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칠점사 만난 백화산 반야사~달도 머무는 월류봉 본문

~노후여정편

칠점사 만난 백화산 반야사~달도 머무는 월류봉

독행도자(Aloner) 2020. 7. 12. 13:09

2020년7월11일(토요일) : 오늘은 아침 7시 쯤에서 포항 집으로부터 승용차를 타고 충북 영동군으로 넘어 간다.

최근에 우연히 알게된 월류봉의 자연 경관에 매료되어 사진을 찍기 위한 주목적을 갖고서 길을 떠나는 거다.

여름이라 계곡 산행도 좋겠지만~ 길이 길이 남게될 사진에 대해서 요즘 부쩍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기 때문에 사진이 잘나올 수있는 자연 경관을 열심히 찾아보고 있다.

 

<< 비디오 리포트 >>

 

원래는 영동 반야사를 깃점으로 하는 상주 백화산을 탐방할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우연히 월류봉의 정보를 입수하고선 급히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경북 상주군 백화산은 대한민국 100대 명산에 빛나는 험준한 암릉 지대이지만~ 탐방하는 동안의 스릴을 즐길 수는 있으되 사진으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산이여서 일단 월류봉을 주목적지로 하고~ 백화산은 충북 영동 반야교에서 대포바위 까지만 다녀오면서 반야사를 조망하는 전경 사진을 동시해 촬영하는 걸로 일정에 포함시킨다.

그런데~ 내가 조금 더 일찍 시작해서 월류봉을 먼저 들리고 백화산을 나중에 다녀오는 순서로 탐방했더라면... 운무에 휩싸여 물안개 자욱한 월류봉의 몽환적인 자태를 담을 수 있었을텐데~ 디테일한 측면에서 계획안이 완벽하지 못한 흠이 남게 된 여정이 되고 만 셈이다.

 


경북 상주군의 백화산 들머리는 충북 영동군의 반야사가 소재한 반야교 주차장이다.

내가 주차장에 도착해서 산행 준비를 하고 입산했을 때만해도 텅빈 산에 홀로 있었는데~ 잠시 사진을 찍고 있을려니 수십명의 남녀 산악회원들이 끝도 없이 지나갔다.

그들은 사진 촬영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여서 전망처를 점유당하지 않아서 무척 다행스러웠다.

 


지형이 반야사가 위치한 산줄기를 감싸고 흐르는 강줄기가 무척 인상적인데~ 우리나라에도 요러한 한반도 형상의 지형을 가진 곳이 여럿이더라...!!

 


그런데~ 전망 바위에서 셀카를 촬영할려니... 암벽이 위험한데다 태양 빛의 방향이 맞지 않아서 사람의 형체가 그림자처럼 어둡기만할 뿐~ 좀처럼 밝게 나타나지 않는다.

게다가~ 현재 나의 시력으론 컴팩트 카메라의 셀카 모드에서 모니터를 보고 수평과 인물 위치를 배치하는 게 여간 어렵지가 않다.

 


최대한 많이 찍은 다음~ 귀가한 후에 포토샵으로 수평 조정을 하면서 버릴 부분은 버리고 원하는 장면만 살리는 보정 작업을 한다.

최대한 내가 현장에서 직접 보고 온 장면과 느낌을 그대로 살리는 작업을 할 수밖에 없다.

카메라의 둥근 렌즈는 기본적으로 화상을 왜곡시키기 때문에 와이드 화면 설정에서 특히 수직 건물이 포함된 사진을 찍을 경우 절대로 수평 유지가 불가해서 사진의 품격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

그리고~ 역광... 이런 것도 차세대 기술이 해결해야할 과제인 셈이다.

 


깎아 지른 절멱 위에 세워진 반야암과 굽이치는 강줄기 중심에 자리 잡은 반야사를 조망처가 나올 따마다 내려다 보면서 줌업 촬영을 해보지만~ 내 수중카메라의 성능으론 이것이 한계이다.

 


엥~ 와이고메...!!

금년 여름에도 작년 여름처럼 또 산주인과 마주쳤다.

작년 여름 포항 천령산에서 내연산 12폭포로 내려 서던 중~ 바위 전망처에서 바로 오늘과 똑같은 상황을 맞이했었다.

선명한 줄무늬에 엉청난 굵기는 칠점사(까치살모사)임을 증명한다.

 


내가 시력이 약해서 현장에서 볼 때는 뱀이 그냥 똬리를 튼채 낮잠만 즐기는 줄 알았는데...

귀가 후에 확대를 해보니~ 칠점사도 나름 내가 서있는 방향을 주시하며 내심 신경을 쓰고 있는 자세로 확인된다.

 


등로를 뒤덮는 잡풀이 우거진 길을 지날 때도 주의를 해야 하겠지만~ 멀건 바위를 오를 때도 항시 주의를 해야 하는 게 바로 요런 이유에서이다.

독사가 일광욕을 하거나 쉬는 장소가 의외로 멀건 암반일 때가 많더라는 것인데~ 특히 네발로 바위를 오르다가 무심코 바위 끝을 손으로 잡은채 당기면서 올라 설려고 할 찰라... 재수 상그럽게도 그기에 독사가 있다면 십중팔구는 물릴 수밖에 없을테니까~ 주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햐~ 짜아슥... 굵기도 굵기지만, 참~ 길기도 하네...^^

요즘은 사람 뿐만 아니고~ 짐승들도 체격이 좋아지고 장수하는 것같다.


이러다가~ 오늘 백화산의 터닝포인트로 설정해둔 대포바위까지 무사히 도달했다.

사람들은 요기를 대포바위 또는 독수리 바위라고도 일컫는 모양이더라...!!

오늘은 요기까지만... 주목적지인 월류봉을 탐방한 후에 일찌감치 귀가해서 내 환갑생일 기념으로 가족 외식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집옆 철길 숲공원에 최신식 쇠고기 식당이 생겨서 그기에서 쇠고기 파티를 할 예정으로 되어있는데~ 오늘의 물주는 큰형님으로서 서로 스케쥴을 맞추다 보니 오늘 저녁 식사를 함께 하기로 했지만~ 실상의 내 음력 생일은 5월22일(내일)이다.

 


자~ 대포바위를 터닝포인트로 삼아 주차지점으로 다시 내려간다.

하산 길에 아께 뱀을 만난 바위 조망처에 다시 들려보니~ 칠점사는 그자리에 그대로 쉬고 있었다.

누가 뭐래~ 그대로 계속 푸욱~ 쉬시라구용...^^


만약에 백화산 한성봉으로 계속 올라 갔더라면 바로 저 건너 편에 보이는 암릉을 넘어며 더위 속에서 죽을 고비도 넘기면서 주행봉을 통해서 하산을 해야겠지...???


다시 또 반야암과 반야사를 당겨 보면서 깨장 깨장 하산하는데...

사람이 없어서 신경 쓸 일이 없네... ㅎㅎ

 


주차지점까지 가지않고 중도에 요~ 숲터널을 통해서 반야사로 들어갈 수있다.

반야사에는 구경하러 나온 사람들도 더러 있네...!!

 


자~ 저 산중턱에 바위가 잘게 쪼개져 형성된 애추 구간이 있는데... 잘 보면 무언가 떠오르는 동물이 있을 것이다.

바로... 반야사 호랑이이다.

꼬리를 높이 치켜 세우며 포효하기 직전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돌다리를 건너서 반야사 입구에서 주차 지점까지 그대로 걸어간다.

장마철이라 그나마 비가 내려서인지 물이 풍부해서 바싹 마른 계곡의 흉흉한 광경보단 훨씬 풍성한 느낌이다.


그래~ 그레...

강이나 계곡엔 물이 풍부해야지~ 암~ 암~ 그래야지~ 그래야 하고말고...^^

좀~ 봐봐... 저 렇게 두루미도 노니는 것이 훨씬 행복한 표정이쟎아...???

 

반야교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다음 탐방예정지 월류봉으로 이동한다.
月留峰~ 달도 머물다 갈만큼 풍경이 아름다운 곳인데... 하물며 사람이 뭐 머물고 싶지 않으리...???

 


주차장에서 내리자 마자~ 바로 요런 풍경을 맞이하게 된다.

새벽 안개 자욱할 시각에 물안개를 뿜어낸다면~ 사진의 품격은 더욱 치솟아 오를 것이다.

가장 어중간할 시각에도 기본 사진이 요정도로 나오니까...^^

 


월류1봉에서 5봉까지 이어지는 능선 탐방은 바로 여기 계곡의 징검다리를 건너면서 시작된다.

참~ 여름 놀이를 하기 좋은 곳인데... 오늘은 의외로 사람 숫자가 적어보인다.

 


제1봉을 오르는데는 단1개의 봉우리를 곧바로 치고 올라야 함으로 경사도가 상당히 심하다.

더위도 한몫하여 중도에서 얼음물과 빵으로 점심 식사를 한 후에야 정상까지 왔다.

그런데~ 제1봉의 조망은 그다지 확 트이진 않았다.

그러나~ 제5봉까지 차례로 지나면서 수많은 멋진 조망처를 계속 만나게 된다.

 


월류3봉으로 넘어가는데~ 남자 산객 몇명이 안부에서 늘어져 쉬고 있었다.

나더러~ 월류1봉이 얼마나 남았냐고 묻는 걸로 봐선 월류 5봉에서 산행을 시작해서 거꾸로 월류1봉까지 향하는 무리로 보였다.

ㅋㅋ~ 오늘이 덥긴 좀 더운 편이긴하지...^^

 


월류3봉으로 오면서는 지나온 월류1봉 방향으로 또 조망이 확실하게 터진다.

 


저기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가 월류4봉인데... 아까 그 제1봉으로 향하던 남자분들이 바로 저길 지나왔단 말이쥐...^^

뭐~ 천천히 깨장 깨장 가면 되겠지...


마지막 월류5봉 아래로 암반이 강으로 툭 튀어 나와있는 것이 더욱 놀기 좋은 곳처럼 보인당...^^

아마도~ 강으로 하산한 후에 주차장으로 돌아가야할 길도 바로 저 쯤에서 강을 건너야 할 듯...

 


월류4봉을 인증하고 가는데~ 이건 또 뭐람...???

아무 글자도 없이 정상석 흉내를 내고 있넴...^^

 

산행 리본의 용도를 자세히 알진 못하지만~ 나도 길이 애매할 땐 많이 의지하곤 했다.

특히~ 조난 상태에선 구조선이나 다름이 없다.

하지만~ 오래된 리본만 맹신하고 맹목적으로 의지하다간 크게 알바하는 불상사도 왕왕 있다는 사실을 참조해야만 한다.

ㅎㅎ~ 포항에서 오신 대봉산악회 리본도 달려있넴...^^

 


이렇게~ 월류5봉까지 완등한 후... 하산 길로 접어 든다.

 


월류5봉에서 하산하는 도중에도 멋진 조망처가 나타나서 셀카를 연거푸 시도해본다.

 


이제 강으로 완전히 다 내려섰다.

 


사진에선 표현이 좀 리얼하지 않는데...

내가 평소에 바라던 광경이 바로 여기 이 지점인 것같다.

의외로 사람들도 안보이고~ 산봉우리만 우똑하게 솟아있고~ 흐르는 강물은 징검다리를 범람해버렸다.

그냥~ 요기서 푹 눌러 앉아 살고싶다.

 

사진을 찍고 있을려니...

가만히 있자~ 이 강을 어디서 어떻게 건너가야하지...???

우선 건너갈 길목부터 찾아놓고 볼일인데~ 전부 암벽 뿌리일 뿐... 건널 수있는 지점은 요기 어디에 가까이 있을텐데...???

우선 다급하게 셀카부터 연거푸 몇장 찍어둔다.

 


아께 하산했던 산자락으로 다시 살짝 올라가보니~ 트랭글 지도와는 반대 방향으로 산행 리본이 달려있었다.

조심스레 따라가보니~ 팻말이 세워져 있었고...

강 수위가 높으면 익사할 위험이 있으니 건너지 말라는 내용인 걸로 보아선 징검다리가 있다는 얘기인데~ 

수위가 높아서 물속에 잠겨져 있음을 확인한 후~ 도강을 준비했다.

혹시 물살에 실려서 강에 빠질 경우까지 대비해서 스마트 폰도 방수팩에 집어넣고~ 물신을 끄내 신고 바지를 둥둥 걷어 올린 후에야 도강을 시도했는데... 다행히 물살은 그다지 세진 않았다.

하여~ 생각보다는 수월하게 강을 건널 수 있었다.

하기사~ 아께 월류3봉 아래서 마주쳤던 남자 분들도 바로 여길 건너서야 능선 탐방 길에 나섰을테지...^^

 


이렇게~ 월류봉 정자가 세워진 바위까지 되돌아 왔다.

 


저 정자바위를 배경으로 어떡하든 인생 샷을 한장 건져야 하는데...

셀카 방식으론 도무지 구도가 잡히지 않는다.

하여~ 무작위로 마구 마구 찍어본다.

 


월류봉 주차지점으로 돌아와서 아이스콘과 설레임 크림으로 허기진 당분을 보충한 후~ 귀가 길에 오른다.

 

산신령이시여~ 오늘도 무사한 산행길... 깊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