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계곡따라 여름트래킹... 강릉(소금강계곡) 본문

~노후여정편

계곡따라 여름트래킹... 강릉(소금강계곡)

독행도자(Aloner) 2022. 6. 26. 15:37

月刊山 2018년8월호(586호)에는 대한민국의 10대계곡을 꼽은 기사가 실린 바있다.

그것을 한번 인용해보면~

①용추계곡(가평 연인산) ②무릉계곡(동해 두타산) ③소금강계곡(강릉 오대산) ④칠선계곡(함양 지리산) ⑤천불동계곡(속초 설악산) ⑥화양계곡(괴산 도명산) ⑦구천동계곡(무주 덕유산) ⑧주방천계곡(청송 주왕산) ⑨청하골(포항 내연산) ⑩홍류동계곡(합천 가야산).

이 중에서 내가 아직 가보지 않은 계곡은 가평(용추계곡)과 강릉(소금강계곡)이며, 가장 인상에 남는 계곡은 뭐니 뭐니해도 천불동계곡(설악산)이다.

우람하고 멋진 계곡은 역시나 우람하고 멋진 명산에 함께 있어야 그 진가가 드러나는 법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오늘 내가 처음으로 들리게 될 계곡은 강릉(소금강계곡)으로서 오대산에 소재한 계곡이다.

 

정말 물에 뛰어들기 딱 좋은 조건을 갖춘 우량 계곡이라서 실제로 풍덩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다.

그러나~ 이웃 동네의 계곡도 아니고... 포항에서 강릉까지 동해안 7번국도의 지루함을 뚫고 장시간 밤잠 설치며 달려왔다가 또다시 돌아가야될 무시 무시한 여정이 만만치 않음을 너무나 잘알고 있는 나였기에... 원지에서의 계곡 수영은 포기해야 했다. 즐거움 뒤끝에 찾아오는 급격한 피곤함과 졸리움의 자연원리에 뻔히 알면서도 희생될 수야 없지않겠는가...??? 대한민국 10대계곡 중에 상위에 랭크된 오대산 강릉지구의 소금강계곡을 이렇게 당일치기로 처음 다녀간다.

이젠~ 가평(연인산) 용추계곡만 남았나보다... 요건~ 직장에서의 완전한 은퇴 이후로 미루어야겠다... ㅠㅠ

 

<< 우람한 암릉과 넘치는 폭포수를 담은 비디오 리포트 >>

 

2022년6월25일(토요일) : 극심한 불면증을 고스란히 안은채 새벽 3시에 집에서 승용차로 출발했다.

지루한 동해안 7번 국도를 관통해서 동해시에서 드디어 고속도로 위에 올라서니 그나마 좀 살 것 같았다.

강릉(옥계휴게소)에 들려서 위생 용무를 미리 본 후에 다시 출발했더니... 아침 7시 경에야 소금강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미~ 승용차 몇대가 있는 걸로 봐서는 단순 계곡 관람객이나 피서객이 아닌 트래킹족도 분명히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재작년 월악산에서 바위에 부딪힌 왼쪽 무릎이 근래에 자꾸만 장애를 유발하니~ 나의 등산 이력도 길지않겠구나 싶어서 불현듯 서글픈 생각이 들곤하는데...

몸을 움직이며 살아있는 재미를 누리지 못하는 노년의 삶은 구순대의 부모님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만년의 애환을 예습하게된다.

돈이 있은들 무엇하나? 장수를 누린들 또 무엇하나?? 그게 과연 재미있는 여생이며 내가 원하는 여생인가...???

뒤늦게 후회하지 않을려면 아파서 드러누울 때까지는 악착같이 움직이며 길을 찾아서 떠나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