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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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진단검사... 내 生에 이런 일도 겪는구나~!!

독행도자(Aloner) 2021. 1. 27. 20:30

나는 지금까지 스스로 인류의 황금 세대라고 자부해왔고~ 살아가는 것이 너무 너무 행복해서 늘 감사하며 지내온 거 같은데...

돌이켜보면~ 전염병과는 적지않게 마주쳤지만 역병다운 역병을 제대로 지켜보기란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지구의 역사를 단축해서 체험한 듯한 환경변화 속에서 전쟁을 겪지않고 경제적 성장세를 타고 다양한 문화를 섭렵하면서 취미활동에 몰입할 수가 있어서 나이가 들수록 나는 더 큰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도대체 이게 뭐람~!!

인류가 교통 수단을 크게  발전시키면서 지구 구석 구석까지 자유롭게 여행하듯이~ 전염병 또한 옛날의 그것이 아니었다.

결국~ 전세계적으로 퍼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1년이란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구를 점령한채 퇴각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내가 살고있는 포항 지역에도 단 하루도 거르지 않은채 바이러스 감염자가 속출하더니... 급기야~ 포항시장의 행정명령이 떨어졌다.

전가구 세대당 1인이상 의무적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것이고~ 불응하면 과태료 10만원을 부가할 예정이라는 내용이다.

이에~ 우리 회사에서도 외근중인 판매직원 들까지 조기에 사무실로 소환해서 조기 퇴근을 시키고~ 각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나 또한 거주지 선별진료소인 양학동 체육시설 운동장에서 진단검사를 받았다.

결국~ 인생의 막바지에선 나도 이런 시련을 피해가지 못하는구나 싶었다.

진단검사를 받을려고 모인 사람들은 운동장을 한바퀴 정도 감고 서있을 정도였고~ 1시간 반이상의 대기 시간이 소요된 것같았다.

먼저 목에서 가볍게 검체를 체취했고~ 이어서 왼쪽 콧구멍에다 깊숙히 검사도구를 찔러 넣었는데... 신경에 건들리는 느낌이 머리 끝까지 닿더니 나중에는 뒤통수에 까지 전달될 정도였다.

그렇게 간단히 검사는 끝났다.

그러나~ 찬바람을 맞으며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과정에선 인간의 이해못할 심리와 질서상으로 우왕좌왕하는 모습까지 목도할 수 있었다.

그져~ 방역 수칙에 따라 리더하는 관리요원의 지시만 따르면 될 일인데... 대한민국엔 자칭 똑똑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과유불급이다.

나는 추워서 벌벌 떨고있는 한 모녀에게 앞 포지션을 양보했다.

한걸음 앞이나 뒤가 뭐 그리 큰 차이가 있을꼬...???

 

진단 검사를 받은 사람에게는 공히 방역마스크 3장씩 지급되었고~ 나도 검사를 끝내고 묘한 기분 속에서 귀가하는데...

아무래도... 내가 속한 세대 역시도 인류의 황금세대는 아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품게 된다.

 

※ 검사결과는 내일까지 별도 연락이 없을 경우엔 음성으로 판정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