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가을 비 내리는 부산... 금정산(동문~대륙봉~남문~망미봉~상계봉~파리봉) 본문

~2019년화보

가을 비 내리는 부산... 금정산(동문~대륙봉~남문~망미봉~상계봉~파리봉)

독행도자(Aloner) 2019. 9. 28. 21:12

















   

2019년9월28일(토요일) : 베트남 여행 출발 일자가 임박 함에 따라 원행을 자제하고 적당한 명소를 물색해봤더니...

경주(남산)과 포항(내연산), 그리고~ 청송(주왕산)은 내가 가장 자주 다니는 명산이라서 이번엔 배제하고~ 대구(팔공산)과 부산(금정산) 중에서 사진이 더 잘 나올 것같은 금정산을 선택했다.

애초엔~ 채승원 전무님이 제안한 3남1녀의 팀산행... 전라도 고창군의 선운산으로 함께 가기로 정한 날이었지만~ 평소부터 약속 관념이 부족한 채전무님과 박한나가 날짜가 임박했음에도 전혀 의향을 보이지 않음으로~ 나는 궂이 더 강요를 하지않고 혼자서 전라도 영광군 불갑산의 상사화(꽃무릇) 구경을 다녀오고 싶었다.

그러나~ 비예보가 있는데다 어제 금요일 저녁에는 또 큰형님 내외분이 횟감을 사들고 오셔서 함께 식사를 하다보니 내가 장거리 운전에 대한 준비를 미처 하지 못했던거다...^^

사연이 이러하다 보니~ 비를 맞아도 좋을 만한 거리에 있는 부산으로 달려가는거 아니겠어...???



등산은 주차 지점인 금정산성 동문에서 시작한다.

동문 유료주차장은 내가 단골로 이용하는 곳이니까...^^

아직은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서 좋고~ 또 햇빛이 가려져서 사진이 아주 선명하게 잘 나올 것같다.

오늘 사진을 한번 기대해보자...^^







금정산성의 경치라면 역시~ 의상봉과 원효봉 쪽이겠지만...

나는 이미 그곳으로는 많이 가보았으니~ 오늘은 동문에서 반대 방향인 대륙봉 쪽으로 해서 남문을 통하고~ 상계봉과 파리봉을 먼저 오를려고 한다.




동문에서 성벽을 따라서 대륙봉으로 올라왔다.

음~ 대륙봉 표지석 뒤편으론 부산시내가 내려다 보이고... 앞 쪽으로는 파리봉의 장엄한 암릉이 조망된다.



성벽에서 이탈해서 운무가 낀 숲길로 해서 남문으로 걸어간다.

이거~ 전설의 고향... 촬영 현장같은데...^^




뭣이 곧 나타날 것만 같은 음산한 분위기...

산발 머리에 하얀 소복을 입은 늘씬한 소박당한 유부녀 귀신이... 흐이고메~!!

가는 이~ 잘 가시오...^^





전화에 힙싸인 공허한 고성같은 분위기... 금정산성 남문이다~!!








남문에서 망미봉을 지나서 제1망루까지 왔다.

망미봉은 중간에 어정쩡하게 표지석을 세워둔 곳이여서 궂이 인증샷을 찍진 않았다.

게다가~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을 하니... 방수팩에 스마트 폰을 집어 넣어야만 했는데...

바로 요~ 망루에선 방수팩에 폰을 집어 넣은채 사진을 촬영한 것이다.







망루에서 좌측 상계봉으로 먼저 가본다.

이따~ 파리봉으로 갈려면 다시 이곳 망루로 되돌아 나와야 한다.













상계봉의 빼어난 암릉이다...!!

여기서~ 많은 사진을 남발해서 촬영한다.

좋은 그림을 얻을 때까지~ 무작위로 마구 마구 찍어본다...^^


















이렇게~ 상계봉 표지석에서 인증 씬을 찍은 후... 망루로 되돌아 나간다.

파리봉으로 갈려면 반대 방향으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미끄러운 암릉을 걸어서 파리봉에 도달했다.

내 킨(KEEN)등산화는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서 바닥을 단단하게 만든 탓인지~ 흙길에 강한 반면에 얼음이나 물기 머금은 바위산에는 너무 취약해서 잘 미끄러지더라...!!




아무튼... 파리봉 인증 씬을 찍은 후~ 공해마을로 하산을 시작한다.

정말~ 파리봉의 암릉은 다시 또 봐도 명품인데... 드론으로 촬영하지 않는한~ 사진 한장에 다 담을 수 없어서 실체감을 전달하기엔 역부족이다.

























가나안 수양관 옆길로 하산해서 공해마을을 지나서 다시 금정산성 동문으로 돌아왔다.

여기까지 내가 걸은 거리는 8.5Km...

다소 싱거운 느낌이 없지 않다보니~ 북문 방향으로 최소한 부채바위~의상봉~원효봉까지라도 가서 좋은 사진을 더 찍어 오고 싶었다.







그러나...

9.5Km지점에서 천동 소리가 들리더니~ 10Km지점에 이르렀을 땐 천동소리가 더욱 요란했고~ 빗줄기까지 굵어져서 더이상 탐방이 어려웠다.

산신령 님께서 오늘은 그만하라는 신호를 주시는게다.

이렇게 해서 10Km지점에서 발걸음을 돌린 후~ 강한 비를 고스란히 맞으면서 동문으로 마구 마구 달린다.

동문에는 산객 몇명이 비를 피하고 있었지만~ 나는 가는 걸음 그대로 동문 주차장까지 뛰어서 승용차를 회수했다.

내가 도대체 몇년 만에 이렇게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어봤던공...???

2015년도였던가~ 지리산과 설악산에서 된통 빗속을 걸어며 스마트 폰도 고장내버린 암울한 과거가 있었지...^^



산신령 님의 인도하심에~ 오늘도 빗속의 홀로 산행... 무사히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