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세월따라~ 형편따라~ 제사문화 개선방안... 본문

애하일기외전

세월따라~ 형편따라~ 제사문화 개선방안...

독행도자(Aloner) 2021. 2. 12. 14:21

춘추전국시대~ 아직도 지구상의 질서가 제대로 뿌리를 채 내리지 못하던 시절엔 유교라는 도덕적 관념이 얼마나 사회질서에 공헌했는지는... 모르긴 해도~ 개인적으로 나는 인정해주고 싶다.

적어도~ 수렵시대부터 농본시대까지는 유교가 지대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단위로 우주환경이 바뀌고, 사회적 문화도 격동하는 과학기반의 현대엔 유교라는 관념이 너무 진부하게 받아들여 진다.

한마디로~ 우주를 왕래하는 과학세대가 제사를 최우선주의로 삼아서야 과연 온당한 일일까...???

하늘이 무너져도 제사는 끝까지 잘모셔야 하는 것이 바로 나까지의 세대가 최우선적으로 지켜야했던 덕목이다.

그것도... 제사를 모실려면 제대로 확실하게 옛방식대로 잘 따라야만 한다.

그런데~ 제사는 도대체 누가 창시했고 또 누가 그 절차와 방식을 정했는지는 몰라도...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 우주 환경도 많이 변했는데~ 왜 아직까지도 그 절차와 방식이 얫날 그대로여야만 하는지 나는 평소부터 의문이 많았다.

두동미서, 홍동백서, 대추, 밤, 감, 배, 사과 등의 진열순서나 과일, 어류, 육류, 곡류 등의 나열 순서를 준수하는 상차림 방식은 누가, 언제, 왜 정했어며, 그 수칙을 준수하지 않았을 때 발생할 수있는 부작용은 어떤 실사례가 있는지... 이거 누가 아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더우기~ 나 이후의 세대들은 제사 자체에 대해서 많은 의문 부호를 제시하기도 한다.

물론~ 윗세대에선 신세대의 이런 자세를 못마땅해 하며 가슴 답답해 하신다.

전후 양쪽 세대를 모두다 이해할 수있는 나로선~ 양쪽을 다 알다보니 생기는 가슴 답답함이 또 있더라...^^

그져~ 앞세대는 앞세대 방식대로 살다 떠나면 되는 것이고, 뒷세대는 뒷세대의 방식대로 살다 가면 그만인 것을... 서로 다른 세대에게 자기 세대의 방식대로만 무조건 따르라고 강요하다보니 벌어질 수밖에 없는 전쟁 아닌 전쟁인 셈이다.

이런 와중에~ 나도 이젠 환갑을 넘긴 퇴장 세력이 되었다.

그러나~ 나는 후대에 내 삶의 방식을 전수는 해주되~ 절대로 강요하지는 않는다.

내가 죽은 후에 벌어질 수있는 환경 변화에 대해서 내가 사후의 세계에서 영력을 발휘하여 끝까지 책임을 지고 후세를 보호해 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이미 내가 죽은 후엔 화장을 해서 수목장을 당부해두고 있는지라~ 한줌 잿더미로 자연의 일원이 될 뿐... 영력을 발휘할 수도 없고 또 그럴 의지조차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의 후세는 당연히 스스로의 능력을 발휘해서 다변하는 우주 환경에 적응해 나가야 하는데... 이것은 나의 주장이나 학설이 아니라~ 우주의 기본 철칙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전염병이 여전히 점령하고 있는 2021년 설날에도 나보다 윗어른들의 결정에 따라서 변함없이 차례제사는 지내졌다.

요즘처럼~ 직장이 불안하고 무급 휴직도 불사하는 이 난국에도 제사만큼은 절대로 열외될 수 없다는 극보수 사상을 다시한번 온몸으로 감당해야만 했다.

여기서~ 내가 기필코 반란이라도 일어켜야만 했을까? 못하겠다고 깽판을 쳤어야만 옳았을까??

엣부터 역병이 창궐하면 차례를 안지내는 게 관습인데도 불구하고~ 우리 갱쌍도 극보수 어르신들은 우이독경인지라 요런 관습은 또 쏵~ 무시해버리더라~!!

다행히~ 타지에 사는 젊은 조카들은 모두 참석하지 않았는데... 나는 평소부터 굵고 짧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 지지해왔기 때문에~ 젊은 조카들을 이번에도 적극 지지한다.

하여~ 이쯤에서 나는 내가 평소부터 생각해둔 제사문화 개선방안을 제시해보고져 한다(참고로~ 나는 제사무용론자이지 제사개선론자는 아니지만... 인간사 평화를 위해서 개선안을 한번 마련해보았다).

 

첫째, 제사는 생존자가 제를 오림으로서 망자로 부터 은덕을 입을려는 심리는 지양하고, 망자를 그리워하는 추모의 장으로 승화해야 한다.

둘째, 제사는 망자에 한끼 식사를 대접하는 정도의 규모와 절차, 방식으로 간소화하되, 메뉴를 특정하지 않는다.

셋째, 망자를 추모하는 기일과 장소에서 자연스럽게 생자간 소통과 화합의 기회가 되도록 축제의 장으로 승화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두동미서, 홍동백서, 음식 메뉴의 배열순서 등... 미신적 요소는 배제하고 창의적인 상차림을 발휘할 수있는 장으로 권장한다.

다섯째, 제사 의식에서 큰절은 필수사항이 아닌 선택사항으로서 다양한 문화권이 자신의 방식으로 예를 올릴 수 있도록 열려있어야 한다.

이상, 위 5개 항목으로만 탈바꿈 될 수 있다면, 우리나라의 제사 문화도 어떤 세대가 되든~ 큰부담과 거부감으로 작용되지않고 길이 길이 계승될 수 있지 않을까 감히 장담해본다...^^

 

이럴때~ 뜬금없이 야구로 한번 빚대어 설명을 가중해본다면...

아무리 빠른 광속구를 가진 투수일지라도 계속 똑같은 구종을 반복해서 던진다면 언젠가는 타자들이 적응해서 안타를 만들어 낼텐데...

다양한 변화구를 곁들이면 강속구는 더욱 강력한 무기가 되듯이~ 인간이 우주에 존재하는한 변화를 거부하며 영속할 수는 없다는 이치이다.

역설적으로~ 인간이 우주에 살면서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며 변화할 수 있어야만 보수론자들이 입만 열면 주장하는 영원불멸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인데... 이래서 보수와 진보 간의 아귀다툼은 모두 다 부질없는 짓이며~ 어떤 경우엔 직구(보수)가 통하지만 또 어떤 때는 변화구(진보)가 통한다는 진리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것이 문제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