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다시 찾은... 대만4박5일(타이중~아리산~가오슝) 본문

~해외 여행기

다시 찾은... 대만4박5일(타이중~아리산~가오슝)

독행도자(Aloner) 2023. 3. 23. 23:38

그랬다~!!

대만을 제대로 느끼기엔 단 한번만으론 너무 아쉬움이 컸다.

더우기~ 첫단추를 너무 인상적으로 잘 끼웠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같다.

낯선 타국에 나가서 유일하게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친구가 있는 나라가 나로선 바로 대만이며 또 그 친구가 지난 여정 때 안내역을 맡았던 교문경 가이드이다.

 

이번엔 내가 직장에서도 은퇴한 몸이기 때문에 일정에 구애받음없이 내가 하고 싶은 트레킹 위주로 여행을 꾸려보고 싶어서 4,000m이상의 고산에 도전하기 위한 입문 과정으로 3,920m의 대만 중부 고원에서 고산 적응 트레킹을 계획했었다.

그래서~ 트레킹 전문여행사(혜초)에 가입했고, 8명이 성원된 3월18일 출발 상품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출발 직전에 3명이 취소하여 최소 성원이 무산되었다.

허탈한 심정을 가눌 수가 없어서 아리산 일출산행을 포함하는 다른 대만 상품을 검색한 끝에 중부(타이중)에서 남부(가오슝)까지 4박5일 여정으로 짜여진 상품을 발견하고 3월15일 출발하는 일정에 합류하게 된 것인데...

여기도 처음엔 9명이 응모했지만~ 최종 단계에서 1명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취소하고 최소 성원 8명(남자4명 + 여자4명)만 간신히 유지하며 쉽지않게 출발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렇게~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서야 나의 제15차 해외원정이자 제2차 대만 여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비디오 리포트(리마스터 버젼 런링타임 : 53분37초) : https://youtu.be/YYZ-WNgk3Ik

 
(참조사항) 본 페이지 포스팅 이미지는 비디오에서 발췌한 것들이지만~ 유독 중대선사에서는 고프로를 지참하지 않아서 스마트 폰을 활용해서 촬영했고 또 현지 가이드 님께 부탁해서 찍은 사진도 포함되어 있다.
 

2023년3월14일(화요일) : 23시30분 포항발 인천공항(제1터미널)행 리무진 버스 탑승.

2023년3월15일(수요일) : 04시00분 인천공항 제1터미널 도착~09시45분 인천공항출발~타이완시각11시30분 타이페이 타오위안공항도착(현지 가이드 : 대만원주민 남성 임문단).

1) 점심식사 : 우육면.

2) 타이중(열차역 및 궁원안과) : 무지개마을이 보수공사 중이여서 대체 방문지로 선택된 궁원안과는 일제강점기(1927년) "미야하라"라는 이름의 의사가 개업한 안과 건물인데~

고풍스런 건물 분위기와 함께 현재는 디저트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파인애플 케이크와 아이스크림, 쿠키 등을 파는 곳으로 대변신해서 젊은이 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곳이다.

실제로 내가 직접 갔을 때도 노회한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있음을 확일할 수 있었는데~ 아마도 제국 강점기 시절에 자신들이 건설해놓은 현장에 대한 추억의 산물로 보여진다.

바로 옆에 있는 타이중 열차역은 일제시절 역사건물과 최신공법의 역사건물이 나란히 공존하고 있다.

 

3) 국립가극원 : 기하학적 곡면이 돋보이는 현대식 건축물로서~ 로이터 통신이 선정한 "세계 9대 신랜드마크 건축물"에 랭크되어 있다.

건물 6층(옥상)에 올라가면 사방 팔방으로 밀집되어 있는~ 최신 공법과 각양각색의 주거용 아파트들에 둘러 쌓인 신밀림을 조망할 수있다.

 
성냥갑 모양의 한국형 디자인(좌)도 있지만 유럽풍 고전적 스타일(우)도 혼재해 있어서 훨씬 더 아파트의 품격을 높여 주고 있더라.
국립가극원 6층(옥상)은 정원으로 꾸며져 있고 사방 팔방으론 각양각색의 최신 공법으로 건축된 아파트 빌딩 숲에 둘러 쌓여 조망이 좋다.
고대 바빌로니아 궁성이나 근세 유럽풍의 멋스러운 고전 스타일을 접목한 건축 디자인이 무척 인상적이다.

4) 저녁식사 : 훠궈(샤브샤브).

 

5) 봉갑야시장 : 타이중 최대의 번화가로서 평소에도 많은 인파와 오토바이 행렬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6) 호텔체크인 : 타이중 푸신호텔(701호).

2023년3월16일(목요일) : 바다처럼 거대하고 아름다운 호수 일월담 풍경구 관광.

1) 문무묘 : 문의 신(공자)와 무의 신(관우)를 모시는 사당으로서, 조각 작품이 들어간 전통건축물의 기둥과 기와에 덭댄 장식들이 뛰어난 예술성을 자랑하고 있다.

중국과 대만의 스케일이 가늠되는 건축 역량을 목도할 수 있다.

 
일행 중에는 혼자서 86세 노모를 모시고 참여한 효심녀가 있어서 눈길을 끌었고 또 충분히 박수를 받아야 마땅했다.

하지만~ 이 효심녀의 미담을 호의적으로 좀 언급할려다가~ 포스팅이 완료되기도 전에 이미지만 올라간 상태에서 "삭제요청"이라는 클레임을 받게 되는데...

클레임 당사자가 스스로 "여행동지"라고 표현했을 뿐~ 자신이 누구인지를 당당히 밝히지 않아서 처음엔 너무나 황당하고 막연해서 또 누군가의 딴지로 여겼었다.

하지만~ 포스팅 작업을 점차 완성해 가면서 정면으로 캡춰된 여성 멤버의 이미지를 한장 발견했고, 불현듯 스치고 지나가는 삘이 와닿았기 때문에 해당자의 가깝거나 먼 얼굴 노출 사진을 직감에 의해서 삭제하였다(에고~ 참 세상 살기도 힘들고, 팩키지 여행도 정말 힘들구나...)

솔찍히~ 익명의 클레임 당사자로 추정되는 이 효심녀가 여행 중에 보여준 과도한 친절이 나로선 적쟎게 부담스러웠지만~ 차마 성의를 무시할 수없어서 뷔페에서도 궂이 대신 날라다 준 음식을 모두 다 먹어주느라 너무 심한 오버를 했던 탓에 소화력에 과부하가 걸려서 호텔 조식까지 포기하며 음식을 피해다녔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거늘... ^^

 

기둥과 앞벽이 모두 조각 작품으로 처리되어 건축물의 품격이 매우 높아 보인다.
대만 현지인(임문단 가이드) 님은 미국과 한국의 유학파로서 대학원까지 이수한 재원인데~ 한국어 받침이 너무 어렵다고 하신다...^^
내부 인테리어도 모두 화려하기 그지없어서 저절로 카메라를 들이 대기에 바쁘다.
저런 황동제 향로의 디자인 역시 고전적이면서도 매우 화려해서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다.

여기도~ 소위 "여행동지"라는 남자가 본의 아니게 함께 찍혀버렸다.

그렇다고해서 애써 찍어온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해서 폐물로 만들어 버리는 건... 글쎄~ 좀...???

어쨌거나~ 나는 그 무씬 인증 샷이라는 걸 찍어면서도 타인에게 비키라며 물리치지 않은채 자연스럽게 찍기 때문에 굉장히 사실적이면서도 타인을 배려한다고 자부를 해왔다.

그러나, 난들~ 왜 텅빈 배경을 혼자 독차지하면서 사진을 찍고 싶지 않겠는가...???

 

문무묘에서 현광사를 왕복하는 페리호 선착장까지의 경로 지도이다.
현광사를 왕복하는 페리호를 타고 일월담을 건넌다.

2) 현광사 : (훼리호 왕복코스) 일월담 호수를 건너야 들어갈 수있는 사찰로서~ 서유기의 삼장법사(현장스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었던 곳인데... 지금은 새로 건축한 현장사로 옮겨갔다고 한다.

현광사는 고위처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옮겨간 현장사가 신축되어 있고, 그 능선으로 이어지는 산책로(현장 스님의 길)이 있음을 발견했지만~ 단체에 속한 일원으로서 그곳까지 혼자서 직접 등반해 볼 수는 없었다(하여~ 별로 촬영한 영상도 없이 잠시 쉬었다가 훼리호만 왕복으로 탑승했다).

 

3) 현장사 :현광사의 산고위에 새로 지어진 사찰로서 현광사에 있던 현장법사의 진신사리를 이곳으로 옮겨 놓은 곳인데~ 현광사에서 산능선을 타고 곧장 힘들게 올라가지 않고, 일단 훼리호를 타고 출발지점으로 복귀한 후에 다시 버스를 타고 우회해서 이동했다(아마도~ 가이드가 자신의 힘듬은 물론이고 관광객들도 힘든 여정을 싫어하기 때문에 혜초 본사에 건의해서 규정 코스를 변경할 의향인 듯 싶던데... 왜 나만 이렇게 못내 섭섭한 심정일꼬...???).

 

4) 점심식사 : 시장 정식(돼지족발과 닭고기, 생선찜 등의 푸짐한 요리가 제공된다).

5) 구족문화촌 : (케이블카 편도이동) 대만에 현존하는 9개 원주민 부족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곳으로서~ 지금도 후손들이 거주하면서 박물관과 전통 춤을 공연해주기도 한다.

 
구족문화촌 현지 원주민 후손들이 한데 어울려서 전통 춤을 선보이고 있다(공연은 하루 2차례 약30분씩 이루어 진다).
이끼 낀 예술 조각상이 즐비한 요런 숲길이 나는 너무 좋던데~ 이왕이면 아스팔트가 아니라면 더욱 좋겠다...!!
옛날 금광을 관광 상품으로 탈바꿈 시켜 놓은 아이디어도 참신해 보인다.
지각 변동으로 땅에서 바위 침이 솟아난 것같은 지형이 마치 대한민국 합천의 남산제일봉 암릉을 연상케 한다.

6) 저녁식사 : 고기, 생선, 야채, 맑은국, 백반(포식).

 

식당 앞에 있는 "보안궁" 사찰의 건축 양식이 너무 아름답더라...^^

7) 아리산 : 해발 2,200m로 가는 고산 길은 구불 길이 많아서 약2시간 동안 버스로 이동하는 중에 멀미가 나타날 수 있는데~ 미리 약을 먹어야 하는 사람도 있다(고봉산장 체크인).

2023년3월17일(금요일) : 새벽4시 기상(아리산 역에서 새벽5시 열차를 타고 쥬샨 역으로 이동한다).

 

아리산 역에서 쥬샨 역까지 가는 일출관광객들이 새벽 일찍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쥬산 열차역에 내려서 아리산 일출관상대까지 걸어서 가는데 어두운 산봉우리 위로 달이 외롭게 떠있는 모습이다.

1) 아리산 일출관상대 : 쥬산 역에서 도보로 일출전망대(해발 2,451m)까지 이동해서 대만 최고봉(옥산 : 해발 3,952m) 왼편으로 붉게 쏫구치는 아침 태양을 관람하는 전통적 관광 명소인데~ 오늘의 일출은 06시22분경에 완성되었다.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적지않은 기다림이 있었고~ 드디어 06시22분경에 아침 태양이 붉게 떠오르고 있다.
일출지점 우측 두번째 봉우리(전망상 가장 높게 보이는 뒷능선의 뾰족한 봉우리)가 바로 대만 최고봉 옥산(3,952M)이다.

2) 아리산 산림욕 트레킹 : 히노끼, 괴목, 편백 등의 천년 고목들이 즐비한 아리산 숲길을 걸어보는 체험의 시간.

 

천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나타내 보여주는 아리산 숲길...
아리산 일출산행과 아리산 숲길 트레킹에는 일행중 착한 따님이 모셔온 86세 노모께서 참여하지는 못했다.

3) 점심식사 마치고 가오슝 이동 :

4) 불광사 :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찰인데~ 거대한 전각들과 불상이 압도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불교와 도교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대만의 종교적 신앙심이 가늠되는 대목이다).

 

5) 저녁식사 : 최고급 뷔페에서 럭셔리한 식사를 마음껏 즐김(여기선 그 무엇도 무제한 리필이 가능하지만~ 젊었을 적에 비해서 현저히 소화 능력이 떨어지고 식사량이 줄어든 나로선 굉장히 불리한 여건이다...^^).

그런데도~ 86세 노모를 모시고 여헹에 참여한 착한 따님이 내 몫까지 챙겨서 대우하는 호의를 보이는 바람에~ 나는 차마 성의를 거절하지 못하고 무리한 식사량을 수용함으로서 남은 여정에 차질을 빚기 시작한다.

아마도~ 60세가 넘은 나이에도 혼자서 여행에 참여한 내가 무척 안스러워 보였나 보다(이것이 태성적인 한국인의 인심인 것을 어찌하랴~ ㅎㅎ).

6) 육합시장 :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가오슝의 대표적 장소이다.

 

7) 발마사지 : 내가 항상 실전 중국어를 자주 체험하는 곳이기도 하다.

8) 호텔체크인 : 한쉔국제호텔(최고급 5성급 호텔)로서 전일정 딱 하루만 이곳에 머문다(확실히 정갈한 분위기에다 화장실 비데 변기까지 설치되어 있어서 좋더라~~~^^).

 

2023년3월18일(토요일) : 시내버스를 타고 시즈완에 하차(현지 여대생의 도움으로 버스 도착 정보입수).

 
1) 구 영국영사관 : 서양식 건축물 1호로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인데~ 해안 암반 위에 위치하여 바다 조망권이 우수하다.
 
치진풍경구로 들어 가는 페리호 탑승장 풍경인데~ 아주 깨끗하게 잘 유지 관리가 되고 있었다.
치진풍경구에 도착해서 곧바로 4륜 전동자전거를 직접 운전해서 관광에 나선다.
더러는 전동자전거에서 내려서 도보 관광을 곁들여 주기도 하고...
다시 전동자전거를 타고 이곳 저곳 마음껏 누벼본다.
전동자전거를 반납한 후~ 식사를 위해서 시장으로 가면서 "천후궁"이란 작은 사찰을 들여다 보는데... 조각 기둥은 물론 기와 장식도 참 멋지다.
치진풍경구 관광을 마치고 다시 페리호를 타서 시즈완으로 돌아 간다.

3) 점심식사 : 고기 야채 정식.

4) 시장간식 : 망고빙수(한국처럼 지나치게 달지않아서 먹기에 부담이 없다).

 

5) 타이중 이동 : 첫날 여정 및 숙박지로 되돌아 간다.

6) 중대세계박물관 : 당초 방문 목적지 였던 중대선사가 코로나19 이후로 재개방을 거부함에 따라서 대체 방문한 장소인데~ 전화위복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어마 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원래 방문 코스로 되어있던 "중대선사"가 바로 이곳인데~ 코로나19 창궐 이후부터 재개방을 하지 않고 있다.
중대선사를 대체한 방문 코스로 "중대세계박물관"이 채택되었으나~ 퇴근시각이 임박해서 겨우 겨우 입장할 수 있었다.
실내 촬영은 금지되어 있어서 스마트 폰으로 임문단 가이드님께 부탁하여 실외의 내모습도 거대한 외관 배경과 함께 담았다.
때마침~ 인도 조각 작품의 임대형 교류 전시가 진행 중이어서 귀중한 체험까지 곁들이게 되었다(촬영금지는 너무 아쉬워~~~).

때마침 임대 전시중인 인도 불교 예술의 정수라 할 수있는 석조 불상 작품들은 규모 또한 실물에 비견되어 나처럼 문외한에게도 감동적인 전율이 느껴지는 걸작으로 평가되더라~~~!!

촬영금지는 너무 아쉬운 대목이지만~ 직접 현장에서 인도 예술의 수작을 실물 관람할 수 있었다는 자체가 뭔가 특별한 존재가 된 것같은 우월감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

 

7) 저녁식사 : 한국인 화교가 운영하는 식당에서의 한국식 요리 정식.

8) 탄산온천욕 : 수영복 및 수영모를 지참해야 노천온천장으로 입장가능(실내 사우나는 비적용).

9) 호텔체크인 : 푸신호텔(첫날 묵었던 호텔).

2023년3월19일(일요일) : 여행 마지막 날(귀국일).

1) 새벽산책 : 연일 포식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인해서 호텔조식을 포기한채 개인 산책으로 몸 컨디션을 조절하였다.

 

2) 국립고궁박물관 : 지난번 첫번째 대만 여행 때도 방문했던 곳(유일하게 겹치는 장소이다).

 

청나라 말기 서태후의 지나친 섭정은 바로 요~ 옥병풍 뒤에서 이루어 졌으니... 이른바 우리가 익히 잘아는 수렴청정인 게다.
삼겹살 모양이 뚜렸한 동파육 옥가공 작품인데~ 이를 두고 세계 최초의 삼겹살 증거로 거론하고 있더라...^^
두차례의 대만 여행 중에서 타오위안 공항 제1~2터미널과 함께 두번 모두 방문한 국립고궁박물관... 이렇게 이번 여정도 마무리 된다.

3) 대만출국 및 한국입국 : 대만시각 17시10분 타오위안 공항출발~한국시각 20시45분 인천공항 도착.

※ 교문경(지난 여정의 여성 가이드) 카톡문자 : 출국 티켓팅 중에 카카오톡 문자가 와서 깜짝 놀랐다.

아마도~ 점심식사를 하러 가는 도중에 노랑풍선 버스가 보여서 임문단 가이드와 얘기를 나누다가 내가 지난 1차 방문때 노랑풍선으로 왔다고 얘기를 했더니...

마침~ 혜초여행사와 제휴관계인 노랑풍선이여서 가이드와 가이드끼리 나도 모르는 통화가 이루어 졌던 모양이다.

낯선 타국에서 서로 연락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 만한 친구가 있다는 건 천군만마와 같은 힘이요 곧 행운이다.

나에겐 교문경 가이드가 있어서 왠지 대만이 더 친숙해진다.

 

곱씹어 봐야할 팩키지 여행의 치명적 단점 : 

직장 재직 중일 때는 휴가를 낼 형편도 못되고 해서 짧은 기간 동안 주로 자유 여행을 하면서 현지 투어 프로그램을 능동적으로 활용하곤 했더랬다.

그러다보니~ 여행의 자유화를 위해선 직장에서 은퇴를 해야할 필요성이 커졌고, 실제로 정년 연장 2년만 더하고선 자연인이 되었다.

이제 내 삶에 남았있는 프로젝트라곤 재직시절 못다한 해외 여행 뿐이고...

짧은 기간에 많은 곳을 쉽사리 다녀올 수있는 팩키지 상품을 적극 활용하기로 방향을 정했었다.

 

그런데~ 그런데...

혼자서 이곳 저곳 누비면서 자유롭게 촬영을 하다가~ 이젠 불특정 다수의 인원이 한데 어울려서 가이드의 인솔하에 우르러 몰려 다니다 보니~ 촬영을 하는데 적지않은 제약이 따랐다.

순서를 일일히 기다렸다 촬영하는데도 한계가 존재하니~ 나는 궂이 사람들을 물리치지 않은채 세상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촬영을 해왔다.

궂이 다른 사람들을 비키라고 몰아내는 실례를 삼가함으로서 나름 타인을 배려해왔는데...

팩키지 여행에는 이런 것이 오히려 비도덕적인 행위가 되는 가 보다... ㅠㅠ

 

오늘...

아주 인기없는 개인 일기장에 불과한 내 블로그에 누군가 익명의 댓글을 달아 놓았다.

내가 촬영한 비디오와 사진에서 얼굴이 노출된 부분과 인물 식별이 가능한 멀리 찍힌 사진까지 모두 삭제 또는 블라인드 처리를 해달라는 요구였다.

스스로를 여행동지라고 밝혀 놓았던데...???

내가 알기론 직장 은퇴 후에 충남 태안에 귀촌하신 부부와 여성 친구1분, 충남 당진에서 설비업에 종사하시는 중년 남성 2분, 그리고 86세 노모를 모시고 참가한 효심 그윽한 중년 여성1분, 요렇게 7명이 나와 함께 한팀을 형성했지만~ 정확히 누군지를 당당히 밝히고 있질 않으니... 내가 촬영한 비디오와 사진들을 무조건 다 없애라는 얘기나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내가 작심하고 클로즈업한 영상은 없을 뿐더러~ 나름 애써 피해가면서 조심한다곤 했지만... 그래도 불쾌한 장면이 있다면 자신이 누군지 신분만 밝혀 준다면 그 부분만 없애버리면 쉽게 해결 될텐데... ㅠㅠ

그러니~ 바로 이것은 팩키지 여행의 치명적 단점이 아닐 수 없다.

여행에선 그져 남는 거라곤 사진밖에 없는데... ㅎㅎ

나는 본시 사진 촬영은 하지않는 사람이지만, 비디오를 촬영해서 편집하던 중에 좋은 정지화면을 또 틈틈히 캡춰해서  게재하곤 하니까~ 우연히 영상을 돌리다가 좋은 배경과 함께 지나가던 사람까지 동시에 잡히는 수가 있는데... 요즘 카메라의 화질이 워낙 좋다보니 마치 정면으로 사진을 찍어놓은거나 다를 바가 없는 것이 문제더라... ㅠㅠ

지금까지 몇차례 팩키지 여행을 체험해봤는데~ 더러는 서로 친해져서 단체 사진까지도 함께 찍곤했지만 요번엔 인적 구성이 뭐~ 부부, 노모, 싱글 이런 식이여서 그런지 인연보다는 태클이 더 앞서는 사례로 남게 되었다.

내가 뭐 불륜 여행을 다녀온 것도 아니고~ 남들처럼 팩키지 여행을 다녀왔을 뿐이고...

게다가~ 자연이나 사람이나 내눈엔 다 똑같은 경치로만 보일 뿐인데... 허허~!!

역시~ 나는 혼자 다녀야 적성에도 맞고 또 나 다운 모습인 것같다.

그래야만 음식 컨트롤도 잘되고~ 촬영에도 제약이 없고~ 무엇보다 행복감이 더 풍성해지는 것같다.

괜히 낯선 사람들과 뒤섞이다 보니~ 누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겠고, 신경쓰이는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요즘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스스로를 유명 연예인처럼 자부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는 것도 알아둘 필요가 있겠다.

하여~ 앞으론 팩키지 여행에 대해서 좀 더 신중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같다.

 

※ 곰곰히 복기하듯 생각해보니~ 누군지 알 것같다.

첫째, 여행동지라고 했으니~ 가이드를 포함한 우리팀 8명 중에 한명일 것이고, 

둘째, 자신의 얼굴이 노출되었거나 멀리 찍힌 장면도 있다고 했으니~ 대상 범위가 더욱 좁혀진다.

셋째, 순전히 추측이지만, 아무래도 남자보다는 여자일 가능성이 짙어 보인다(남자가 그럴리 없다는 직감에 의한 거다).

넷째, 나에게 호의를 베풀었거나 호기심이 있었던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블로그를 검색해볼 동기가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렇다면, 여자 혼자서 86세 노모를 모시고 왔던 그 쾌활한 효심녀...???

이건~ 어디까지나 나 개인의 직감과 분석에 의한 것일 뿐~ 판단이 잘못되었을 수도 물론 있다.

하지만~ 클레임 당사자가 누구라고 신분을 밝히지 않으니, 내가 나름의 분석을 통해서 예상되는 지점을 우선적으로 Fix해주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싶다(내가 만약 헛다리를 짚었다면 추후에 또 다른 사람의 클레임이 들어 올테지...)

사연인 즉, 내가 호텔 조식을 포기하고 새벽 산책을 나가야 할 만큼 배가 불러서 나름 애를 먹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이 예쁘고 착한 작은 사모님의 과한 친절 때문이었다는 해설을 첨부할려다가 포스팅 내용이 너무 복잡해서 캡춰 이미지만 게재된 상태로 방치 중이었던 게 문제 지점이었을 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