 


실수로 다녀온 건너편 봉우리와 멀리~ 담양호가 빼꼼히 보이는 조망도 새삼 즐기면서 점심 식사와 함께 잠시 쉬었다 간다.

 


그리고~ 시루봉에서 내려 선다음~ 방향을 제대로 확인하면서 광덕산으로 향한다.

 


광덕산 분깃점에 도달하기 직전에 화려한 단풍군락이 또 있더라...^^


참새가 어찌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리오~ 단풍에 흠뻑 적셔져 놀다가 드디어 방향 전환 포인트(광덕산)에 도착했다.

여기서~ 무심코 신선봉 방향의 종주 코스로 내려 가다가 또 아차 싶어서 지도 앱을 확인하고서야 다시 광덕산으로 되올라 온 후에 제대로 장군봉 방향으로 하산 길을 잡는다.

 


장군봉을 지나자~ 멀리서 봐도 뾰죽 봉우리 형상인 시루봉과 제2강천호수가 바로 조망된다.

 


다음 예정지이자~ 관광코스인 구장군폭포도 오른 쪽으로 내려다 보이넴...^^

 


산에서 내려서자~ 절정의 단풍군락이 맞이해준다...^^

 


쨘~ 드디어... 단풍의 최대군락지인 구장군폭포에 도착했다.

과연~ 절정이란 말이 거짓이 아니다.

산 위에서는 사실 대부분의 루트에서 단풍이 모두 지고 휑한 모습이었는데... 산 아래의 모습은 이제 한창 절정을 맞이하고 있다.

 


이게 뭥미...???

원래는 내 것이었는데~ 지금은 엉뚱한 넘이...???

머리숱 많은면 다야~ 저리 안꺼져...???

 


구장군폭포에선 뭐니 뭐니해도 폭포 아니겠어...???

세갈래 폭포 줄기가 있지만~ 촬영 각도상 한장에 다 담을 수없는 현장의 분잡함이 있어서 쪼까 아쉬웠다.

 


요~ 정자는 삼수정(三水停)이다.

 


바위 벽 중간엔 동굴도 한개 뚫여져 있고~ 길을 가로 지르는 공중엔 현수교(구름다리)가 설치되어 있는데...

궂이 현수교를 체험할려면 하산 방향에서 왼편 입구의 계단으로 잠시 올라가면 일방통행 원칙의 구름다리를 건너서 오른쪽으로 내려올 수 있지만...

내가 어디 구름다리를 한두번 체험하는 것도 아니고~ 채계산에서 제대로 된 국내 최장 길이의 출렁다리를 건넘으로서 현수교의 종결 클럽에 가입할 것이다.

오늘은 귀챦으니깐~ 그냥 패쑤...^^

 


대나무 도 조성되어 있넴...^^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천사 앞을 지난다...^^

 


키큰 편백나무... 우와~ 내가 본 중에선 키가 제일 크다...^^

 

아무리 불면증이 심해도 새벽 3시반에 시작된 일정을 소화 할려니~ 귀가하는 길이 순탄치 않았다.

다행히~ 요즘은 휴게소 외에도 졸음쉼터가 많이 설치되어 있어서 위기 때마다 유용하게 쉬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있어서 좋더라...^^

윗 사진은 어너 졸음 쉼터에서 쉴 때 우연히 촬영한 억새인데~

가을이 깊어지면서 해도 현격하게 짧아지니~ 금년 들어서는 처음으로 어둠 속에서 운전하며 귀가하는 것같다.

 

이제~ 나머지 가을 기간은 가까이 있는 가본 산을 중심으로 사진이나 비디오 촬영없이 홀가분하게 즐기고 힐링하는 등산을 위주로 이어 가다가...

어너 곳에선가 눈소식이 있어면 눈꽃 산행 때 또 카메라를 가동해야겠다.

나도 이젠~ 카메라에 정열과 시간을 빼앗기는 일이 없이~ 한동안 트랭글 GPS 경로만 스크린 세이브하는 산행기를 애하일기에 포스팅 할 것이다.

그져~ 유산(遊山)을 위하여...^^

 

원정 산행에 함께 해주시며 지켜주신 산신령님~ 오늘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