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河日記
새도 쉬어 넘는다는 문경 조령산(제1관문~조령산~신선암봉~제2관문) 본문
2020년6월27일(토요일) : 오늘부터 다시 토요 등산제로 복귀했다.
코로나19 상황은 제2차 대유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사람들이 방역 의무에 너무 지쳐서 자포자기하는 모양새이고...
나는 괜챦지만~ 남들은 모두 철저하게 방역의무를 지켜주길 바라는 이기심이 앞서는 듯싶다.
어쩼든 우리 회사에서도 7월부터는 정상근무를 선언했으니~ 한동안 평일을 이용한 나의 사회적 거리두기 산행도 자연스레 마무리 되었다.
이렇게~ 오늘은 경상북도 문경시에 있는 문경새재를 베이스 캠프로 삼고~ 새도 쉬어 넘는다는 조령산을 찾아왔다.
문경새재의 관문을 통과하면서 오른편은 주흘산이요~ 왼편이 바로 조령산이다.
그런데~ 새재 제1관문은 한창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네... 하필이면 머피의 법칙이 또...^^
<< 비디오 리포트 >>
당초엔 창원시 저도의 용두산엘 갈려고 사전 정보를 검색해봤는데...
등산이라기 보다는 일반 트레킹에 가깝고, 또 무엇보다도 여러 블로그에 포스팅 된 사진에서 경치가 뛰어난 장면을 보지 못한 것이 나의 흥미를 끌지 못했고, 바로 그런 점이 결정적 원인이 되어 나는 다시 중부 내륙으로 또 들어왔다.
조곡주차장에 무료주차한 뒤~ 새재 제1관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은 구질 구질한 공사 현장을 피해서 찍다보니~ 요것이 전부이다.
그런데~ 첫번째 들머리는 폐쇄되었고~ 두번째 들머리를 통해서 입산을 하는데... 길이 영~ 좋지 못했다.
사진 한장 찍을 만한 곳도 없는데다~ 온통 멧돼지 서식지처럼 으슥했는데...
주차장에서 5Km 지점에 이르니~ 요렇게 거대한 바위가 떡하니 길을 막고 서있는 게 아닌가...??? 바위라기 보다는 바위산 그 자체였다.
운명의 장난은 여기서 시작된다.
아래 트랭글 경로처럼 이리왔다 저리갔다 아무리 길을 찾아 보아도 보이는 것은 낭떠러지 뿐...
여기서 포기하고 내려가기엔 너무 진행이 많이 된 상태~ 바위산 옆 비탈을 조심스레 밟고 지나가는데... 너덜 돌이 함몰되면서 추락할 뻔했는데, 이번에는 잽싸게 바닥에 엎드려서 바지가 찢어지고 몸엔 찰과상만 입었다.
4년전 거창 월여산에서의 추락한 트라우마 때문에 뒹굴지 않을려고 미끄러짐과 동시에 납작 업드린게 주효한 셈이다.
대부분의 산객들은 이화령이나 에바다 기도원을 깃점으로 조령산을 오르기 때문에 이 루트는 조난시에 도움을 줄 수있는 사람이 없다.
미끄러질 때~ 절벽 아래로 생수 한병이 떨어져서 고민을 참 많이 했는데...
이 여름엔 생수가 목숨 그 자체이기도 해서~ 어렵지만 조심스레 접근해서 무사히 건져올렸는데... 하마터면 첫모금도 마시지 않은 생명수를 그냥 허망하게 날릴 뻔 한거 아니었겠나...!!
그런데~ 인생사 참으로 신기하기도 하지~
생수를 줏어올리다가 무심코 고개를 들었는데... 절벽 너덜 건너편에 등산로처럼 닦여져 있는 산의 형상이 보일 듯~ 말 듯~ 신기루일까?
상황이 급박한데~ 신기루면 또 어떠하리...
죽을 힘을 다 쏟아 부어며 절벽 너덜을 건너 가봤더니~ 수풀 뒤로 정말 등산로가 나타났는데~ 트랭글 지도엔 없는 길이었다.
뭐가 뭔지 의아한 마음으로 조심스레 길따라서 올라가보니~ 길인 듯~ 아닌 듯~ 여러차례 애간장을 녹이더니...
급기야~ 문경 소방소에서 세운 요런 안내판을 발견하게 되고... 그제서야 마음의 평정심을 되찾았다.
능선에 올라서니~ 많은 사람들이 조령산과 신선암봉 사이를 왕래하며 희희락락대고 있었다.
역시~ 토요일이여서 그런가? 많은 사람들이 등산에 임하고 있었는데...
문경새재도 구경할 겸해서 새재쪽 들머리를 선택한 나 혼자만 거의 초죽음이 되어 있었다...^^
체력이 완전 방전된 상태에서 겨우 능선에 올랐는데~ 조령산 정상으로 갈려면 또 저렇게 직벽에 가까운 암봉을 올라야 하다니... ㅠㅠ
그런데~ 건너편 월악산 방면의 조망이 정말 끝내주넴...^^
팍~ 죽어있던 힘이 다시 불끈 쏫는 게 아닌가...^^
그런데~ 조령산 정상에선 뭐~ 별로 볼 게 없다.
나무 숲으로 가려져 있기 때문에 빨리 조망이 좋은 신선암봉으로 넘어 가는 게 탁월한 선택이 될 것같았지만...
어랍쇼~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넴...???
그렇다면 나무숲이 우거진 정상에서 점심 식사를 하며 비를 피하는 게 상책이리라...!!
비는 금새 그쳤다가~ 몇차례 더 오는둥 마는둥 시위만 벌이고 있었고...
여름 땡볕에 살이 노출된 부위가 시뻘겋게 타거나 허물까지 베껴져서 오늘부터는 쿨토시를 착용해봤는데... 오히려 좀 불편하넴~^^
캬~ 요기가 전망이 괜챦았는데...
요~ 아지매들이 온갖 뜨네기 아저씨들이랑 잡답을 나누면서 통~ 자리를 뜰 생각을 않으니... 전신 셀카를 촬영할 삼각대를 펼 여유가 없어서 쿨하게 포기한다.
그냥~ 요렇게 얼굴 셀카만 찍었다...^^
그리고~ 신선암봉 쪽으로 열심히 넘어간다.
긴~ 내리막 끝에 또 긴~ 오르막의 연속... 당연히 힘은 많이 들지만, 산행의 묘미란 게 또 요런 거 아니겠나...???
그냥~ 죽었구나 하고 꾸욱 참으면서 오른다.
캬하~ 저 암봉에 내가 올라간다니... 벌써부터 기대 만땅이닷...^^
신선암봉이여~ 쬐끔만 기다리거래이... 내가 지금 니를 만나러 얼른~ 퍼뜩~ 가고 있대이...^^
에게~ 신선암봉 인증샷에 왠...???
나는 지들 일행들 다~ 찍을 때까지 느긋이 기다려 줬는데... 요러크럼 배신 때리기 있남...???
한장만 찍었는데...
할수없이 집에 돌아온 후~ 포토샵으로 간단히 처리를 했다.
겹겹히 겹쳐진 먼산의 능선 마루금이 7겹이나 보이는 산에 오르긴 나로선 오늘 처음 접하는 광경인 것같다.
사진으론 표현이 잘 안되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신선암봉을 넘어서 깃대봉 방면으로 가던 중~ 첫번째 하산길... 문경새재 방면 꾸리구리 바위 쪽이다.
그 길을 통해서 내려온 후~ 제2관문을 살짝 돌아보고는 주차지점으로 되돌아간다.
2년 전에 한나의 등산화를 구입하면서 동시에 구입했던 KEEN등산화는 밑바닥 마모가 심해서 어저께 우두산 등정을 마지막으로 퇴역했고~ 오늘부터는 창사기념일에 조사장님이 사주신 컬럼비아 등산화를 신고 처음으로 출격했는데~ 평지와 오르막에선 발이 무척 편안했으나 내리막에선 발가락이 너무 아파서 피로감이 급속히 몰려왔다.
그런데...
하산 후에 꾸리구리 바위를 촬영할려던 찰라~ 카메라가 없어진 사실을 늦게 인지했다.
그렇구나~
마지막 휴식처인 계곡 바위에 그냥 두고 내려온 것이다.
내 뒤에 두명의 청년이 나타나길래 휴식 공간도 비켜줄 겸 서둘러 내려온 것이 그만~ 카메라를 놓고 온 것이다.
다시 올라가면서 그 두 청년과 마주치길 은근히 기대를 했는데~ 어랍쇼...???
언제 내림 길로 접어든 사람들인지~ 십여명의 단체객이 우르러 내려오는 것이다.
행여 카메라의 행방에 대해서 물어봤더니... 다행스럽게도 그 일행 중에서 내 카메라를 수숩해온 분이 계셨다. 얼마나 고마운지...^^
산행지가 아니었다면 커피라도 한잔씩 사고 싶었는데... 어쨌든 정말 감사합니다요...♡
항상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으로 건강은 물론 친구들 간에 깊은 우정을 나누시길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하산 길부터 발가락이 아프기 시작한 내 새등산화...
꾸욱~ 참으며 조곡폭포를 지나서 새재 제2관문까지는 갔지만... 아직 3.5Km가량 남은 제3관문은 그냥 포기하는 걸로 한다.
발가락이 아프니~ 온몸에 기운이 다 빠지는 것같더라...!!
귀가 후~ 당장 등산화부터 새로 구입해야겠다.
이제~ 새재 제2관문에서 주차지점으로 되돌아 간다.
아께~ 내가 하산을 완료했던 날머리... 꾸리구리 바위이다.
어휴~ 나도 나혼자 산다면... 그래서 시간적 구애받음이 없다면... 나도 저들처럼~ 저렇게 계곡물에서 망중한을 즐길 수 있을텐데... ㅉㅉ
새재 제1관문을 다시 거쳐서 주차장에 무사히 돌아오니~ 오늘의 산행 일정도 요렇게 모두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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