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문경새재 우백호... 주흘산(여궁폭포~주봉~영봉~부봉) 본문
문경새재에는 3개소의 관문 요새를 기준으로 左조령산 및 右주흘산이 있다.
이중에서 조령산은 지난 여름에 올랐고~ 주흘산은 오늘에야 오른다.
조령산도 정상보다는 신선암봉 쪽의 조망이 훨씬 더 좋고~ 주흘산 역시 주봉 및 영봉은 볼품이 없지만 부봉으로 넘어가면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우람한 바위 봉우리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오늘은 비가 내려서 바위가 미끄럽고 카메라도 방수 기능을 탑재했지만 렌즈 유리에 빗방울이 맺히니... 사진엔 온통 얼룩이 가득하더라~!!
하지만~ 날씨가 청량하여 체력에 여유가 넘쳐서 매우 상쾌한 산행을 즐긴 하루였다.
지난 여름 조령산 탐방도 20Km가 훌쩍 넘었었는데~ 오늘 주흘산 탐방도 거의 20Km 거리에 육박한다.
마지막 목적지인 제6부봉에서 동화원 쪽으로 계속 더 탐방을 이어갔더라면 훨씬 더 긴 코스가 기록될 뻔했으나~ 집에서 큰형님 내외분과 큰누나가 저녁 식사를 기다리고 있어서 포항까지의 운전 시간을 고려해야만 해서 다소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오늘 주흘산을 탐방하면서 느낀 점은 코로나19 재확산기에 맞물려서 사람들의 마스크 착용 의식이 높아져 있음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건~ 정말 정말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없다.
여전히~ 맨얼굴로 낯두껍게 다니는 사람이나, 턱스크를 하고 다니는 사람도 간혹 있었지만... 분명히 비약적인 인식의 성장세를 엿볼 수 있었다.
산행 중에는 마스크를 벗고 걷다가도 사람과 사람이 마주치면 잽싸게 마스크부터 꺼내서 후다닥~ 착용하는 모습은 웃기기 보다는 예술로 받아 들여질 정도로 크게 감명을 받았다.
분명히 상대방이 나를 바이러스로 여겨서 기분 나쁠만도 하지만~ 오히려 상대가 나를 의식하면서 보호해주는구나... 요런 고마운 생각부터 들더란 말씀...^^
<< 비디오 리포트 >>
마스크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우리 회사에서도... 오래 살고 싶어서 온갖 건강보조식품을 다 사먹고~ 내시경이랑 예방주사랑 다 하면서 또 백신이 개발되기를 학수고대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마스크 착용은 영~ 등한시 해왔는데...
적어도 남의 사무실을 방문할 때 만큼이라도 꼭 마스크를 착용하는 기본 에티켓을 보여주기를 바랬는데... 허허~~~!!
코로나19가 재확산되어 좀처럼 확진세가 꺾이지 않고 또 우리가 살고있는 포항 지역에도 매일 확진자가 발생하니까 덜커덩 겁이 났던 모양이다...^^
내가 마스크를 착용한채 우리 오영감 님의 사무실로 용무차 가보니... 아~ 이양반이 글쎄~ 나를 보더니 후다닥 도망을 치며 다급하게 마스크를 찾아 끼더라는 아주 기이한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암~ 암~ 그래야지, 그래야 하고 말고... 오래 살고 싶은 사람일수록 현존하는 최고의 백신인 마스크와는 반드시 친해야만 하지... ㅎㅎ
자~ 그럼 이제... 개념이 좀 독특한 채영감 님만 제대로 계몽이 되면 좋겠는데...
이양반은 또 아주 독특해서 남의 사무실엔 마스크도 없이 아무때나 쑥~ 쑥~ 잘도 들이 닥치곤 한다.
그런 반면~ 점심 식사하러 나갈 때 길거리에선 또 마스크를 착용하고 마치 평소에도 방역에 충실한척 시늉만 내는 타입이다.
사실~ 방문 영업상담 역할로서 외근을 담당하기 때문에 우리들 중에서도 가장 많이 위험에 노출된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방역적 인식에는 너무 많이 부족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어서 한숨이 다 나온다.
전염병... 세가 미약할 때든~ 세가 아주 강할 때든~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않고 개인 방역에만 충실하면 빠른 시일 내에 충분히 물리칠 수 있다.
남들이 하고 있으니~ 나 하나 쯤은 안해도 된다는 안이한 생각...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아직도 바이러스를 물리치지 못한채 시달리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이다.
전염병을 상대해서 물리칠 수있는 유일한 전술이 바로 개인기가 아닌 팀플레이에서 기인하기 때문인데...
부디~ 하루빨리 코로나19를 걷어 차버리고 홀가분하게 해외여행을 계속 이어나갈 수있는 날이 오기를...
이제~ 살아 갈날도 얼마 안남았는데... 이 뭣하는 짓일꼬...???
집에서 새벽5시 쯤에 출발해서 문경새재 주차장 직전 노변주차장엔 7시30분 쯤에 도착한 것같다.
출발 직전 편의점에선 내가 평소에 즐겨 먹던 오뎅탕이 품절되고 김밥도 한줄만 남아서 삼각김밥 두개랑 햄버거를 오랜만에 구입했더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아침 식사를 할려니~ 햄버거는 영~~~ 내 구미에 맞질 않아서 죄다 버렸다.
내가 왠만해선 모든 음식을 다 소화해내는 사람인데... ㅎㅎ
이렇게~ 제1관문에서 여궁폭포로 먼저 찾아왔다.
여자의 몸 깊숙한 곳과 모양이 비슷하다고 해서 여궁폭포라 한단다...^^
아랫 부분이 여자의 은밀한 부위와 흡사해 보이긴 하네...^^
아차~ 환갑 노총각이 여자의 몸을 우째 알겠노,,, 괜히 남하는 소릴 따라해본거지...^^
아무튼~ 처음 와본 곳이라서 쭈욱~~~ 한번 찍어보았다...^^
요기까지 올라오는 도중에 한차례 비가 쏟아져서 급히 우의를 끄내 입었더니만 금새 또 비가 뚝 그쳤는데... 지난번 산행때 우의를 입고 난 후~ 그냥 배낭 속에 방치해서인지 냄새가 지독하다.
여궁폭포에서 요런 어머무시한 바윗 길옆으로 계곡을 따라서 혜국사로 올라가본다.
혜국사가 나타났는데...
주흘산으로 올라가는 탐방로는 혜국사 바로 아랫 편에 있어서~ 지체없이 빽고...^^
한참 올라가다가 계단을 만나면~ 그 옆에 대궐샘이란 샘터가 있어서 한컵 맛을 보았다.
주봉에 도착했으나~ 사방 팔방 진한 곰탕 국물같은 운무가 점령하고 있다.
오늘~ 사람이 없어서 기꺼이 정상석을 부여잡고 인증샷을 찍어본다.
그 다음엔 최고봉(영봉)...
여기까지도 사람 한명 보이지 않으니~ 정상석은 어쩔 수없이 내가 혼자서 찐하게 사랑해준다.
그리고는 최고의 전망처(부봉)으로 가는 능선을 갈아타는데...
이 구간은 지도 앱에는 등로가 표시되지 않으니 초행인 나로선 그져 막연하기만 하다.
게다가~ 군데 군데 나무가 쓰러져 길을 막고 있으니... 더러는 우회를 하면서 자칫 길을 놓칠 우려마져 있다.
한참 후에 트랭글 지도상 경로를 살펴보니~ 부봉으로 이어진 등로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의외로 이 구간에서 마주쳐 오는 남자 산객 한명과 스치고 지나갔다.
사람 다니는 길이 맞긴 맞구나~ 더욱 안도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유일한 조망처가 있어서 다가 서보니... 우와~ 전망 죽이넴... 좀 멀긴해도~ 줌으로 최대한 당겨보았다.
조망을 즐긴 후~ 길을 재촉하여 하늘재에 도달했고...
아무도 없는 하늘재에서 점심 식사 대신 빵으로 간식을 해결하고 다시 1Km거리의 부봉 삼거리까지 진출했는데...
하늘재에서 부터는 탐방 데크와 이정목이 잘 정비되어 관리되고 있었다.
바로 저~ 앞에 부봉이 보이넴...^^
부봉에 올라 서자 마자 또 먼산 조망이 그림같이 스치고 지나가넴...^^
자~ 부봉 인증샷이다.
부봉은 여섯개 봉우리로 형성되어 있는데~ 요기는 제1봉이다.
그리고~ 지금부터 제6봉까지 쭈욱~~~ 암릉과 조망을 동시에 즐기는 하이라이트 구간이다.
제2부봉 찍고~ 제3봉으로 GO~ GO...^^
건너편에 벌써 제3봉이 나타났다.
어버리~ 씨...!!
제3부봉을 마음에 들 때까지 찍은 후~ 요 자리에서 점심 식사까지 할려고 했는데... 한창 촬영 중인데 갑자기 또 빗방울이 떨어지네...???
빗방울이 점점 더 굵어지며 세차게 쏟아진다.
점심 식사를 포기하고 급히 또 우의를 끄내 입었다.
하지만~ 촬영을 멈출 수는 없어서 미끄러운 바위 길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조심해가면서 가능한 범위 속의 모든 것을 줏어 담는다.
그대신~ 제3봉 부터 제5봉까지는 정상석을 찾아내서 인증샷 찍는 과정없이 빠르게 진행한다.
요기가 제3봉 마루인데~ 빗속에도 불구하고 사진과 비디오 촬영에 여념이 없는 나를 한 중년 부부가 피를 피하며 서서 넋을 일고 바라보고 있었다.
과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깡...???
자~~~ 제3봉을 지나서 쭈욱~~~ 달리고 또 달리고... 드디어 마지막 제6봉이 우뚝 버티고 서있는 코앞까지 도달했다.
조망은 바로 요지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좌로 지난온 암릉이 한눈에 보이고, 우로는 거인 바위산 제6봉을 마주 볼 수 있으니까...
그런데~ 지대가 많이 위험하다~ 비에 젖은 바위라 미끄럽기도 하고...
내가 올라가야할 저~ 제6봉의 가파른 바위 틈새로 빨간색 우의를 똑같이 입은 두명의 산객이 올라가고 있는데... 매우 위태롭게 느껴진다.
제6봉과 또 지나온 암릉...
지나온 암릉과 또 제6봉...
내가 조망을 즐기고 있는 동안~ 빨간색 커플 우의를 차려 입은 두명의 산객이 제6봉 정상까지 거의 다 올라가고 있는 모습이다.
마치~ 빨간 개미처럼 보이넴...^^
나도 제6봉 아래의 제2관문 분기점에서 제6봉으로 올라 가기 전에 미리 늦은 점심 식사를 해결한다.
여전히~ 비는 쏟아지고 있지만 아께 보단 기세가 좀 꺾인 상태이다.
식사하는 도중에 아께 제3봉에서 나의 촬영 장면을 지켜보던 부부 산객이 제6봉으로 먼저 올라간다.
갈림 길에서... 제6봉으로 계속 올라가느냐 아니면 제2관문으로 곧장 하산하느냐를 두고 부부간에 잠시 실랭이가 있더라~^^
절충안으로... 제6봉을 넘어서 동화원으로 계속 진행하지않고 제6봉에서 도로 분기점으로 회귀해서 제2관문으로 하산하기로 결정한 모양이었다.
비가 계속 내리는데~ 아무래도 동화원까지 간다면 너무 먼거리가 되겠지...
내가 촬영하진 못했지만 제6봉으로 오르는 첫번째 계단은 거의 수직에 가까운 경사를 지녀서 자칫 허리를 펴다간 뒤로 자빠져서 비명횡사할 수도 있을 만큼 위험하다.
더구나~ 비까지 내리고 있으니 조심에 또 조심을 해야만 한다.
제6부봉... 여기가 탐방의 끝지점~ 오늘의 터닝 포인트이다.
제6부봉을 지나서 동화원으로 하산한다면~ 제3관문도 볼수가 있지만...
오늘은 집에 큰형님 내외분과 큰누님이 오셔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날이여서 포항으로 돌아가는 운전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그래서~ 나도 앞의 부부처럼 다시 분기점으로 내려가서 제2관문으로 하산하는데... 부부와 섞이거나 추월하지 않을 만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천천히 내려간다.
하산 길에서 무심코 올려다 본 부봉의 제6봉... 참으로 우람하게 쏫은 바위 봉우리이다.
이렇게~ 제2관문으로 하산했다.
지금부터는 평길을 걸어서 룰루랄라 주차지점까지 편한 걸음으로 간다.
조곡폭포를 지난다...
지난 여름~ 조령산 탐방 때... 하산 날머리로 삼았던 꾸구리 바위의 계곡 모습이다.
지난 여름에 다녀왔던 조령산 쪽으로 올려다 보며 사진 한방 날리고~ 다시 조령관(제1관문)을 지난다.
때는 바야흐로 가을이 익어가는 모양이다.
벌써부터 단풍색이 짙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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