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환상의 설원~ 제주도, 1월의 한라산(8th) 본문
2019년1월26일(토) : 오늘은 평소완 품격이 다소 다른 포스팅을 준비했다.
그만큼 오랫동안 별러온 산행이었고~ 한차례의 실패를 발판으로 삼아 기어코 일궈낸 개가라고 평가할 수있다.
이른바~ 제주도 한라산 눈밭산행을 떠난다.
독행도자의 혈혈단신 당일치기 대작전이다~!!
소백산, 태백산, 덕유산, 남덕유산, 백덕산 등... 전국 내노라 하는 눈밭 산행지를 왠만큼 다 돌아보았지만...
오늘~ 제주도 한라산의 설경이 나는 가장 큰 감동으로 와 닿는다.
작년 11월22일경에 내린 눈은 12월 중에 모두 녹아버려서 작년12월23일경의 탐방을 떠뜨미지근하게 만들어 버렸지만~ 작년 12월28일경에 내린 눈은 1월 한겨울 날씨의 보호 아래 여전히 잘 버티고 있었다.
출정하기 전날까지 만해도 일부 관심있는 주변 친구들과 한라산에 아직 눈이 남아있느니~ 이미 녹고 없느니~ 설왕설래하였으나...
1월21일자 제주일보 기사를 통해서 한라산 능선엔 여전히 많은 눈이 생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서~ 캣치할 수있는 교훈이라면... 설악산 눈밭 산행은 12월 중엔 눈내린 날짜를 잘 맞춰서 가야한다는 것이고~ 시기에 민감하지 않을려면 무조건 1월 중에 가는 것이 훨씬 진국이라는 사실이다.
이렇게~ 나의 제주도 제13차 탐방이자 한라산 제8차 탐방 이야기는 계속된다.
<< 스마트 폰 전방 카메라로 촬영한 셀카 컬렉션 >>
오늘~ 한라산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영하의 기온이라 손이 시려서 카메라를 들고 있기가 어려울 뿐더러~ 전자 장비의 배터리가 동결되어 전원을 공급받기도 어려웠다.
따라서~ 스마트 폰은 호주머니에 넣어두었다가 셀카를 촬영할 때만 끄집어 내어 셀카봉에 장착한 후 사용하였고...
나머지 경치 사진은 모두 방수카메라를 활용해서 촬영했는데... 일본 후지 제품의 XP방수카메라는 수심20m의 수중 촬영에는 강한 반면 영하10도씨까지 견딜 수 있다는 선전과는 달리 추위엔 영~ 맥을 못추는 형국이어서 배터리 소모량이 큰 비디오는 전혀 촬영할 수가 없었다.
이런 멋진 설경은 비디오여야만 현장감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데... 행복한 가운데서도 아쉬움이 가득 남는 산행이 되었다.
<< 배터리 동결을 우려해서 특별히 지참한 방수카메라를 활용해서 촬영한 이미지 라인이다 >>
당초~ 들머리를 영실로 삼을려고 했던 계획을 제주공항에 내린 후~ 급하게 마음을 고쳐먹는다.
작년 철쭉 산행 때~ 한나와 함께 영실에서 시작하여 어리목으로 내렸다가~ 제주 시로 돌아가는 시내버스가 만원인 탓에 하마터면 비행기를 놓칠 뻔했던 기억이 있는데다...
어리목이 상대적으로 영실보다 거리상 더 가까우니~ 택시로 접근하기가 더 수월하여 훨씬 더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오늘도 영실로 하산을 하게되면... 토요일 및 일요일만 임시로 편성해서 운영하는 240번 버스를 타고 어리목을 거쳐서 제주시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하여~ 어리목에서 아이젠과 눈밭 산행 채비를 하고 입산에 드는데...고개를 들어서 올려다 본 산의 윗능선과 산 아래는 세상이 달라 보여도 너무 달라 보인다.
날씨는 진눈개비를 수시로 뿌려대는 우중충한 분위기가 대세였는데~ 많은 산객들이 오늘 정말 날짜를 멋지게 잡아서 참 잘 왔다고들 만족해한다...^^
그러면서~ 올라가다가 어려우면 도로 내려오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것은 궂이 위험을 무릎 쓰기 보다는 산 중턱에서도 충분히 눈꽃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리목 중턱을 빡세게 올라와서 드디어 능선에 도달했다.
중턱에서도 충분히 눈꽃을 즐 수가 있었지만~ 나는 그 정도에서 만족할 수가 없는 사람이다.
백록담 남벽 분깃점까지 가서 돈내코로 하산하지는 않더래도 영실로 회귀한 후 하산하는 계획을 이미 세워놓았으니...
우와~ 이거... 정말 사진으론 제대로 표현이 잘안되네...!!
비디오는 너무 추워서 켜지지도 않고... 너무 추워서 손도 시리니~ 미치겠다~ 미쳐...^^
눈에만 담아서 돌아갈려니 너무 아깝고...
그렇다고해서 한나 또는 채전무님, 오상무님과 함께 왔더라면~ 아마도, 누군가는 춥다고 보채거나 또는 너무 위험해서 일찍 죽기 싫다며 도로 하산하자고 억지를 부려서 나까지 무더기금으로 실패한 인생으로 만들어 버렸을 것이다.
게다가~ 한나는 또 일부러 뒤로 쳐져서 채전무님을 유인하여 둘이서만 유희를 즐기다가 죽는지 사는지도 모른채 잘못되는 일에만 등산대장인 나에게 책임을 전가할테지...
이래서... 정말~ 나는 오늘도 혼자서 온 것이 무척 탁월한 선택으로 생각한다...^^
와이고~ 미치겠넴... 그러나, 이건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윗세오름 정상에 도착했다~!!
윗세오름에서 남벽 분깃점 방면으론 기상악화로 인해서 탐방이 통제되었고~ 표지석에는 인증샷 행렬만 서있다.
또 다른 쪽에도 표지목이 서있는데... 어너 단체인지~ 그 표지목에서 인증샷을 찍기 위해서 줄지어 서있는 모습이다...^^
지금은 이권 다툼으로 인하여 운영이 멈춰진 윗세오름 휴게소~!!
남벽 분깃점이나 돈내코 방면으론 이미 탐방이 통제되었고 또 휴게소도 운영되질 않으니... 이렇게 거친 날씨 속에선 어디서 마땅히 밥먹을 만한 곳도 없다.
제주공항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를 한개 사오긴했는데... 그냥~ 영실로 곧장 하산을 시작할련다.
중도에 눈무더기 함정에 빠져서 허우적대다 겨우 빠져나왔으나 그만~ 가슴 옷깃에 꽂아둔 셀카봉을 잃어버렸다.
또... 주인을 잘못 만난 안타까운 내 산행 친구시여~ 부디 안녕히...!!
셀카봉을 잃어버렸으니~ 삼각대를 활용해서 10초 타이머 셀카를 시도해보지만...
너무 차가운 날씨 땜에 배터리가 10초를 견디지 못한채 끄지기를 반복하니~ 좋은 셀카를 담지 못해서 너무 너무 너무 아쉬운 마음이 크다...!!
많은 사람들은 영실에서 올라와서 그대로 다시 영실로 하산하기도 한다.
그런데~ 내가 어리목에서 지나와보니 알겠는데~ 겨울철 설원의 경치는 어리목이 영실보다 오히려 더 아름다운 것같다.
그러나~ 영실 코스엔 관음사 코스의 삼각봉 지대처럼 요렇게 기괴묘묘한 암봉들이 존재하고 있다.
진눈개비를 머금은 운무가 짙어서 확실히 보이진 않지만... 보일 듯~ 말 듯~ 요것이 아름다움의 키~ 포인트 아니겠어...???
건너편 암릉엔 오백나한으로 일컫는 바위 봉우리가 진열대처럼 가지런히 나열되어있지만... 눈을 머금은 운무는 보일 듯~ 말 듯~ 시야를 열었다 닫았다 반복한다...^^
오백나한봉이 마주 보이는 이쯤에서~ 허기를 느낀 나머지... 배낭 깊히 간직해둔 샌드위치를 끄내 먹는데...
바로 눈앞에 커다란 까마귀가 앉아서 나를 노려보며 껄떡댄다.
아께~ 내가 눈구덩이에 빠지면서 셀카봉을 잃어버렸고 또 땅에 떨어진 생수를 줏어서 배낭을 진채로 수납 주머니에 넣을려고 어려운 동작을 반복하던 때~ 나를 도와준 아줌마가 지나가며 또 아는채 한다.
"좀 나눠주지도 않고 혼자만 먹는 거예요?"
"까마귀가 침을 꿀꺽 삼키는 거 좀 보세요"
"요즘 까마귀도 먹을 게 귀해서 배고플 거예요"
"그냥 바닥에 던져두면 지들이 알아서 챙겨 먹어요"
샌드위치를 던져놓으니 까마귀들이 순식간에 떼를 지어서 달려들었다.
젠장~ 사람이 점심 끼니 한끼 떼우기도 참 힘드네...^^
영실 탐방안내소가 가까워지자~ 머리 맡으로 기묘한 암봉이 또 눈에 띄었다가 운무에 가려지기를 반복하는 쑈를 벌이고 있다~^^
<< 영실로 하산 완료 후~ 다시 스마트 폰으로 나머지 촬영을 마무리 한다 >>
영실탐방안내소에서 매표소가 있는 버스승강장까지 살방 살방 걸었다.
혼자서 걷는 이런 분위기를 나는 싫어하지 않는다.
얼마있지 않아서 240번 버스가 도착했고~ 작년에 한나와 함께 말고기 요리를 먹었던 "말한마리가든"이 있는 명주주택 앞에서 내리면 금방 공항이 가깝지만~ 밤8시10분 대한항공 편이 예약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일부러 종점인 버스터미널까지 가서야 내렸다.
버스터미널 부근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늦은 점심 겸 이른 저녁 식사를 하고~ 식당 옆의 작은 사우나탕에서 샤워도 하고 온수욕을 즐기면서 휴식을 취했다.
역시~ 몸을 씻고나니 훨씬 개운해졌다.
이렇게 시간적 여유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몸을 씼어내기 싫어하는 사람도 있던데... 그런 사람과 함께 다닐때면 나도 영~ 몸이 찝찝했었는데...
이런 것도 모두 나 혼자서 다니는 잇점이 아닐까...???
이렇게~ 제주터미널에서 제주 공항까지 다시 또 걸으니~ 어너 듯... 땅거미가 내렸다...!!
대한항공은 10분 지연된 20시20분 경에 이륙해서 약1시간 뒤에 무사히 부산 김해공항에 착륙했다.
그런데~!! 이런 일도 처음 겪게 된다.
포항으로 가는 리무진 공항버스가 22시40분 막차까지 죄다 매진된 것이다.
어버리~ 씨...!! 대체 방안을 미리 강구해둔 게 없으니 무조건 택시로 달려가는 게 상책인데~ 호객에 의해서 가장 가까운 택시에 오르고 보니... 후훗~ K9으로 여겨지는 리무진 모범택시이다.
옛날엔 베스트 드라이버를 모범택시라고 했을텐데... 지금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고급 차를 활용한 고급 서어비스를 제공하는 택시를 모범택시라고 일컫는 모양이다.
노포동 버스터미널로 빨리 좀 가자고 하니까~ 어디까지 가시느냐고 되려 물어왔다.
포항까지 가야 한다고 하니까~ 기사양반이 "노포동까지 약4만원 주실 바에야 10만원 정도 더 보태서 바로 포항 댁까지 바로 가시지요"라고 제안해오는데...
모범택시는 시내에선 더블요금이지만, 시외 대절일 경우엔 일반 택시나 요금이 동일한 모양이다.
하기사~ 버스를 또 놓치면 부산에서 하루 더 숙식을 해야하니... 뭐~ 나도 밑지는 장사는 아닌 듯 싶어서 결국 15만원에 안락하고 빠른 귀가를 선택했다.
하늘이시여~ 오늘도 제 소원을 들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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