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까치살모사와 추석... 경주 오봉산(여근곡~마당바위) 본문
추석은 어김없이 다시 찾아왔지만~ 결코 추석같지가 않은 2020년 가을을 이렇게 어정쩡하게 보낸다.
연휴는 길지만~ 딱히 활용할 수있는 유익한 일도 없고, 재미난 일은 더욱 없다.
정부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해서 집콕을 권장하고 있으니... 나도 왠만하면 적극 동참하기 위해서 산행을 목적으로 한 원행을 삼가하고 있는 중이다.
시대에 맞는 문화생활을 주창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번 기회에 명절 차례나 조상에 대한 제사도 모두 한꺼번에 폐지하고 가족과 친구지간에 좀 더 유익한 문화 생활을 창조하길 바라고 있는데...
하지만~ 우리 집에는 100세가 가까우신 노부모님이 여전히 건재하신데다~ 큰형님은 칠순에 이르렀고, 작은 형님도 정년퇴임 후부턴 부쩍 우경화되더니 더욱 뚜렸한 보수성을 나타내시니~ 수천년 이어져온 전통 문화를 일거에 개혁하기란 나혼자선 여전히 역부족이다.
우리 집에선 나와 작은 누나만 진보성향이고~ 큰누나가 중도 성향일 뿐~ 나머진 모두 나이로 보나, 배운 가락으로 보나, 죄다 보수파 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외지에서 생활하는 가족들만 제외한채 추석 차례는 그대로 집행되었고, 내일은 또 할머니 19주기 제사를 지내는 날이다.
하여~ 나는 오늘 짬을 내서 추석 연휴 기념 근린산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가까운 경주 건천 오봉산에 가볍게 다녀오게 되었는데... 시간 구애없이, 도시락 준비없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휭하니 다녀왔다.
이번 추석처럼 연휴가 길다면 충분히 대만이나 베트남 주변, 중국 서북방면 또는 남태평양 어디에라도 다녀올 수있는 기간이라 아쉬움과 허망함이 쉬이 가시질 않는다.
이미 90년대에 중국 장가계랑 동남아시아 일대를 포함에서 미국까지 다녀오신 엄마도 일본과 유럽 여행을 앞두고서 IMF가 초래되어 포기하신 게 천추의 한으로 남아 있다는데... 나 또한 한창 활기차게 세계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이리 허망한 세계적 전염병 사태를 맞이했다.
그리고~ 나 또한 이미 나이가 적지않으니... 천추의 한을 남기게 될 운명에 서있다.
이런 와중에 집에서 가까운 산행지를 찾아 복잡한 마음을 식히고져 한다.
<< 경주 오봉산 칠점사 상봉 비디오 리포트 >>
2020년10월3일(토 : 개천절) : 가장 보수적인 종교가 된지 이미 오래인 기독교 단체와 극우 보수세력이 연합한 문재인 대통령 파면촉구집회가 드라이브 스루방식으로 법원으로부터 허가된 날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들의 불신임을 받아 탄핵된 것처럼 문재인 대통령도 똑같이 해주고 싶은 게 그들의 속내이고...
복수는 복수를 낳고, 원수는 또 원수를 부를테니~ 대한민국의 미래는 사분오열되어 주변 열강의 먹이가 될 날까지 숨막히게 달려가고 있는 모양새이다.
그런데...
세계최강 미국의 대통령마져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마당인데~ 우선 전염병 퇴치가 더 우선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과연~ 어떤 것이 더 우선시 되어야 할까...???
에고~ 몹쓸 것들... ㅉㅉ
경주시 건천읍 여근곡 공영주차장에 파킹한 후~ 산행 들머리가 있는 유학사 방향으로 걸어가노라니...
코로나19와 기나긴 장마에도 불구하고 논에는 황금빛 물결과 농장에는 감이 누렇게 익어간다.
고척지와 소산지 등... 저수지를 지나서 유학사에 이르렀다.
왼편으로 여근곡 옥문지로 향하는 들머리가 있어서 그쪽 길을 택하여 본격 산행에 돌입한다.
유학사에서 옥문지는 멀지않은 거리에 있지만~ 딱히 볼꺼리는 없고 횡한 계곡일 뿐이다.
그래서~ 역사에 언급된 선덕여왕과 여근곡의 고사를 기록한 안내판을 통째로 사진에 담아 포스팅을 대신한다.
옥문지를 떠나서 제법 가파른 계단을 길게 오르고 나니... 첫번째 조망처가 나타난다.
조망바위에서 좌측을 바라보니 제법 우뚝 선 봉우리가 보이는데... 아마도 저기가 바로 오봉산 정상이리라...!!
그런데...
정상으로 향하던 중~ 뭔가 발아래가 껄쩍지근해서 자세히 보니... 화이고메~ 또 너냐...???
이건 뭐~ 한방에 알아볼 수있다.
바로 까치살모사라고도 불리우는 칠점사이다.
사람도 흑인이 왠지 어그레시브해 보이듯이~ 칠점사도 줄무늬 색깔이 짙을수록 더 맹렬한 녀석으로 인식된다.
화이고~~~ 이젠 제발 좀 고만 마주쳐도 될터인데... 우리가 전생에 뭐 그리 원한진 일이 있다고 허구한날 내 앞길을 가로 막느뇨...???
그렇다고해서~ 도망쳐 하산하기에도 좀 그렇고... 우짜든지 살며시 비켜서 지나간다.
이거~ 요즘처럼 시력이 좋지않을 땐 자칫 밟을 수도 있는 게 문제인데... 반드시 내가 먼저 발견하고 슬기롭게 비켜서 지나가는 길만이 가장 지혜로운 산행 기법이다.
내가 등산에 입문하던 시절만해도 구렁이를 보는 게 거의 일상이었고, 또 구렁이는 독이 없다보니 지가 먼저 걸음아 날 살려라하고 도망치기에 바쁘니~ 그다지 신경 쓸 일은 아니었는데... 에휴~!!
자연생태보호 인식이 널리 보편화되고 또 땅군들이 줄어든 시대이다보니~ 요즘 산에는 독사가 부쩍 많아진 게 사실이다.
그져~ 마주쳤다하면 칠점사이니... 원~^^
칠점사는 칠점사이고~ 나는 어찌되었던 오봉산 정상에 무사히 도달했다.
요기~ 어디엔가 마당바위가 있을테고...
요기에 오는 사람이라면 정상 보다도 마당바위를 보고져 할텐데...
사방이 수풀로 막혀서 어디가 어디인지 알수도 없고, 도무지 이정목조차도 찾아볼 수가 없으니...
진행방향으로 보이는 조~기 저... 뾰족바위 쪽으로 무작정 한번 가보지 뭐...
뾰족한 바위 봉우리에 올라서니~ 지나온 방향으로 넓직한 마당바위가 보인당...^^
아마도~ 천년고찰이라는 주사암을 거쳐와야만 제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듯해보인당...^^
자전거타고도 올라온 사람이 있넴...^^
뾰족바위 봉우리에 올라선 김에~ 기념 사진 한방 박고...
마당바위로 한번 가본다.
MBC드라마(동이)를 여기서도 촬영했나보다...!!
마당바위 인증샷은 보통 카메라를 쥔 사람이 주사암에 서서 멀리 찍어줘야 제대로 된 사진을 얻을 수 있는데...
나는 어차피 혼자 다니는 사람이니~ 드론이 없는한 멋진 봉우리 샷은 사치에 해당될 뿐이고...
요렇게~ 삼각대를 세운채 셀카 타이머 12초를 설정해서 찍는 방법도 감지덕지이며, 그나마~ 이 마져도 바람이 불지않아서 얻을 수있는 귀한 장면이다.
음~ 그러고보니... MBC드라마(선덕여왕)도 여기서 촬영한 게 있나보다...^^
이 마당바위는 신라의 김유신 장군이 군사 훈련을 하던 중~ 병사들에게 휴식과 함께 음식을 나눠준 장소라고 전해진단다.
김유신 장군의 후손인 나로서는 감회가 깊은 장소가 되겠다.
누가 요기서 카메라를 갖고 저~ 마당바위에 서있는 나를 찍어줄 사람이 없으니...
내가 요기에 서서 저기에 서있는 낯선 누군가를 찍는 걸로 대리 만족을 느껴야겠다...^^
신라시대에 세워진 천년고찰... 주사암을 관통해서 하산을 시작한다.
올라온 길을 똑같이 되짚어 내려가지 않을려고 일부러 임도 길을 선택했는데...
도로가 가설되어 있을 뿐~ 숲은 원시상태에 가까울 만큼 빽빽한 수목들로 얼기설기 우거져있다.
주사암까지 올라오는 승용차가 몇대 있었을 뿐~ 사람을 마주치지 않아서 좋고~ 숲이 상쾌해서 더욱 좋더라~^^
울창한 숲속 도로를 따라서 경부고속도로 고가길까지 내려오니~ 모길지 저수지가 나타나고...
모길지를 낀채 우로 돌아서 진행하니 또 불지 저수지가 나타난다.
불지에 도달했다면~ 주차장이 바로 옆에 있다는 얘기가 된다.
불지 주변 도로에는 온통 코스모스가 만개한채 춤을 춘다.
이렇게~ 살방 살방 주차장에 원점회귀하여 오늘의 가벼운 산행을 마무리 한다.
그리고~
2020년10월4일(일요일) 저녁 무렵, 집뒤에 산책을 나갔더니... 철길 숲공원 산자락 들판에 가을 꽃이 만발하고있다.
우와~ 여기는 계절마다 점령군이 각각 다르니... 자연에도 경쟁이 치열하다.
봄에는 유채 꽃이었던 것같았는데~ 이꽃은 또 무엇일꼬...???
스마트 폰으로 여러장 찍었지만~ 건물의 수평 왜곡이 심해서 거의 버리고... 포토샵으로 보정이 가능한 것만 몇장 추려보았다.
사람이 눈으로 보는 것처럼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정확하게 수평+수직 화면이 유지되게 찍히는 카메라는 아직 개발이 안된 모양이다.
요즘은 아예 화면 양쪽이 바깥으로 드러눕게 찍히는 현상도 있던데... 이건 신형 스마트 폰이 카메라 렌즈를 두개 이상 채택하다보니 각각 다른 화각을 표현하기 때문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원래 구형 카메라는 피사체와의 높낮이가 안맞을 경우에만 건물의 높은 쪽이 낮은 쪽에 비해서 안쪽으로 좁혀져 보이게 촬영되는 건 뭐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수용했는데...
신형 카메라가 화면 왜곡이 더 심한 것같다.
참고로~ 아래 사진은 특정 부분만 한쪽 방향으로 기울어져 보이게 찍혀서 포토샵으로 약간의 보정을 거친 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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