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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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여정편

진한 곰탕국물 배경속~ 계룡산(삼불봉~관음봉~연천봉)

독행도자(Aloner) 2020. 10. 24. 22:35

때는 바야흐로 중추가절(仲秋佳節)~ 가을이로고...^^

내 눈높이가 많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계룡산의 아름다움에 흠뻑 도취된 나머지 하룻동안 무려 460컷의 사진과 비디오를 촬영했고...

촬영하느라 너무 바빠서 현장의 자연 경치를 즐길 여유가 모자랄 정도였다.

그런데~ 이놈의 사진은 왜 예쁘게 잘 찍히질 않는지...???

 

<< 비디오 리포트 >>

~ 이번 계룡산 탐방은 사진 보다 비디오의 중반 이후 장면이 더 리얼하게 현장감을 살린 것같다 ~

 

2020년10월22일(목요일) : 간밤엔 비가 살짝 내려서 승용차에 물기가 젖어있었다.

포항에서 승용차로 3시간 정도는 달려야만 닿을 수 있는 곳~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산... 주차지점은 동학사 제1주차장으로 삼았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위생용무와 함께~ 준비해온 식사도 하고 또 승용차 급유까지 하면서 서두럼없이 정속으로 달려왔다.

자욱한~ 새벽 안개를 뚫고 도착한 시각은 예상대로 아침8시경... 곧바로 채비를 꾸려서 남매탑 방향으로 입산에 든다.

 


사실~ 남매탑까지의 약3.2Km 구간은 딱히 뭐 볼꺼리가 없다.

그냥~ 운동삼아 꾸준히 땀흘려 오르기만 하면 될 뿐... 군데 군데 단풍이 보이지만~ 그다지 절정은 아닌 듯하고...

너무 서두럴 일은 아니지~ 세상에 어디 공짜가 있겠는가...???

고생 끝에 얻는 기쁨의 수확이야 말로 더욱 더 짜릿하고 소중한 것 아니겠는가...???

 


깨장 깨장 걸어서 도착한 남매탑...

어라~ 그런데... 사진 한컷에 마음데로 다 담기질 않넴...^^

 


시력이 않좋은데도 편의성 때문에 컴팩트 카메라를 갖고 다니는 나로서는 빛의 방향이라든지~ 피사 각도를 내 마음대로 조절해서 앵글에 넣을 수 없어서 나름 애를 먹고 있는데...

평일 임에도 불구하고 예상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른 시각부터 몰려들기 시작하니... 원~!!

에라 모르겠다~ 대충 대충 몇컷만 찍고 서둘러 피신하게 된다.

그래도~ 요즘은 사람들이 코로나19의 엄중함을 깨닫고 산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주는 매너를 지켜주시는 편이라 다행이긴하다.

 


퍼뜩~ 나도 남매탑 앞에서 인증 셀카를 한장 남기고 삼불봉 방향으로 가던 길을 계속 이어간다.

고도를 높혀 갈수록 단풍색은 점점 더 짙어지넴...^^

 


삼불봉 능선에 이르니~ 우측엔 쉼터가 조성되어 있고...

좌측으론 삼불봉 암봉이 살짝쿵 보이기 시작한다.

 

쉼터에서 삼불봉 방향으로 한컷 담으면서 잠시 숨을 돌리려 하니~ 또 눈치없는 젊은 부부가 다가와서 꼽싸리 낄려고 한다.

서둘러서 작전상 피신이다...^^

 


전하~ 단풍을 두고 몽진이라니... 천부당 만부당 하여이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예상외로 많은 사람들에 당황한 나머지 요리 피하고~ 조리 피하면서 피신하기에 바쁜 나를 왜 자꾸만 붙잡는거여...???

에고~ 그런데... 단풍은 정말 쥑이는구남~ 요럴 땐 또 그냥 갈 순 없쟎아... 급히 셀카도 한장 날려보고...^^

오늘은 삼각대를 설치할 여유도 없당께~ 그냥 다리를 접은 삼각대를 손으로 든채~ 얼굴 셀카만 찍는거여...^^

그런데~ 빛의 방향이 맞지 않아서 사진이 영~ 예술성을 잃어버렸넴... ㅉㅉ


크악~ 사진엔 요렇게 싱거워 보여두... 직접 철계단 앞에 서면 완전 수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사방으로 펼쳐진 첩첩 산중의 조망은 가히 끝내주는구먼...^^

혼자 다니다가~ 혼자 죽는다해도~ 아무도 모를~ 절체절명의 자연 경관이로세... ㅎㅎ

 


진짜 산행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산행에 있어서 왜 빨리 능선에 올라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희뿌연 운무가 춤을 추듯~ 이리 갔다~ 저리 갔다를 반복하면서 이웃 능선을 감췄다가 또 내놓았다가를 거듭하면서...

겹겹이 먼산의 마루금을 더욱 더 을씨년스럽게 또는 예술스럽게 연출해주고 있다.

사진은 진한 곰탕 국물같은 켄트지 조망이 다소 걷힌 틈을 타서 대부분 찍을 수 있었다.

 


삼불봉에 도착했다.

그런데... 좀 느긋이 인증샷을 때릴 여유도 없이 이내 사람들이 또 우르러 들이 닥친다.

 

만약... 누군가와 함께 했거나~ 차라리 호젓한 산행이 되었더라면...

요기~ 요... 안내판 뒤편 바위에 올라 서서 사진을 찍어면 정말 명작이 될 뻔했다.

좀 아쉽긴 하지만~ 괜히 위험 천만한 일은 안한 게 다행이겠지...???

 


삼불봉에서 내려와서 관음봉 방향으로 가면서 뒤돌아 본 삼불봉의 자태이다.

괜히~ 바위 끝에 서서 인증샷 찍다가는 자칫... 비명횡사할 수도 있는 엄청나게 우람하면서도 까칠한 바위 봉우리 임을 한눈에 볼 수있다.

그런데... 계룡산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여기서부터 관음봉까지 이어지는 자연 성벽 길같은 구간이다.

자연의 위대함이 빚어낸 걸작품~ 신이 자랑하는 자연유산이다.

 


윗사진(지나온 삼불봉)과 아랫사진(가야할 관음봉 방면의 자연성릉)이다... ㅎㅎ

그런데~ 셀카 모드로만 들어가면 배경 화면이 너무 흐려져서 좋은 환경 샷을 얻어내기란 쉽지가 않다.

 


그래서... 셀카 한장에 전경샷 한장을 병행해서 늘~ 촬영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니겠은둥...???

 


뭐~ 말로 설명이 제대로 되겠어~? 글로서 제대로 설명이 되겠어~??

그져~ 사진으로 남기는 길밖에...^^

 


요기가 참으로 인상이 깊었는데...

비교적 위험스럽게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의외로 사람들이 몰리지도 않고~ 모두다 우회 길로 비켜서 가더라...^^

드디어~ 나만의 호젓한 셀카 놀이 시간을 맞이할 수 있겠넴...^^


마치~ 자연이 쌓은 성벽처럼 보인다.

여기를 지칭하는 이름이 따로 존재하는지는 몰랐는데~ 트랭글 배지 획득함에서 시간대별로 비추어 봤을 때~ 자연성릉이란 이름이 존재하더라~!!

정말~ 딱 어울리는 이름이다.

그리고... 궂이 따로 검색해보지 않아도 바로 이곳을 일컫는 이름임을 직감할 수 있다.

 

또~ 마구 마구 셔터를 남발해야겠지...^^

 


요~ 철제 가드 아래론... 아득히 먼 절벽인데~ 드론을 띄우지 않은 이상, 실감나게 촬영할 수는 없다.

하지만... 드론을 구입하는 건 쉬우나~ 요럴 때 한두번만 필요할 뿐~ 많이 활용할 만한 장비가 아니여서 실제 구입은 삼가하고 있다.

실제로~ 드론을 구입했던 산악인도 거의 중고 시장에 매물로 내놓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니까...

 


자~ 조~기... 관음봉이 우직스런 자태로 서있다...^^

 

관음봉 배경 샷을 한컷 날리고...

 

ㅋㅋ~ 저 계단을 앞서 올라가는 젊은 아짐씨... 가파른 계단 경사에 힘겨워 하면서 몇번 씩이나 숨을 몰아 쉬면서 쉬었다 오르더라~!!

마음같아선 손을 잡고 이끌어 주고 싶었지만~ 요즘 세상에 고것이 가당키나 한가...???

걸핏하면 성희롱~ 또 돈과 권력만 믿고 아무나 너무 쉽게 들이대는 것도 엄연한 문제인 세상... 이러다~ 남녀가 너무 유별하여 인류 멸종의 단초가 되는 건 아닐런지...???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서 멸종되기 이전에~ 남녀유별의 극심으로 인해서 인류가 스스로 멸종해가는 공상생태 소설도 한번 집필해볼만한 스토리 소재가 될법하다.

 


드디어~ 관음봉에 도달했다.

 


관음봉 인증샷을 찍은 후~ 옆에 우뚝 서있는 바위 봉우리를 촬영할려는 순간~ 갑자기 또 운무가 몰려와서 시야를 가려버린다.

 


시야가 열릴 듯~ 말 듯... 애간장을 녹인다.

 


간식을 먹어면서도 운무가 걷히길 기다리고 또 기다려 봤지만~ 여긴 나와는 큰인연이 되길 거부하는 듯 싶다.

봉우리 반쪽 얼굴만 보고 아쉽게 발걸음을 돌린다.

 

이제~ 오늘의 터닝포인트... 연천봉으로 향하는데~ 이 구간의 단풍이 참으로 잘 물들어 있더라...^^

그런데~ 단풍에 묻혀서 셀카를 좀 찍어 볼려는데...

내가 카메라 조작 방법을 제대로 몰라서 그런지~ 셔터만 누르면 이상하게 색감이 엷어져 버린다.

앵글에 피사체를 예쁘게 잘 넣어 놓고도 셀카 셔터만 누르면 요렇게 그림을 망쳐버리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긴~ 단풍 숲구간을 통과해서 연천봉까지 왔다.

여긴~ 정상 표지석은 설치되지 않았다.

일설에 의한다면~ 여기 연천봉의 기(氣)가 세계에서 가장 강하다고도 하더라...^^

 

만약~ 내가 연천봉의 기(氣)를 제대로 잘 받아서 흡수했다면... 아마도~ 조만간 늦둥이 아들을 볼 횡재가 발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연천봉 석각 바위 끝에 서본들~ 뒷배경이 진한 곰탕 국물인데... 뭐가 있는지 도무지 보여야 이바구를 하지... ㅎㅎ

 


여기서~ 점심 식사를 하면서 좀 쉬었다가 하산을 할려고 했는데...

아드레날린이 넘치는 단체 산객들의 성가심 때문에 먹는 걸 포기하고 곧장 하산하기로 한다.

그런데~ 뒤편으로 운무에 꽉 막혀있던 문필봉이 살며시 얼굴을 내밀 듯~ 말 듯~ 한다.


잽싸게 자세를 잡고 문필봉 배경샷을 연거푸 찍어보지만~ 운무가 완전히 걷힌 광경은 보지 못했다.

 


이제~ 다시 관음봉과 연천봉 갈림길까지 되돌아 와서 은선폭포 방면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아께~ 관음봉으로 오를 때 보았던 자연성릉을 또다른 각도에서 감상하게 된다.

 


조금 더 당겨보고...

 


전망 데커에서 나를 넣은채 셀카도 찍어보고...

에고~ 이번엔 너무 어둡게 찍혔네...^^

 


그럼~ 이번엔 단풍 아래로 깔려있는 암괴 애추까지 넣어서 다시한번 찍어본다.

 

단풍숲 틈새를 비집고 또 한컷 찍어보고...

 


그~ 틈새에 내 얼굴까지 집어넣어서 또 한컷 더 찍어본다.
또~ 어둡게 찍혔넴...^^

 


에라~ 이번엔 반대편 우측에 보이는 먼 전경을 당겨가면서 찍어보자...^^

 


요~ 돌덩이를 잉태한 괴사목 앞 벤치에서 점심을 먹어면서 한참 쉬었다가 내려간다.

 


자~ 이제 쌀개봉을 조망할 수있는 지점까지 내려왔다.

이쪽 코스도 경치가 참~ 좋다.

 


쌀개봉은 현장에서 보기론 참으로 예술적인 곡선미를 지녔는데~ 사진으로 줌인해서 보기엔 다소 안타까움이 있고...

협곡 사이의 너른 암반으로 미끄러지는 은선폭포는 가뭄으로 인해서 물한방울의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아서 옥의 티라 할 수 있다.


단풍계곡을 한참 내려왔더니~ 동학사가 500m 밖에 남질 않았는데...

이제~ 다 내려왔다는 얘기가 된다.

 


그리고~ 관광차 나온 사람들과 격하게 뒤섞여야 하는 동학사 경내를 지나가게 된다.

계룡산엔 계룡대가 소재하는 만큼~ 현역 군인들도 많이 나와 있는 모습을 볼 수있고~ 무리를 지어서 다니는 팀별 단체객이 많다보니...

코로나19 상황을 망각한 듯해서 근심이 되더라...!!

의외이긴 한데... 산에서 숨이 차는 상황에서도 산객들의 마스크 착용 경향은 매우 높은 반면~ 산아래 관광지의 관광객들은 턱스크만 한채 얼굴을 맞대고 희희락락하던데...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젊고 예쁜 여성일수록 마스크를 등한 시하는 경향이 있어서 저절로 경계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참으로 뜻밖의 일이 아닐 수 없더라...!!

 

동학사 경내 길에는 자연 풍광도 좋지만~ 길상암이나 관음암등 기도 암자들의 예술미도 빼어나더라...!!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인조 건축물의 사진 화면왜곡 현상 때문에~ 많은 사진을 다 포토샵 보정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그냥 포기한다.

아슘~ 아쉼~ 아쉬움...^^

 


주차지점에 원점 회귀하면서야 비로소 알게 된 정보인데...

아침에 내가 이용한 산행 들머리에 비해서 갈림길 왼쪽에는 매표소가 있어서 유료입장을 해야 하더라~!!

포항 내연산처럼~ 미리 왼쪽 천령산으로 입산해서 내연산을 거쳐서 보경사로 하산할 경우엔 입장료가 없는 반면 보경사를 통해서 먼저 입장하게 되면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해야 하는 경우와 똑같은 이치로서~ 동학사에 관광차 나온 사람들이 모두 유료 입장객일 것이다.

 


주차장에 원점 회귀하면서 주변 풍치를 몇장 더 담고~ 오늘의 산행 일정을 무사히 마무리 한다.

 

뭐~ 역시 경치가 수려하고 위압적인 바위로 형성된 명산이여서 탐방 거리에 비해서 산에서 체류한 시간이 많았던 산행이 되었다

어저께 다녀온 영천 기룡산 보다도 탐방 거리는 오히려 훨씬 더 짧넴...^^

그러나~ 대한민국 100대 명산에 빛나는 공주 계룡산은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전국 명산이지만~ 내가 사진을 예쁘게 찍어 오지 못한 게 큰 아쉬움이다.

 

산신령 님이 함께 해주셔서 오늘도 무사히 산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