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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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여정편

악~ 소리 난다는 월악산(덕주사~영봉~중봉~송계리)

독행도자(Aloner) 2020. 9. 14. 06:50

악~ 소리를 내면서 오른다는 제천의 100대명산... 월악산에 올랐다~!!

그런데... 악소리까지 내지 않아도 무난히 오를 수있는 산이었다.

나로선 고도가 높은 바위 산에다 계단이 많다고해서 힘든 산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체력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은 뭐니 뭐니해도 날씨인 것같다.

오늘도 여름 무더위가 한풀 꺾인 날씨여서 별로 어려움 없이 목표된 탐방 이상의 탐방을 수행했다.

으리 으리한 바위 봉우리 하나 만큼은 인정해줄 수밖에 없는 악산이었다고 생각된다.

 

<< 비디오 리포트 >>

 

2020년9월13일(일요일) : 당초는 보덕암을 베이스 캠프로 삼아서 하봉~중봉~영봉 루트를 왕복할려고 계획했었다.

왜냐하면~ 자연 경치 제일주의자인 나로선 그 루트만이 청풍호를 가장 잘 조망할 수있는데다 우람한 암봉도 사진에 담아올 수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덕암까지 들어가는 시골 길이 너무 협소해서 차량이 교행하기 어려운 점 때문에 고민하던 차에...

어너 이웃의 포스팅에서 경치가 수려한 덕주사 코스를 재평가하게 되었는데~ 영봉에서 중봉까지 거리가 멀지 않음으로 송계리로 하산 한다 치더라도 충분히 중봉에서 청풍호를 조망해볼 수 있겠다 싶어서 급히 계획을 수정했다.

하여... 덕주휴게소에 주차한 후~ 덕주사~마애불~마애봉~영봉(정상)~중봉(왕복)~송계리(하산)~도로 이동(약2Km)~덕주휴게소(원점회귀)하는 걸로 최종안을 확정하고 새벽같이 출발한다.

월악산 국립공원 부속 산군은 수도 없이 드나들었지만~ 정작에 월악산 정상은 이번이 첫번째 만남이 되는 모양이다.

 


덕주휴게소에 주차한 후~ 덕주사를 지나서 덕주산성에 이르렀다.

 


성벽은 허물어진 상태로 계곡을 가로지른다.

 


산성에서 잠시 오르니~ 거대한 마애석불이 나타난다.

 


경주 남산의 마애석불은 물론이고~ 고창 선운사 마애불이나 괴산 도명산에 있는 마애불 보다도 규모가 더 큰 것같다.

 


그리고... 급속히 고도를 높이기 위한 계단을 한참 오르다가 문득 뒤돌아 본 풍경이다.

 


사진 찍기가 까다로운 지형이라~ 잘 표현되진 않아도 상당히 뾰족한 바위봉 꼭대기로 굉장히 가파른 철제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계단이 없던 옛날 옛적엔 도대체 어찌 올랐을지 궁금해지더라~^^

 


드디어~ 아래로...

월악산 영봉(정상)과 중봉, 하봉이 한눈에 조망되는 전망처에 이르렀다.

 


영봉 너머의 중봉, 그 뒤편엔 하봉... 그리고~ 하봉 아래엔 청풍호가 조망되니... 이곳이 바로 내가 원하는 최적의 그림이다...^^

나도 한경치 하고져 그림에 삽입되어본다.


영봉은 어마 어마한 바위 덩어리로 형성되어 있는데~ 기까이에선 사진 한장에 온전히 다 담을 수도 없다.

 

영봉으로 이어진 탐방로는 직벽으로 바로 향하진 않고 뒤로 빙~ 둘러서 형성되어 있다.

 


인증 행렬이 있어서... 부득이 순간을 노린 번개 새치기로 인증샷 한장만 찍은 후~ 나는 곧바로 중봉으로 향한다.

 


조오타~ 청풍호를 훤히 내려다 볼 수있는 중봉의 자태...

여기서도 뭐~ 청풍호 조망은 아쉬운 편은 아닌데... 저~기 중봉까지 꼭 갈 필요가 있을려나...???

뭐~ 폭염이 사라지니 체력도 여유롭고... 까짓꺼~ 운동 삼아 다녀오지 뭐... 어차피~ 계획에 있는 일정이니...

 


그런데~ 영봉에서 중봉으로 넘어 오는 길이 만만치가 않다.

뒤돌아 서서 지나온 영봉을 한컷 담았는데... 완전 직벽이다. 영봉도 직벽~ 중봉도 직벽... 그사이 골깊은 언덕에서 간식을 먹고 올라왔다.

 


중봉엔 표지석 같은 건 세워지지도 않았넴~!!

그냥 휑~한 전망데커 뿐이얌...^^

 


뭐~ 막상 와보니... 제비봉 보다는 조망이 좀 딸리는 편이다.

 


다시 저 건너편 직벽으로 올라갈 생각을 하니까 좀 아찔해진다.

하지만~ 영봉으로 다시 건너가지 않으면 송계리로 하산할 수가 없으니... ㅎㅎ

 


에휴~ 이 신발 좀 봐봐...

어제 비가 내려서 일부러 일요일인 오늘 결행 했건만...

여전히 진흙 구간이 있고 또 흙과 바위가 뒤섞여서 미끄럽고 위험하다.

젊은 남정네와 여인네들도 여러명 미끄러져서 기겁을 하더만...^^

그러나~ 아무도 다치지 않았으니... 됐고...

대신~ 내가 앞에서 걸리적 대는 큰 바위에 니킥을 먹였는데... 우째서 바위는 멀쩡한데 니킥을 먹인 내가 오히려 더 아프지...???

명색이 무술이란 무술을 모조리 익힌 사람인데~ 이런 굴욕이 또 어디있겠나...???

하산할 때~ 무릎에 영향을 미쳐서 조심하느라 전신에 용을 썼더니 몸살이 날 지경이다.

 


사진은 요렇게 흐리멍텅하게 찍혔어도~ 계단 밑으로는 굉장한 높이의 절벽이다.

 


송계리 하산로는 조망이 완전히 막힌 재미없는 너덜 계단 길인데~ 딱 한군데... 요런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더라~^^

 


송계리로 내려서서 주차지점인 덕주휴게소까지 약2Km 아스팔트 도로로 이동한다.

도로 우측엔 인도가 마련되어 있어서 안전하게 도보로 이동할 수가 있다.

 

중간 중간 꽃도 찍고~ 계곡 강도 찍어보고...

 


그러다 문득~ 왼쪽으로 고개를 들어보니...

우와~ 월악산의 삼형제봉... 하봉~중봉~영봉이 나를 배웅하는 열병 식을 거행해준다.

 


주차지점인 덕주휴게소에 당도해보니~ 아침엔 없던 계곡 피서 인파가 수두룩... ㅎㅎ

야영장에도 흙바닥에 담요를 덮은채 일광 낮잠을 즐기는 사람들이 이채로워 보였다.

 


이렇게~ 오랫동안 등한 시해온 월악산 정상 등정... 오늘 결국 다녀간다.

아마도... 무더운 한여름이었더라면~ 나는 뒈졌을런지도 모르겠다.

1984년 LA올림픽에서 첫번째 금메달을 건져낸 올림픽 영웅(레스링 그레코로만형 김원기선수)가 이 월악산에서 등산하던 도중에 급사한지도 제법 많은 세월이 흘렀다.

절세 무공을 자랑하던 사람도 몸관리를 게을리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방에 훅~ 간다.

어찌~ 김원기 선수 뿐이겠는가...???

산에 비석이 세워진 이름만 해도~ 영웅호걸이 몇몇이며 절세가인은 또 몇이던가...???

 

오늘도 미끄럽고 거친 산행~ 산신령 님의 은덕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