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만산홍황록엽(滿山紅黃綠葉)~ 단풍산행... 제2편(설악산 : 대청봉~봉정암~백담사) 본문
제9차 설악산 등정(남설악탐방지원센터~대청봉~봉정암~백담사 : 총20Km거리에 9시간30분간 체류) : 아홉번째 설악산 탐방 시도는 지난 2016년7월16일(토요일) 새벽 1시경에 집에서 승용차를 몰고 출발해서 강릉 옥계휴게소에서 한차례 쉰 후~ 양양고속도로 남강릉 지점에서 차량 윈도우 브러쉬를 범람시키는 폭우를 만남에 따라 승용차를 남강릉IC로 겨우 빼내서 목숨만 건진채 되돌아온 실패담이 있고... 그후~ 쉽사리 재도전 의지를 상실한채 지내다가 이번에 큰마음먹고 다시 출정 길에 오른다.
돌이켜보면...
5년전~ 2014년도에 내가 산행지를 전국으로 확장하던 무렵에 지리산(천왕봉)~속리산-두타산-설악산(대청봉~공룡능선~용아장성)-한라산(백록담)등...
대한민국의 내노라하는 명산을 모두 다 섭렵했기에 한동안 집주변 근린산행 위주로 운동능력 유지에만 전념하는 듯했다.
철의 미녀~ 효빈과 설악낭자... 날쌘돌이~ 산토끼와 일신우일신... 파워블로거(셜리), 홍대출신 화가(앵부리) 등등...
하루가 멀다하고 올라오던 그들의 명산 탐방기를 호기심있게 탐독하며 사나이 가슴에 불을 지피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 있는데...
이제 그들을 만날 수 없기에~ 산에 대한 내 열정마져도 서서히 꺾이며 또 식고있다.
그래서일까? 아니면~ 단순히 내가 노쇠해서 그런 것일까??
설악산은 이제 내게는 너무나 벅찬 상대이고~ 호락 호락하지 않은 산이 되었다.
혈혈단신 혼자서 새벽 산행을 시작하여 장쾌한 공룡능선과 천불동 계곡을 누비던 나의 기상과 기백은 어디로 다 사라졌을까???
그들~ 내 등산 멘토들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나홀로 외로이 5년만에 설악산 대청봉과 봉정암에 다시 서 보느니~
"그대들~ 지금 어디에 계시오...!!"
2019년10월20일(일요일) : 어젯밤에 평창 오대산에서 출발하여 설악산 오색리로 넘어와 모텔에 숙박했는데...
오래된 건물로 이미 사양 산업이 되어버린 모텔업계의 애환 속에서도 어젯밤은 주말이여서 그런지~ 제법 숙박할려는 사람들이 많았고... 나도 단1개 남은 후져빠진 방을 겨우 잡는데 성공했다.
방바닥에 이부자리를 깔고 잠을 청해보기가 도대체 얼마 만이던가...???
그렇게 객지에서의 하룻 밤을 불면증 속에서 대충 떼우고, 새벽6시 경에 인근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해결한 후~ 남설악탐방안내소를 통해서 설악산 등반을 시작하니...
이때가 새벽6시45분이다.
오늘은 단순히 대청봉만 찍고 하산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부터 속도를 내지않고 체력을 안배하는데 집중을 하는데...
10시25분~ 드디어 설악산 최고봉인 대청봉에 올랐다.
이번이 세번째지만~ 앞선 두번의 등정은 모두 비와 눈이 섞여 내리는 통에 흐릿한 조망만 바라보며 실망을 금치 못했었고... 오늘은 처음으로 맑은 날의 대청봉과 만난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대청봉을 넘는 순간... 나의 근육 에너지는 모두 고갈된 듯싶었다.
이제~ 나를 지탱해줄 수 있는 건... 뱃살에 쌓인 지방 덩어리인데~ 이 비장의 에너지를 연소해서 봉점암까지 다녀와야 한다.
그런데... 중청과 소청을 지나서 봉정암으로 향하는 길이 급속히 내려 꽂는 내리막 뿐이니~ 이 험로를 다시 올라올 엄두가 나지않았다.
당초~ 중청으로 다시 올라와서 한계령으로 하산할려고 했었는데... 그냥 최고봉인 대청봉으로부터 계속 내리막으로 형성되어 있는 봉정암과 백담사 방향으로 하산한 다음~ 대중교통 편으로 오색리 주차 지점까지 원점 회귀하는 걸로 계획을 수정했고...
결국...
오색리(남설악탐방안내소)~설악폭포~대청봉(설악산 최고봉)~중청대피소~소청대피소~봉정암~구곡담계곡~영시암~수렴동계곡~백담사(셔틀버스)~용대리.
이렇게~ 20Km가 넘는 산행다운 산행을 모처럼 재개하였다.
오색리 식당이 새벽 6시부터 예약 손님을 받으니~ 나도 그 틈바구니에 끼여서 황태해장국 한그릇 사먹을 수 있었다.
예약 손님 때문에 일반 손님을 받기가 어렵다는 식당 측의 첫반응에 등골이 다 오싹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튼~ 아침 식사를 해결하는데 성공했으니... 남설악탐방지원센타를 통해서 설악산으로 입산한다.
첫번째 조망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먼 산의 조망을 담는다.
그리고~ 울긋 불긋 단풍 길따라 대청봉을 향하여 한걸음 한걸음 전진한다.
첫번째 능선 쉼터에서 또 한장 먼산의 조망을 담는다.
그리고~ 어렵사리 설악산 최고봉(대청봉)에 당도하는데... 이렇게~ 맑은 날씨에 대청봉에 올라보긴 머리 털나고는 첫경험이다.
멀리~ 울산바위가 뚜렷하게 건너다 보이고...
5년 전에 혼자서 완주했던 공룡능선도 오늘은 내 발아래 뫼이더라...^^
이제 처음으로 중청봉으로 넘어가본다~!!
중청에서 내려다 보이는 공룡능선의 조망이 일품인데~ 사진에는 그다지 압도적이지 않게 담겼다.
중청대피소를 지나서 소청봉으로 향하는데~ 공룡능선 방향으로 눈길을 떼기가 어렵더라...^^
이제~ 계단을 내려가면서 봉정암이 있는 용아장성의 암봉에 눈길이 또 빼앗긴다...^^
앗~!!
그런데... 헬기 소리에 공룡능선 방향으로 되돌아 보니~ 무슨...???
인명 구조를 하는건지~ 물자 공급을 하는건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헬리콥터가 저렇게 공중 정지 상태에서 한참동안 머물고 있었다.
공룡능선에선 심장마비 사망자도 발생하고~ 근골격계 이상이 발생해서... 저렇게 헬기 구조를 요청하는 경우가 심심챦게 있다고 들었다.
대청봉이 설악산에서 가장 높은 곳이니~ 내가 봉정암으로 향하는데는 그다지 어려움은 없었다.
계속 내리막 길 뿐이니~ 뭐...^^
그러나~ 당초 예정대로라면... 봉정암에서 다시 중청으로 올라와서 한계령 코스로 하산해서 택시로 오색리 주차지점까지 원점회귀할 요량이었는데... 계속 내려 꽂는 가파른 내리막을 역으로 다시 쳐올라 올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래서~ 단풍닢 곱게 핀 구곡담 계곡 길따라 백담사로 하산하는 걸로 생각을 바꾸었다.
봉정암이 가까워지자~ 어마 무시한 암봉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용아장성의 바늘 침같이 뾰족하게 생긴 암봉들이 장관을 이룬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잡은 적멸보궁 봉정암으로 이제 막 들어가 본다.
사리탑 윗쪽에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을 좌우측에 거느리고 있는 조망처가 있는데... 아주 중요한 포토 죤이기도 하다.
아직까지도 여기서 촬영한 설악낭자(김미연 간호사)의 포즈가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그녀는 지금 산과 블로그를 져버린지 오래이다.
하지만~ 그녀의 그 자리는 아직도 여전히 많은 산객들이 추억을 만드는 포인트로 사랑받고 있다.
저렇게~ 저런 식으로 말이지...!!
윗사진은 공룡능선 방향이고~ 아랫사진은 용아장성 방향이다...!!
바로 윗 사진처럼... 5년전 설악낭자(김미연 간호사)의 용아장성 배경 샷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는가운데~
나도 5년만에 다시 찾아온 봉정암 사리탑 전망처에서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을 배경으로 한참동안 스스로의 추억꺼리를 만든다.
이제~ 사리탑에서 다시 본당 마당으로 내려간다.
기암괴석과 진홍빛 단풍이 한데 어우러진 설악산 봉정암...
그리운 님 여위옵고 홀로 다시 여길 찾았고나...!!
어젯밤~ 오색리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카스테라와 베지밀로 오늘의 점심 식사를 여기서 해결하고...
그나마~ 에너지가 또 부족해질까 우려되어 자판기에서 밀크커피까지 공양받아 마시곤 백담사로 향한다.
여기선 생수도 공급받을 수 있어서 500ml 펫트 병에 한병 보충했다.
이제~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와 교감하면서 아래로 아래로 하염없이 내려간다.
봉정암이여~ 언제 또 와볼 수 있을런지... 기약없는 이별을 또 해야만 했다.
몇몇 아름다운 폭포가 형성되어 있는 아름다운 구곡담 계곡길... 그기에다 단풍이 곁들여져 있으니~ 천하에 부러울 게 뭐 있으랴...???
쌍룡폭포를 지난다...
여기서~ 내 개인PC의 배경화면용 사진을 연거푸 찍어둔다...^^
어라~ 이곳에서도 백팩킹이 허용되던가...???
색감좋은 단풍 계곡 옆에 백팩킹족이 캠프를 설치해두었더라~!!
이런 곳에서 그냥 자기의 갈 길만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한결같이 스마트 폰을 끄집어 내더니 경치를 담느라 여념이 없다...^^
영시암을 지난다...
드디어~ 백담사까지 하산 완료했다.
이때 시각이 4시30분 쯤이나 되었을려나 모르겠다.
저기~ 저... 절마당 안에서부터 계곡 다리 위까지... 용대리까지 나가는 셔틀 버스를 타기 위한 긴행열을 좀 보라...^^
이쯤~ 되면... 약1시간30분 정도는 기다려야만 버스를 탈 수 있겠다 싶다.
저녁 6시가 되어서야 셔틀 버스에 오를 수 있었고~ 용대리에 당도하는 즉시 대합실 앞에 단한대의 택시가 보이기에 주저없이 탑승했다.
택시는 혼잡한 한게령 길을 택하지않고 속초로 돌아서 오색리 주차지점까지 달려서~ 요금계로 54,000원이 넘는 요금이 나왔다.
6시30분 쯤 귀가를 시작해서 여러차례 쉬어가며 정속으로 운전했더니~ 밤11시30분 쯤 집에 당도하여 오늘의 일정을 무사히 마무리한다...^^
쉽지않은 여정을 함께 해주신 산신령 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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