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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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여정편

눈꽃 찾아 떠난 산행... 완주 모악산

독행도자(Aloner) 2021. 1. 13. 18:35

무주 덕유산 눈꽃을 카메라 동결로 인해서 사진으로 담아 오지 못한 아쉬움을 풀고 싶었다.

갤럭시 노트20으로 새로 무장을 하고 새벽 길을 나섰는데~ 진안군을 지날 무렵부터 폭설이 내리기 시작해서 한편으론 기쁘고 또 한편으론 도로 사정이 안좋을까봐 걱정이 컸던 출정이었는데...

 

<< 어도비 프리미어 러쉬로 재생산한 포항 동빈내항 갈매기 >>

-(((  작년12월12일 동빈다리에서 무심코 촬영해본 영상이다 )))-

막상~ 모악산 도립공원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의 날씨는 맑고 따뜻했다.

하여~ 새로 생기기 시작한 우려를 안은채 산행을 시작하는데... "눈꽃은 없겠구나~!!"

 

2021년1월12일(화요일) : 새벽4시30분에 집을 나선다.

이미 작년부터 신년 첫겨울 눈꽃 산행지는 내가 몇년째 매년 찾아가던 소백산으로 낙점해두고 있었는데~ 금년엔 눈이 서쪽 지방으로만 집중해서 내리는 것같아서... 첫출정을 지난 5일경에 단행해서 무주 덕유산을 다녀왔으나~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아서 절정의 상고대를 눈으로만 익혀서 온 바가 있었다.

 

<< 비디오 리포트 >>

 

촬영 전략을 새롭게 구성해서 첫번째 실전 응용을 어디에서 할지를 고심해봤는데...

일단~ 눈이 내린 서부지역은 우선 고려 대상이라... 무주 덕유산이 해발 고도가 높기 때문에 정상 능선에선 아직도 상고대를 만날 수 있을 테지만 바로 지난 주에 다녀와서 그런지~ 가보지 않은 색다른 장소를 찾고 싶었다.

그래서~ 최종 낙점한 장소가 무주 덕유산과 그리 멀지않은 완주 모악산이다.

모악산에서 내가 새롭게 채택한 갤럭시 노트20과 부속 S펜(리모콘), 그리고 별도 구입한 중국 직수입 셀카봉(최장120Cm / 최단20Cm)와 그에 부속된 리모콘까지 고루 고루 실전에 적용해 볼 것이다.

 


경북 포항에서 전북 완주까지 가는 약3시간의 차량 운행에 지쳐서 진안 마이산 휴게소에서 위생용무와 함께 아침 식사를 해결할려는데~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금새~ 휴게소 뒤켠으로 마이산이 뚜렷하게 보였었는데...

눈깜짝할 사이에 암수마이봉 눈보라에 휩싸여서 형체가 오락 가락한다.

 


그러나~ 그토록 사진에 담고 싶었던 완벽한 각도에서의 마이산 암수마이봉을 요렇게 우연한 기회를 틈타서 득템하는데 성공한다.

 


서행으로 운행하느라~ 모악산 주차장까지 도착하는데는 당초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버렸다.

모악산엔 시종일관 무릎까지 빠져드는 눈밭이 이어져 있었지만~ 눈꽃으로 표현되는 상고대가 전혀 맺혀있질 않아서 사진으로 담기엔 아무래도 가치적으로 훨씬 덜한 편이다.

 


없는 것보단 났겠지만~ 상고대 없는 눈밭은 앙코빠진 찐빵의 맛이라고나 할까...^^

아~ 상고대여... 그리운 상고대... 지난 주에 덕유산에서 사진을 못찍은 것이 두고 두고 한이 되는도다~!!

코로나19만 아니었어도~ 당장 제주도로 날아가서 한라산의 상고대와 만날 수도 있을텐데... 이래 저래 가슴 아픈 세월이로다...!!

 


대원사에 도착했다.

 

대원사에서 수왕사를 또 지나고~ 능선에 오르니... 대체 요건 또 뭬야...???

무제봉이 나와야 하는데~ 한글이 요즘 참으로 쓰임새가 다양해졌도다...^^

가주봉이라 해야 하나? 누주봉이라 해야 하나?? 뭐~ 저따구 한글이 다 있엉...???

 


참~ 바닥엔 눈도 많이 쌓였지만... 왜~ 상고대는 없냐고...???

 


하트~ 누가 또 요래 만들어 놓았을꽁...???

 


자~ 지금부터 실실~ 보이기 시작하는 동토의 땅... 참으로 특이한 전경이다~!!

 

요기가 무제봉인데~ 저 건너편 봉우리에 통신탑이 보이는 곳이 바로 모악산 정상이다.

 

도시에선 볼 수없는 전경이 아닐까...???

강산이 흰눈으로 덮혀서 꽁꽁 얼어붙은 동토의 평야... 중세 시대의 영화를 보는 듯한 광경이다.

 


모악산 정상에 도착했는데...

일설에 의하자면~ 통신탑 건물이 개방되어서 옥상에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던데... 오늘은 폐쇄되어 있더라~!!

코로나19 때문일까...???

 


하산 루트에 있는 헬기장으로 넘어왔다.

요기까지가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왕래하는 루트의 끝지점이다.

그나마~ 오늘 만난 장소 중에서는 사진 찍기에 제일 좋은 명당인 듯싶다.

 


요기~ 역시 사진 빨이 좀 받아주네...^^

아무래도~ 상고대도 끼지않은채 얼기 설기 시야를 어지럽히는 앙상한 나뭇가지가 적게 보이다 보니 넓은 설원처럼 보이니까 훨씬 사진의 품격도 높아진다.

 


히히~ 갤럭시 노트20 S펜(리모콘)의 위력이 마구 마구 발산되는 순간 들이다.

벤치에 앉은 저 아저씨~ 넋놓고 내 셀카놀이를 구경하는 걸로 산에 오른 기쁨을 얻는 모양이다...^^

 

쪼메~ 땅겨보자...!!

 

또 땡겨본대이...^^

 

함~ 더 땡겨뿌까 마...^^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헬기장에서 바로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루트를 이용하던데... 가장 짧은 거리이기 때문일 것이다.

동네 어르신들이 산책으로 많이 올라오시는 듯하더라~ 마치, 포항의 창포산이나 탑산, 용흥산, 양학산, 지곡산 등등 처럼...

그래서~ 나는 사람들의 왕래가 없는 다른 우회 길을 선택해서 하산하던 중에 점심 식사도 해결한다.

 


그런데~ 이 루트는 사람들의 왕래가 없는 대신 짐승들의 발자욱이 더러는 찍혀 있었는데...

눈이 쌓인 것이 허벅지까지 빠지더라...

오메~ 푹신해서 좋구남...^^

깊이 쌓인 눈에 빠지면서 몸의 균형을 잃고 넘어져도 전혀 다칠 일일랑 없응께롱~ 걍 줄줄 미끄럼 타고 내려가뿌쟝께~ 잉~ 잉~ 암만...^^

 


길이 애매하여 곤경에 빠지기도 했지만~ 트랭글 앱이 가동되고 있어서 많은 위안을 얻을 수 있었는데...

다행히~ 정상과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통상 루트로 합류해서 안전하게 하산을 계속할 수있게 되었다.

이제는 그림같은 완주군의 시골 전경만 감상하면서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오늘은 멀리 달려온 것치고는 짧은 거리를 걸었넴~^^

뭐~ 돌아가는 운전 시간도 고려를 해야 하는 게 좋지 않겠엉...???

그런데... 이 모악산이 무슨 특징이 있는지~ 무슨 볼꺼리가 있어서 입구에 주차장과 상가가 그리 넓게 조성되어 있는지는 쉽사리 다가오는 측면은 없었고... 다만, 능선에서 내려다 보이는 산촌의 겨울 전경이 이채롭게 느껴졌을 뿐이다.

 

눈꽃은 만나지 못했지만~ 무릎까지 빠지는 눈밭을 마음 껏 걸어서 행복한 산행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