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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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여정편

따뜻한 날씨 속~ 소백산(눈밭에 뒹굴다)

독행도자(Aloner) 2021. 1. 23. 11:42

지난 1월17일(일요일)자, 누군가의 포스팅에서 절정의 상고대가 활짝 핀 소백산을 보았다.

그리고~ 1월18일경 또 눈이 더 내렸으니... 상고대가 다 녹기 전에 1월21일경 서둘러서 소백산으로 간다.

하지만~ 날씨가 너무 따뜻해진데다 오후엔 비예보까지 겹쳐져 있으니... 오늘도 행운이 비켜가는 모양새이다.

 

당초 계획으로는 충북 단양군의 새밭주차장에 승용차를 매어 두고~ 을전에서 늦은맥이를 거쳐서 상월봉 국망봉 찍고~ 비로봉을 접수한 뒤 어의곡으로 하산할 요량이었다.

그러나~ 새벽 4시30분경에 기상해서 일찌감치 출발한 보람도 없이...

새밭주차장 12Km 전방에서 빙판 이 미끄러워서 도저히 진행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더우기~ 현장에서는 월동장비를 갖추지 않은 차량 통제하고 있었으니... 쿨하게 경북 영주시 초암사 주차장으로 목적지를 변경했다.

초암사 진입로 역시 빙판 길임은 마찬가지 였지만~ 여긴 이미 제설 작업이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 단양군 시골길과의 차이점이었다.

 

<< 비디오 리포트 >>

2021년1월21일(목요일) : 지난 화요일(19일) 경에 무주 덕유산으로 가지않고 소백산으로 왔었다면 분명히 멋진 상고대를 촬영할 수가 있었을텐데~ 결과적으로 나의 선택이 잘못된 셈이다.

그리고~ 오늘 소백산엔 오후에 비예보도 있고, 날씨도 너무 온화해서 상고대를 만날 확률은 없어보인다.

집에서 출발할까~ 말까~ 망설인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내친 걸음이니... 설령, 상고대를 만나지 못하더라도 눈밭을 거닐다 오는 것 역시 인생의 즐거움 아니겠는가...???

하여~ 이렇게 주차장에서 죽계구곡이라는 눈덮인 계곡을 거슬러 올라간다.

 

오늘 실제 탐방 코스 초암사 주차장~초암사~봉바위~돼지바위~국망봉(삼거리)~비로봉(정상)~달발골~자락길~초암사~주차장(원점회귀)의 약15Km 탐방거리에 약7시간40분간 산중에 머물렀고, 며칠 전에 새로 구입한 스마트폰(갤럭시 노트20)의 액정을 깨뜨리는 손실을 입었다.

 


단양군 새밭주차장 12Km 전방에서 차를 돌려서 영주시 초암사 주차장으로 이동하느라 소중한 시간만 까먹었다.

그렇게~ 입산에 드니... 한참만에 봉바위(위)와 돼지바위(아래)를 지나게 된다.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무거운 패딩점퍼가 꽤 무겁게 느껴지더라... 겨울에 이렇게 힘들어 본적이 없는뎀~^^

 


죽을똥 살똥 오르막을 치고 오르니~ 드디어 국망봉 갈림길에 도달했는데...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상고대는 흔적조차 찾아 볼 길이 없다.

 


저~기... 비로봉(위)이 보이고...

요~긴 상월봉(아래)이 보인다.

 


혹부리 바위처럼 생긴 상월봉을 한번 줌인해보자...^^

지난 늦봄에 철쭉보러 와서 한번 다녀오긴 했었지만~ 그땐 정말 너무 더워서 뒈지는 줄 알았당께...^^

 


그리고... 에고~ 요기서 셀카봉에서 삼각대로 스마트 폰을 옮겨 장착하고 사진을 찍을려다 그만 바람에 삼각대가 넘어졌다.

하필이면 눈위가 아닌 맨땅에다 헤딩하는 바람에 새로 구입한지 며칠되지도 않은 갤럭시 노트20의 액정이 깨지고 말았다.

보험에 가입하라고 그렇게 많은 권유도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는데... 결국, 요렇게 액땜을 하는구나~!!

 


상고대가 하나도 없으니~ 금새 흥미를 잃었고...

게다가~ 아직 손때도 타지않은 스마트 폰마져 깨졌으니... 기분이~ 내 기분이 아니었다.

곧바로 걸음을 돌려서 소백산 정상(비로봉)으로 바로 건너 간다.

 


오메~ 국망봉 갈림길에서 비로봉으로 넘어가는 산자락 길엔 엄청난 적설량이 도사리고 있다.

스마트 폰이 깨져서 기분이 완전 엉망이다 보니~ 촬영을 할 기분이 아니어서 그렇지... 정말 어마 어마한 눈밭이 펼쳐져 있다.

루트에 따라선 엉덩이를 넘어서 가슴까지도 빠져드는 크레파스가 도사리고 있기도 하고... 너무 위험해서 선행자의 발자국만 열심히 찾아 다닌다.

 


드디어~ 어의곡 삼거리와 비로봉 능선이 보이는 지점까지 무사히 건너왔다.

 

어의곡 삼거리까지 어영부영 다 와버렸넴...^^

요기~ 직전에서 샌드위치와 찰떡으로 점심 식사도 마쳤겠다~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으니 서둘러서 가자...^^

 

소백산 정상(비로봉) 찍고~ 비로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오늘이 평일이라 그런지 산객들도 별로 없넴~ 무주 덕유산과는 너무 차이가 심하다.

 


비로사 직전(달발골)에서 자락길을 따라 초암사로 넘어가는데~ 이 루트도 5년 전에 내가 탐방한 적이 있는 코스여서 꽤 익숙한 지형이다.

 


셀카봉에 의한 자기 촬영은 포즈에 한계가 따른다~^^

기껏해야~ 딱 요런 자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니... 삼각대를 추가로 갖고 다니면서 중간 중간 병용하는데~ 오늘은 그만 바람부는 능선에서 금기 조항을 어겼기 때문에 스마트폰 액정파손의 피해를 자초하고 만 것이다.

장비도 참~ 주인 잘만나야 편하게 오래 산다.

내가 죄인이다~ 다 내가 덕이 부족해서 벌어진 일이다.

 


오늘은 계곡의 얼음 사진들을 별로 안찍고~ 힐링 위주로 하산 행보를 유지하며 초암사로 되돌아 왔다.

 


이 삼성 갤럭시 노트20이 넓은 화각을 쓰서 건물을 찍어도 화면 왜곡현상이 없어서 좋다.

비디오를 찍어도 고프로처럼 움짐임을 아주 부드럽게 처리해주는 기능도 있더라~ 내가 이번에 선택한 기종에서 크게 만족하는 이유이다.

 


계획대로 이행할 수없었던 소백산 탐방이지만~ 상고대가 없으니 뭐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아무래도~ 이번 겨울은 그냥 이대로 지나 보내야 할 모양이다.

당분간~ 자숙하는 의미에서 촬영없는 근린산행으로 세월을 낚아야 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