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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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하일기외전

하늘이시여~!!

독행도자(Aloner) 2018. 2. 23. 23:08

하늘이시여~!!
이제와서 또 허리를 아프게 하시깁니까...???
이젠 더이상 물러서서 치료할 시간 조차도 없이~
출국일자가 임박했는데...
이번 주말에 가벼운 개인 등산으로 몸을 풀고나면 더이상 돌이킬 틈도없이 대한민국 땅을 떠나야 하는데... 어찌~ 시작도 못하게 제 발목을 잡으시나요? 
 
노틀삼인방(吳老公) 아들 결혼식에도 이례적으로 앞장 서서 참석했고, 설날 황금연휴에도 집에서 꼼짝없이 봉사했고, 평창 동계올림픽 응원도 나름 열심히 했고, 오늘은 7년차만에 처음으로 칸나의 생일까지 직접 챙겼는데도...
내가 죽고 나면~ 평생을 진보주의자로 살아온 사람답게 혈연, 지연, 학연 등에 얽매이지 않고,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만으로... 사회적 약자 또는 불쌍한 대상에게 내 모든 것을 환원하겠노라고 공언도 했건만~ 아직도 내 진정성이 부족해보이시나요?
아직도 내 사회적 기여도가 약하다 여기시나요??
아니면... 낮과 밤이 달랐던 방탕한 내 지나온 삶을 징벌하시는 건가요???
혹여~ 불과 몇년간 적십자회비를 내지않았다구요?
아니지요~ 그건 적십자 총재가 나쁜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만 일부러 외면한거지요. 
 
하늘이시여~!! 격투기를 버린지는 이미 옛날 일이고, 축구를 포기한지는 10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부상 중에도 미련을 못버린채 애지중지하던 족구마져 이미 2년 전에 완전히 끊었는데...
이제 등산마져 포기하면 게이트볼에 재미를 붙일 수 있을까요? 아니면, 동계 종목인 컬링에 입문할 수 있을까요?? 
 
하늘이시여~!! 듣고 계시나요??
이게 진정한 하늘의 뜻이라면 달게 수용할테니...
다만~ 예정된 일정이나마 완수하게 해주실 순 없나요? 
 
어차피 혼자 가는 길엔~ 언제 어디서든 거부하지 않겠습니다.
3년전 거창 월여산에서 바위가 무너지며 함께 굴러 떨어졌을 때, 이미 한차례 큰 은덕을 입은 바있어서 사자님 얼굴도 그다지 낯설지는 않은데...
다만... 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예정된 여정(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동행이 되겠지만...) 꼭 꼭 무사히 완료할 수있게 그냥 내버려 두시면 안될까요??? 
 
하늘이시여~!!
허리란 인체의 중심축인데... 더이상 욕심내지 않겠으니~ 3월 말까지 만이라도 내가 아무른 내색도 않고 힘으로 버틸 수있게 해주신다면... 내가 나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희망하는 목표지점까지 무사히 리드해 나갈 수있게 배려해주신다면...
비록~ 종교를 가지지 않은 몸이지만, 이몸은 엄연히 우주 대자연과 그 섭리를 존중하는 유신론자로서 꼭 약속을 지키겠나이다.
따라서~ 제 스토리도 3월 말까지만 쓰여지겠죠???
3월 이후~ 제 인생 마지막 프로젝트(해외시리즈)는 어차피 모든 걸 감수하고 홀로 떠나오니... 뜻대로 하셔도 태어난 보람과 영광으로 수용하겠나이다. 

하늘이시여~ 하늘이시여~ 하늘이시여~!!
전지전능하신 위대한 우주 대자연이시여...!!
제 기도가 들리시나요...???
태고 적부터 존재한 우주대자연의 토대 속에서 지금까지 정말 행복한 삶을 감사하게도 잘 살았습니다.
그리고... 한때나마 스치며 함께 부데끼며 지나간 모든 인연들에게도 감사하다 전하겠습니다.
하늘이시여~ 단지, 요만큼만 더 바라는 것도 제 욕심일까요?
하늘이시여~!!
하늘이시여~!!
제 기도를 한번 들어봐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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