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팔공산 끝자락~ 경산 명마산(장군석~용주암) 본문

~노후여정편

팔공산 끝자락~ 경산 명마산(장군석~용주암)

독행도자(Aloner) 2020. 12. 17. 19:44

신라 김유신 대장군의 후손으로서~ 그 역사적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영험한 곳을 탐방하는 일이야~ 어쩌면 당연지사일테다.

지난주에 약사암 입구 주차장을 베이스 캠프로 삼아서 명마산을 환종주할려다가 주차지점까지 원점회귀하는 도로 길이 너무 재미가 없어 보여서 탐방을 미루고 경주 남산으로 급거 이동한 바가 있었는데...

마침~ 대구지역에 사시는 듯한 블로그 이웃님의 최근 탐방기에서 법성사(대구 동구 지경길)을 통한 명마산(장군석) 탐방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는데...

비록~ 주차장은 없어도 주차가 가능한 지점을 위성 지도를 통해서 확인한 후~ 오늘 직접 탐방 길에 오른다.

포항 집에선 약1시간 정도 정속 운전하면 도달할 수있는 가까운 거리이다.

 


주차지점은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산44-10(우정식당 옆 지경로 공터)이다.

채비를 챙기고 진행방향으로 고개를 들어보니~ 오늘 내가 올라야 할 능선이 보이는데... 제법 바위살이 박혀있다.

오르 내림 구간의 풍경은 이미 블로그 이웃님(그래도 웃자)의 산행기에서 익히 본 그림이라 익숙하기 그지없다.

 


남자로서 키160센티에도 채미치지 못하는 숏다리 신세~ ㅎㅎ

젊었을 적엔 그나마 운동력으로 다져진 잽싼 몸이라 아무런 장애도 안되었지만~ 환갑 때까지 찌들어져온 군살을 갖고선 요렇게 살짝 까칠스런 바위 산을 오르기엔 딱 5센티 정도는 길이가 모자라는 듯 싶기도 하고... ㅎㅎ

뭐~ 우짜겠노...??? 타고난 팔자가 그러한 것을...^^

 


궂이 힘든 것까지는 아닌 듯한데~ 내 팔다리의 리치가 워낙  짧아서 앞발 두개와 뒷발 두개를 모두 사용해야 겨우 오를 수 있는 지형이다.

 


음~~~ 그래도 이런 겨울엔 바위가 없다면 사진빨이 영~~~ 안나오것쟤...???

 


살짝쿵 까칠한 바위 때문에 적당히 운동도 되고~ 눈요기도 잘되니... 뭐~ 부족하지 않는 등산코스 아니겠어...???

 


여긴~ 요즘 흔해 빠진 탐방데크나 계단은 없고... 오로지 밧줄만 설치되어 있어서~ 이거 하나는 정말 좋더라...^^

바로 요런게 등산하는 참맛 아니겠엉...???

 


수년전 거창 월여산에서 디디고 서있던 바위가 갑자기 함몰되면서 나도 순식간에 추락해서 머리가 깨지고 허리도 다쳐서...

혼자서 삶과 죽음의 갈림길을 오가며 사경을 해맸던 아주 끔찍한 기억도 있지만...

그래도 요런~ 우람한 바위 꼭대기는 그냥 못본척 지나치기엔 너무나 치명적인 유혹이 따른다.

 


그냥~ 바람에 삼각대가 쓰러지지 않는 범위에서...

재빨리 뛰어갈 수있는 12초 셀카 타이밍 범위 안에서 안전하게 바위 꼭대기 씬을 담아 본다.

 


용주암~장군석 분기능선에서 먼저 명마산(장군석) 쪽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눈길은 자꾸만 뒤통수 쪽에 있는 관봉 쪽으로 쏠린다.

요기서 보니깐~ 갓바위 부처님이 서계시는 관봉쪽 조망이 조으넴...^^

 


음~~~ 제대로 잘 잡혔넴... 카메라 역광도 잘 피했고...

그럼~ 관봉쪽은 장군석에 먼저 다녀온 후에 좀 더 가깝게 접근해보기로 하지 뭐...^^

 


진행방향으로 명마산 장군석이 모습을 드러낸다.

카메라를 줌업해서 먼저 한컷 때린다.


신라 흥무대왕 태대각간 김유신 상장군의 전설이 남아있는 장군석에 도달했다.

바위 이름이 장군석이지만~ 김유신 대장군께서 삼국통일을 염원하시면서 수련을 하셨던 보검이 오랜 세월동안 굳어있는 형상이다.

 


지금 시각으로선 이쪽이 카메라 역광을 받는구먼~^^

하지만~ 다른 방향에선 할아버지 한분이 막걸리를 뿌리면서 소원을 기도하고 계시기 때문에 방해되지 않을려고 한다.

 


이렇게~ 직접 다녀가는 게 어딘데... 역광이나 자리 다툼을 하겠나...^^

 


명마산 정상 방향으로 한번 내려가보니... 영~ 볼품이 없는 매마른 능선이고 게다가 벌써 내리막의 연속이니 중도에서 되돌아 장군석으로 다시 왔다.

 


장군석 뒤통수에서도 인증샷 박아두고~ 관봉 방향으로 넘어 가본다.

뭐~ 시간적으로나 체력적으로도 충분히 관봉을 다녀올 수야 있지만... 이미 수차례 가본 곳이여서 그 중간지점에 있는 용주암까지만 갔다가 장군석으로 되돌아온 후~ 우정식당 방향으로 하산하는 걸로 계획이 이미 수립되어 있다.

 


윗그림이 용주암이고~ 아랫 그림은 갓바위 부처님이 계시는 관봉이다.

 


관봉과 용주암이 한눈에 잘 조망되는 봉우리 안부에서 점심요기를 하는데...

이때 시각은 딱12시 정각이다.

한나가 간식꺼리로 사준 호도빵과 보해양조의 새로 바뀐 영업담당이 인사차 사온 커피를 오늘의 산중 점심메뉴로 또 유용하게 먹는다.

스폰서 님들~ 고맙씸대이...♡

 


오늘의 터닝포인트 용주암 인근에 있는 자연성릉에 자라고 있는 아기 소나무...^^

소나무는 코로나19 악성 바이러스에 감염되진 않겠지...???

무사히~ 잘자라라 아가야...^^

 


그리고~ 장군석으로 컴백했는데... 벌써 오늘만 세번째 발걸음이지만~ 부부 한쌍이 기념 사진을 찍느라 별이 별 쑈를 하고 있길래...

방해하지 않을려고 또 못본척~ 우정식당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초반 경사가 극심한 가운데~ 계곡 샘물도 매말라 버려서 가뭄의 현실을 짐작할 수있게 했지만...

한겨울 찬서리에 고드름은 건재하더이다.

 


올라갈 때도 마을 공동묘지를 통했는데~ 내려올 때도 마지막 관문은 마을 공동묘지이다.

특이한 점은 봉분없이 비석과 함께 큰 너럭바위로 구성된 김해김공 및 성주배씨 부부합장묘를 볼 수 있었다.

김해김공이라면~ 나와 동성동본인데... 이분들도 연세에 비한다면 시대를 앞서간~ 트인 마인드를 소지하신 듯싶다.

 


하산 완료되어 지나온 방향으로 한번 올려다 보니... 장군석이 바로 시야에 들어온다.

세개의 봉우리 중에서 맨 우측 봉우리의 왼쪽 긑에 우뚝 선 것이 바로 장군석이다.

 


마을 길을 지나서 주차지점에 이르렀다.

그리고... 오늘도 무사히~ 주간 산행을 마무리 한다.

코로나19의 맹공으로 일부러 탐방 바운더리를 축소해서 방역에 역행하지 않을려고 나름 애를 쓰는 편인데...

2022년 새해를 전후해서는 눈밭 산행을 한번 쯤이라도 다녀올까 싶다.

나야 뭐~ 늘 혼자서 다니면서 대중시설을 철저히 피해다니기 때문에 방역에는 모범적이랄 수 있지만... 산행기를 쓰면 고요히 지내던 타인의 욕구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유명한 명산지 선택이 다소 망설여지는 이유이다.

 

하늘이시여~ 김유신 조상님이시여~ 오늘도 지켜주셔서 감사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