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하계휴가] 아름다운 고행... 섬여행(홍도~흑산도~목포) 본문

~노후여정편

[하계휴가] 아름다운 고행... 섬여행(홍도~흑산도~목포)

독행도자(Aloner) 2022. 8. 9. 15:18

 

내가 고교시절이던 1970년대 어너날인가~???

중국 청나라 시대의 진귀한 도자기를 실은 보물선이 침몰하여 연일 매스컴에 대서특필로 장식되었던 적이 있어서~

나는 전라남도 신안군이란 지명을 익히듣고 있었다.

인천에서 중국 칭따오로 가는 뱃길의 길목이라~ 코로나19 창궐 초창기에 중국 칭따오를 여행한 나로선 또 직접 가보지 않았다해서 전혀 인연이 없는 곳도 아닌 셈이다.

 

<< 목포에서 홍도 찍고 흑산도까지 >> 

 

전체 여정은 1박2일 세미 패키지로서 중국 칭따오 여행의 동료였던 오염목 상무님이 또 함께했다.

중국 칭따오 그 이후... 참으로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야 다시 함께하는 여행이다.

 

2022년8월6일(토요일) : 새벽4시20분에 우리집 주차장에서 만나 승용차를 직접 운전해서 4시간 넘게 달리는데~ 이건 불면증이 심한 내가 아무래도 좀 유리하다(그리고~ 매번 혼자서 해오던 일이고...)

목포 연안여객선터미널에는 이미 만차 사턔로서 인근에서 개인이 운영하는 은파주차장에 파킹을 해둔다.

아침 식사후에 가볍게 유달산에 올라서 대충 워밍업을 해둔후 귀가 길에 다시 탐방하기로 하고~ 13시 쾌속선으로 홍도에 입도한다.

홍도까지는 도초도흑산도를 거치는데~ 도초도까지야 보통 섬여행때와 다르지않은 평범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도초도를 떠나 흑산도에 이르기까지의 뱃길과 다시 홍도까지 이어지는 마지막 뱃길도 파고가 높아서 선박의 롤링이 굉장히 심했고~ 엄청난 어지러움증과 함께 구토 직전상태까지 내몰렸으나 다행히 직접 구토는 면했다.

아마도~ 여러 탑승객들도 큰 어려움을 겪은 듯했는데...

이런 상태에서 대한모텔에 짐만 풀고선 곧바로 깃대봉으로 향하는데...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명산이요~ 천혜의 비경으로 둘러 쌓인 홍도 섬가운데 우뚝선 정상에 우리가 함께 하는 것이다.

저녁 식사 후에는 몽돌해변에서 일몰까지 감상했으니~ 홍도에서의 첫날이야 말로 몸은 고달파도 일정은 완벽하게 소화된 셈이다.

 

 

2022년8월7일(일요일) : 모닝콜을 새벽5시에 설정한 후~ 예정대로 기상해서 일찌감치 아침 식사를 마치고선 홍도33경 유람선 투어에 나선다.

홍도 여행의 백미라 할 수있는 여정으로서 바로 이 순간을 위해서 홍도를 찾는 것이다.

밀폐된 구조의 쾌속정과는 달리 유람선은 선박 외부에서 경치를 관람하기 때문에 멀미가 다시 일어나진 않았고...

무엇보다도 거문도의 백도보다도 더 빼어난 절경에 몸이 피곤할 틈이 없어서 두루 두루 다행스러웠다.

홍도를 일주한 후 흑산도행 쾌속선에 올랐는데 이번에도 멀미는 일어나지 않았고...

나는 여행을 망치지 않기 위해서 멀미가 발생할 수있는 다른 일체의 언행도 자제하며 근신했다.

흑산도에 도착하자 바로 투어 버스가 대기하고 있어서 구성진 전라도 특유의 입담을 지닌 기사님의 가이딩에 경치보다 오히려 더 진한 감동과 웃음을 선물로 받았다.

점심 식사를 한 후에는 도보로 등대까지 걸어보긴 했지만~ 아무래도 경치적으로는 홍도에 비할 바는 아닌 듯 싶었고...

이렇게~ 다시 쾌속선을 타고 배멀미없이 목포항으로 돌아왔고~ 즉시 승용차를 수납해서 해상케이블카 북항승강장으로 갔다.

이미~ 일몰이 진행되어 어두워진 뒤여서...

다행히 목포에 도착한 첫날 아침 식사 후에 이미 유달산엔 올라보았으니~ 이번엔 밤8시30분 마지막 케이블카 시간까지만 고하도에서 잠시 기념 촬영을 할 수있었다.

이렇게~ 1박2일이라지만 실제론 2박3일이 되어버린 전라남도 여름휴가여행(목포~홍도~흑산도)...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목포에서 저녁 식사 후에 밤9시30분쯤 귀가 작전에 돌입해서 졸음과의 전쟁을 하다시피 여러차례 달래보기도 하면서 무려 6시간의 사투를 벌인 끝에 무사히 이번에도 살아서 돌아왔다...^^

나도 살았고~ 오염목도 살았고... 두영감이 노년에 호강하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