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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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여정편

충북 영동군(물한계곡~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

독행도자(Aloner) 2020. 9. 6. 10:22

3년전 2017년 가을에 한나가 처음으로 초빙된 노공삼협+1의 경주 남산 산행 때...

한나가 나에게 물은 적이 있었다.

"민주지산엔 가보셨어요?"

"아니~ 여러 선행자들의 산행기를 살펴봤지만, 사진으로 봐선 경치가 안좋은 것같아서..."

"에~!! 경치 정말 좋던데요...???"

그러고도 3년 동안 다음과 네이버의 블로그를 샅샅히 뒤져봤지만~ 누구하나 제대로 된 경치를 소개하는 민주지산 관련 포스팅을 발견하지 못했다.

역시~ 내 예견처럼 경치가 별로 좋지 않겠거니 했는데... 사진과는 별도로 문자로 설명된 내용에는 한결같이 수려한 경관에 탄복하고 있으니~ 정말 아리쏭하기 그지 없었다.

하여~ 궁금증과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100대 명산이라는 충북 영동군 민주지산을 직접 탐방해 보기로 한다.

집에서 결코 가깝지 않은 먼길인데~ 경치가 허접하다면 얼마나 상실감이 클꼬...???

 

<< 비디오 리포트 >>

2020년9월5일(토요일) : 하루 일정을 망칠 각오까지 굳게 하고서야 새벽 길을 나서는데~ 코로나19 심각단계를 감안해서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은 이용하지 않고 미리 집뒤 편의점에서 김밥 두개와 오뎅탕 두그릇을 구입해서 아침과 점심 두끼 양식을 챙기고~ 또 간식으로 미니케잌까지 챙겼다.

 

김천휴게소에서 준비해간 김밥과 오뎅탕 한개씩 먹고 충북 영동군 물한계곡 주차장에 도착하니 아침8시가 넘었는데~ 장비를 챙겨서 산행을 출발한 시각은 대략 8시반 쯤일 것이다.

주차장 자체부터 계곡 변에 위치한지라~ 줄지은 상가를 지나면서도 계곡은 계속해서 관람할 수가 있다.

다만~ 철망으로 펜스를 쳐놓았기 때문에 접근할 수는 없고 또 사진 촬영도 매우 어렵게 되어있더라...!!

 

지성이면 감천이라~ 나는 미니 삼각대를 펜스 위로 올리거나 카메라 렌즈를 철망 공간에 최대한 접사하는 방식으로 몇장 정도의 사진은 겨우 겨우 건져냈지만...

좋은 장면을 담아오지 못해서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아무 기록도 남기지 못한 선행자들에 비한다면야...

나는 그나마 요만큼이래도 건졌지롱~^^

 

땅이 축축한 걸로 봐선 비가 내린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같고~

그래서 그런지~ 계곡의 유수량도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아랫 사진의 저 다리가 목교라고 되어있고...

지금 요~ 지점은 삼도봉 가는 좌편 길과 민주지산(정상)으로 바로 오르는 직등 코스로 나뉘는 지점인데...

하산할 때는 내가 바로 요지점에서 나머지 김밥 한개와 오뎅탕 한그릇을 마져 먹음으로서 늦은 점심을 대신 하게 된다.

 

자~ 몇몇 산행조가 주차장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출발했지만~ 모두 정상으로 향하는 최단거리 코스로 몰려가고 나 혼자서만 삼도봉 방면으로 우회해서 정상으로 향한다.

길게 이어지는 계곡은 나무 숲으로 인해서 시야가 가리는데다 접근하기에도 용이하지가 않은데~ 군데 군데 폭포의 지류들이 생겨나서 게릴라 형식의 폭포를 이루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사진으로 예쁘게 담을 수가 없더라...!!

 

뭐~ 오늘은 폭염이 완전히 꺾인 청량한 날씨여서 전신 무기력 증세도 없다보니 걸음도 저절로 빨라지는데...

일부러 서두럴 일이 아니니까~ 군데 군데 폭포 가까이 내려가서 셀카도 찍어본다...^^

확실히~ 날씨가 사람의 체력을 좌우한다니깐... 어쩜 요렇게 청량한 공기 흐름이 몸에 와서 감기는지 모르겠더라~^^

덜도 말고~ 더도 말고~ 매일 오늘 날씨만 같다면... 설악산 공룡능선 재탐방 기획도 굉장히 순조로울 터인데~ 말이쥐...

 

요거~ 요거이... 음주암폭포라네... 요건 확실하게 안내판까지 세워져 있으니~ 평소에도 존재감이 있는 폭포겠구먼~^^

하산 길같으면 한번 내려가 보겠건만... 폭포야 내가 지금은 좀 바빠서... 만나서 반가웠대이~^^

 

요거서~ 그냥~ 요러크럼~ 인사만 하고 떠난다...^^

 

능선에 오르니~ 바로 밀목령 갈림길 이정목이 서있다.

나는 민주지산으로 가야하니~ 삼도봉 방면으로 향한다(삼도봉이 1차 목적지이니까...)

그런데~ 겹겹히 쌓인 먼산 조경은 일품이긴하네...^^

 

삼도봉에 도착해서 인증 사진을 찍고~ 점심 먹기엔 시간상 이른감이 있어서 간식으로 준비해온 미니케잌을 먹은 후...

가야할 석기봉 방향으로 한번 길게 바라본다.

제법 우뚝 솟았넴...^^

 

삼도봉은 지리산에도 있는데~ 그기처럼 여기도 3도 분깃점인 모양이다.

요긴~ 경상북도, 충청북도, 전라북도 3도가 요~ 민주지산을 나눠 가지는 모양이구려...!!

 

다시~ 석기봉을 향해서 가고 있는데...

아랫 사진의 저~ 계단 꼭대기에 있는 아직은 젊은 아저씨...

키도 큰 것이 다리도 길어서 성큼 성큼 잘도 걷는다.

모든 산객이 최단거리 코스를 택해서 정상으로 곧바로 올라 가서~ 일부는 나와 마주쳐서 하산하고 있지만...

저~ 젊은 오빠야는 어디서 갑자기 나타났는지~ 내 등뒤로 부터 나타나서 나와 똑같은 방향으로 쓩~하고 번개같이 지나간다.

오우~ 아직은 쏴라있네...^^

 

그런데~ 많은 산객들이 나와 마주쳐 오는 것이 차라리 다행이다.

잠시 잠깐만에 휙~하고 비켜 지나가면 밀접 접촉할 일도 없으니~ 코로나19 자연방역에도 훨씬 유리하다.

만약~ 무리에 휩쓸린채 같은 방향으로 향한다면, 오랫동안 호흡을 함께 해야하니~ 비말 방역엔 많이 불리할 것이다.

그런데... 100대 명산이라 그런지~ 왕래하는 사람들이 적지가 않다.

 

음~ 이제 석기봉에 다 온 모양이다.

분위기상~ 저기 보이는 바위 꼭대기가 분명 석기봉 정상일 것이다.

 

우와~ 삼겹살도 아니고~ 오겹살도 아닌 것이...

무슨 산이 저렇게 몇겹 씩이나 겹쳐서 저리도 뚜렸하게 보이노...???

한번 당겨보자~ 당겨봐...!!

 

음~ 요즘 확실히 젊은 남녀들의 모습을 산에서 쉽게 찾아볼 수가 있구먼...

BAC인지, 블랙야크 100대 명산인지~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서 만들어 낸 새로운 문화 현상이겠구먼...^^

 

석기봉~ 요렇게 내가 댕겨 간대이...!!

 

자~ 물한계곡 주차장에서 출발한지 10Km를 돌아서 4시간 반만에 민주지산(정상)까지 왔다.

정상까지 도달하는데~ 내가 이만한 거리를 거쳤던 적이 다른 산에서는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만큼 코스가 순탄했다고 봐야 할 것같다.

 

정상에 발을 딛기가 무섭게 바람이 크게 일기 시작하더니~ 약간의 빗방울도 함께 떨어진다.

시원함을 넘어서 춥게 느껴지기도 하고... 물론~ 배낭 안에 바람막이 점퍼가 있긴한데... 순간 순간 날씨 변화가 심하다.

 

음~ 아랫 사진은 내 큰화면의 데스크탑 컴퓨터 배경화면용으로 사용해야겠다...^^

 

사람들은 보통 계곡 사진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물놀이 하는 용도로만 여기는데...

아마도~ 민주지산 정상의 삼겹살 및 오겹살 전경 때문에 다들 좋아하고 또 명산으로 여기는 모양이다.

 

요렇게~ 나는 다른 사람들과는 정반대로 민주지산을 뒤로하고 최단거리 코스를 통해서 하산을 시작한다.

 

요기 숲길은 평탄해서 좋지만~ 대게의 등로는 산사태를 맞은 듯~ 울퉁 불퉁 질서없는 너덜 길이라 흉스럽고 불편하다.

 

이제~ 다시 계곡으로 접어 들었다.

여유있는 하산 길인 만큼~ 계곡에 접근해서 충분히 즐기면서 내려간다.

정상으로 향하는 최단거리 코스여서 오후가 되니 별로 올라 오는 사람도 없어서 셀카를 찍기에도 마음이 편하다.

 

그런데~ 정말 경치 좋은 곳은 절벽이나 숲에 가려져 있어서 카메라에 담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이제~ 하산 완료 지점에 근접한 모양이다.

또한, 길이 숲길과 계곡 길~ 양갈래로 나뉘어 져서 나는 숲길을 따라서 합류 지점까지 걷는다.

 

아침에 올라갔던 계곡 분깃점에서 늦은 점심 식사를 한 후~ 주차지점으로 간다.

 

약15Km 탐방 거리에 약7시간의 체류시간...

등산하기엔 딱좋은 청량한 날씨여서 그다지 힘든 상황은 없었다.

오히려~ 정상에서 각호산까지 연장해서 탐방해볼까 싶은 생각마져 들었으니까...^^

땀은 흐르되 청량한 공기가 마사지해주는 늦여름 초가을 산행... 이런 날씨만 계속되는 조건이라면... ㅎㅎ

어데인들 못오르겠으랴...^^

 

좋은 날씨와 좋은 컨디션을 주신 산신령님~ 오늘도 감사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