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제천(새바위~꼭지바위~벼락맞은바위~병풍바위~둥지봉~가은산) 본문

~노후여정편

제천(새바위~꼭지바위~벼락맞은바위~병풍바위~둥지봉~가은산)

독행도자(Aloner) 2020. 7. 5. 15:18

대한민국 자연경치1번지를 꼽으라면~ 나는 바로 여기가 아닐까 싶다.

월악산 국립공원에 속하는 산군 중에 하나이며~ 청풍호를 가운데 두고서 한쪽은 옥순봉 구담봉이 우뚝 쏫아있고~ 반대편엔 옥순대교에서 가은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또다른 능선이 있는데...

아쉽게도 가은산의 명물인 새바위~꼭지바위~벼락맞은바위~둥지봉 등이 포함된 청풍호의 볼거리는 법정탐방 금지구역으로 묶여있다.

 

<< 비디오 리포트 >>

 

효빈 2016년판 산행기에서 처음으로 산행 정보를 채집하고 탐방을 벼루어 오긴 했지만~ 비탐 구역인 것이 늘~ 마음에 걸려서 차일 피일 미루어 오던 중~ 2018년부턴 또 해외탐방에 집중하다보니 한동안 잊고 있었던 산행지이다.

코로나19로 인해서 해외탐방 길이 막히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있는 인적 드문 산행지를 물색하다가... 오늘 드디어 법정탐방 금지구역에 출사표를 던졌다.

어차피~ 제천 가은산에 가는 이유가 모두 다 새바위를 보기 위해서라는데... 내가 혼자서 법만 따지고 앉아 있어봐야 바보 천치임을 자인하는 꼴일 뿐...^^

 


2020년7월4일(토요일) : 코로나가 활개를 치고 있는 와중에도 어너새 7월 첫산행이 시작된다.

오늘은 집에서 새벽5시30분 경에 기상해서 06시 경에 승용차로 출발한다.

안동휴게소에서 위생 용무와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바로 이곳... 옥순대교를 건너자 마자 자리잡은 옥순봉쉼터 무료주차장에 당도했는데~ 벌써 관광버스 1대와 10대 안팎의 승용차가 먼저와서 주차 중이다.

 


쉼터에서 도로 건너편으로 나있는 등로로 진입해서 산행은 시작되었고...

관광버스로 온 단체객들이 워낙 떠들썩하고 깨장 깨장 진행 중이라~ 나는 그들과 섞이지 않도록 떠드는 소리를 감지하면서 여유있게 거리를 유지하며 뒤처져 걷는다.

 


쉼터의 위치가 옥순봉이란 이름을 달고 있듯이~ 산행은 초입에서 부터 옥순봉을 잘 조망할 수 있다.

그러나~ 아침 햇살을 머금은 사진이라 어둡기만하고 그다지 예술스럽게 담기진 않는데... 그렇다면~ 이따 하산할 때 또 보자구요...^^

 


얼마 진행하지도 않았는데~ 저 능선 꼭대기에 벌써 새바위가 보이기 시작하네...!!

미리 알고 바라보는 사람의 눈에는 일찌부터 보이는데~ 모르고 따라나선 사람은 바로 앞에 가서도 새바위의 위치를 묻기도 한다.

 


행여나~ 또다른 모습을 보여줄까...

빈틈이 보이는 숲가지 사이로 청풍호의 옥순봉을 건너다 보면서 꾸역 꾸역 오름 길을 재촉하는데...

바람이 불지않는 습한 날씨라서 몸에선 땀이 찐득하게 우려나고 있다.

 


드디어~ 정탐 등로와 법정탐방금지 등로로 나뉘는 분깃점에 당도했는데...

새바위가 있는 둥지봉 방향으로 갈려면 요기~ 요... 금줄을 넘어야 한다.

 


앞서간 단체객이 새바위에서 사진놀이를 하는 동안 나는 한타이밍 뒤쳐져서 기다리며 거리를 유지한다.

 


단체객이 새바위와 꼭지바위에서 사진놀이를 하다가 벼락맞아 쪼개진 바위를 보기 위해서 청풍호 수면까지 내려갈 때까지 나는 느긋하게 기다리며...

조선 중기 화가였던 김홍도 산수화에서도 본적이 있는 옥순봉을 요리 조리 조명해보았다.

 


이제~ 청풍호의 유람선도 슬슬 운항하기 시작하넴~^^

지금 내가 서있는 땅은 인제군 관할이라 청풍호라고 칭하지만~ 충주 지역에선 충주호라고 부른단다.

하기사~ 오래 전에 직장야유회에서 유람선을 두번이나 타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충주호 유람선이라고 그랬었지...

그러나~ 왠지 청풍호라는 이름이 어감상 더 고급지게 느껴진다.

 


이제 나도 새바위에 다다랐다.

아래론 청풍호 수면에 우뚝 솟은 벼락맞은 바위가 두동강 나서 그 윗머리 부분의 쪼개진 형상이 고스란히 내려다 보인다.

벼락은 무슨...^^

이런 걸 보면~ 인간세상에서 도대체 신화라는 게 어떻게해서 전해져 내려오는지 그 진상을 쉽게 느낄수있다.

그져~ 웃자구요...^^

 


헐~ 그런데...

꼴랑 요~ 새바위 암반에 올라서는데도 내 158센티의 짧은 기럭지로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랐다는 거...

신체 반똥가리의 애환은 이런데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아침부터 절벽에서 점프를 했더니~ 에너지 잔유량이 팍팍 줄어드넴~!!

어미 새바위 등타기는 자제하고~ 만만한 새끼 새바위의 등에 올라타고 반똥가리의 한을 달래본다.

 


새바위에서 내가 산행을 시작한 지점인 옥순대교를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반대편 진행 방향의 벼락맞은 바위도 내려다 본다.

어차피~ 저 수면까지 내려가야만 둥지봉을 통해서 가은산으로 갈 수있다.

 


하얀 원안에 있는 쪼개진 바위가 바로 벼락맞은 바위이다.

한번 당겨본다.

저게~ 뭐...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아도~ 막상 내려가서 앞에 서보면 어마 어마하게 크고 높다란 바위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게 된다.

 

그리고~ 꼭지 바위인데...

사진을 예쁘게 찍기엔 요기가 새바위 보다도 더 좋은 명당이다.

부부 한쌍이 새바위로 넘어 오길래~ 자연스레 나는 그 뒤편의 요~ 꼭지바위로 피신했는데...

어차피~ 벼락맞은 바위로 가파르게 내려가는 길도 요기에 있는데...

부부는 아마도 새바위까지만 보고 돌아가서 정탐 등로로 가은산 정상까지 간 모양이다.

왜냐하면~ 벼락맞은 바위에서 둥지봉까지의 구간이 상당히 가파르고 위험하기 때문이다.

 


꼭지바위에서 한참동안 셀카놀이를 하다가 가파른 등로를 타고 청풍호의 수면까지 내려왔다.

 

이봐봐~ 바위가 워낙 크서 사진이 한컷에 담기질 않넴...^^

 


낑차~ 설마 요길 조렇게 타고 올라가야만 병풍바위 암릉으로 올라서게 되냐구요...???

에이~ 설마... 그냥 사진을 찍기 위한 세러머니일 뿐인데~ 괜히 쓸데없는 짓을 해서 얼마 남지도 않은 체력만 더 허비해뿟넴...!!

 


호수 수면에 서있자니~ 유람선이 가깝게 지나가며 탑승객들과 눈인사가 이루어 지면서 더러는 손을 흔들어 답례하기도 한다...^^

 


벼락맞은 바위에서 병풍바위로 올라서는 과정은 사진을 찍을 수가 없는 구간이다.

두갈래 길로 나뉘는데~ 원래는 암릉으로 로프를 타고 직접 올라서는 지름 길이 있었지만...

아마도 국립공원 직원들이 비탐구역임을 감안해서 위험지대의 로프를 죄다 철거해버린 모양이다.

그래서~ 요즘은 모두 다 병풍바위 우회 길을 개발해서 다니는 모양이던데... 앞서간 단체객도 떠드는 소리의 방향으로 보아 우회 길을 선택한 모양이다.

하기사~ 아줌마들도 꽤 포함되어 있으니 로프도 없는 암반 오르기는 자살행위 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일단 한번 암반 오르기를 먼저 시도해보기로 하는데...

역시나~ 내 짧은 키로는 많은 난관이 뒤따랐다.

우선 발로 딛거나 손으로 잡을 수있는 바위 홈이나 돌출부 조차도 보이지 않았지만~ 나뭇가지도 약간 높은데 있어서 점프를 해야만 겨우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체력이 많이 상하는 것은 물론이요~ 그만큼 위험도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이미 한단계 올라서는데 성공해버렸기 때문에 도로 내려가기엔 오히려 더 위험해 보여서 그냥 죽기 아니면 살기로 계속 치고 올라설 수밖에...

처음엔 좁다란 바위 홈으로 파고 들어봤는데~ 배낭도 거슬리고 몸도 운신할 수가 없어서 오른쪽의 넓적 바위를 다시 선택하는데...

새로 구입해서 오늘 처음 신고 나온 저가형 행텐등산화의 바닥면이 마침 암반에 강한 탓도 있고 또 몸자세를 완전히 엎드리 듯 숙여서 고무 코팅으로 처리된 장갑의 접지력을 더해줘서 겨우 겨우 병풍바위 위로 올라서는데 성공했지만~ 몸은 완전히 녹초 상태가 되었다.

 


이렇게~ 무사히 최대의 난관을 돌파하긴 했으나~ 몸의 에너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서 암반을 타고 올라온 것을 많이 후회해야했다.

그래도 살아있으니 다행이요~ 또 기쁘지 아니한가...???

이렇게해서 나의 촬영은 또 계속되는데~ 앞서간 단체객의 웅성대는 소리가 둥지봉 방향에서 가깝게 들려온다.

이제~ 다왔구나... 저들이 둥지봉에 닿은 모양이다.

 


병풍바위 꼭대기에서 숨을 고르며 쉬고 있자니~ 대머리 바위 옆으로 청풍호의 유람선이 또 지나간다.

코로나19 방역 기간이 한참인데도 불구하고 유람선 탑승객이 제법 많은 모양이다.

유람선이 지나가는 대머리 바위를 단계별로 당겨보았다.

 


그리고~ 둥지봉인데... 저기까지만 가면 위험 구간은 다 통과하는 셈이다.

 

그리고~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면서 마지막으로 새바위 암릉도 다시한번 조망해본다.

 


아직도 내가 산행을 시작한 옥순대교는 시야에서 가려지지 않는다.

찰칵~ 또 찰칵... 병풍바위에서의 추억은 요렇게 새록 새록 카메라에 담겨진다.

 

자~ 이제 안전한 길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꽃사슴나무인데...

"ㄱ"자 형태로 꼬부러진 몸통 위로 뿔처럼 뻗어나간 나뭇가지하며~ 그 중간에 눈, 코, 입모양이 뚜렷한 자연산 꽃사슴 나무이다...^^

 


잠깐 탐방로를 벗어나서 위험한 암반 위에서 지나온 병풍바위를 내려다 보게 되었는데...

나는 저 암벽을 타고 올라와서 암릉 위로 온 것이지만~ 다른 분들은 이제 암릉은 포기하고 왼편에 갈라진 틈으로 내려가서 다시 암릉 측면으로 돌아서 암릉 길과 합류하는 것인데... 나도 새로 한다면 반드시 우회 길을 선택할 것이다.

 


바로 요기... 병풍바위를 전체적으로 내려다 볼 수있는 숨겨진 짧은 암릉... 요기 경치가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더라~^^

 


숨은 비경에서 정상 등로로 복귀한 후~ 이내 둥지봉에 당도했다.

그런데~ 또 역광을 맞았구려...^^

 


애걔걔~ 그런데... 이건 미처 입수하지 못했던 정보이다.

둥지봉에서 가은산까지는 약간의 오름 길만 지나면 되는 줄 알았는뎀... 내리막이 한참 이어진다.

그렇다면 반드시 오르막이 또 나타난다는 증거인데 말이쥐~!!

 


아무튼~ 더위여 날 잡아먹어라며 체념하고는 죽어라 걸었더니...

능선 너머 반대편에 상천주차장으로 가는 또다른 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나는 옥순대교에 주차를 해뒀으니 오늘의 탐방 길엔 갈일이 없겠다.

무더운 날씨만 아닌들 4.2Km에 달하는 아스팔트 길로 돌아오는 게 뭐 그리 대수일까 마는...

 


캬~ 가은산 마지막 갈림길 직전의 암반에서 내려다 보는 또다른 매력의 청풍호 경관이다... 굿~ Good~^^

 

화룡점정~ 중국 베이징 용경협을 닮은 청풍호 위에 유람선 한척은 그야말로 화룡점정이다...^^

 


가은산 정상 점령... 나 혼자 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작전에 성공한 셈이 아니겠엉...???

 


다시~ 가은산 갈림길로 되돌아와서 이정목을 살피니...

상천 주차장이 더 가깝고~ 또 가늠산이란 바위봉이 있어서 구미가 땡기기는 한데... 아스팔트 길로 주차 지점까지 원점회귀하는 문제와 산길을 선택할 경우 또다시 비탐방 길로 들어서야 하는 문제 때문에 그냥 옥순대교로 향하되 하산 길인 만큼 정탐루트로 내려가기로 한다.

 


청풍호의 멋진 풍경을 다시한번 담아 주고 계속 내려선다.

저 앞을 막고 서있는 뾰족 봉우리는 아께 새바위에서 지나온 둥지봉인데~ 하산 길에는 비탐구역인 저 봉우리로 다시 올라가질 않고 그 아래 둥지재에서 정탐루트로 빠질 것이다.

어차피~ 저 높은 봉우리론 올라갈 체력도 더이상 남아있지 않다...^^

 


둥지재에서 아침에 나뉘어졌던 새바위 갈림길에 이르니~ 젊은 부부 한쌍이 아침 일찍 도착했음에도 여태까지 새바위로 가는 길을 못찾았다며 나를 붙들고 통사정을 한다.

아니~ 아침 일찍 도착했다면서 여태까지 어디서 무엇을 했을꽁...???

지금 시각이 얼마인데~ 이제사 비탐구역으로 들어가본들... 하기사 여름엔 해가 기니까 일몰 전까지는 충분하겠넴~ 문제는 그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금까지 시간을 보냈기에~ 체력이 얼마나 남아있냐가 문제겠지...^^

 


햐~ 청풍호의 옥순봉이라... 역시~ 오후에 촬영하니까 그림이 살아나넴...^^

그런데~ 셀카를 찍을려니 장년 부부 한쌍이 또 명당에 자리를 잡고 버텨 서서 영 비켜줄 의향이 없어보이넴... 걍~ 포기할란다...^^

 


옥순봉 쉼터에 원점회귀해서 팥빙수 한사발 때리니~ 와... 너무 치명적인 맛이다.

이러니~ 내가 팥빙수에 미련을 버릴 수가 없다.

이번에 먹은 건 해태팥빙수인데~ 주인 아줌마가 꽁꽁 얼어붙은 빙수를 전자렌지에 살짝 데워서 우유를 부어주신다...^^

여름철~ 당분이 심하게 땡길땐 주저없이 팥빙수가 최고지... 여기에다 옥수수 아이스크림도 한개 추가로 더 때려준다.

아이스크림 중에서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않는 제품이 바로 옥수수라는 거~~~^^

이제~ 얼음 한컵과 식혜 캔제품을 보온 병에 담아서 귀가 길에 오르는데... 중도에 단양8경 중 제1경인 도담삼봉에 잠시 들려보았다.

요긴~ 아직도 주차료를 2,000원씩이나 받고있네... 살아있넴~ 쏴라있엉~~~!!

 


단양팔경 중에서도 도담삼봉은 그냥 관상용 명소가 아니라~ 제트 보트를 신나게 타거나 나룻배 체험도 할수있는 체험형 관광지여서 가족 단위의 인파가 많았고~ 나는 사진만 몇컷 찍고는 이내 돌아섰다.

게중에는 외국인도 눈에 띄더라...!!

 

오늘도 무더운 날씨와 비탐 암벽 등반에서 지켜주신 산신령 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