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경주 남산(용장곡~칠불암능선~고위봉~이무기능선) 본문
지난 겨울, 눈꽃 산행을 마지막으로~ 2012년 가을부터 2021년 초까지 나의 10년차 목적산행이란 기나긴 여정을 마무리한 바있다.
그리고, 금2021년2월 경부터 노후여생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신설해서 죽을 때까지 이어질 외출일상을 짧게 남기기 시작했다.
이번 외출은 두번째로서~ 가까운 경주 남산을 선택했는데...
당초~ 부산 금정산 쯤으로 가볼까 계획했으나... 좀 더 기다렸다가 봄꽃 시즌에나 다시한번 가볼까 하고~ 오늘은 경주 남산으로 튀었다.
용장리 마을 주차공터에 파킹한 후~ 용장사지로 올라가서 금오봉은 패스하고 칠불암능선을 지나서 고위봉에 이른 다음, 곧바로 이무기 능선을 타고 원점 하산하는 가벼운 일정으로 꾸며보았다.
한두번 다닌 길도 아니고...
용장리 마을에서 용장곡을 지나~ 설잠교에서 용장사지 암봉으로 대나무 숲을 관통한다.
산정불탑 입구의 조망터에서 위로 고개를 들어서 올려다 보면~ 용장사지 삼층석탑이 바로 보인다.
그리고~ 반대편으론 흔히 쌍봉으로 불리우는 비법정탐방구역인 태봉의 뒷모습이 잘 보이고...
바로 올라서면~ 어렵지않게 목이 잘려나간 석가여래좌상 불탑에 도달할 수있다.
그리고~ 무심코 지나치다 보면 행여 못보고 갈 수도 있는 석가여래마애불상도 있고...
천년의 세월을 훌쩍 넘어서까지 같은 자리에 꿋꿋이 서있는 불상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오늘도 화요일(평일)이라~ 마주치는 산객은 별로 없서서 사진 찍기에는 너무 너무 편하다...^^
삼층석탑에서 여러장의 사진을 찍어본다.
이미~ 수도 없이 찍었던 장면이지만... 아무도 없어서 그냥 편안하게 더 찍어보았다.
용장사지를 통과해서 금오봉 쪽으로는 가지않고 곧장 칠불암 능선으로 방향을 잡았다.
금오봉이래봐야 무슨 볼꺼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산행 초보들이 정상인증샷 찍는데만 의미를 크게 두는 요식행위 아니겠는가...???
칠불암 방향으로 뻗은 능선 너럭바위 위에서 햇살을 받으며 점심 식사를 한다.
오늘도 편의점 메뉴로서~ 계란듬뿍 샌드위치와 카카오죽차, 후식으로 마카롱을 준비했다.
정규 주간산행에서 은퇴하고나니~ 뭐... 시간이 널러리한 것이~ 요런 걸 다 찍을 틈도 있고... ㅋㅋ
더우기~ 텅빈 정상 봉우리(고위봉)을 지나가면서도 궂이 인증샷을 찍지도 않았다.
요게 바로~ 현역병과 예비군의 차잇점이 아닐런지...???
목표를 모두 다 완수한 사람의 여유라고 할 수도 있지...^^
아무튼~ 이무기 능선을 따라서 하산을 시작한다.
여기서... 나보다 몇수 윗어른으로 보이는 한팀 몇명이 한데 어울려 지나가면서~ 앞장선 리더가 나에게 한마디 내뱉었다.
"이 사장님은 완전 전문 산악인같네~ 이쪽 길은 보통 올라가는 길이지~ 내려가는 길로 잘 선택하지는 않는데..."
내가 대꾸를 하지 않을려다가 썰렁하지 않을려고 한마디 받아주었다 "오르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해야 재밌쟎아요~???"
내 느낌상으론~ 아마도... 이 영감님이 나의 초라한 행색이나 허럼한 차림새에 배낭까지 갖추고 스틱에다 선글라스, 삼각대 등등...
그들은 스틱만 한개씩 딸랑 들고 산보를 하는데... 나는 완전 군장을 꾸린 모습이다보니~ 산행초보자로 인식하지 않았나 싶다.
"천천히 조심해서 내려가세요~!!" 마지막 멘트조차도 나를 걱정해주는 어휘를 구사했으니까...^^
어쨌든~ 걱정을 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무척 다행인 세상이다... ㅋㅋ
마스크 쓴 모습만 찍지말고~
마스크 벗은 모습도 찍어줘야지만~ 나중에 내가 어떻게 늙어 왔는지 되돌아 볼 수가 있을테지...^^
캬~ 흔히들 쌍봉으로 부르고 있는 저기 저... 태봉을 바로 앞에다 둔 암릉에서 한숨 때리고 내려가는 코스프레를... ㅋㅋ
햇살은 따스하고~ 청량한 봄바람은 찰랑 챨랑...
집에 빨리 돌아가면 뭐하노~~~???
경주 남산의 태봉...
비법정탐방구역이지만~ 몇년 전에 나는 저 구역으로 들어갔었던 적이 있다.
또 들어가 보고 싶지만~ 법정비탐방구역엘 너무 자주 들어가는 건 좋지않아~~~ 암~ 암...!!
저길 지나서 용장계곡으로 내려가는 경로가 굉장히 가파른 바위봉우리여서 결코 쉽지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아무튼~ 이무기 능선의 빼놓을 수없는 뷰~ 쌍봉 또는 태봉으로 부르는 바위 봉우리를 배경으로 삼아서 마지막 촬영을 하고...
내리 하산을 완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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