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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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여정편

드디어~ 상고대를 잡았다... 광주 무등산(눈꽃산행)

독행도자(Aloner) 2021. 1. 31. 11:45

I got him(내가 그를 잡았다).

이게 도대체 7전8기인가~ 4전5기인가...???

이번 겨울 눈산행에서 상고대와 만나 사진으로 담아오는 시도가 뜻밖의 요인으로 인해서 결코 쉽지가 않았는데...

어저께~ 서부지역에 눈예보가 있어서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또 그렇게 일기예보를 따라서 광주 무등산으로 가본다.

광주 무등산은 약7년전 가을산행 이후론 처음인데~ 당시 20대의 수술실 간호사이던 설악낭자로부터 겨울 무등산에 대한 정보를 입수할 수가 있었고...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나는 내 젊은 우상의 족적을 따라서 다시한번 광주 무등산을 오른다.

 

또한~ 광주 무등산은 작고한 최인섭 상무님이 꼽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산이다.

살아생전 나는 그분을 좋아했지만~ 그분은 결코 나를 좋아하지 않았던 애닲은 인연... 이 싯점에서 왜 그분이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 비디오 리포트 >>

인터넷  IP-TV로 전환해서 50인치 대형TV로 유튜브 영상을 감상하며 다음 산행 계획의 영감을 얻는다...^^

 

2021년1월30일(토요일) : 아레께 눈소식이 있었던 광주 무등산이지만~ 근래 내가 워낙 헛탕질을 많이 해서 반신반의 하는 마음으로 새벽 길을 나선다.

뭐~ 상고대를 만나면 좋겠지만... 상고대가 없더래도 무등산 특유의 주상절리가 있어서 오늘도 만족이 가능한 산행이 될 것이다.

 

새벽 4시 반경에 집을 출발해서 고속도로를 한참 달리는데~ U+카카오맵 네비게이션에서 소리가 전혀 안들리는거다...!!

황당에 당황까지... 주행 중에 뭐 자세히 어쩌지도 못한채 꾸역 꾸역 증심사 상가지대 개인주차장까지 도착하긴 했는데...

설정 화면에서 아무리 찾아봐도 소리 설정에 대한 메뉴는 없고... 최근에 변경된 것이라곤 스마트 폰이 바뀌어서 전화 통화중의 핸즈프리를 위해서 블루투스를 새로 추가 연결한 것밖엔 없는데...???

앞에 쓰던 엘지G6는 블루투스가 연결된 상태에서도 네비게이션 음량이 유효했는데~ 삼성 갤럭시 노트20은 블루투스와 네비게이션 음향을 동시에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있었다.

삼성이 우째...??? 좀 황당하게 느껴졌지만~ 아마도, 안전상의 문제로 일부러 그리 설계했으리라 믿을 수밖에 없었다.

네이게이션을 활용할려면 폰설정에서 승용차와 연결된 블루투스를 해제해야만 하더라...^^

 

아무튼~ 증심사 상가지구에서 새인봉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요렇게~ 암벽으로 형성된 새인봉을 인증하고 계속 산행을 진행한다.

 

서인봉에 올라서니~ 멀리 백설에 뒤덮힌 서석대 봉우리가 두드러지게 조망된다.

사실~ 여기까지 오면서 느낀점은... 오늘도 상고대는 커녕 눈밭도 걷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멀리 조망되는 서석대의 백설을 보자마자 한방에 불만이 모두 다 해소되더라...^^

 

중머리재를 지나서 쉼틈없이 중봉을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중봉부턴 눈이 제법 밟히기 시작한다.

 

중봉으로 향하는 경사 길에서 틈틈히 서석대와 장불재 능선을 흠칫 흠칫 훔쳐보기도 하고...

 

이렇게~ 중봉에 올라 서면 바로 능선 길따라 이어진 서석대를 눈앞에 두게 된다.

 

서석대로 향한다.

중봉 마루에서 부터는 찬바람이 거세더라...!!

 

서석대로 향하다가 문득~ 뒤돌아 본 중봉...

 

서석대 자락에서 부터는 마치 인공 눈을 뿌려놓은 듯~ 딱 그 봉우리에만 집중적으로 눈꽃 천지로서 새로운 세상에 들어온 것만 같더라...!!

 

그런데~ 오늘이 평일이라 그런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좋은 포토죤은 죄다 선점 당하고...

산행 장비를 전혀 갖추지도 않은 관광객이 더 많은 상황이라~ 미끄러워서 둔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땜에 정체 현상까지 심하게 겪는다.

뭐~ 관광객이나 이웃 주민이나 산객도 모두 다 눈꽃을 즐길 권리야 있겠지만... 이렇게 미끄러운 설산에 올 경우에는 최소한의 안전 장치는 하고 오는 게 기본 예의가 아니겠나...???

자기 혼자서 조심하면 그만이란 생각만 할 게 아니라~ 내가 다른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줘선 안되겠다는 생각을 먼저 좀 해주기를 바란다.

 

이곳~ 무등산 상고대는 자생하는 나무의 종류와 생김새가 달라서 제주도(한라산)이나 영주(소백산)의 상고대와는 눈꽃의 모양새가 다르게 와닿는다.

꽃모양의 상고대 보다는 가느다란 가지에 얼어붙은 나뭇가지형 상고대가 주류를 이룬다.

 

다들~~~ 신이났네~ 신이났어...^^

 

서석대 턱밑에 있는 작은 봉우리...

눈꽃과 짙은 운무에 가려져서 조망은 불가능하고~ 나름의 다른 운치에 빠져본다.

7년전 가을엔 요기서 중봉과 광주 시가를 내려다 본 기억이 있다.

 

서석대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목인데... 많은 사람들을 피해서 사진을 찍을려니~ 좋은 사진을 얻기는 커녕 코로나19에 감염될까 조바심마져 드는 게 사실이다.

 

어쩔 수없다... 주루루룩~ 올라가면서 마구 마구 찍는 수밖에...

 

아니~ 위에 2×3규격의 사진은 어쩌다 찍힌건지 모르겠다.

갤럭시 노트20도 추위엔 정신이 혼미해지는건지...???

저~ 아래처럼 9:16규격이 내가 설정해둔 사진의 규격인데...

 

아무튼... 좋~~~~~~~다...^^

요기는 사람들이 그냥 지나가주넴~ 정상이 바로 위에 있어서 그런강...???

덕분에~ 지긋히 셀카놀이를 해둔다.

 

아휴~ 됐다, 됐어... 다행히 내가 셀피를 찍는 순간까진 다른 사람들이 내 구역을 침범하지 않았다.

요정도로만 건져도 되겠넴...^^

 

정상으로 올라가면서 고개를 쳐드니...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이 좋아서 별이 별 교성을 다 질러댄다.

 

나도 정상에 올랐다.

요기가 서석대인데~ 인증샷을 위해서 줄을 선 사람들 쫌 봐라~^^

그럴게 뭐있노? 아무렇게나 인증만 되면 그만이지... 사진은 경치 좋은데서 많이 찍어야 보배지...^^

 

서석대를 지나서 입석대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7년이란 세월이 지나서 다시와 서본 입석대... 주상절리의 표본이다.

 

입석대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려다 포지션을 선점한 아줌마에게 밀려서 덭빵만 놓은채 쿨하게 지나간다.

아줌마 왈~ 사진찍어달라고 사람들에게 부탁을 하니 다리도 다 짤라버리고 너무 성의가 없다더라...^^

그~ 왜... 스스로 쫌 해결하시지 않구선... ㅉㅉ

 

입석대 전망대... 요기도 사진 찍어달라는 사람들 뿐이네...???

 

장불재로 내려오면서 통신탑과 백마능선을 조망해본다.

아래의 백마능선은 설악낭자의 산행기에 기술된 루트인데~ 오늘도 방향이 맞지않아서 그냥 멀리서 바라보는 걸로만 만족해야 할 것같다.

 

뒤돌아 본 입석대와 장불재 도착 장면...

 

언젠가... 집에 혼자만 살게 되는 그날이 오고~ 건강과 경제력이 여전히 유지된다면...

시간에 구애받지않고 충분한 시간을 산속에서 머물다 이곳 저곳의 음식을 먹고 아무데서나 잠을 자면서 지구 구석 구석을 누비다 자연으로 영원히 되돌아 갈 수 있다면...???

 

탐방코스 : 증심사~새인봉~서인봉~중머리재~중봉~서석대~입석대~중머리재(복귀)~증심사(8자형 원점회귀) 약13Km(6시간반 소요).

 

오~ 신이시여... 설악낭자의 고사와 함께 무등산 눈꽃을 얻어올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나이다~!!

성명 : 상고대

일명 : 눈꽃

          상고대~ 당신을 등산객을 현혹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합니다.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어며,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번 겨울~ 내가 얼마나 찾고 또 쫓았던 눈꽃이란 말인가...???

          이렇게~ 나는 내가 스스로 부여한 이번 겨울의 개인 임무를 완수하였다(Mission clear~^^)

          이로서~ 코로나의 지난 1년간 춘하추동 사계의 절정미를 모두 다 영상에 담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