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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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여정편

눈꽃 산행을 기다리면서... 경남 고성 연화산

독행도자(Aloner) 2020. 11. 21. 22:03

1년365일 사계절 중에서~ 대한민국의 산야가 가장 아름다움을 잃은 시기가 바로 지금의 싯점이다.

단풍이 모두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앙상한 나뭇가지 뿐인 갈색의 산야... 산행자의 입장에서도 이 싯점만되면 흥미를 잃곤한다.

이제~ 기다림이래봐야... 눈이 내리는 것 뿐...

코로나19로 인하여 어렵게 산행을 이어가곤 있지만~ 바다 건너 날아갈 수있는 날은 또 언제일지~ 눈꽃 산행이나마 손꼽아 기다리면서...

오늘은 거창 기백산을 예정했다가 급히 생각을 바꿔서 경남 고성군 연화산으로 달려간다.

대한민국 100대 인기명산에 이름이 올라 있는 것에 대해서 논란이 많은 산... 하여~ 나도 수년간 탐방을 멀리해왔지만, 요즘처럼 어정쩡한 시기를 활용해서 직접가서 눈으로 확인해보기로 한 것이다.

 

2020년11월20일(토요일) : 그랬다~!!

연화산은 딱~ 한군데... 시루봉 뒷쪽에 있는 장기바위~ 그 한군데만 그나마 경치라고 할 수 있다.

시기상~ 봄꽃도 없고, 여름 실록도 없고, 가을 단풍도 없는 횡량한 싯점이라~ 눈요기 할 만한 꺼리가 없다.

그렇다고 조망이 멋진 곳도 없어서... 100대 명산의 선정 기준에 많은 의문점을 갖게 된다.

명산이라 함은~ 일단은 최우선적으로 산세의 수려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측면에선 평점 "10"이다.

그 10점이 바로 장기바위에서 득점 포인트가 발생한 것이다.

 


약3시간의 운전 끝에 경남 고성군 연화산 도립공원 주차장에 8시30분 쯤에 도착해서 미리 준비한 편의점 김밥과 오뎅탕으로 아침 식사부터 마친 후~ 연화제1봉 방향으로 혼자서 산행을 시작한다.

넓은 주차장엔 승용차가 두세대 먼저 주차되어 있었지만~ 사람의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고...

온통 낙엽으로 뒤덮인 탐방로를 외롭게 스물 스물 오른 끝에 연화제1봉에 도달했지만~ 볼꺼리는 물론 아무른 조망도 없고 빈 벤취 의자만 한개 눈에 띈다.

 


연화제1봉을 지나서 싸리재라는 월곡재에 일단 내려선 후~ 좌편(연화산) 방향은 일시 보류하고 우편(시루봉)부터 먼저 다녀 오기로 한다.

시루봉을 넘어 가야만 내가 표적으로 삼고 있는 장기바위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니... 여기만은 반드시 들려야 하는 필수코스이다.

 


자~ 일단 시루봉 탐방인증... 마이~ 어둡네...!!

계속해서 장기바위로 더 나아간다.

 


쨘~!!

그나마~ 경남 고성 연화산에서 산행자로선 유일한 볼꺼리인 장기바위에 도달했다.

사진은 오직 요기서만 거의 다 찍을 것이다.

 

자~ 자쟈... 어차피 다른데선 사진 찍을 일도 없으니~ 아무도 없는 요기서 셀카놀이나 실컷해야겠다...^^

자~ 편안하게 자세잡으시고... 쏘세욧~!!

슈팅~ 슛~ 쓧...^^

이제~ 시루봉에서 월곡재로 되내려와서 연화산 정상을 향해 또다른 능선을 탄다.

그런데... 에휴~~~!!

의외로~ 요기서부턴 많은 산객들과 마주쳐 지나가게 된다.

아니~ 이사람들은 도대체 뭘보고 연화산엘 왔을꼬...???

그냥~ 100대명산이란 타이틀만 보고 오겐강...???

게다가~ 나처럼 연화1봉을 거쳐서 산을 타는 사람은 한명도 보이지 않고... 모두 다 장군봉을 거쳐서 연화봉으로 와서 월곡재로 내려서는 모양이다.

좀 더 간다면~ 아마도 시루봉 정도일테고... 아무런 조망도 없는 연화1봉은 거덜떠 보지도 않겠더라~^^

 

연화산 정상에 도달했다.

내 등산 이력중에서도 이만큼 재미없는 산은 몇되지 않은 것같은데... 하물며~ 요긴 대한민국 100대 명산이 아닌가...???

내 개인 생각으론~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 있고, 공룡발자욱 화석이 희미하게라도 보존되어 있는데다~ 봄 철쭉과 가을 상사화도 한몫하여 대한민국 100대 명산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치더라도... 명산이라 함은 최우선적 가치가 산 자체의 아름다움이 있어야 한다.

꽃단지라든지~ 역사유적들은 또 그 분야별로 따로 목록을 만들어야 하지~ 명산 기준에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작용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지난 여름에 다녀갔었던 구절산엔 그래도 폭포의 예술적 아름다움이 존재했었는데... 연화산엔 정말로 아무 것도 없다.

장기바위 하나만 갖고서 목록에 올리기엔 무리가 많다.

 


연화산을 지나면서 남산이나 갓바위, 장군봉, 선유봉, 옥녀봉, 탄금봉 등... 예정된 산행코스가 더 남아 있지만~ 더 이상 매력을 끌지 못해서 조기 하산을 시작한다.

운암고개로 내려서니  청련암이 나타나서 잠시 구경했지만~ 암자가 다 그기서 그기이니... 뭐...^^

 


다시~ 옥천사로 내려왔지만...

기도 암자나 사찰이나 뭐가 다르겠는가...???

규모가 좀 더 크긴하네...^^

 


사찰 입구를 지키는 금강역사 님들께 카메라를 들이대 보기는 대체 몇년 만이던공...???

 


연화산 옥천사에서도 요렇게 빠져나와 저수지 옆을 지난다.

이제 곧 주차지점으로 원점회귀 직전이다.

 


아무리 실망이 컸어도 마~ 남산과 장군봉을 두루 거쳐서 내려올껄 그랬나...???

아직~ 시간적으로나 체력적으로도 여유가 많은데...

입구에서 한 아가씨가 장군봉으로 올라가는 길을 내게 묻던데... 길잡이도 할겸 함께 올라갔다가 내려올걸 그랬남~^^

아무튼~ 짝딸막스한 오늘의 산행은 요기서 요렇게 마무리한다.

 

하늘이시여~ 언제 어디라도 함께하시며 지켜주셔서 감사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