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나홀로 산속에... 영천(낙대봉~기룡산~꼬깔산) 본문
2020년10월20일(화요일) : 코로나19 재난 휴무가 주2일간 편성되어 있기 때문에~ 주로 목요일은 승용차로 2~3시간 정도 소요되는 원행을 떠나고~ 화요일은 집에서 멀지 않은 근린산행 위주로 나의 일과를 꾸려 나가고 있다.
오늘은 포항 기계면과도 접해있는 영천시의 기룡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용화리에서 출발해서 낙대봉부터 먼저 오르고 기룡산을 넘어서 꼬깔산까지 선회한 후에 용화리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를 기획했다.
그런데...
사전에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보니~ 용화리 마을회관 앞 공터는 버스회차공간이라 주차를 할 순없고~ 좀 더 안쪽에 금강교와 반야교가 있는데~ 그곳에 주차가 가능하다고 되어 있었다.
하지만~ 막상 오늘 현장에선 수도관 매설 공사가 벌어진 후 어수선한 분위기 여서 승용차를 용화리 입구 삼거리로 되돌려 나가다가 삼거리 주변 도로변 여백공간에 주차를 한 후~ 약1.5Km 정도 걸어서 용화마을로 다시 들어갔다.
용화마을에서 부터는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토대로 나의 기룡산 탐방이 시작된다.
멀리서부터 낙대봉으로 여겨지는 봉우리가 눈길을 끄는데... 제법 우뚝 쏫은 암봉이다.
요기... 폐가를 지나자 마자 바로 우측으로 안내판이 없는 등로가 있는데~ 나는 오늘 큰변수가 없는한 이 길을 통해서 하산할 계획이다.
그리고~ 너무나 익숙한 그림... 운곡지 앞이다.
운곡지도 제법 운치가 있어서 다른 선답자들과는 달리 나는 여러장의 사진을 남긴다.
요~ 그림같은 곳이 바로 산으로 접어드는 들머리인데... 예술적인 풍광을 보여주고 있어서 또 사진을 여러장 찍어본다.
낙대봉으로 올라가는 구간은 등로가 아주 깔끔하게 잘 닦여져 있고~ 중간 중간 조망처도 여럿 존재한다.
가뭄으로 인해서 이상하게 보이는 바위 깜딱지...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인용하자면~ 이것은 바로 부처손이라고 하는 것인 모양이다.
지금은 가뭄때문에 요렇게 괴상한 모양을 하고 있긴해도~ 비를 맞으면 원래의 제모습을 드러내는 모양이다.
첫번째 목표지~ 낙대봉에 도착했는데...
주차지점에서 부터 약6Km를 올라오다보니 은근히 지쳐간다.
오늘은 날씨도 은근히 더워서~ 입고 있던 점퍼마져도 벗어버렸는데... 예상 외로 쉽지만은 않은 오름 길이다.
낙대봉 표지석은 할배라는 사람이 돌조각을 줏어다가 매직펜으로 직접 글씨를 써서 세워 놓았고...
별도로 나무 몸통에는 플라스틱 표지판을 또 부착해뒀는데~ 이번엔 진열이라는 사람이 붙여놓은 모양이다~^^
낙대봉에서 물도 좀 마시면서 잠시 쉰 후에 다시 기룡산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조망 바위가 보이길래 다가 서보니~ 멀리 하산해야 할 방향으로 영천호가 쭈삣 보인다.
그리고~ 낙대봉을 지나면서 등로는 거의 대부분 낙엽으로 뒤덮인 구간으로 계속 이어진다.
우측으로 휘어진 건너편 능선에는 묘각사를 품고있는 기룡산 정상봉이 조망되고...
보기에도 아득히 멀게 느껴지지만~ 직접 걸어봐도 쉽사리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데... 능선 자체를 갈아타야 하는 쉽지않은 구간이다.
힘이 들어서 지루함과 싸우고 있을 무렵~ 절정으로 물든 단풍진 구간을 지나면서 다시 힘을 낸다.
기룡산 1.6Km 남은 지점...
그래도 단풍이 있어서 응원이되고 또 외롭지도 않다.
사람 한명 만날 수없는~ 혈혈단신 나 혼자만의 고독한 산행이 될꺼라는 것은 이미 예견하고 온 산행이다.
오히려~ 나는 이런 나홀로 산행이 더 익숙하기도 하고...^^
단풍 숲을 빠져 나와서 조망처에 올라 서니~ 지나온 뒷길이 돌아다 보이기도 하고...
지난 여름 연이은 태풍 탓인지~ 요렇게 뿌리채 뽑혀버린 나무도 여럿 보인다.
그리고~ 산의 몸통이 온통 붉게 물들어 있는 광경이다.
단풍 능선을 지나와서 본격적으로 기룡산 정상을 치고 오르기 직전엔 요렇게 피신 동굴도 있더라...^^
갑자기 비를 만날 경우~ 유용한 피신처가 될 수 있을테지...
뒤돌아 본 등로와 앞에 나타난 기룡산 정상...
사람이라곤 눈을 비비고 다시봐도 전혀 보이지 않은 호젓한 산행... 정상 인증샷을 예쁘게 한번 찍어볼려고 여러차례 시도를 해본다...^^
정상에 도착한 시각은 막~ 오후 1시가 넘어설 무렵이었고...
여기서 점심 식사를 해결하는데~ 오늘은 샌드위치 빵을 준비해서 두유와 함께 간단히 먹는다.
식사 후에는 곧장 꼬깔산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하지만~ 한참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막을 치고 올라야 하고...
낙엽으로 뒤덮힌 쉽지않은 길이다.
그리고~ 멀리... 영천호가 점점 더 가깝게 시야에 들어온다.
영천호를 배경으로 셀카 셔터를 눌렀는데~ ㅋㅋ... 영천호가 내 몸에 가려버렸넴...^^
다시한번~ 영천호 배경 셀카를 12초 타이머를 활용해서 찍어보았다.
이번엔 내몸 위치를 반대 편에 서서 왼손으로 카메라 봉을 쥐었더니~ 영천호가 살짝 묻어 나긴했넴...^^
생각보다 멀게 느껴진 꼬깔봉... 결국엔 도착했당~^^
지난번 우두산 종주 때처럼~ 굉장히 멀게 느껴져도 꾸역 꾸역 걸어가다보니 끝내는 도착하게 되더라...^^
그러나~ 가을이여서 물을 2병만 준비했더니... 하필이면 오늘은 또 더워서 물을 아끼느라 적쟎게 고생했다는 거...^^
꼬깔봉에서 곧바로 하절방향으로 급속히 고도를 낮추면서 하산을 하다보니~ 드디어 영천호를 가까이서 조망 할 수있는 조망처가 나온다.
그런데~ 영천호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을 만한 공간이 안나와서 쪼~까 거시기 하더라...^^
할수없이 숲풀 사이로 영천호가 약간 보일만큼 카메라를 들이댄채 셀카 몇장 날려본다.
어너 여자산객의 혼산기에서 요기 하절방향(1.6Km) 및 꼬깔산(0.8Km) 이정표가 나타나면 용화방향으로 하산하는 걸로 되어있더라~!!
물론, 나의 주차지점이 용화리 입구 삼거리여서~ 하절로 하산해도 무방하겠지만...
용화마을 반야교에 주차한 그 여자산객의 혼산기를 그대로 인용해서 따르기로 한다.
영천호를 보면서 계속 내려오다보니~ 이번엔 용화리까지의 거리가 확실하게 안내된 이정목이 또 나타났다.
다시한번 영천호 조망처가 나타나서 사진 몇장을 더 찍는다.
그리고...
하산 완료지점에 이르러서 아껴둔 물을 벌컥 벌컥 마음껏 마신다.
아께~ 아침 오름 길에서 본 낙대봉이 다시 시야에 들어 온다.
이제~ 다 내려왔다는 얘기가 된다.
처음부터 계획한대로 요기~ 폐가 옆으로 하산 완료했다.
저녁이 가까워지면서 약간의 청량한 바람기가 몸에 와닿아서 더위는 잊혀져 가고...
마을 길을 따라서 시골 풍취를 즐기며 주차지점까지 룰루랄라 걸어간다.
승용차를 타고 귀가하던 중~ 한참동안이나 영천호를 끼고 달리다 보니... 또 카메라 본능이 도져서 이윽고 차를 세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넓고 넓은 영천호 사진을 기어코 몇장 더 담는다.
운곡지에서 낙대봉을 거쳐서 기룡산까지는 멋진 조망도 감상할 수가 있고 또 가을에는 단풍 구간도 지날 수 있지만...
사실상~ 기룡산을 지나서 꼬깔산 방향으로 하산하는 구간엔 뭐~ 그럴싸한 볼꺼리는 없다.
때문에~ 기룡산에서 묘각사로 내려와서 임도 길을 통해 직선으로 곧장 하산하는 방법도 나쁘진 않을 것이라 여겨진다.
긴 시간동안 산행하고 싶지않거나 멋진 경치만을 위한다면 운곡지에서 낙대봉~기룡산~묘각사~용화리 코스를 추천한다.
그 다음에 영천호는 도로변에 차를 세워두고 잠시 구경하는 것이 오히려 산 위에서 내려다 보는 것보다 더 감동적이더라...!!
아무튼... 의외로 쉽지않았던 기룡산~꼬깔산 혼산기를 요렇게 무사히 마감하고... 목요일 공주 계룡산 산행을 또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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