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한나가 보낸 수술응원 및 퇴직기념 선물떡 도착 본문
2022년11월2일(수요일) : 어제 오후에 한나가 카톡 문자를 보내왔는 걸 내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퇴근 후에 귀가해서야 확인하게 되었다.
아마도~ 연아에게서 내 소식을 전해 듣는 모양으로 나의 수술 일정까지 알고 있는 것같았다.
오늘 오전엔 낯선 휴대폰 번호에 의한 전화가 와서 평소처럼 수신하지 않을려다가 무슨 마음에선지 오늘은 받게 되었는데~ 퀵서비스 아줌마였다.
박한나씨가 보낸 떡을 가지고 왔는데~ 사무실이 어딘지 모르겠다고...
마당 안에서 길을 잃고 해메는 퀵아줌마에게서 선물떡을 무사히 전해받고 한나에게 카톡을 보내 한참동안 채팅을 했는데~ 규호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없을텐데도 이렇게 나까지 다 챙겨주니~ 눈물이 핑~ 돌 지경이었다.
"도국 is Free" 떡포장지에 적힌 한나의 메세지가 눈에 띈다.
한나는 나의 평소 심정을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게다.
그동안 내가 한나에게 다소 소원하게 대했던 것은 한나의 미래를 생각해서 약간의 거리를 두며 젊은 연인과 맺어질 수있는 기회를 더 열어주기 위해서였는데... 상대방 입장에선 충분히 오해할 수도 있었겠다 싶긴하다.
그래~ 어차피 코로나19가 물러가지 않는다면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 아니겠어...???
가보고 싶은데가 있다면 기꺼이 함께 데리고 가줄까 한다.
이젠 뭐 둘 다 회사를 떠난 사인이 될테고~ 우리가 하고 싶은데로 능력껏 해가면서 보람있게 남은 인생을 살아야 하지 않겠나...!!
그동안 정말 미안했고 또 너무 너무 고마웠어... ㅎㅎ
수술 잘받고 돌아와서 꼭 꼭 좋은데 데리고 가줄께~ 마 기다리라카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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