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한발 늦어도 만산홍엽... 보은 속리산(법주사~문장대~천왕봉) 본문

~2019년화보

한발 늦어도 만산홍엽... 보은 속리산(법주사~문장대~천왕봉)

독행도자(Aloner) 2019. 11. 3. 15:40

지난주에 보은 속리산을 찾았더라면...

그리고~ 이번 주에는 청송 주왕산을 찾았더라면...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을런지 모르겠다~^^

결초보은의 고장~ 보은 속리산을 5년 전 봄산행에 이어서 이번에 두번째로 가을 단풍철에 다시 찾았다.

나와 점심을 함께 먹는 오영감 님의 사돈이 살고 있는 고장이기도 하고...

윤연아의 예비 시가가 또 여기 보은에 있단다.

대추가 유명해서~ 얼마 전에 대추도 얻어 먹은 적이 있다마는... 허허~^^























2019년11월2일(토요일) : 오늘의 속리산은 한마디로 법주사를 중심으로 한 계곡 일원에는 단풍이 절정기를 맞이하고 있었지만~ 문장대 및 천왕봉 방향의 고지대에는 이미 시들어 떨어져서 철지난 시기가 진행 중이었는데...

오늘은 새벽4시30분 경에 기상해서 5시 정각에 승용차를 운전해서 법주사 소형 주차장으로 향한다.

5년 전처럼 고속도로 경로상 마지막 휴게소(속리산 휴게소)에서 위생용무와 아침 식사를 하는데~ 셀프 매표기에는 면종류만 작동되어 새우튀김 우동으로 가볍게 한그릇 먹었다.

헐~ 나는 아침 밥은 든든히 먹어야 힘을 하는디~~~!!



5년 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법주사에서 세심정을 지나서 문장대로 올라가는 길이 호수 우측으로 아스팔트 길만 있었던 것을 호수 건너 편에 목재 탐방로를 가설해서 세조길이라 명명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내가 한발 늦은건가...???

단풍이 그다지 나를 반기는 기색이 아니다... 분명~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는 한창 절정의 색깔 놀이를 하고 있어야 하는데...

우째~ 벌써 시들어 떨어져서 갈색 낙엽으로 변해버렸을꼬...???



군데 군데 국소적으로~ 붉은 빛을 머금고 헤롱 헤롱한 눈짓을 하면서 나를 유혹하는 곳도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시기상 한발자욱 늦은 감이 있어보인다.



법주사 호수 변두리를 휘감는 세조 길따라 싸부작 싸부작 등산 길을 찾아서 걸고 있자니~ 물안개가 피는 것이 몇 남지도 않은 단풍과 햇살이 수면 위에 반사되며 서로 부딧힌다.

고것이 또 장관이네...^^

이거라도 찍어며 마음을 달래야지 뭐... ㅉㅉ



















호수를 지나서도 한참 더 가야만 세심정에 닿을 수있으니~ 세조 길은 제법 거리가 있는 단풍관람로인 셈이다.









조오~~~타...^^

이렇게~ 세조 길이 끝나고~ 세심정을 지나서 문장대로 향하는 등로를 탄다.

군데 군데 국소적인 단풍 군락에서 올해의 마지막 단풍을 실컷 희롱하며 힘든 여정을 이어간다.





문장대로 가는 길에는 매점이 여럿 나타나는데...

그만큼 이쪽 길을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증좌인 셈이다.

그런데~ 장거리 운전에 당일치기를 행하는 나로선 거의~~~ 그림에 떡인 셈...^^

오늘도 그냥 휙~ 스쳐 지나갑니다요...^^





이렇게~ 된비알 경사 길을 억지 힘을 다 쏟아내면서 문장대까지 힘겹게 올라왔다.

저 문장대가 요기서 보기엔 뭐~ 별 볼품도 없는데 말이쥐... 막상 올라가면 전망이 끝내 준다는 거 아니겠나...???






문장대 턱밑에서 잠시 쉬었다가~ 계단을 통해서 본격적인 문장대 탐방을 시작할려는데...

계단에 올라 서자 마자~ 벌써부터 조망이 터지기 시작하는데...

오호~~~ 암릉이 멋져버려... 단풍만 좀 바쳐줬더라면 절세의 배경화면용 사진을 담을 뻔했는데... 고게~ 고것이 너무 아쉽도다...!!



한번 상상이라도 해보자~ 저 암릉 아래로 온통 울굿 불긋한 단풍이 춤을 추고 있다면...???

각자 나름의 상상력에 그냥 맡겨두겠어... 지상낙원~ 그게 뭐 따로 있을 수가 있을려나...???

아~ 단풍, 단풍... 지난 주에 여길 왔어야 했어~ 그리고, 오늘은 주왕산으로 가는 게 옳았다니까...^^












요새~ 서양인들도 산에 참 많이 올라오던데... 오늘, 속리산에서도 많이 마주쳤다.

조~~~기... 배낭에 붉은 점퍼를 짊어맨 서양인도 어리 버리 여러군데를 돌아다니더만...^^



이제~ 문장대에서 계단을 타고 내려와 암반 한곳에서 점심으로 빵과 아데스 두유를 먹어며 잠시 쉰다.













문장대를 떠나서 천왕봉으로 가는 도중에 무심코 뒤돌아 보니...

앞에서 볼 땐 나즈막한 돌무더기 같았던 문장대가 독보적인 존재로 우뚝 쏫은 뾰족한 봉우리 형상임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살짝 줌인해보니~ 계단을 통해서 꼭대기에 올라 서있는 사람 무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로 저래서~ 사람들이 기를 서고 올라가는 모양이다...^^



천왕봉을 향해서 계속 길을 가는데...

문장대가 아니어도 어머 어마한 바위 봉우리들이 많이 서있다.

이래서~ 속리산도 명산의 반열에서 손꼽히는 거 아니겠어...???








히히~ 우연히 휴게 매점에서 지나온 문장대 방면 암릉을 촬영하다가 묻지마 커플이 딱 걸렸네~^^

마치~ 자기들이 주인공같구만...^^


















고릴라바위를 지나서 또 뒤돌아 보니... 아직도 멀리서 문장대가 배웅을 해주고 있다.

아랫사진~ 흰색 원안의 뾰족한 봉우리가 문장대이다.









전망좋은 봉우리 너럭 바위를 발견했는데~ 내가 사진 촬영하는 사이에 저 중년의 부부 한쌍이 선점하고 놀고있다...^^





바위 샛길도 통과하고...

이제사~ 5년 전의 탐방 과정이 새록 새록 기억나기 시작한다.



드디어~ 천왕봉에 도달했다.

멀리~ 문장대 방면의 암릉이 멋지게 조망되는 속리산 최고봉이다.

정상을 인증하는 저 젊은 친구들... ㅎㅎ

내 등뒤에 붙어서 아주 힘겹게 정상을 밟았다.





천왕봉에서 바라 보는 문장대 방면의 명품 암릉이다.

천왕봉에서 약3.1Km 떨어진 곳에 위치하지만~ 저곳까지 갈 자신이 없어서 아예 포기하는 산객들도 의외로 많던데...

위와 아래 사진의 흰색 원안에 있는 뾰족한 봉우리가 바로 문장대이다.













천왕봉에서 사방 팔방 온통 사진을 마구 마구 찍은 후에 올라온 길을 잠시 되내려가서 첫번째 갈림길 왼편으로 하산을 시작하는데...

쭈욱~ 내려가다 보면 세심정으로 합류한 다음 법주사로 되돌아 가는 길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하산 길에는 그나마 군데 군데 색감이 좋은 단풍들이 아직도 잘 버텨주고 있다.





바로 요~ 바위 조망처에는 암봉 낭떠러지를 건너 뛸 수 있어야만 넘어 올 수 있다.

그래서~ 또 경쟁하듯이 나를 따라 건너올려던 사람들이 차마 떨어져 죽기는 싫은지... 아니꼬운 눈빛으로 한번 홀켜 본 후 돌아서더라...^^

메롱~~~ 이제사 좀 홀가분하게 셀카를 찍을 수 있겠넴... ㅎㅎ

삼각대를 끄내서 전신 셀카를 한컷 담았다.






이제 다시 또 계속해서 쭈와악~ 내려간다.

그런데... 5년 전과는 아무래도 길이 좀 달라진 느낌이다.

낯선 장면들이 많은 걸 보면... 아무튼~ 단풍만 좋으면 만사 OK...^^


















이제~ 사람들이 자주 보이는 걸로 봐서는 세심정이 가까워진 모양이다...!!






요렇게~ 세심정을 지나서 법주사로 바로 향한다.

5년 전에는 하계였기 때문에 요기서 계곡에 발도 담그고 또 팥빙수까지 한사발 끄윽~ 들이킨 기억이 있는뎅...^^





다시~ 호수에 접어들었는데...

이번에는 탐방로가 설치된 세조 길을 걷지않고~ 5년 전의 회상 속에서 자동차 길인 옛길을 걷는다.

어라~ 그런데... 오히려~ 자동차 길에 단풍이 더 난리법석을 치고 있다.




호수 저 건너편이 세조길이고...



나는 자동차 길인 옛길을 따라 법주사 경내로 들어왔다.

우와~ 진짜 단풍 쥑인다~ 쥑여...!!

엉~ 진짜 단풍은 여기 법주사에 다 모여 있구먼... ㅎㅎ

색감이나 밀도, 자태 등... 모든 면에서 내 평생 가장 찐한 단풍을 보는구나... ㅋㅋ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법주사에서 주차지점으로 돌아가는데... 골프도 아니고~ 게이트 볼도 아닌 뭔가를 즐기고 계시는 결초보은의 고장 어르신들... GOOD BYE~!!

운동하시는데 울긋 불긋한 단풍산 배경이 너무 부럽습니다요...^^



건강히~ 안녕히들 계십시오...!!

결초보은의 고장~ 틈틈히 보은하러 또 들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때는... 잠도 자고~ 음식도 맛있게 먹고~ 실컷 놀다가 돌아갈께요...^^


3주 연속으로 20Km를 넘나드는 빡쎈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하게 되어~ 산신령 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