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경주 남산(이무기능선~고위봉~금오봉~용장곡) 본문

~노후여정편

경주 남산(이무기능선~고위봉~금오봉~용장곡)

독행도자(Aloner) 2020. 12. 10. 21:16

원행을 자주 하면서 고속도로 와촌휴게소 앞을 지날 때마다~ 휴게소 건너편으로 보이는 암릉이 무슨 산인지 늘~ 궁금했었다.

지도 앱을 통해서 살펴보면 팔공산 자락에서 흐르다 멈춘 명마산 쯤으로 보이는데... 확실한지는 모르겠다.

하여~ 당초엔 경산시 와촌면 명마산 장군바위를 보러 갈려고 출발했는데... 

차를 운전해서 와촌면 금곡사를 지나고 주차 예정지인 용덕사 앞까지 가면서 곰곰히 살펴보니~  

만약에 용덕사에서 장군바위를 거쳐서 명마산까지 갈 경우~ 금곡사로 하산해서 갓바위로를 거슬러 주차지점까지 이르는 도로가 너무 재미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침 시간의 용덕사 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어서 딱 좋긴한데... 갓바위로를 거슬러서 원점회귀하는 도로길이 약4Km~ 약1시간 정도 소요 된다고 보면 뭐 못할 것도 없지만... 너무 재미없는 건 내가 워낙 안좋아하니~ 요것이 문제였다.

경산 명마산은 꽃피는 봄날 쯤으로 일단 일정을 미루고~ 즉시 경주 용장리로 이동해서 남산엘 오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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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 2020년12월12일(토요일 정오무렵)

2020년12월10일(목요일) :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긴급재난휴무도 길어짐에 따라 오늘도 아침 식사 후~ 사무실 대신 경산시 와촌면 팔공산 자락으로 향한다.

용덕사에서 김유신 장군의 전설이 서려있는 장군바위를 통해서 명마산을 밟은 후에 금곡사로 하산해서 주차지점으로 원점회귀하는 것이 탐방 계획서의 내용이다.

그러나~ 용덕사 앞 주차공간에서 마음을 고쳐 먹고 경주시 용장리로 이동하여 남산 이무기능선으로 올라간다.

 

용장리에서 이무기 능선을 타면 제일 먼저 쌍봉으로 불리우는 태봉이 조망되는데...

경주 남산은 워낙 자주 찾았던 곳이어서 궂이 사진 촬영까지는 할 필요가 없겠지만~ 경산 명마산 산행을 목적으로 집을 나서면서 카메라를 지참했기 때문에 모처럼 다시 찾은 경주 남산의 근황을 기꺼이 담아낼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쌍봉이라 부르는 태봉... 비법정탐방 구역이긴해도~ 나역시 2년 전에 저길 혼자서 몰래 탐방했던 적이 있다.

저길 넘어가면 용장계곡으로 합류되는데... 제법 까칠한 바위와 가파른 경사가 위험스러웠던 기억이 있는데~ 내 생애 첫번째 비법정탐방 구역을 침입한 사례였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경주남산... 쌍봉을 한참동안 바라보면서 옛추억에 빠져보는데...

겨울이긴해도~ 바위와 사철소나무로 형성된 산이라 아름다운 경치엔 아무런 지장도 없다.

 


평일이라 그런지~ 전반적으로 한산한 가운데... 저~ 앞에는 한무리의 등산객들이 암봉에 올라서는 모습이 보인다.

 


렌즈를 당겨보니~ 나이 지긋한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함께 하시는 등산팀이다.

저 연세 쯤이면~ 따끈한 방구둘만 열심히 사랑하실 법도 한데~ 열심히 건강하게 살아가시는 모습... 흐믓하게 느껴진다~^^

 


쌍봉이 시야에서 멀어지면서 고위봉으로 이어지는 이무기 능선의 암릉은 더욱 까칠해지는데...

몇년 전까지만해도 이곳은 로프구간의 연속이었지만~ 지금은 탐방데크를 설치해서 등산 재미를 반감시키는 측면이 있다.

 


ㅋㅋㅋ~

유일하게 한군데 남겨둔 로프구간...

궂이 로프를 잡지않아도 기어서 올라갈 수는 있을 정도... 기념 사진 한장 찍으라고 남겨놓은 모양이다...^^

 


고위봉...

내가 뭐 궂이 인증샷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어차피 카메라도 지참한데다 텅빈 정상석이 너무 아까워서 한컷 정도 다시 담아둔다...^^

그리고~ 양지바른 바위 전망처에서 점심대용 요기를 하는데...

어저께~ 한나가 간식꺼리로 가져다 준 호두빵을 몇개 배낭에 넣어왔더니 오늘도 참 유용했다.

작년 하계휴가 때~ 오사카 여행을 함께 출발한 이래론 코로나19로 인해서 무척 오랫동안 소원한 관계로 지내고 있지만...

그래도 잊지않고 드문 드문 반찬이나 간식까지 베풀곤 하는 한나인데... 당장은 내가 뭐 딱히 보답할 방법은 없다.

빨리 코로나19가 퇴치되고 해외여행 길이 다시 열리면 적당한 기일을 택해서 좋은 곳에 한번 끌고 모시고 갈 수있어야 할텐데...^^

 


고위봉에서 금오봉으로 향하다가 중도에 이정목이 서있길래~ 한번도 가보지 않은 능선으로 올라가 보았더니 연화대좌가 나타났다.

큰바위 테두리에 연화 문양을 새기고~ 정수리를 편평하게 다듬어 놓은 것이 아마도 석좌불이 있었던 자리가 아니었을까...???

물론~ 수행자가 앉아서 수도하는 자리가 될수도 있을 것같더라~^^

 

연화대좌 바위 아래로 내려오니~ 삼화령이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금오봉 찍고~ 용장곡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나는 용장사지의 고대 유물이 서있는 이 구간이 너무 좋더라...!!

제일 먼저 용장사지 삼층석탑을 만난다.

 


한단계 더 내려서면~ 마애석불 여래좌상이 있지만~ 얼핏하면 그냥 스치고 지나쳐 버릴 수도 있다.

 

마애석불 인증샷 한장 찍고 고개만 살짝 돌리면... 바로 옆에 목이 잘려 나간 석불이 높다란 의자 위에 앉아 있는데~

바로... 용장사지여래석좌상이다.

 


신라 1000년의 문화유적을 관람하고 대나무 숲을 관통해서 설잠교로 내려선다.

 


설잠교는 용장계곡을 가로 지른 현수교인데~ 여기서부터 계속 계곡따라 걷다보면 용장리 마을 입구에서 또하나의 현수교를 건너게 되면서 비로소 산을 벗어나게 된다.

 


원행이 어려울 때~ 즐겨 찾곤하는 경주남산... 이번엔 정말 오랜만에 다시 찾은 것같다.

 

하늘이시여~ 코로나와 정치를 떠나서 힐링할 수&nbsp;있도록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