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가을 상사화... 영광(불갑사)에서 함평(용천사)까지 본문

~노후여정편

가을 상사화... 영광(불갑사)에서 함평(용천사)까지

독행도자(Aloner) 2020. 9. 27. 11:29

꽃무릇 상사화는 자주 혼동되는 식물인데~ 간혹 안내판에 잘못 쓰여지는 바람에 그러하리라...

일단~ 두 식물은 수선화과의 다년생 식물이니... 먼 친척 뻘되는 관계이긴 하다.

그러나~ 두 식물을 혼동하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는, 두 식물의 꽃과 잎이 서로 다른 시기에 올라온다는 거다.

상사화는 초봄에 잎이 올라왔다가 여름이면 잎이 모두 지고 꽃대 하나만 달랑 남아서 그 꽃대 끝에 꽃이 핀다.

꽃무릇은 가을에 잎이 올라와서 겨울과 봄을 견디는데~ 초여름이면 잎이 떨어지고 가는 꽃대가 올라와서 초가을에야 붉은 꽃이 핀다고 한다.

그러니까... 잎이 다 없어지고서야 꽃대가 달랑 올라와서 그 위에 꽃을 피우고~ 또 꽃이 진 뒤에서야 다시 잎이 올라온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건데~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두 식물을 혼동하게 되는 거다.

상사화는 무더위가 한창인 8월에 피고, 꽃무릇은 여름과 가을이 교차하는 9월 중순에서 하순에 핀다.

상사화는 원산지가 우리나라이고, 꽃무릇은 중국이 원산지라고 한다.

 

< 꽃무릇과는 사뭇 다른 진짜 상사화 이미지이다 >

상사화(相思花)라는 꽃 이름은 꽃과 풀이 서로 다른 시기에 올라와서 서로를 볼 수가 없기에~ 꽃과 잎이 서로 그리워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런 애틋한 이름을 가졌으니~ 상사화에 얽힌 전설도 많다.

대부분 사랑하는 연인이 서로를 만날 수 없는 처지가 되어~ 스스로 세상과 이별을 하게 되었는데... 바로~ 그 자리에 상사화가 피었다는 이야기 들이다.

이런 상사화의 특징을 꼭 닮은 꽃무릇을 보고 사람들이 상사화인 줄 착각하고 상사화라 부르는 모양이다.

꽃무릇 석산(石蒜, 돌마늘이란 뜻)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뿌리가 마늘을 닮아서라고 한다.

특히~ 절 주변에서 많이 피는데~ 이는 절에서 꽃무릇을 심었기 때문이다.

꽃무릇의 뿌리는 독성이 강한데~ 그 독성이 방부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그래서~ 절에서 이 꽃무릇 뿌리를 단청이나 탱화를 보호하기 위한 약재의 재료로 쓰기 위해 심었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관상용으로 관리하고 있다.

무리를 지어 붉게 피어나는 꽃무릇은 화사한 풍경을 연출하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에서 관광객을 모으기 위해 꽃무릇을 심고 관리하고 있다.

꽃무릇 군락지로 유명한 곳은 고창(선운사), 함양(상림), 영광(불갑사), 함평(용천사) 등이 있는데...

흔히~ 국내 3대 군락지로선 고창(선운사)와 영광(불갑사), 함평(용천사)가 잘알려져 있어서~ 나도 이미 2016년도에 고창(선운사)부터 먼저 다녀왔고~ 오늘은 영광(불갑사)와 함평(용천사)의 꽃무릇을 동시에 만나보러 간다.

지금도 현장에선 상사화라고 안내하고 있기 때문에 본기에도 현장의 내용을 그대로 담아서 상사화로 똑같이 표현하기로 한다.

 

2020년9월26일(토요일) : 오랜만에 남도 여행을 또 떠나는데~ 이번엔 꽃무릇을 보러 간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확산으로 인해서 국가가 위중한 상태에 처해져 있는 싯점이지만~ 이런 상사화나 꽃무릇, 단풍, 설경, 봄꽃같은 경관은 계절을 따로 타고 나타나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면 못볼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나는 혼자서 따로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다니는 시라소니(독행도자)이기 때문에 오늘도 조심스레 집을 나선다.

 

<< 비디오로 보는 꽃무릇 >>

전라남도 영광 군이라고해서 옛날처럼 굴비만 유명한 게 아니다~^^

요즘도 굴비가 유명한지는 모르겠고... 오로지~ 전남에서만 볼수있는 대단지 꽃무릇 군락지는 죄다 요~ 부근에만 옹기 종기 모여있는 건 사실이쟤...

아마도~ 한나가 참말로 좋아할 여행지일 것같긴 하지만... 어쩔꺼나~ 코로나19 상황이 매우 위중한 싯점인데다, 새벽 3시경에 일찍 출발하는 고달픈 여정, 또한 음식 까다롭기로 유명한 한나가 어찌 이런 전투적 여행에 동참할 수 있겠는가...???

하여~ 오늘 역시 입도 뻥긋않은채 머나 먼 새벽길을 고독을 즐기면서 떠난다.

한나는 요즘 새로운 친구와 새로운 취미활동에 푹~ 빠져서 나름 즐거운 인생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전라남도 영광군 불갑사 주차장에 아침7시경에 도착했는데~ 벌써부터 주차장이 북적인다.

좀 더 빨리 도착하기 위해서 아침 식사도 그른채 달려왔으니~ 주차된 차안에서 아침 식사를 먼저 할 수밖에 없다.

오늘은 집앞 편의점에 김밥과 오뎅탕 재고가 넉넉해서 각각 두개씩 사가지고 왔다.

그런데~ 주먹밥이 김밥 크기로 나온게 있었는데~ 새우맛이 났고 먹기에도 좋았다.

불갑사 일주문에서 발열체크를 하고 입장하니~ 또 요런 팔찌 띠를 주는 거다. "뭣에 쓰는 물건인고...???"

 

자~ 일주문에서 부터 불갑사 본당까지가 상사화 꽃무릇의 최대 군락지이다.

그런데~ 첫사진부터 뭔가 촛점이 흐려서 보니...

지난 주의 문경(주흘산) 산행 때~ 비가 내려서 수중 촬영을 했더니... 그 때 생긴 얼룩이 렌즈에 묻은 거다.

 

첫사진을 망쳤으니~ 다시한번 첫발걸음부터 제대로 담고...

쭈욱~ 쭉쭉... 들어가 본다...^^

코로나19로 인해서 탐방객이 서로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들어가는 루트와 돌아 나오는 루트를 별도로 설치해서 지자체와 자원봉사자 들이 유도 관리를 해주고 있는 모습인데...

모두가 이렇게 코로나19 방역과 퇴치를 위해서 불철 주야로 애를 쓰고 있는데도...

명색이 애국자로 자부하는 보수단체와 주님 사랑을 입에 담고 사는 기독교 신자들은 왜 자꾸 거짓말만 퍼뜨리면서 방역을 방해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도 없고 또 너무 너무 화가 치민다.

우리가 이렇게 비판을 하면 또 직접 찾아와서 거침없이 테러까지 행사를 하니~ 차라리 일본 제국주의나 공산당이 더 나을거란 생각마져 저절로 들게 한다.

대한민국의 코로나19 상황이 거짓말이라면~ 우리보다 사태가 훨씬 더 심각한 미국이나, 브라질, 유럽 등의 지금 상황은 도대체 뭐꼬...???

 

현지 지자체에선 사진을 찍을 때도 마스크를 꼭 착용해주기를 당부하던데...

내 그럴 줄알고~ 미리 미리 입김이 서리는 썬글라스를 버리는 대신 칼라풀한 마스크를 채용한 것이당...^^

 

ㅋㅋ~ 전문 찍사들이 카메라를 설치하고 그냥 서있는 이유는...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서 일찌감치 와서 역광이 가신 후에 사진을 예쁘게 비쳐줄 이로운 조명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거다...^^

이런 것도 인내심이 없어면 못해먹을판...!!

 

내 카메라는 셀카 플립만 세우면 화면 밝기가 너무 강해져서 색감을 너무 많이 떨어뜨리는 게 문제이다.

스마트 폰도 그렇고...

 

그런데~ 셀카는 사람이 꽃밭에 들어가지 않는한 아무리 찍어봐도 별로이다...^^

 

셀카 플립을 세우지 않고 대충 어림으로만 찍었더니...

색감은 짙게 표현되었는데~ 화면 구도가 좋게 설정되지 못해서 잡다한 인공물이 함께 찍혀버렸다.

에고~ 요럴 땐 나를 대신할 예쁜 모델이 절실히 필요하단 말이얌...^^

 

슬금 슬금 걷다보니~ 어너새 불갑사 본당까지 이르렀다.

요기~ 왼편으로 등산로가 있을텐데...

 

그래~ 이정목이 제대로 서있다.

여기서 제일 먼저 닿는 곳이 덫재인데... 옛날엔 덫을 놓아서 호랑이까지도 잡았던 모양이다.

 

불갑사 전각을 사진에 몇장 담고선 곧장 산으로 들어간다.

그 많던 사람이 다 어디로 가고 산속에 들어온 사람은 나 혼자 뿐이넴...^^

룰루랄라~!!

 

몇년 전에 가보았던 선운산과 다른 점이라면... 꽃무릇 상사화가 절주변 군락지 뿐만 아니라~ 주거지 인도나 산중에도 이렇게 얼기 설기 꽃피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엥~ 사진을 찍고 있자니...

분명 산속엔 나혼자 뿐인 줄알았는뎀...

앞에서도 인기척이 들리고~ 뒤에서는 우르러 몰려오는 단체 행렬의 웅성거림이 들린다.

에베리~ 씨... 사진을 멈추고 탐방을 서두런다...^^

 

덫고개에 오르고 보니~ 앞서가는 부부가 두팀인데... 뒤따르는 무리는 몇팀 몇명인지 파악되지 않는다.

다행히~ 호랑이굴에 이르렀을 때 인증 사진을 찍느라 꾸물대는 사람이 없어서 좋았다.

 

요기~ 호랑이 굴은 실제로 호랑이가 서식했던 장소라고 한다.

그리고~ 남한에서 잡힌 호랑이가 박제로 처리되어 보관 중인 것은 이곳에서 잡힌 게 유일하다고 한다.

이곳~ 불갑산에서 서식하던 호랑이가 1908년 2월경 한 농부에 의해 잡힌것을 일본인 하라구찌가 200원(당시 논50마지기 가격)에 사들여 일본에서 박제 처리한 후 목포 유달초등학교에 기증해서 현재까지 보관되고 있다는 이바구이다.

 

자~ 덫고개에서 호랑이 굴을 거쳐서... 노적봉을 지나려는데~ 제법 조망이 트인 바위 전망대가 있어서 기꺼이 한컷 할애한다.

 

봉우리인지 아닌지도 느낄 수없는 봉우리 이정목을 차례 차례 지나간다.

바로~ 법성봉과 투구봉이다.

 

장군봉을 지나가는 산길 내내 꽃무릇 상사화는 변함없이 환영과 환송 세레머니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 위험한 길과 안전한 길... 두갈래로 나뉘는 분깃점에 이르렀다.

산에서 위험한 길이란 바꿔 말해서 조망이 좋다는 뜻이된다.

아무래도 이렇게 멀리까지 와서 좋은 조망을 보고 가야하지 않겠나...???

 

그렇지~ 제법 위태롭게 보이는 암릉이 나타났다.

사진빨 좀 받을라 카네...^^

 

챠~ 요렇게 낭떠러지로 관통된 바위굴도 그냥 지나치면 억울하것쟤...???

 

절벽 꼭대기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고 있을려니 좀 싱거운 맛이 있었는데...

때맞춰서 뒤따라오던 아짐씨 두명이 절벽으로 기어 올라 경치가 되어준다...^^

 

그럭 저럭 하다보니~ 불갑산 정상(연실봉)까지 점령하게 되었다.

남도의 산에서 도대체 몇년만에 정상 등극을 해보는거냐...???

아마도~ 3년전 영암 월출산이 마지막이었나...???

 

꽃무릇 상사화는 정상에서도 어김없이 볼 수가 있고...

이제~ 구수재 방면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구수재에서 불갑사로 곧바로 향하지 않고, 함평군 소재 용천사까지 다녀와서 불갑사 주차장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구수재에 이르자~ 다른 사람들은 죄다 동백골을 통해서 불갑사로 하산한다.

나는 홀로 함평군의 또다른 꽃무릇 상사화 군락지 용천사로 넘어 왔다.

무더운 날씨가 아니여서 체력적인 여유도 있고~ 또 표고차가 심하거나 길이 험하거나 거리가 멀지도 않아서~ 충분히 다녀와도 무리가 없다.

 

자~ 여기는 불갑산의 양대 꽃무릇 상사화 군락지인 용천사 군락지이다.

왠걸~ 사람들이 별로 많이 모여있지 않아서 너무 좋다.

꾸욱~ 참았던 셀카 본능이 쏫구친다.

 

어이~ 경사진 비탈에서 삼각대를 세워두고 셀카 플립을 보지않은채 12초 타이머로 촬영하기란 결코 쉽지않은 일이다.

거푸 거푸 촬영헤보아도 마음에 드는 장면이 찍히지 않넴...^^

확실히~ 예쁜 모델이 필요해... 사상 최고의 모델료를 지불하더래도 전속 모델을 선발 채용해야겠어...^^

 

사진을 찍고 있자하니~ 여기도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기 시작해서 빨리 벗어나야 할 것같다.

 

급히~ 용천사를 배경으로 인증 비슷무리한 사진을 찍은 후~ 휭하니 탈출한다.

 

구수재로 컴백~ 동백골 루트를 선택해서 불갑사로 하산한다.

중도에 한국 호랑이 폭포가 있는데... 자연 훼손이 심해서 계곡에 물이 흐르질 않으니~ ~ 애써 예산을 들여서 조성된 인공 백호상이 위엄을 잃은지 오래이더라...!!

 

사람들이 눈길도 주지않는 백호...

이미 폭포로서의 이름마져 잊혀진지 오래이겠건만~ 독행도자는 또 약자 편만 드는 진보산객이 아니던가...???

기꺼이 사진 한장 함께 찍는 영광을 누린다.

 

불갑산엔 절주변 군락지 뿐만 아니고~ 산 구석 구석 온통 붉게 자생하고 있다.

저렇게 바위 너덜에도 예외없이 자생하고 있으니~ 참으로 대단한 생명력이로세...!!

이러다 보니~ 용비폭포에 이르게 되었다.

이곳도 계곡 외진 곳에 있어서 자칫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인공폭포의 냄새가 물씬 풍겨나지않나...???

 

계속해서 산행 원점인 불갑사를 향해서 GO~ 고...

 

자~ 불갑사판 셀카도 찍어줘야지만~ 함평 용천사의 셀카와도 형평성이 맞것쟤...???

 

이제~ 불갑저수지를 지난다.

요런데서 꽃과 어울어지면 사진이 참~ 잘나온단당...^^

 

이제~ 배경화면용 사진이 드뎌~ 몇장 정도는 건져진 거 같당...^^

 

요렇게~ 불갑사로 되돌아 왔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코스는...

입장하는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도록 별도의 루트를 설중해두었더라~!!

주차장까지 지나가는 내내 나는 건너편에서 입장하는 사람들의 꽃무릇 상사화 관람 군락지 광경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연신 카메라를 들이대게 되더라...^^

 

오메~ 주차장이 완전 만차 성시를 이루었넴~!!

보자~ 내차가 어디에 있더라...

올커니~ 요기에 있구랴...^^

많이 기다렸엉~ 내사랑 K7...^^

 

불갑산 탐방기...

영광(불갑사)에서 함평(용천사)까지... 천지를 붉게 물들인 상사화, 아니~ 꽃무릇이여라...!!

이렇게해서~ 꽃무릇 상사화 전국 3대군락지 탐방을 완성하게 되었다.

 

오~ 산신령 님이시여... 정말, 정말, 정말, 감사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