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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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여정편

산청 감암산(병바위~탕건바위~배내미봉~암수바위)

독행도자(Aloner) 2020. 12. 22. 23:45

황매산과 모산재 또는 감암산을 오를 때는 지금까지 줄곧 대기저수지 앞에 있는 합천 가회면 모산재 주차장을 베이스캠프로 삼곤 해왔다.

그러다~ 우연히... 위성지도를 살피다가 감암산 우측으로 이어진 보암산 및 부암산 능선의 수려한 암릉을 보게 되었는데...

경남 산청군 소재의 상법리에서 병바위와 탕건바위를 거친다면 수리봉과 보암산, 그리고 부암산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같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원점회귀 산행이 가능한 주차공간이 보이질 않아서 차일 피일 미루어 왔는데... 최근에 코로나19로 재난휴무가 많아져서 다시 인터넷을 검색해보던 중~ 낯이 익은 여자 산객의 산행기가 눈에 띄었는데... 허허~ 바로 영천 기룡산을 탐방하기 위해서 사전 정보를 입수하다가 우연히 채택한 블로거(가을하늘님)이었다.

2020년5월23일자 산행이니 최신정보이기도해서 바로 채택하고~ 작년12월10자 주유천산 님의 산행기와도 혼용해서 탐방루트를 설계했다.

그리고~ 오늘(2020년12월22일 : 화요일) 혼자서 산청군 상법리 상법교에서 병바위~탕건바위~배내미봉~암수바위~상법교(원점회귀)하는 감암산 산행계획 실천하는데...

당초 기대했던데로~ 시종일관 사람은 커녕~ 개미 새끼 한마리도 마주치지 않은... 스산하지만 멋진 산행이 되었다.

 


몇년간 위성 지도를 통해서 경남 산청군 상법마을의 상법교 주변을 살펴보았는데...

승용차 1대 정도는 주차해둬도 마을 주민들의 일과엔 별로 피해가 안되리라 판단은 되었지만~ 등산객이 꼭 나 한사람 뿐이란 법이 없기 때문에 선듯 출발하기엔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런데~ 2019년도에 주유천산 님이나 금년 5월 경엔 또 가을하늘 님이 주말 및 휴일에도 상법교에 주차를 할 수있었던 점에 착안해서 나도 속는 셈치고 출발을 감행한다.

집에서는 출근하는 형식을 취했기 때문에~ 아침8시30분에서야 식사를 마치고 집을 나설 수 있었다.

목적지까지는 논스톱으로 대략 2시간30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산행은 11시 무렵이 다되어서야 시작할 수가 있었다.

 


마을 입구에서 멀리 황매산 방향의 암릉을 한번 줌인해본 후~ 계획대로 병바위 입구 들머리를 이용한다.

 


어우와~ 들머리에서 바로 보이는 암릉에 익숙한 모양의 바위가 보인다.

바로 병바위인게다.

아랫 사진의 흰색 원안에 있는 바위가 바로 유리병 모양의 병바위이다.

흰색 사각형 안에는 얼어붙은 계곡의 폭포인데~ 저길 건너서 암벽 사면을 릿지 등반으로 올라서면 곧바로 병바위로 건너 갈 수가 있다.

 


인적이 전혀 없는 산에서 흐르는 분위기가 스산한 가운데~ 첫번째 이정목을 지나고...

그런데~ 멀리 황매산 방향의 암봉이 위압적이다.

 


들머리에서 올려다 보았던 계곡의 얼어붙은 폭포에 도달했다.

 


사진 찍다가 자칫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바로 비명횡사... 노년의 나이에 그것도 홀로 하는 산행이라면 더더욱 조심해야만 한다.

 


얼어붙은 폭포를 넘어서 릿지 등반으로 암벽을 올라서니~ 병바위가 나타났다.

그러나~ 오늘은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바위 봉우리에 직접 올라서는 것은 물론이요~ 나를 촬영해줄 카메라의 삼각대 조차도 설치할 상황이 아닌데... 10초 내로 올라서서 포즈를 잡는다는 것은 아예 택도 없는 일이더라~^^


더구나~ 병바위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

환갑을 넘긴 성치않은 노구로선 이렇게 바람이 부는 날~ 그냥 절벽 주변에 서있기 조차 버거운 일이다.

 


나는 바람이 잠시 멎은 틈을 타서 잽싸게 삼각대를 세우고 절벽 언저리에서만 겨우 몇컷의 인증샷을 찍었는데...

요렇게 멋진 산에서 그냥 지나가기엔 너무도 가슴 아픈 일이 많아서... 어쩔 수없이 탐방 계획에 모티브를 입수한 브로거(가을하늘)의 포스팅에서 멋진 세레머니를 몇씬 임차 전시한다.

 


자일까지 직접 챙겨 다니면서 어떤 곳이든 꼭대기를 점령하고야 만다는 요~~~ 가을하늘 님의 사촌오빠 되시겠습니다요...^^

참으로~ 젊음이 부럽기도 하고~ 당일의 날씨 상황도 부럽기만 하구랴~~~^^

글코~ 요런 장면은 10초 셀카 타이밍으론 어림반푼어치도 없당께...!!

 


윗그림 3점은 가을하늘 님의 금5월23일 저작분인데~ 자유 설정으로 되어 있어서 배아번식해온 것이다.

오늘 내가 좋은 사진을 찍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윗그림 3점도 주유천산 님의 작년 산행작품이다.

주유천산 님이 촬영하던 작년 요맘 때가 날씨 여건이 더 좋아서 사진도 맑게 찍힌 것같다.

오늘은 흐린데다 미세먼지까지 겹치다 보니~ 내가 촬영한 사진은 죄다 칙칙하니 어둡기만 하다.

위 애래의 사진이 무척 대별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뭐... 우짤끼고~??? 스산한 맛에 호젓함을 그냥 또 즐기는 수밖에...^^

 

여건상~ 오랫동안 암릉에서 시간을 누릴 형편이 못되어 배내미봉 방향으로 서둘러 올라가고져 하는데...

병바위 암릉을 통과해서 앞에 보이는 탕건바위(흰색 원안의 바위) 암릉으로 건너간다.

여기까진 드문 드문 이정표가 서있다.

 

탕건바위란 요렇게 생긴 거더라~ 요걸 주유천산 님의 포스팅에서 두장의 이미지를 빌려와서 자세히 보여주고져 한다.

아래~ 두장... 탕건바위~^^

 

멀리~ 황매산 꼭대기가 빼꼼 얼굴을 내밀고 있으니~ 당겨서 자세히 관찰해본다.

날 쫌 보소~ 하는데... 그냥 외면할 수야 없지않겠는가...???

 


또다시 좀 더 시야가 트인 황매산 방향... 역시 또 줌인해본다.

 

사람들은 요~ 바위를 부산 금정산의 금샘에 비유하곤 하더라...^^

 

우측으론 부암산 방향의 암릉이다.

아랫 사진의 봉우리 왼쪽(수리봉), 오른쪽(부암산)이다.

언젠가~ 이교마을에 주차공간을 마련하고, 부암산에서 보암산~수리봉까지 다니러 갈 날이 있기를...

 

자~ 이제 위험한 난코스는 다 지나왔다.

나같은 숏다리는 정말 큰바위를 오르 내릴 땐 애로사항이 많다.

당연히 체력 소모도 심하고...

그런데~ 길마져 뚜렷하지 않아서 잠시 당황하기도 했는데... 거의 암벽 좌측 사면으로 통과한 것같다.

아직까지는 등산화 바닥이 많이 닳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스러웠다.

 


이렇게... 감암산~부암산 연결 능선에 올랐다.

감암산 방면의 첫번째 봉우리 전망대에서 수리봉과 보암산을 바라보면서 점심 식사를 한다.

 

줌인해본 수리봉(좌측)과 부암산(우측)...

 


윗사진은 줌인해본 수리봉~부암산 능선이고...

아랫 사진은 황매산이 배경으로 보이는 전덤의 주상절리 모양의 암릉이다.

 

그리고~ 감암산(배내미봉)에 도달했다.

벌써 세번째 탐방이 되는 것같은데... 오늘은 새로운 루트를 통해서 도착한 것이다.

 

그리고~ 다시한번 전덤을 바라본다.

여기선 뭐니 뭐니해도 전덤이 가장 장관이니까...

 


전덤 너머로 황매산도 한번 줌인해본다.

정상인 황매봉 우측으로 개미처럼 작게 보이는 삼형제봉도 확실하게 보인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이제 뒤돌아서서 하산을 시작한다.

요기서부터 암수바위까지는 몇년전 겨울 눈산행 때~ 내가 하산했던 길이여서 어렴풋이 익숙한 느낌마져 드는데...

아께 올라왔던 루트의 분기점을 지나면 암수바위가 나타나고~ 또 넘어서면 상법마을 하산로가 하나 더 있는데... 작년 이맘때 주유천산 님이 선택했던 하산 루트이다.

가을하늘 님의 하산 루트는 암수바위 정면으로 바로 내려 서는 길인데다 또 아께 올라오던 길과 합류되기 때문에 일부러 선택하지 않았다.

 


송곳같은 바위 옆 계단을 내려서서~~~ 암수바위에 도달한다.

 

2014년말 눈산행 때는 저 바위 옆의 하산로를 내려 가면서 밧줄을 잡고도 미끄럼을 탔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작년 요맘때 주유천산 님이 선택했던 하산로 분기점이 나타났다.

2.6Km 남았넴...^^

 

하산길 경사를 내려가면서 나뭇가지 사이로 비집고 스며드는 배내미봉을 또 한번 더 줌인해본다.

 

오후 햇살이 반사된 부암산 방면과 배내미봉 능선이 아름답게 비춰진다.

안녕~ 안녕~ 이제는 안녕이어라...!!

 


아께 올라갔던 암릉이 또 다른 각도에서 한눈에 조망된다.

하얀색 원안의 바위는 탕건바위인데~ 말안장처럼 보이기도 하고~ 제천 가은산 새바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산행을 마치고 귀가하다가~ 승용차에서 내려서 오늘 산행지를 전체적으로 다시 한컷 담아본다.

수려하면서도 위압적인 암릉이다.

요런데를 아직도 모르고 있는 산꾼들도 의외로 많더라~!!

내가 처음 다녀 가던 때도~ 그 유명한 효빈이나 설악낭자(김미연간호사)조차도 미답지로서 모르는 산이라고 했으니까...^^

 


짧지만 굵직했던 산행길~ 사람 한명 마주치지 않은 나만의 세상... 진정한 독행도자의 고독을 즐기는 여정이었다.

 

하늘이시여~ 오늘도 스산한 산행길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